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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눈치껏 살라고?

by *열무김치 2016. 12. 11.

 

 

 

*

 

"아무리 전화를 해도 받지를 않네. 뭐가 잘 못 됐나?"

"에이. 문자나 카톡을 하라니까요. 그럼 직방 이예요."

"것 보다는 입으로 말하는 게 빠르지."

"뭐 하러 말을 많이 해요. 귀찮게 시리."

문자를 보내자 정말 직방으로 답이 왔다.

"응? 전화 건 거 알고 있네."

아내는 서툰 손놀림으로 답 글을 보냈다.

보내기 바쁘게 휘리릭 문자가 울렸다.

"허, 것 참.."

곁눈질로 바라보던 학생이 답답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

식당 주인이 누가 대표냐고 묻더니 나를 불렀다.

"왜요?"

"저기 손님들 나가시는 거 보이지요."

"무슨 뜻입니까?"

"하도 떠들어서 음식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모르겠데요."

"여기 우리만 있는 게 아닌데.."

"보세요. 거의 다 나갔잖아요."

뒤통수를 긁다가 떨떠름한 표정으로 돌아와 친구들에게 좀 조용히 말하자고 하자

얼근하게 술이 오른 친구 녀석이 돼지 멱따는 소리를 질렀다.

"내 나이 환갑이 넘도록 별 그지 같은 얘기를 다 듣겠네. 왜 식당을 해, 절간에 가서 불공을 드리지."

얼른 쫓아가 입을 막았지만 아까보다 더 시끄러워졌다.

술이 얼근해진 우리들은 식당 주인과 실랑이 끝에 결국 쫓기듯 모임을 끝내고 말았다.

 

 

우리 모두 외로워지는 걸까?

제대로 된 목소리도 낼 수없는 공간에 갇혀 살다가 마음편한 친구들을 만난 탓일까?

분명 그러면 안 된다는 거 알면서 말이다.

시절이 하수상하니.

 

눈치껏 좀 살아야지,  목소리만 큰데다 고집은 또 어떻고...

 

 

 

 

 

 

 

 

어머나!!!
그러셨어요?친구분들께서.
저도 어제 남편 동창회에 갔었지요.
저는 주로 남의 얘기 듣는 편입니다.
집에서 못먹어 보던 삼겹살 삶은것 새우젓에 찍어 먹느라고
입이 바빠서 남의 얘기에 끼어들 겨를이 없었네요.^^

남편분들은 따로 뒷 테이블에 앉아서 얘기를 나누었는데
무슨얘기 하는지 하나도 못들었어요.
부인들끼리 앉아서 얘기를 나누는것을 듣기도 바빠요.
제가 먹는것을 보더니 다들 놀라더라고요.
자기들은 저희 부부보다 먼저 와서 다 먹은 후라서
얘기 나누는데 저만 먹고 있었으니까요.

한 5cm되는 삼겹살을 10개 주는것을 거의 저 혼자서 3번 먹었거든요.
밥은 손도 안대고, 다른 것은 안먹었어요.
뭐 그정도 먹는 것으로 놀라는지...제가 무안해 지더라고요.
어제 저희부부도 정시에 도착을 했는데,
다들 사람들이 한20-30분쯤 먼저와서 음식을 다 주문해서 먹고 난 후였지요.
생선찌개도 있었지만 저는 삼겹살만 먹었지요.

한국분들은 큰소리로 말하는 것을 서로 용남을 못하는가봐요.
그럴땐 주인이 음악이라도 크게 틀어 놓으면 음악소리 때문에 말소리가 안들릴텐데요.
열무김치님 친구분들께서 오랫만에 회포를 푸는 자리셨을텐데
음식점안에 있는 손님단체방을 따로 예약하시면 좋으셨을텐데 그러셨군요.
항상 남편동창들 모일때는 그렇게 했었는데,어젠 음식점 한귀퉁이에서 모였었지요.
이상하게도 동창회에 나오는 남편동창들수가 점점 줄어 들어서 그런것 같습니다.^^
물론 않그래야 되는데, 그렇다고 모여서 한 잔 술로 회포를 풀지 않을 수 없고, 그러다보면 큰소리가 나오고,
누가 누가 경쟁이라도 하는지 점점 더 큰소리가 나고, 보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나잇살 잡수신 분들이.....
보기 싫고, 듣기 싫고, 참다가 식당을 나가는 손님들이 분명 있을 겁니다.

그러나 괜찮습니다.
내 집에서들도 큰소리 낼 자리는 벌써 밀려 났고, 친구들이라도 만나야 큰소리 한번 내는 것인데요.
쫓겨 나오면 대수입니까? 그 때는 벌써 취기도 한순배 돌았을 것이고, 집으로 가시면 딱 적덩한데, 다른 곳에서 2차만 하지 않으시면요.
저번 모임에 식당에서 쫓겨 나도 다시 모임 날은 하실 것이고, 또 분위기는 거반 같이 흘러 갈 것이고, 괜찮습니다.

그러나 나이 들어 가는 남편이 술을 과하게 마시는 것은 안 사람에게는 우선 보기 싫고, 건강 걱정도 되고 그렇습니다.
준서외할아버지는 50대에 술을 마시지 않아서 그 점 참 고맙기는 합니다.
남자분들이 나이들면 아무래도 좀 바꿔진다더니 여성화되어서 그러나봅니다
반대로 여자들은 나이 들면 말 수가 좀 줄어드는건 확실해요
친구들 모임만 보더래도 옛날에는 수다 떠는 것도 모자라서 2차 노래방 가서 노래도 그렇게 불러대더니
요즘 노래방 안간지가 오래되었거든요 , ... ㅎㅎ

열무김치님 창문 사진이 참 맘에 듭니다
ㅎㅎㅎ...
그러기에 사전에 별실이 있는 식당인지 알아봐야 한다니까요.
그럴 줄 알았습니다. 그런 이들을 어떻게 말립니까? 별실밖에는 말릴 방법이 없는 거지요.
나이가 들면 다 상식 이상의, 나름대로의 '철학'(!)을 가져서 어떻게 할 도리가 없는 거지요.
곰돌이 스티커가 귀엽습니다!^^
눈치코치는 그냥 길러지지 않던데요?ㅋㅋㅋ
누구도 조용히 살 수 없는 시절 같습니다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지금의 시국을 입에 올립니다.
이젠 최대의 욕이 당신 최순실이야 로 됐습니다.
박근혜같은 것이...라는 비유도 있습디다...
이런 말을 하는 사람들은 모두 목소리가 큽니다.
말 안하는 사람들도 그런 모든 뉴스 같이 보고 같이 느끼는 국민들입니다.
남을 가르키는 하나의 손가락 외에
나머지 네게의 손가락은 자신을 향해 있다는 말을 알고
부끄러워 하도 부끄러워서 입 다물고 있는 사람들일지 모릅니다.
아... 이젠 정말 자연스럽게 조용히 살때가 됐다는 마음입니다.
ㅎㅎㅎㅎ
곰돌이 스티커땜시 더 웃고
글 땜시 웃고
정말 웃고 갑니다
술이 한배 돌아간 후의 시끄러움은
백번 이해가 간답니다
지금은
뚝 떠러진 별채에
가스난로 목아지 벽에 붙여놓아
춥지도 않고 우리뿐이라 자유스럽고
그런곳으로 알아보소서
소리를 더 크게 내시는 분을 말리느라
뒤에서
맘고생에 애쓰시는 분이 꼭 계시거든요

돈안 낸 무전취식도 아니니
염두에도 두지 마시구요 ...^^

어떤 분위기인지 감이 잡히네요.ㅎㅎ
저도 사실 초등동창모임에 간적이 있는데 술이 들어가니 분위기가 참 힘들어 지더군요.
그리고 적당히 하고 여자들은 집에 가야 하는데 2차 3차..ㅜㅜ 노래방 간다기에 저는 슬쩍 빠져 나왔는데
그 모임에 다시 안가고 싶어서 지금껏 가지 않고 있습니다.
★행복이란!★

행복은 근사한 말이 아닙니다.
행복은 마음속 깊은 데
숨어 있는 진실이며
행동하는 양심 입니다.

행복은 남에게 나눠 줌으로써
비워지는 것이 아니라
없는 것을 나눔으로써
채워지는 신비로운 것입니다.
베푸는 만큼 행복의 양도
그만큼 많아 집니다.

행복은 또 스스로 만족하는
데에 있습니다.
남보다 나은 점에서 행복을 구한다면
영원히 행복하지 못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누구든지 한두 가지 나은 점은 있지만
열 가지 전부가
남보다 뛰어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행복이란
남과 비교해서 찾을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게 중요합니다.

<좋은글 중에서>

오늘도 맑고 고운 미소로 아름다운 하루
행복한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불변의흙-
요즘 연말이라 모임이 다반사지요..
제경우도 어릴적 친구들이나
가족들모임이면 나도 모르게 목소리가 커지더라구요^^

그런데 웃기는것은 낮에 식당에서 식사하다
시끄럽게 웃고 떠드는 한무리의 중년모임을
보면 저조차도 고개를 흔들고 있더라니깐요...
그런경우를 보고 제눈에 들보는 보지못하고
남의 눈에 티본다는 말이 딱~

연말연시만이라도 조금 소란스럽고 부산함도
눈찌긋 감아주는 모두의 센스가 필요하리라 봅니다만ㅋ~
ㅎㅎ
저는 젊은 사람들이 가는 식당에 가질 않습니다.
역지사지, 그런 경험들이 많습니다
언젠가 친구랑 긴히 할 이야기가 있어서 둘이서 횟집에 갔는데
옆 좌석의 노인들이 큰소리로 떠드는 바람에
친구와의 대화 자체가 불가능해져 중간에 일어선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경상도 사투리의 톤이란 얼마나 요란합니까.

길거리에서 함부로 침뱉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들을 살펴보면 대부분 노인들이어서
저도 나이 들면 저럴까 두려워집니다.
연말연시 단체모임은 아무래도 방이 있는 곳이 좋더라고요
서예실 모임도 그래서 장소찾기가 어렵더랍니다
요즘은 정말 어디가나 목소리 크지않은 사람 드물어요.
모두 자기주장이 쎄서 그런가?
아는것도 많고 들은것도 많고...

그런데 말은 덜 익은 지식이 말로 표현되어 나오고
글이 영글어 나오는 표현이란말을 어디서 본듯 합니다.
그러니 말 보다는 글이 한 수 위라는게 맞는건가요?ㅎㅎ
비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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