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의 계절이다.
시골에서 살 때 앞마당 화단에 멀뚱이 서있던 줄장미를 이사를 나오면서 데리고 왔다.
아내가 이웃에서 얻어다 심은 거라며 그냥 떠나기엔 좀 미안하다고 했다.
새로 이사를 온 곳에 심었어야 했는데 이삿짐을 정리하면서 챙기지 못했다.
겨우내 잊어먹고 있었는데 베란다 밑을 청소 하다가 장미뿌리를 싼 보자기를 발견했다.
이게 왜 여기 있었지?
하지만 시간이 너무 지난지라 심어도 살 것 같지 않았다.
버리자, 말자, 의견다툼을 하다가 아내의 고집을 꺾지 못하고 대문 옆 화단에 심었다.
그러나 이듬 해 봄이 되어도 줄장미 는 움이 돋지 않았다.
출 퇴근을 하면서 몇 번 지켜보았지만 마찬가지였다.
죽었구먼.
늦은 봄
대문 앞이 너무 지저분하여 청소를 하다가 대문 옆을 보니 찔레 순 같은 장미 순 몇 줄기가 뾰죽 하게 올라와 있는 게 보였다.
나는 무슨 커다란 일이라도 난 것처럼 큰소리로 아내를 불렀다.
"여보, 빨리 와 봐요. 이 것 좀 봐"
큰소리에 놀라 뛰어 온 아내는 이내 콧방귀를 뀌었다.
"난 또 뭐라고..그 걸 이제 봤어요? 그게 언제 나온 건데.. 하긴, 먹을 거나 있으면 모를까. 관심이 있겠어."
아내의 구박에도 난 장미 순만 들여다보고 있었다.
"야, 생명력이 강하네. 죽은 줄 알았는데."
"지 놈도 이사 오면서 데리고 온 공을 아는거지.ㅎㅎㅎ"
장미 순이 잘 자라도록 줄을 매어주고 사람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그물망도 쳐 주었다.
그러나 줄 장미는 그 해 꽃을 피워 올리지 않았다.
새로운 자리에 터를 잡기가 녹록치 않았음이다.
몇 해를 그렇게 생명부지만 하더니 십 수 년 전부터 해마다 이맘 때 쯤 이면 앙증맞은 꽃들을 피워 올린다.
꽃송이가 무척 작아서 귀엽고 색감도 참 특이하다.
하지만 난 아직도 이 장미의 이름을 모른다.
인터넷 검색을 해 보았지만 이런 종류도 하도 많아서 정확하게 모르겠다.
그냥, 오랜 세월 끈질긴 생명력으로 내 곁에 남아 주었으니 고마울 뿐이다.
"고맙다 구? 다 내 덕인 줄 아시오. 쓰레기통에 그냥 버린 사람이 누구더라?"
줄장미라고 부른가요?
담벼락을 넘어서 길가는 사람들한테 목내밀며 사하는
넝쿨장미는 아닐까요?
우리 사무실 울타리에 핀 장미과로 비슷하는데...
우리집에 화분이 몇개있는데
전부 남편이 관리하는 것이라
어느날 우연히 꽃을 발견하고 내가 진을 찍으면
"물 한번 주지 않는 사람은 꽃향기 맡을 자격도 없어!"
라며 어름장을 놓으며 제발 집에 있는 화분한테
관심 좀 갖으라고 하더라구요. ㅎㅎ
요즘 저 장미로 하여금 가는 봄이 곱절로 화사해보이지요
그렇게 질긴목숨 이여오는 장미라 더 기특하고 귀하고 예쁘겠어요
대문앞이라..열무님 대문이 저아이 덕에 화사할듯합니다 ^^
그 주변도 환하게 해주어서
집 분위기도 환하게 해주지요?
열무김치댁이 문앞부터 환해졌겠습니다.
친정집 주변에 심었던 위핑체리 나무때문에
몇십년 자라다보니 그 뿌리가 집 밑으로 뻗어서
아래층 손님용 화장실에 물이 안나가고
리빙룸에까지 물이차서 수리하는 사람을 불렀다고 합니다.
대공사를 해야만 고칠수 있는 거라서
리빙룸을 기계로 파내고
나무뿌리를 잘라내고
만불넘게 들여서 고쳤다고 합니다.
그 후로는 집주변 나무들을 다 베고 뿌리뽑고,
장미를 심기시작해서 장미꽃이 잔뜩피어 있습니다.
아마도 장미뿌리는 집을 망칠 정도로는 안자라나 봅니다.
장미꽃들 때문에 집이 산뜻해졌습니다.
장미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여자)들도 있지요
줄도 매어 주고 그물망도 쳐 주고..
예쁘게 피었네요
줄 장미는
어쩌면 꽃을 전해 준다는 의미이기도 하겠습니다
두 분이 서로에게요
늦은 봄
장미도 두 분의 대화도 예쁩니다
집안 가득 향기로우시기를요..
요즘 장미철이지요
여기는 지금부터 시작이랍니다
그래도 잘 살아줘서 참 고맙긴 하네요 ㅎㅎㅎ
종류들도 참 많아서 이름도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예쁘고 향기까지 그윽하다는 건 알지요...^^
참 생명력이 강한 녀석이군요...
장미의 새로운 면을 알게 됩니다...^^
사람이고 동물이고, 식물이고, 생명은 이렇게 강하기도 하면서 이유 모르게 가 버리는 것도 있으니 생명은 신비하다 싶습니다.
식물을 기르면 생명감은 언제나 첫째로 맘에 닿습니다.
5월이면 해마다 예쁜꽃을 피우는 꽃이
생명력이 강해서 더욱 이쁜가봅니다..
장미를 볼때마다 생각하시겠어요^^
몇년 간을 보더니 피웠네요~ ㅎ~
축하드립니다~
물론 임금님의 x을 매화라고 했지요.
그해 제가 교생 실습갔던 해는 '사랑과 평화'의 '장미'라는 노래가 절정의 인기였습니다.
"장미! 장미 한 송이~~"
수업 시간에 떠드는 아이들에게 'x덩어리 같은 녀석들~'
이렇게 지적하면 아이들은
"매화! 매화, 한덩이~~"하며 웃었습니다.
세월이 지나니 그때가 참 즐거웠던 시절이었습니다.
건강하시고 늘행복하게 보내십시요
장미도 조기를 좋아하더라구요.
예전에 주택에 살때 일인데
조기를 사다 말리다 그만 뜨거운 볕에 시간을 너무 오래 두어 옥상에서 익어 버렸지 뭐예요.그걸 어찌하나 고민끝에
장미뿌리곁에 묻어주었더니 어찌나 송이가 탐스럽게 피던지 지나가던 사람마다 한마디씩 하고 가더라고요.
이 댁 장미는 뭘 먹였길래 이리 송이가 큰걸까 하구요.
이 보다 괭장한 비밀을 가을쯤 열무김치님께만 알려드릴께요.
기대하셔요. [비밀댓글]
열무김치님과 사모님 응원으로 더욱 빨간 장미가 되었네요.
고사할뻔 했던 생물을 살리셨으니
큰 상 받을 게 분명합니다.
마지막 멘트가 꽁트처럼 웃깁니당!^^
보통 장미의 색감이나 크기기 비슷한데 여러군데를 다녀 보아도 저렇게 작은 꽃은 보지 못한 거 같아서요.
쓰레기통에 버린게 분명하니...들어도 쌉니다.
그런데 새집 짓던 바로 옆 집에 수십년 된 듯한 넝쿨장미가 있었지요
해마다 이맘때면 어김없이 백만송이 보다더 더 많은 송이의 장미꽃이 폈고
그리고 그 장미들은 꽃잎 낫낫이 흩날리며 졌습니다.
덕분에 내 집 울타리 안과 밖은 온통 붉은 장미꽃으로 쌓였고
새벽마다 나는 울타리 안과 밖에 무져지는 장미꽃들을 쓸어 청소 하느라 ......아흐 ......고달폈습니다.
그래서 그 때에 내 집 울타리에 넝쿨 장미꽃 심기는 포기 했었네요.
ㅎㅎ 저는 글 읽으며 물은 안줘도 꽃 질때 청소는 하시겠지 ...생각 합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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