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지방은 몰라도 중부 내륙지역은 벌써 몇달째 비다운 비가 내리지 않았다.
거리엔 먼지가 풀풀 날리고 등줄기를 훅훅 볶는 뜨거운 햇살이 메마른 삼복지경으로 내 달린다.
산길을 지나다 만난 산나리가 가뭄을 면한탓에 그래도 제구실을 했다.
거의 한시간을 다녀도 인기척이 없다.
사람들이 보아주지 않아도 스스로 꽃을 피워 올리고 열매를 맺는 친구들..
소리없는 이 움직임으로 사람들은 한해를 무사하게 넘기지만 우리들은 그런것에 관해 대체로 무감각 하며 저 멀리 따로 떨어진 존재로 생각한다.
소나기라도 시원하게 내려 주려나.
으름짱만 놓고 슬그머니 물러나는 시커먼 하늘이 조금은 야속하다.
이제 더위와 한바탕 씨름을 해야하는 7월이다.
속전속결로 허리를 넘어가는 한해의 모습이 가끔은 섬뜩하다.
7월 태양은 속내를 감추고 때를 기다린다.
얼굴에 분 바르고 향내 풍길 가을날을 위해..우리들은 당연 하다는 듯 공짜로 가을을 깨물겠지.
7월바람..
들녁에 부는 바람이야 누가 싫을까.
사람이 일으키는 바람이 덥고 짜증스럽지.
어쩌다가 나홀로 벌판에 서면 자신의 몰골에 대해 스스로 질문하게 된다.
홀가분한 날들이 얼마나 있었는지,사랑하고 산 날들이 얼마였는지.
오가는 이 거의 없는 산 중턱 간이 휴게소에 여름꽃들이 제세상을 만났다.
어느 누군가는 이 꽃들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분을 품었던 속내를 삭일것이고 청춘 남녀는 뜨거운 사랑을 다시한번 확인 할것이다.
한사람의 작은 손길이 지나는 객들에게 안기는 커다란 선물이다.이자리만 벗어나면 온통 시끄러운 세상사가 한송이 꽃보다 못할때도 있다.
7월저녁..
집으로 돌아오는길에 인적없는 초연한 저녁 풍경을 만나면 힘들었던 하루가 스르르 내려 앉는다.뜨거웠던 하루가 내미는 화해의 손짓.
제멋대로 자란 토마토.
무공해 과일을 먹겠다고 농약을 주지 않은탓에 누구에게 선 보이기엔 다 글렀네.
왕가뭄 투박한 땅에서 제구실 하느라 혼났다.
주문진 가는길.
발 담그고 멍하니 앉아서 아무생각 말고 한시간만 있으면 신선이 된다.
신선이 무슨 자격증이 있는것도 아니고...
설령 사람들이 좀 밀려와도 다 같은 심정일테니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사람이 너그러운게 아니라 자연이 너그러운게다.
장작불에 옥수수를 구워 동심으로 돌아가다.
한개씩 따가시지요~
시골 마당에 특별할것도 없는 수수한 여름꽃들이 피어난다.
이쪽 지방은 많지는 않았지만 심심찮게 비가 왔습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찜통 같은 더위가 덥치니 좀 당황스럽기도 합니다.
매연 자욱한 도회지의 삶이 다람쥐 쳇바퀴처럼 이어지지만
이렇게 풍성한 자연의 얼굴을 보며 저도 위안을 얻어봅니다.
편안한 휴일 되시기 바랍니다..
이러다가 추수 때 되서 몰아치는 거센 태풍,
어찌들 버티고 계신지 걱정 됩니다
이곳은 한낮엔 살갗을 파들어오는 뜨거운 땡볕이 무섭지만
그래도 밤에는 이불을 덮어야 잘만큼 서늘하니 견딜만 한데
곡식은 올해 잘 안되네요
워낙 추위와 더위가 교차를 하니 사람도 견디기 어려운데
어린 식물들이야 오죽하겠어요
고추도 키가 자라다 만 채로 깻잎도 평소엔 사람 키만큼 자라는데
지금은 한뼘 남짓하게 참 이래도 걱정 저래도 걱정
우리들은 걱정하기 위해 사나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제 점심시간에 막국수집에서 등을돌리고 앉아 혼자서
식사를하시는분이 어찌나 우리일행에게 친절하셨던지..
나간다음에 주인장에게 여쭤보니 음료수를 대 주는 분이시라기에
혹시 열무님이 아니실까? 하고 멀리가시기전에 만나보고픈 마음에
그시간 열무님의 형편과 처지를 생각할겨를도없이 그냥 폰을 눌렀습니다..
어제 죄송하단 말씀도 못드렸네요..
뵌적은 없지만 오래된친구 맞죠? ㅎㅎ
어찌되었든 목소리 듣게되어 반가웠습니다. [비밀댓글]
아직 비다운 비가 오지 않았다니 농작물이 큰일이네요.
노을도 아름답고 비 맞은 퐁접화는 시원해 보이지만
토마토를 보니 비를 얼마나 기다렸는지 알겠읍니다.
계곡에 물도 별로 없군요.
걱정이 많이시겠읍니다.
농부 아저씨가 비가 안온다고
다른데는 다왔는데 원주만 안왔다고
걱정하시더라고요
봄부터 거의 오지 않았습니다.
중부 내륙이 비슷한 처집니다.
죽으란 법은 없으니 곧 비가 오겠지요.
너무 내리지만 말기를..
보는 게 우선 너무 좋으네요. 저 '주문진 가는 길'
같은 계곡은 또 한국에 얼마나 많은가요. 바라시는
대로 비나 좀 시원히 내려주기를 바라겠습니다. 이나
저나 곧 장마철이겠네요.
그 말씀에 젖어들었는지,
이곳저곳의 여름모습을 담은 사진들이 다 같은 사진들인데
생생한, 풋풋한 진짜 사진을 보는 듯했습니다.
ㅎㅎ 저 토마토까지......
당연하지만 '저게 진짜 토마토지'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렇게 익은 걸 먹으며 살면 좋겠습니다. 모든 걸 익었을 때 먹고 싶어집니다.
몇 편의 여름 시를 읽었습니다.
그래도 편하고, 아름답고, 실증나지 않습니다.
게절마다 옷을 갈아 입으니 질릴틈이 없는거지요.
익은 괴일 말씀을 하시니..
저의 아버님 산소가 원주에서 소문난 복숭아밭 위에 있는데요.
나무에서 아주 제대로 익은 복숭아를 먹을 기회가 종종 생깁니다.
아주 푹 익은건 운반 과정상 시장 출하가 어렵기 때문에 현장에서 팔지 않으면 그냥 버리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그걸 얻어먹는 경우가 있는데요.
정말 천상의 과일이라는 표현이 어울릴만큼 맛과 향이 뛰어 납니다.
시장에서 사먹는 경우와 너무 틀려서 저도 놀랐습니다.
올 가을 을 은근히 기다리고 있습니다.
- ★ 미다스 kan7ry
- 2014.07.14 15:08 신고
- 수정/삭제 답글
고구마는 잎만 무성한 것이 아마도 고구마 구경하기는 그른생각.(ㅎㅎ)(ㅎ) 쌀농사 개방에 대한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데,
걱정입니다. 쌀소비는 적어지고, 쌀은 남아 돈다는 기사도 있는데, 쌀 개방이 되면, 여러 다양한 문제점들을 어떻게 해야 할 지,,,
세월호로 ,,, 요즘 군국주의 부활로.. 쌀개방이 살짝 뒤로 숨었긴 한데, 소비자는 관계가 없는 듯 하지만, 큰 문제가 아닌가 합니다.
온다는 장마는 오지 않고
더위만 몰려 오니 목마름으로 가득한 대지가
안타까울 뿐입니다
그래도 계절을 어기지 못하는 식물들은 자기 몫을 다하고 있으니~~
올려 주신 영상과 글을 감상하면서
현실을 궁글리어 봅니다, 선생님!
시원한 풍경도 좋지만 구운 옥수수가 마음을 끌어 당기는군요~~ㅎㅎㅎ
성하의 계절 건강 유의 하시고 귀한 오후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선생님!
작년 여름 가뭄으로 여기도 밭농사가 초기에는 힘들었지요.
작은 국토에서 이렇게 기상에 차이가 많다는 것에 놀라울 뿐이지요.
그래도 풍작은 아닐지라도 과일들은 더 맛이 좋아지고 자연은 늘 그렇듯 아무렇지도 않은 듯 꽃피고 씨앗이 익어가며
여름날씨를 맞고 있습니다.
자연스러움이란 풍년도 흉년도 없이 바로 이런 것이라 다시 생각해봅니다.
희망의 끈을 이어주고 하늘을 우러러 감사하며 순종할 수밖에 없음을 깨우쳐 주시니
이 사랑의 열매로 모두는 더불어 좌절의 늪을 언제나 빠져나오는 것이라 여기며 고마운 마음입니다.
한고비 두 고비 잘 넘기셨으니
셋도 넷도 거뜬히 넘고
지나갔음에 감사할 수 있는 축복을 받으시리라 믿고 강건하시기를 바랍니다.
주님은 지켜주실 것입니다.
'살아가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7월....비내리는 가설극장 (0) | 2014.07.24 |
---|---|
7월 斷想 (0) | 2014.07.16 |
일본 군국주의 부활 (0) | 2014.07.01 |
여름으로** (0) | 2014.06.29 |
월드컵..아시아 와 한국 축구 (0) | 2014.06.2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