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전에 심은 왕매실 나무가 드디어 탐스런 꽃을 피워 올렸다.
뜰 도 좁은데 그걸 뭐하러 심느냐는 아내의 성화에 망설였지만 결국 고집을 부려서 한쪽 구석에 심었다.
몇년 덤덤하게 잎만 피워 올리다 작년부터 꽃망울을 보이더니 올해는 제법 매화꽃 구실을 한다.
오..그거 보기 좋은데..
막상 눈앞에 꽃이 보이자 아내의 태도가 달라졌다.
"변덕이 죽이 끓는구먼. 무슨 소녀도 아니고.."
올해는 왕매실 구경을 좀 하려나.
그러나 꽃을 찾는 벌들이 보이지 않는다.
작년에 일부 복숭아 과수원엔 벌들이 없어 사람들이 일일이 수정작업을 해주어야하는 일이 있었다.
작은곤충이 맡고있는 역할이 실로 엄청나지만 벌들이 사라지고 나서야 무릎을 친다.
벌 한마리 쯤이야 우습게 알고 살았는데.
등산로 주변 논 웅덩이에 개구리알 몇무더기가 보이더니 며칠새 부화한 올챙이들이 봄나들이에 나섰다.저렇게 애들이 많이 태어 났는데 웅덩이 물이 마르면 어쩌냐.뭘 먹고 사노?참으로 쓸데없는 걱정이다.개구리도 그만한건 판단하고 알을 낳았으리라.
전에는 이런 풍경들이 너무도 흔해서 눈여겨 보지도 않았고 아이들도 당연시 했다.
올챙이가 자라서 뒷다리가 삐죽이 나올 쯤이면 초여름이 됐고 아이들은 고무신 에 올챙이들을 담아서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았다.
"뒷다리가 쏙 ,앞다리가 쏙, 팔딱팔딱 개구리 됐네 " 하는 올챙이송을 부르는 아이들이 올챙이를 보았거나 아는 경우가 얼마나 될까.
올챙이를 가지고 놀면서 못살게 굴기도 했지만 아이들은 동물의 변화과정을 보며 아이답게 자랐다.
컴퓨터 앞이나 게임기 앞에서 피가 튀는 잔인한 게임에 노출되어 있는 아이들을 바라보면서 이래선 안된다..라던지 세월이 변했는데 무슨 소리냐..라고 틀에 박힌듯한 주장을 하기도 이젠 너무 힘겹고 형색도 궁색하고 초라해 보인다.
그런데 그나마 그런걸 탓 할 이유도 없어졌다.
이제 개구리가 알을 낳아 놓은 광경을 여간해서 보기도 힘들고 더구나 올챙이를 만나는 일은 더욱 어려워졌다.
내가 산골에 자주 들락거리니 누구보다 잘 보아야겠지만 무슨 까닭인지 이런 평범했던 일들이 희귀함으로 변했다.
매년 모내기를 끝내고 논물을 보기위해 밤에 나가면 동네가 시끄러울 정도로 개구리들이 울어댔다.
야심한 달밤에 들판에 울려 퍼지는 개구리들의 합창은 스르르 단잠을 불렀다.
마치 어머니가 불러주는 자장가처럼.
녀석의 모습을 보니 이제 막 동면을 끝내고 나온것 같다.
얘야..네 할일이 많단다.
꼬맹이 몇명이 따스한 봄마당에 나왔다. 봄꽃보다 더 아름다운 광경이다.
내가
살던 마을엔 어린아이 한명이 태어 났다고 동네 잔치를 했단다.
아기 울음소리를 들은지 오래라 노인들이 대부분인 동네가 떠들썩 했다고 한다.
우리는 백년대계를 자주 이야기 한다.
아이들의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는 농촌..
꽃은 피었으되 꽃을 찾아오지 못하고 사라지는 벌 들...
개구리 울음소리가 잦아 든 농촌의 들녁...
먹고 사는데 전혀 지장이 없을것 같은 이런 풍경들은 이제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무덤덤 하다.
어쩌겠어.하늘이 하는 일이니..
그러나 사소한 것들이 내곁을 떠나면서 우리들 삶 울타리도 그만큼 좁아졌다.
요즘 계절이 어떻게 변하는지 종잡을 수 없는데
꽃들은 흐드러지게 피었건만 마음만은 그리 가볍지 않군요
벌이없으니 인공수정을 하셔야겠습니다..
이제 곧 매실이 주렁주렁 열리겠지요?
몇해전 영월 금몽암앞 도랑에서 도룡뇽알을 보았는데....
지금도 있으려나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그냥 지나치는 일이 많지요.
엊그제는 친구가 집앞에 와서 전화를 해서
어느 슈퍼 앞이라고 하는데 제가 그 슈퍼
이름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냥 아파트 드나들면서 아파트 앞에 있어서
물건을 사날랐지만 정작 슈퍼 이름을 모르니
누가 슈퍼 앞이라고 해도 대답을 못하겠더라고요.
왕매실나무 잘 심어 놓으셨네요.
며칠전에 구청에 갔는데 꽤 많은 종류의 꽃이
피었는데도 이상하게 앵두나무에만 벌들이
있더라고요.
편안하고 좋은날 되세요.
농촌에서 아이들의 모습을 보기가 참 쉽지 않아요!!!
이번에 가파도를 갔는데
초등학교가 하나 있는데 유치원생 포함해서 전교생이 12명이라고 하더라고요!!
자연을 모르고 휴대폰에 빠져 사는 어린 세대들에게 건강한 미래가 있을까 심히 걱정됩니다.
게다가 농어촌에는 아이들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니 더욱 더 그렇습니다.
밭갈이부터 시작되지 않나합니다
고집부려 심어놓은 왕매화가 꽃을 피우고 봄이 남보다 일찍 찾아온 느낌입니다
개구리 올챙이 본지도 오래되었는데 이러케 보게 됩니다
우리시대에서 아이들이 많이 태어나 자기 먹을 것은 갖고 태어난다고 했었는데
지금은 농촌에 아기 구경하기가 힘들다고 하니 격세지감입니다 ㅎㅎ
올챙이도 개구리도 일부러
찾아 나서지 않으면 보기 힘든 요즘이지요
저는 올챙이 본지가 언제쯤인지 기억이 가물 가물 하네요...ㅎ
농촌에 아기울음 소리 듣는 것은
마치 봄날 봄꽃 첫 봉우리를 만난듯
경이롭기도 할 만큼 기쁜일인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마당 한 귀퉁이의 매화꽃이 넘 예쁘게 피었네요
매화를 볼때마다 넘 기쁠것 같네요...부러운 맘이네요^^
이 꽃 역시 일부러 찾아 나서야 되는데....ㅎ
올핸 아직 만나지도 못했네요...
주말과 휴일 즐겁게 보내세요^^
어느 과수원도 아주머니 아저씨가 수정을 시키드라구요.
생태계의 파괴로 벌을 볼 수가 없습니다.
열무김치님이 심으신 나무에 매실이 열리면 얼마나 행복하실까요?
그 기쁨은 심으신분의 몫이며
매실꽃이 아주 튼실합니다.
얼마나 달리려는지 저도 궁금합니다.
아무래도 열매를 맺기엔 탈이 붙을것 같네요.
매실 달리면 보여 드릴께요.
왜 그런가요?
농약 뭐 그런 것들과 관계가 있나요? ㅎㅎ
이런 질문을 한다는게 좀 그러네...
매화나무를 심으셨구나...
꽃은 참 탐스럽게 피었는데 열매도 그러하면 좋겠습니다.
눈이 내리고 봄꽃도 만발하고....
어찌하였거나 아름다운 봄입니다.
기후변화도 원인으로 꼽히는데 근간 5~6년 사이에 급작스럽게 변화가 심합니다.
사실 벌이 작은 곤충이지만 이들이 맡고있는 영역이 상당해서 만일 벌들이 모조리 사라진다면 인간은 식량문제에 당장 봉착하게 되리란 에상입니다.
이곳에서도 과일나무 수정이 잘 되지않아 벌 대신 사람이 수정을 해주어야 하는 상황이 됐으니까요.
하지만 우리들은 이런것에 무관심 합니다.
봄이오고 꽃 피니 당근 열매도 달릴거라고 믿는거지요.
조금 과장된 표현이라고 하더라도 대책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복숭아꽃은 벌서 하얗게 만발했더군요.
그런데 그요일 새벽 눈이 제법 내렸습니다.
산봉우리 마다 정수리가 허연데 . . . 꽃들이 무사할런지 모르겠습니다.
화요일에나 다시 올라가게 될 터인데 . . .
꽃이피고 물이흐르는 사진속의 마을에서
자유인으로 살고파라...
그건 참 좋은, 정말 멋진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앞으로는 그렇게들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그렇게 할 때도 된 것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흙을 뒤집어쓴 개구리나 올챙이나... 봄빛은 다 곱습니다. 그 중에서도 저 '꼬맹이'들의 모습은 가장 곱습니다. 인간들이 내내 저런 모습으로 살아가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 ★ 미다스 kan7ry
- 2014.04.13 13:05 신고
- 수정/삭제 답글
벌의 유실로 생태를 가늠한다고 하는데, 벌써 그런 말씀 하시니,, 좀 걱정됩니다.
저도 올챙이 가지고 고무신 배 만들어 가지고 개울가에서 놀던 생각납니다.
저 어려서는 젊은 엄마들의 친구들이 많았고, 동네가 좀 시끄러웠는데, 그렇다보니, 마을에서 학교하나가 생길 정도였습니다.
이웃마을에 초등학교가 있었지만, 저희는 저희 동네에 학교가 생겼고, 인근의 작은 섬에서 오는 것 말고는 모두 한 마을이었는데,
시간이 지나니 젊은 사람들이 없어지고, 지금은 폐교가 되었답니다.
학교가 통폐합되고나니 , 누가 누군지 잘 알지 못하고...
잔치라고하면 장수의 의미였는데,, 참.. 씁쓸한 점도 없잖아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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