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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봄***

by *열무김치 2011. 4. 3.

 

 

 

 

평소 수금에 애를 먹이는 거래처가 있어서 늦은 오후에 들렀다.

덜컹 거리는 문을 열고 들어서자 어두운 얼굴로 반대 쪽 을 바라다 본다.

물 한 컵 을 부탁해서 마시고 좀 쉬어 가겠노라 주저 앉았다.

"그러셔도 소용 없어요..."

"아니 꼭 그런건 아니예요"

한동안 침묵이 흘렀다.

삐끄덕 문이 열리더니 꼬맹이가 들어선다.

"할머니..나 컴퓨터 사 줘   잉~"

"돈 없다고 했잖아.얼른 밥먹고 나가 놀아."

 

장부를 들고 일어 서려는데 더 앉았다 가라며 붙잡는다.

"얼른 가는게 좋잖아요."

"미안해서 그렇지."

 

손자를 맡겨놓고  집을 나가버린 아들과 며느리는 벌써 십여년이 지났는데도 아무런 소식이 없다고 했다.

전혀 모르던 이야기다.

처음엔 아빠 엄마를 야무지게도 찾던 꼬맹이는 어느날 부턴가 보고 싶지 않다고 하더란다.

멀찌기 아들 내외가 갈라 섰다는 말을 흘려 들었을뿐 그래도 희망을 놓지 않았다고 했다.

마음 한쪽이 빈채로 커가는 손자가 당신 죽은뒤 어떻게 될지 그게 제일 걱정이라며 눈시울을 붉힌다.

 

화사한 봄을 피우기가 버겁다.

 

 

 

 

푸른하늘에 꽃이 화사하게도 피었습니다..
봄이 성큼 닥아온 것 같습니다..
즐감합니다
소설속에서나 본듯한 얘기가 요즘은 흔히 볼수있어서 가슴이 아려오네..
애들이 무슨 죄람?
작은 마음속에 부모님의 사랑이 그리운 꼬멩이에게
화사한 꽃이피는 봄날이 다가오기를 빌어봅니다.

수금을 못하시고 마음만 심란하셨군요.
상당히 오래 밀려있던 수금 요청이었나봅니다 .
막막한 삶을보고 차마 말못하고 돌아서는 님의 마음 이해가 갑니다..
모쪼록 이봄에 모두가 활짝 웃는 그런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동물의 왕국에서 보면 짐승들도 자기 새끼를 위해
어미 노릇을 잘 하든데 사람이 자기 자식도 버리도
어머니도 버리니 사람이 동물들 보다 잔인합니다.

가슴아픈 봄 아야기입니다.
화사한 복사꽃보고 봄이야기인가 보다..했는데
고단한 삶 속의 할머니 모습이 있네요..
열무님과..할머니와..손자
말로 표현하기 버거운 그림이 그려집니다..
무책임하게 애 만들어 논 채 부모에게 떠맡기고 달아나는 것들은
*여*려야 합니다. 그럴려면 만들지를 말아야지 . . .

평생 자식키운 부모가 무슨 죄입니까?
워준
무책임하게 애 만들어 논 채 부모에게 떠맡기고 달아나는 것들은
*여*려야 합니다. 그럴려면 만들지를 말아야지 . . .

평생 자식키운 부모가 무슨 죄입니까?
워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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