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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작

4월의 빛

by *열무김치 2022. 4. 27.

 

 

꽃등

 

 

누구나 가슴에 등을 달고 산다.

기쁜 날

그 등불은 심장을 태우고

슬픈 날

오장에 스미는 凍土의 한기에

추억은 날카롭게 선다

 

겨울이 달아준 꽃등

기한이 이르기 전

내게 사랑을 보이고

익은 봄날이 되라고 한다

 

스치는 바람 같을지라도 

봄은 사람을 그리워하게 한다.

누구나 가슴에 꽃등을 달고 산다.

 

 

 

 

 

 

 

 

나에게도 이 꽃들이 있을까 생각하며 읽었습니다.
누구나 달고 산다니 있겠지요.
찾아보려고 합니다.
글을 썼지만 제게도 있을까를 떠올려 보았습니다.
있겠지요.
어느 날 문득 발견하는 등
꼭 있어야겠지요.
제게 있는 꽃등은 뭘까
아름다운 시 읽으며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래도 아직은 남은 게 많다고
스스로 위안하면서 말이지요.

덕분에 쉬었다 갑니다.

그리 믿어야지요.
나이가 들면서 그 생각이 더 간절해지지 않을까 합니다.
어머니 떠나시기 전 거울을 보시며 빗질을 자주 하셨는데 머리를 빗으며 젊은 날의 등을 떠올리지 않았을까.....
태곳적 그리움일까요?
봄, 그리고 가을.
꼭 누구랄것도 없이 그저 그리워지는거요.
여름에도 겨울에도 그랬었나? ㅎ
불치병인가 봅니다.
꽃등에 불이 꺼지지않길 바래봅니다.^^
그 불치병은 고치지 않아도 됩니다.
저절로 없어지니 꼭 붙잡아야 합니다.
가슴에 등을 달고 산다 하셨네요.
그 등불을 밝히는 것은 신의 가호를 바라는 맘일 것이고,
그 희망이 봄에는 꽃으로 밝혀 지겠지요.

정말 정말 봄을 기다렸고,
저는 화려한 봄 속에 있습니다.
꽃을 가꾸시는 분이라 보시는 시선이 역시 남다르십니다.
댓글을 읽으며 물리적인 꽃도 그렇지만 마음으로 바라보고 담아내는 시선 약시 꽃 못지않은 등이 아닐까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내 가슴에도 그 꽃등이 있겠지요?
늘 좋은 일에 불을 켜는 그런 꽃등이길 바라지만...
시골생활을 하시면서 곡식이나 꽃을 가꾸시니 이미 수많은 등을 켜고 계시지 않습니까.
전원일기가 한때 인기를 끌었는데 그 모습의 재현입니다.
내 등에 짐은 ...늘 끙끙거리면서 내려 놓지 못하고 살았습니다
그런데 내 등에 꽃등이 있다니요..

짐이 아니고 꽃등이었을 까요?
그럴리가요..

무거운 짐 때문에 등이 휠 정도로 버겁다 했던 투정들이 ...꽃이라니요..

글쎄요...
글 내용에 숙연해 집니다
그 무거운 짐이 꽃등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아니,
실제 그렇게 하시고 계시잖아요.
더구나 수공예까지 하시니..
아내의 토르마린 목걸이가 그 증거입니다.
빠삐용이 감옥에서 꿈을 꾸다가
저승사자(?)의 심문을 받지요.
"제가 무슨 죄를 지었습니까?" 빠삐용의 물음에 저승사자 왈
"인생을 낭비한 죄를 지었느니라"
요즘 자꾸만 그런 생각이 드는데 우짜지예?
등을 달긴 커녕 인생을 낭비하며 여기까지 왔는데 ㅠ.ㅠ
하하..
잘 하고 계시는데요.
인생 낭비라는 게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보기엔 지우당님은 낭비가 아닌 심적인 여유를 누리시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지구에서 살면서 영육 간 아무도 낭비를 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그것도 끔찍한 일입니다.

어느 코미디언이 말했다는데

웃자고 한 얘기에 죽자고 달려든다고요.
ㅎㅎ
어둑함속에 폭포 한줄기의 빛과
어둑함을 밝히는양 꽃들이 빛을 머금네요.
아직은 겨울의 찬기운이 가시지 않은 어둠속에서
꽃등으로 다가서는..... 불연 누군가의 그리움을 떠올려지네요.
여태껏 이토록 고운 詩情을 어찌 누르고 계셨는지요.....


폭포 옆에 피어난 꽃은 좋겠구나
평생 물 걱정 안해도 좋으니..
하지만 겨울에 얼마나 추울까.
잠시의 계절이 안기는 훈훈함을 몰래 숨어서 카메라에 담으며 욕심껏 훔진 느낌이었습니다.

글은 이렇게 썼지만 제 가슴에 희미한 등이라도 남아있기는 할까 싶어서 혼자 웃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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