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daum)
시골에 갔는데 들에서 참 을 먹는 곳을 지나게 되었다.
"어이구, 이리 오시게. 국수나 한 사발 하시고 가지."
얼마나 오랫만 에 듣는 소린가.
영영 잊어버릴 줄 알았던 들판의 새참 먹으라는 소리.
그야말로 동지섣달에 꽃 본 듯이 쫓아 내려갔다.
논바닥에 퍼질러 앉아 수북하게 얹어주는 국수그릇을 넙죽 비웠다.
"무슨 일로 왔는가?"
"예, 나무 심은 거 좀 보러왔지요. 아주 잘 먹었습니다. 오랫만 에 들판에 앉아 먹어서 그런 가 꿀맛입니다."
"시장 했구먼. 시장이 반찬인거여. 내친김에 커피도 한 사발 하고."
옆에 앉았던 아주머니가 국수그릇을 비우기 바쁘게 커피를 탔다.
"커피잔은 귀찮고 시덥잖아서..."
아주머니는 커다란 밥사발에 커피를 쿨쿨 따라주었다.
"아이고 아주머니, 이게 무슨 숭늉도 아니고.."
사발에 그득 담긴 커피를 본 순간 갈등이 일었다.
내가 주춤거리는 사이 다른 사람들은 모두 사발커피를 걸쭉하니 원 샷으로 비웠다.
"어, 좋다. 논바닥에서 마시는 커피맛도 괜찮구먼."
"숭늉 마시 듯 하시네요."
"이 사람아, 요즘 누가 숭늉을 마시나. 숭늉 달랬다간 쫓겨난다니깐. 시내 사람이 좁쌀영감 같은 소리를 하네."
사람만 바뀌는 게 아니다.
식사를 마친 뒤 입가심을 도와주던 구수한 숭늉은 들큼 씁쓰레한 커피 아가씨의 눈홀림에 홀라당 빠져서 가산을 탕진하고 어디론가 줄행랑을 쳐 버렸다.
커피 농사로 먹고사는 나라들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눈을 희번덕거릴 것이다.
"코리아 따 봉~ 따따 봉~~"
**
늘 다니는 얕은 등산로가 있다.
이 등산로는 유명세를 타서 가끔 서울 사람들이 찾아오기도 한다.
언젠가 부터 걸음걸이가 상당히 부자유스러운 아주머니를 자주 만나게 되었는데 그 분 뒤에는 앳 되어 보이는 아가씨가 그림자 처럼 늘 따라 다녔다.
처음엔 스쳐지났지만 자주 만나게 되자 눈인사를 건네게 되었고 얼마 가지않아 웃으면서 인사를 나누게 되었다.
두 사람은 늘 밝은 미소를 띄고 인사를 했다.
등산로 중간 쯤 작은 밭을 일구어 푸성귀 몇 가지를 심었는데 그런대로 농사가 잘 되어 이웃들과 나누어 먹었다.
어느날 밭에서 잡초를 뽑다가 그 분들이 지나는 것을 보게 되었다.
내가 먼저 큰소리로 인사를 건네자 두 양반이 내가 앉아있는 밭으로 천천히 내려왔다.
"채소농사가 잘 되었네요. 언제 이런데 밭을 만들었어요?"
"괜찮으시면 좀 가져 가시지요. 시장에서 사는 것 보다는 깔끔하지 않지만 이래도 친환경입니다."
"아이고, 주시면야 좋지요."
그 분들에게 푸성귀 몇 가지를 뜯어 주었고 같이 산을 내려오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중 놀라운 얘기를 듣게 되었다.
두 사람은 모녀지간이었다.
앳 되어 보이는 아가씨는 의과대학을 나와 레지던트로 수련의를 하던 중 어머니가 중풍을 맞게 되었고, 한 쪽 수족이 마비 된 어머니가 일상생활로 돌아오지 못하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했다.
그동안 많은 고민을 하다가 의지할 데 없는 어머니를 그냥 둘 수 없어서 수련의를 일단 포기하고 어머니를 돌보기로 한 딸은 그동안 열심히 어머니의 재활훈련을 도왔다는것이다.
처음엔 절망적이었으나 딸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안정을 찾은 어머니는 차츰 가까운곳으로 산보를 하게 되었고 이제는 낮은 산을 오르게 되었노라고 자랑스러워 했다.
짧은 한숨이 나왔다.
저렇게 앳 되 보이는 아가씨에게 그런 힘이 숨어 있었다니.
"하던 일을 해야하지 않겠어요?"
"그래야지요. 하지만 아직은 아니예요. 엄마가 좀 더 자유스러워지면 할거예요."
아가씨 어머니는 딸을 물끄러미 바라다 보았다.
설명하지 않아도 엄마의 그 시선은 수만가지 얘기를 하고 있었다.
"다니시는 거 보니 많이 좋아 지셨고 아가씨도 앞으로 좋은 의사가 될겁니다. 축하 합니다."
지금도 등산로에서 가끔 그분들과 만난다.
전보다 더 건강해진 그분들을 보면서 역시 사랑의 힘은 어느 것 보다 크다는 걸 깨닫는다.
점점 우거지는 녹색의 술렁거림 ..그 속에 일렁이는 바람처럼
사람 사는 풍경이 시원스레 아름답습니다
시내에서 정말 고개를 들면 커피파는데
깜짝 깜짝 놀라지만
어느새 우리는 그렇게 변했나봐요
우리집큰애는 출근길에 그집을 지나지 못하고
사서 사무실로 출근한다고 해서
누가 그리 커피를 먹는대
이말 못하고 꾹 삼키고 있습니다
참 보기좋고 아름답네요
정말 좋은 의사 훌륭한 의사가 될거라 믿습니다
사람사는 이야기 2편을 듣습니다
조곤조곤...
들려 주시는 이야기에
재미있어 웃다가
또 고개를 끄덕이게 되고 그러네요
참, 좋은 숲길입니다.
그냥 밥솥에 물만 부어 끓이면 되니까
밥솥 설거지도 편하고 좋더라고요.
커피를 사발로 나누는 건
커다란 머그컵에 들었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아요.
수련의 아가씨는 정말 훌륭한 의사가 될 것 같습니다!^^
어머님이 정말 기쁘실 것 같아요.
환상적인 등산로를 오가면서
많은 글감들이 쏟아지겠습니당~~
진한 베트남 커피가 1위라니 그건 좀 의외이군요.
하긴 커피를 숭늉처럼 마시면 ...ㅎ~
넘 기분이 좋아서 얼른클릭~
맞아요..거같은 사람들이 있어
호황기를 맞는 사람들이 있나봅니다^^
하루 한 잔이상은 늘 마시게 되는듯해요..
산책로에서 만난 모녀지간의 모습에서
가슴이 따뜻해져옴을 느낍니다.
각박하고 살벌한 세상에서
이토록 마음따뜻한 이야기를 만날때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되구요^^
이야기를 들으니 좋으네요.
그래서 친구 자취집에서 가서 쓰디쓴 커피를 한대접 마신 것이 큰 낙이였는데...
이제는 커피는 흔하고
구수한 숭늉은 귀해졌습니다.
돌솥밥 식당에 가면 밥은 덜 먹더라도 숭늉은 꼭 먹게 됩니다.
입안이 구수하고 개운해서 참 좋더이다.
날 낳아준 어머니를 위해 본인의 일을 잠시 접고
재활에 힘쓰는 딸을 보니.... 훈훈하네요.
나는 어떤 딸인가.....생각하게 하는 글에 감동입니다.
열무님...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세요~
그래야 숭늉같은 구수한 글을 계속 읽을수 있으니까요..
세계적으로 따져보아도 아주 드물 터
아마 기네스붘에 오를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그 모녀에게
얼른 쾌차하기를 바라게 되네요
퍼질러 앉아 맛보다 기쁨으로 먹을수 있는 국수 새참
글을 읽으면서도 웃어지는 대목입니다
눈안에 그림이 훤히 그려지구요
사발 커피
농촌마다
집집마다 그렇게 많이 먹어대면
문득 우리나라 어떤 작물 한가지라도
이렇게 세계사람 사로잡는 뭐 없을까 아쉽네요
여름이예요 열무님
다니시다가 너무 더우시면
차 세우고 냇가로 걸어 내려 가시리라
그도 내 눈안에 그려집니다 ...^^
말씀을 듣고보니 그렇네요.
어머니를 향 한 마음 씀씀이라면 그러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그분이 아직도 걸음걸이가 힘들어 보이긴 하지만 전에 비하면 무척 좋아졌습니다.
요즘 아이들이 부모생각 하는 마음이 전같지 않다지만 아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좋으면 아이들이 부모를 보는 시선도 달라진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커피, 정말 많이 마셔요.
커피 수출국이야 얼마나 좋겠습니까.
아마도 한국이 죽은 조상보다 더 반가울겁니다.
대국인 중국이 인구대비 커피 소비량이 우리보다 훨씬 작다니 우리나라의 커피사랑이 대단해 보입니다.
남쪽에 커피농사도 시작 되었다니 앞으로 어떤 그림이 펼쳐질지 기대가 됩니다.
가다가 너무 더우면 그리 합니다.
마음만 먹으면 쉴 곳은 무척 많아요.
감사 합니다.
캄보디아 여행에 관심이 있으시다는 답글에
제가 며칠동안 말씀을 드려야 하나 말아야 하나
잘 아실텐데 했어요
여러가지 이유로 양보하고 또 가지 않았는데
한국을 다 돌아보지도 않았는데
뭐 외국까지 가 하면서
60 가까워서 보다 못한 우리 큰애가(본인은 외국을 수도 없이 다니고
직장 일찍 들어가서 아마 여행경비로 다 지출했을 정도)
자기가 외국을 수없이 여행하니
동행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참으로 행복한 일입니다
힘들 때 서로 기댈 수 있고
아플 때 곁에 있어 줄 수 있고
어려울 때 힘이 되어 줄 수 있으니
서로 위로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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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울님 더운 날씨에 수고 많으셨지요
내일부터 주말인데
가족과 함께 가까운곳으로
장미꽃 향기를 맡으러 한번 가보시지요 ,,,
화내는 얼굴은 아는 얼굴이라도 낯설고
웃는 얼굴은 모르는 얼굴이라도 낯설지 않다.
찡그린 얼굴은 예쁜 얼굴이라도 보기 싫고
웃는 얼굴은 미운 얼굴이라도 예쁘다.
오늘도 방문 감사합니다 한강뚝섬공원에는
봄의 풍성한 초록 빛갈과 어우려저 상쾌한
아침입니다 무더운 날씨에 건강조심 하시고
즐거운 주말 되시기 바랍니다 -불변의흙-
저 어머니는 어쩌면 딸을 저렇게 훌륭하게 키웠을까요. 공부도 잘하는데
마음씨까지 비단결이니 말이예요. 완벽한 딸이네요.
저 어머니는 몸이 불편해도 참 행복하겠어요.
열무김치님 주변에는 어찌 그리 소설같은 이야기가 많은지요? ㅎㅎ
가슴이 훈훈해지는 이야기 잘 보았습니다.^^
저희는 경비가 1인당 65만원 들었습니다
저가 항공, 호텔은 4성급 8만원 2박(야외수영장딸린)
가이드는 하루(한국사람) 호텔과 연락을 하니 여러팀을 묶어주더군요
공항에서 호텔까지 차량 (왕복)
앙코르왓 위치한 씨엔립 도시는 아주 조그마해서
툭둑(인터넷에 한번 찾아보세요)이라는것 2달러면 어디든 다 갈수 있어요
건기와 습기라고 했나 우리나라 1-3월 사이에 가면 그곳이 덥지 않아서
괜찮다고 하더군요
작은양산, 샌달, 선글라스 모자는 필수더군요
물가가 상당히 저렴해서 덥기도 하고 옷종류는 거의 가져가지 않아도
현지 시장에 가면 정말 저렴해요
가격은 보통 반으로 꼭 깍아야 해요
가시면 꼭 프랑스식당 알아보시고 한번 드시고 오세요
캄보디아가 프랑스 식민지 였었다구
그래서 프랑스요리가 정말 저렴한데 맛은 최고였어요
릴리식당 모든 메뉴가 3천원-5천원 인데 맛은 정말 괜찮아요
파인애플밥, 우족탕, 등등 저희는 거의 다 그곳에서 해결했을정도
꼭 사모님께 맛사지 김치님도 하세요
저는 처음 했는데
두번을 하고 왔습니다
전신한번 반신 한번
씨앤립 민속촌 안에 맛사지 하는곳이 가격도 맛사지도 잘하더군요
꼭 하셔야 해요
그리고 저는 자유여행을 권하고 싶어요
따님이 잘 아실겁니다
[비밀댓글]
엄마 보살피는 잘나가는 딸은 제 어머니 생각이 나서 안타깝습니다.
지난 겨울 망할 갑상선기능저하증으로 추워서 엄청나게 고생했는데
어느덧 제 옆에는 지금 선풍기가 돌아가고 있습니다.
잘지내시는지요.
글을 읽으며 별 일은 없으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 청청수 -
- ★ 미다스 kan7ry
- 2016.05.31 20:32 신고
- 수정/삭제 답글
자식을 잘 키운덕을 보시는듯 합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