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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외상개

by *열무김치 2009. 7. 24.

영업을 하다보면 별별 사람을 다 만난다.

시골 쪽으로 나가면 작은 구멍 가게들이 있는데 사실 매출 이래야 손에 꼽을 정도여서 안 가려니 그렇고 ...
해서 한달에 몇번 만 나간다.
 
한번은 이런일이 있었다.
전화가 왔기에 그날 바로 가지를 못하고 미적 대다가 며칠 뒤에야 그곳엘 갔다.
가게가 잘 안되어 문을 닫았단다.
가게 주인은 몸도 아프고 하여 가게를 그만 접었다며 그간에 있던 외상값을 정리하면서 사정을 하였다.
병원 다니느라 돈이 별로 없다고 하면서 반 만 받아가면 안되겠느냐며  하소연을 하는게 아닌가.
이러시면 안되는데..
그간 많이 봐 드렸잖아요.
그분은 아무런 말씀도 없으셨다.
이거야 원.
 
내가 안가고 계속 서있자 그분은 중강아지 한마리를 데리고 나왔다.
"저..이거 그 값은 안되겠지만 값이라고 생각하고 가져 가시우"
"아이참 아저씨는, 개를 가져가서 뭐해요."
부아가 슬그머니 치밀었다.
이 아저씨가 정말.
"다음에 다시 올테니 준비해 두세요. 물건값을 이런 식으로 하시면 안되지요."
난 단호하게 잘랐다.
"그럼 어떻게 해 볼테니 개는 가져 가시우. 힘이 들어서 이놈도 못 키우겠어."
기가 막혔지만 가만 생각하니 돈을 받기는 틀린 것 같았다.
에고, 무슨놈의 일이 매일 이모양이람..
 
신경질이 나서 그냥 나오려다 개를 보자 불쌍한 생각이 들었다.
할 수 없이 개 목에 줄을 묶어 화물칸에 태웠다.
양안치 고개를 넘어 원주 시내에 다다르자 느닷없이 개가 울부짖기 시작했다.
이..이런,조용히 해~!
하지만 눈치없는 개는 계속 짖었다
차를 세우고 개 머리를 쓰다듬으며 달래자 조용해 졌는데 차 바닥에는 겁에 질렸던지 끙아를 해서 온통 너저분해 있었다.
아이고 이놈아.
 
시내에 들어서서 거래처로 나가자 또 짖어대기 시작했다.
"아니, 이게 뭔 소리여? 이젠 개도 팔러 다녀?"
화물칸 짐짝위에 덩그러니 서있는 개를 본 점주들이 폭소를 떠트렸다.
할 수 없이 영업을 중단하고 집으로 돌아 오기로 했다.
시내를 빠져 나오면서 이 주책없는 놈은 더 큰 소리로 울부짖었다.
신호대기를 하고 있을때 사람들이 모두 내 차를 바라다 보았다.
개장사는 분명 아닌데..
 
"아니 웬 개야?"
개를 좋아하는 아내는 반색을 했다.
그거, 비싼개야.
겉보기는 똥갠데?
 
결국 너무 짖는다는 이웃의 불만으로  얼마를 못버틴 외상개는 시골 처가집으로 쫓겨갔다.
 
 

 


내가 외상개여.
뭐..불만있수?
 
 
 
 
에고~~ 너무이쁘다 ~~
개라기보다 아직은 강아지 같은데요
지 신세가 처량하여 울었나보지요
야~~ ! 잘온겨~~ 울지마 ~
장모님께서 좋아하셨을것 같은데요? ㅎㅎ
정말 이쁘게만 생긴 강아지네요 ^^*
참 그럴땐 정말 난감하시겠어요.."아~내가 돈이 없으니 이놈이나 가져가시게!~" 아 정말 어쩌란 말여 ㅋ~
아이고...이녀석 얼굴을 보니 정말 이쁘네요...
개,고양이를 좋아하지만 부모님도 싫어하시고...부지런하지도 못한 편이라서...

잘아는집에 제가 정말 이뻐하는 개가 한마리있는데 그집에 손주가 생겨 아이한테 안좋을까봐 오래키운 녀석을
줄 곳을 찾더군요...
저는 어린아기들에게 동물은 더욱 좋은여건일거라고 생각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나봅니다...

이녀석...참 이쁘긴 하네요...잘컸음...
낯선곳으로 가는 개
아마
개도 두려움이 있었겠지요

그렇게 시골간 외상개 이제 좋은 주인 만나서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이야기끝...^^
하하하~~인생사는 이야기군요
어쩐대요 손해를 보아서
고녀석 이름은 외상개 라고 지으셔야 겠군요
개팔자가 상팔자 라더니 그게 아닌가 보네요
...
글을 읽고 한참 웃었습니다.웃을 일은 아니지만은....

외상개 너무 이쁘네요.
저리 이쁜 녀석도 모르는 집으로 가고 있는걸 알았나 봅니다 ...

사는 이야기가 참 아롱이 다롱이네요.
맨끝 멘트를 보면서 폭소를 터뜨렸지만. . .
강아지 밖에 내놓을 것이 없는 시골 구멍가게 주인할아버지나
할아버지로부터 수발도 못받는 강아지나
불상해서 끌고 와야만 했던 열무김치님이나 . . .

모두가 다 쨔안하군요.
하지만 외상강아지 녀석은 이쁘군요. 전 불만 없심다. 핫핫핫 .
참 이거 퍼가겠습니다.
요즘 블로그질 할 여유도 별로 없고 온통 너무 썰렁하기만 해서요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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