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이야기 6
명자꽃
입장료 없어요
당신의 피곤한 눈
푸석한 얼굴
답답한 마음만 받을게요
그리구, 저
뒤끝도 없어요.
대박이 봄맞이
우무개 산다는 복실이
잘못된 만남으로 새끼 네 마리
섣달 몸 풀고
겨우내 죽치다
볕 달큼하네
나가 볼끄나
입양 보낸 네 마리
봄바람에 부치고
우무개 아빠 복실이
어느 년을 만났을꼬
꽃피는 길에 만나면
맴이나 돌끄나
올 봄 마실 만나지만
明年에도 그리 될끄나
볕이 시킨 꼬리질에
봄이 웃는다.
산다는 것
요리조리 긁어 모아
말년에 편히 살아보자
가재미 눈 같은 살림
시골에서 길 묻기
거 까지 얼마나 걸려요?
쪼~기
십분만 가면 돼요
아, 얼마 안 남았네요
십분 뒤에도
십분의 혹이 더 붙었다
시골 양반들
축지법을 쓰렸다
빤히 보이는 내 살림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다가
쓰고 죽자
그게 내 돈이야
정한 시한이 이르도록
묻고 묻다가
반 점쟁이가 된 그날에
상한 뿌리가 아는 체 하는
산다는 것
손등에 올린 콩알처럼
물가에 세운 아이처럼
오무리고 움켜쥐다 끝나는
냉큼
부뚜막에 올라앉는
얍삽한 고양이가 되어야지
얄미운 세월 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