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가을 들녘
*열무김치
2024. 10. 1. 12:14
가을들판에 서서 익어가는 곡식과 바람이 연주하는 교향악을 듣는다
팔 분의 육박자로 시작된 들판의 서곡은 사분의 삼박자에서 이윽고 사분의 이박자로 옮겨 탄다
사각거리는 가을 잎들의 코러스가 농익은 봄날의 장조로 피었다가 이내 쓸쓸한 단조(短調)로 표정을 바꾸는 것은 들을 귀 있는 자들에게 건네는 또 하나의 복음이다
풍요로운 들판이 간직한 강단(剛斷) 있는 속성
우리는 비로서
가을의 허와 실이 빚은 떡을 떼며 삶을 논하고 철학을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