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
고향
*열무김치
2024. 9. 23. 10:20
고향
배설하지 못한 삶의 찌꺼기들이
부아를 지르는 날
옛 동무 까무룩하게 잊은
낯선 돈키호테가 찾아간 곳
고향 그곳은
여전히 자린고비로 앉아서
한 송이 꽃
솜털구름 한 점에
더부룩한 심사를 덧씌워
막무가내 시비를 걸고 나면
하늘은 더 푸르고
꽃은 숙맥처럼 붉어
버선속 같은 속내를 모두 털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