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

나무잎이 되어

*열무김치 2023. 8. 21. 23:18

아래로 아래로 흐르는 것은

비움이 아니라 채움이다

소금에 절인 자반의 눈알이 뭉그러진 것은

절인 몸뚱이 원대로 하라고

나도 바람 속 한 닢이 되어 秋色의 강으로 흘러야 한다

 

그것은 내게 남은 최고의  사랑

막간의 소곡 (小曲) 으로

객석의 눈물을 훔치면

굳이 길지 않아도 될 이야기

 

나는 백로(白露)의 이슬로 맺혀

아침 태양으로 숨는 가을의 술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