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무김치 2019. 2. 3. 23:32

 

 

 

또....

봄이 오는 구먼.

 

 

 

 

 

 

자기야~

이래....

 

실바람이 불면 산촌에도 부치미가 시작된다.

세월이 변했으니 비닐하우스도 많아졌고 웬만한 밭에는 경운기 대신 트랙터가 밭갈이나 이랑 고르기를 대신한다.

그 주변을 지나노라면 오랜 간 그 곳을 드나든 나를 발견한 동네사람들이 손짓을 한다.

"어이~ 막걸리나 한 사발 하고 가."

"에이, 운전하는 사람한테 무슨 막걸리를 마시라고 해요."

"막걸리가 무슨 술인가? 음료수지."

부르는 사람 성의를 생각해서 못 이기는 체 다가가면 이때가 기회다 싶은지 얼른 트랙터에서 내려온다.

"올해는 뭘 심을 건가요?"

" 글쎄, 그게 고민이란 말이야. 난 돈이 붙지를 않아. 작년에 누가 뭘해서 돈을 벌었다 싶어서 그 놈을 심으면 희한하게 가격이 떨어져요."

"그럴 리가요. 우연의 일치지요. 그러지 말고 단일 작목으로 꾸준하게 밀고 나가봐요."

국수를 말던 아주머니가 거든다.

"저 양반은 귀가 얇아서 안 된다니까. 당장에 개울건너 배 씨네를 봐요. 초지일관 하니까 망하진 않잖아."

"에이. 양반아, 요즘 농사는 로또나 마찬가지야. 누가 알 어?  이러다 딱 한 방만 제대로 걸리면 몇 년 치 봉창 하는거지 흐흐"

"그나저나 윤 씨는 그만 할 때도 됐잖아. 그렇게 질기도록 하는 거 보니 쏠쏠 한가 벼."

"저도 혹시나 하면서 하고 있습니다. 누가 알아요. 한 방에  몇 년 치 봉창을 할지."

"에고, 이 양반아, 저 고물차를 보니 틀렸네."

 

동네를 돌아 몇 군데를 들리면 다시 먼 길을 되돌아 와야 하고 낮에는 온기가 넘치던 산길은 다시 겨울로 돌아가는 봄 날

삶의 흔적들은 자신만이 아는 그 길로 가고 또 간다.

그러다 어느 날 멈추면 추억이 되고 그 추억은 쓴 커피 잔에 녹아서 슬그머니  몇 몇의 기억 속으로 사라진다.

먼 후일일 것 같은 오고가는 날, 그리고 내 곁에 머물던 사람들도 함께.

 

 

 

 

 

 

 

장거리를 나가면 고개를 넘다가 차를 세우고 잠시 쉴때가 많다.

주로 날씨가 온화한  봄이나 청명한 하늘이 드리운 가을날이다.

겨우내 회색빛으로 밋밋하니 눈여겨 볼 일도 많지 않고 더구나 눈이라도 내리면 미끄러질까봐 신경을 쓰느라 앞만 보다가 고개를 내려온다.

따스한 봄볕에 아지랑이가 가물거리면 아무리 시간이 없더라도 차를 세우고 근처 바위나 산자락에 주저앉는다.

아내가 싸준 도시락을 꺼내놓고 봄볕을 곁들인 식사를 하노라면 마치 자신이 이 산의 왕이라도 된 것 같은 묘한 감정이 밀려온다.

봄날이 주는 특별한 선물은 겨우내 메말랐던 갈색 가지에서 움트는 녹색을 보는 순간이다.

아무도 찾지 않는 계곡에서 죽은 듯 숨어 있다가  부드러운 미풍의 애무에 숨기었던 색을 부끄럽게 드러내는 아이들

그 여린 숨결을 발견하는 잠깐의 눈길로 긴 겨울의 기다림을 한순간에 보상받는다.

톡톡 불거지는 저 작은 눈으로 말이다.

연일 이어지는 미세먼지를 걱정하다보니 파란 하늘 한 조각, 귀를 간지르는 실바람 한 줄기가 새삼스럽다.

아쉽지 않아서 우리가 듣지 않았을 뿐, 봄빛은  우리의 이성으로 겪고 쓴 수많은 이야기들과 항차의 이야기들이 저 작은 눈에 다 들어있다고 속삭인다.

욕심 껏 일구어 놓은 첨단의 세상은 공짜가 아니어서 댓가를 요구한다. 

보채지 않는다고  눈여겨 보지 않다가  아쉬우니 찾는다.

작은 가지에서 피워올리는 연초록 잎사귀의 기적

저 기적으로 우리가 숨쉰다는 걸 이제야 뒤돌아보는 것이다.

 

 

 

 

 

 

입춘에 주변 분들 봄맞이 하시는 소식이네요.

저희 사돈내외도 켈리포니아에서 살다가 오렌곤산지로 이사를 갔어요.
트렉터를 사서 산을 개간하고 좀 돈되는 작물을 심더니,
차 차 분량이 많아져서 온실도 짓고,무슨 때에는 제 딸네에게도 돈을 주시고 계셔요.
지난번 크리스마스에서 신정때까지 큰딸내외와 오레곤주사는 사돈내외가 친척 결혼식장에서 같이 만났는데,
시누집에서 지내는 동안 새배도 하고 새뱃돈도 주었다고 합니다.

크리스마스선물로 500달라를 드렸더니 거기에 500달라를 합해서 새뱃돈으로 주었다고
큰딸이 미안하고 감사하게 받았다고 하네요.안받겠다고 도로 드렸더니
버지니아에서 켈리포니아 5식구 비행기값도 많이 들었을텐데 받으라고 하셨다고 합니다.
도라지,더덕,쪽파,한국오이...등을 심어서 수익을 올린다고 합니다.

저 마지막 사진처럼 저렇게 벌써 나무에 새움이 돋았나요?
강원도에 비가 내렸다는데 가뭄은 좀 가셨나요?
농사짓는 분들이 많은 수익이 났으면 좋겠네요.
벌써 봄은 오고 있었군요.
등 뒤로 내린 햇살은 참 따뜻합니다.
내려다 보고, 쳐다 보고 누군가도 연출을 한 적이 없는데, 사랑이란 단어가 느껴지는 사진입니다.
가느린 저 가지에서 숨죽여서 겨울을 나다가 저렇게 꽃눈을 열었네요.
색은 초록색이 먼저 보이는데, 가만히 보면 그 꽃눈속에 꽃 송이가 보이는데 이 사진에서도 꽃송이가 보입니다.

입춘!
도시에서 말로하는 입춘은 허공중에 돕니다.
이 포스팅은 입춘 정말로 입춘을 실감나게 합니다.
안녕하세요, 열무김치님! 오늘이 입춘이네요.
나뭇가지에 돋는 봄소식과 함께 누렁이의 사랑도 무르익어 가나봅니다 ^^
봄이 오는 길목에서 미세먼지를 씻어줄 봄비도 내리고 여기저기서 꽃소식도 들려옵니다.
찬바람 시린 눈보라도 꽃피는 일은 막지 못하나 봅니다~
설연휴를 맞아 친지들과 덕담 많이 나누시고 행복하고 즐거운 명절 되시길 바랍니다.
새해에는 더욱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기다리던 설날이 왔습니다
내일로 다가왔네요
차 막힘 없이 마음이 넉넉한
즐겁고 행복한 만남 되시고
구정 설 잘 쉬고 오세요
감사합니다 잘 보고 갑니다 ~~~~~~~~~~*
그만두어야지 하시지만 그만두시는 것보다는 지금처럼이라도 하시는 게 좋지 싶습니다.
그만두시는 건 언제라도 단행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저에게 묻는다면 그렇게 답하고 싶습니다.
일단 올해는 그냥 그대로! 최소한 이런 결정을 내리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세상은 급격히 변하고 생각지도 않은 현상이 벌어지고 있지만,
변하지 않는 것도 있고 변하지 않는 것 중에는 시골의 생활모습이 뚜렷한 한 가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좋은 새해를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입춘 지나고 구정 지나고 연휴도 다 지나네요
그래도 어김없이 봄은 옵니다. 누렁이의 봄사랑이 귀엽네요 ㅎㅎㅎㅎ
봄날따라 가시는길에 봄 풍경이 화사합니다.
그러다 추억이 되고 희미해지면 커피잔에 녹아 슬며시 사라지기도.....
사계절이 잇어서 우리네 인생길이 덜 지루하고 계절마다 감성을 달리주니
이또한 고맙고 감사합니다 헛허허허
봄날에 운전,,,,졸음에 조심하세요^^
명절을 바쁘게 보내고 나니 마음이 허전해지네요^^
나무의 싹이 트는 사진을 보니 다시 마음이 바빠집니다.
봄 손님을 맞을 준비를 해야 될것 같아서요...ㅎ
누렁이의 자태가 정겹습니다.
누렁이 두 귀를 잡고 코에 가까이 대보면 특유의 냄새가 나지요.
나를 보면 웃어주던 누렁이가 생각납니다.
함께 길을 걸으면 즐거웠습니다.
윤 선생님, 이런 이야기를 이어가면 소설이 되거든요....
어쨌든 알아서 하시겠지만 ...
제가 보는 견지에서는 이렇게 좋은 소재들이 아깝기만 합니다. [비밀댓글]
아내가 사준 도시락
연두가 톡톡 터지는 나뭇가지를 바라보며
봄볕과 함께
까먹는 그 밥맛은
참으로 맛나겠네요
사는게 뭐 별거 있나요 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