晩秋.........또 하나의 선물
따스한 양지에 앉아 늦가을을 거른다.
저 감나무는 올해도 제 역할을 다했다.
틀림없이 북서풍에 서리와 눈을 그대로 맞겠지만 주인양반이 하나도 거두지 않는 호인이니 먹이가 부족한 동네 새들은 한동안 굶주림에서 벗어나게 될 것이다.
아침이면 감을 쪼아대는 새들의 합창이 들린다.
까치도 오고 직박구리도 오고 가끔 참새도 거든다.
나무가 사람으로 비유되는 건 우연이 아니다.
매년 새해가 밝으면 각자 나름대로 한 해의 설계를 한다.
하지만 이내 바쁨을 핑계로 잊어먹는다.
더위를 탓하며 시원한 바람이 불기를 바라다 이내 가을이 오고 꽃과 나무는 자기를 보라고 처연하게 붉은 눈물을 흘린다.
꽃과 나무는 년 수만 달리할 뿐 이미 정해진 삶의 테두리에서 듣건 말건 물리적인 메세지를 매 년 보낸다.
청춘이 아름다운 건 이 메세지를 읽지 못한 까닭이다.
봄의 아름다움과 가을의 화려함이 청춘의 눈을 멀게 만드는 건 정 한 이치다.
꽃과 나무의 속내는 유전을 위한 생물학적인 가면으로 가려져 있다가 세월 짙어질 수록 反比例로 나타나는 고약함을 보인다.
활동이 제한되고 삶의 재미에 반하는 일들이 늘어나면 그제서야 이 고약함과 마주한다.
경험으로 축적된 인간의 철학이 아름다움의 그늘이 만들어 낸 것이라고 해도 이의를 제기하기 힘든 것은 이 때문이 아닐까.
가을, 그것도 대부분의 식물이 숨어드는 늦가을에 이르러서야 비로 서 꽃과 나무가 보낸 메세지를 읽는다.
문학이 윤택해지고 음악이 깊은 소리를 내는 건 이들이 오랜 세월에 걸쳐 천천히 보냈던 暗示의 恩寵이다.
가을은 잎이 진다고 가을이 아닌 것이다.
가을 나뭇잎 단풍-그 아름다운 잎을 바라보려고 벼르던 제가
밤새 온 비로 낙엽이 되어 떨어져 소복히 쌓인 것을 매일 아침마다 발견하게 됩니다.
물론 더러는 떨어졌고 또 아직 달린 잎은 너무 많습니다.
아름다움을 감상한다고 말은 했지만 저 잔디위에 쌓이는 낙엽은 언젠가는 치워야하니 골칫거리지요.
저기 어느분의 어머님께서 따뜻하게 옷을 입으시고 은행을 헹구시는 것 아니신가요?
도토리보다는 색이 옅은데 무엇인지 잘모르겠네요.좀 길죽한것 같기도 한데요.
보기만해도 탐스런 저 감나무의감을 저 같으면 남편에게 긴 장대로 따달라거나 사다리타고 올라가 따라고 했겠지요.
참으로 부지런하신 어머님이십니다.마당에 떨어진 낙엽이 안보입니다.
전 올해 아직도 감을 먹어보지 못했어요
다른해 같으면 아마 이맘때쯤 곶감을 만든다고 감을 깍고 했을텐데.
바쁘기도 햇지만 이젠 더 이상 곶감을 만들고 싶은 생각이 없어졌어요
누군가가 맛있게 먹고 기다린다면 모를까..우리가족들은 한명도 안좋아하니..이젠 힘들여 하고 싶지 않아졋어요 이것도 늙는징조? ㅎㅎ
거리 거리마다 단풍이 낙엽되어 뒹굴고 있고요
얼마 안남은 단풍들은 이제 더 한번의 비가오면 그나마 다 떨어지고 말겠죠.
그렇게 또 가을은 겨울속으로 사라지겠지요..참 아쉬움이 많은 계절의 끝자락 입니다.
한글 오늘이, 선물이라는 영어와 같이 씌이는
것도 또 하나의 선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을은 잎이 진다’ 고 가을이 아니라시는 것 처럼
감감 무소식이던 감이 익어가고 손을 뻗어 감이 잡힐
즈음이어야 가을이 이미 지난 것을 알아 차릴 수 있는..
알지 못하고 그냥 놓쳐 버린 지난 세월들은 야속한 게
아니고 감사하다고 생각하는 요즘이기도 합니다. -!~
그래 오래 들여다보며 이 생각 저 생각, 옛 생각도 하고 그러다가 글을 읽었습니다.
예사롭지 않은 글로써 참 좋은 사진에 맞추었구나 생각하며 읽었습니다.
가을을 위한 송가로서 충분하구나 싶었습니다.
벌써 중순을 지나고 있네요
점점 빨리 지나가는 것이
시간인 것 같습니다
조금 흐린 가을날이지만
내가 먼저 웃고 칭찬하고 겸손해지면
우리 마음은
화창해 지겠지요
오늘도 많이 웃어
더욱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머물다 갑니다
가을을 걸르시고 계시는 것을 보며
끝 자락 가을을 느끼네요
맘 좋은 주인 양반 덕분에
아침마다 감을 쪼아대는 새들의 합창이 청량감을 안겨 줄 것 같네요
저는 그 새들을 담고프다는 어쩔수없는 사진쟁이 비스름한 생각을 해보는군요...ㅎ
마안한 생각일까요...?
잎이지고 달려가기만 하는 계절을 바라보기만 하네요...
올해는 감말랭이 만들 시간이 없어 포기하고 있네요
물든 은행단풍 한 번 느긋하니 올려다 보지 못하고 가을을 보냈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바뿌기만 하네요.
올해 가을에는 모든 것을 19년 가을로 건너뜁니다.ㅎ
마당 있는 집을 보니 괜시리 부러워집니다.
햇볕에 바싹 말린 이불도 생각나고
처마에서 떨어지는 빗소리, 막 내리기 시작한 빗방울에 번져오던 흙냄새,
이런 것도 그립습니다.
언제 들어도 좋은 라흐마니노프 입니다. ^_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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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4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