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

晩秋....낙엽과 할아버지

*열무김치 2018. 10. 28. 20:57

 

 

 

 

 

 

 

 

나 같은 애들이 많이도 졌네

색이 고와서 마음이 편해

난 올해도 살았어

구들장에 군불 넣으려고 나무하러 가요

 

그대 가고 설움 남아도

뜨끈하게 데워진 아랫목에 앉아

문풍지 바람소리를 듣지

성깔 급한 섣달이 불러서 가보면

얼음장 밑으로 흐르는 가을哀歌

풀도 나무도 그렇게 아팠더니

 

 

 

 

 

 

 

 

 

 

 

 

 

 

"그대가 가고 설움 남아도"
가슴을 칩니다.
그럴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사람의 일들이 이 계절의 순환 같다면 그리 서럽거나 애닯진 않을 것입니다.
가고 오지 않는 그리운 사람, 사람들........
가는 곳마다 붉은색 노란색이 춤을 추네요.
잠시 머물다 곧 말라버리겠지만 흑백영화를 보다가 총 천연색 영화를 , 그것도 4:3이 아닌 와이드스크린에 투사된 영화를 보는 것 같은 기분으로 봅니다.
가끔 지나온 장면이 아까워 다시 돌아보게도 됩니다.
그러니 선생님 말씀처럼 가고 오지않는 그리운 사람들이야 오죽 하겠습니까.
가을 단풍이 고즈녁하네요.
만추 晩秋 ....이만희 감독의 영화 만추가 불연 떠올려지네요
문정숙, 신성일 주연의 오래전 영화.....
문정숙의 나는 가야지 노래도 주섬주섬 떠올려지네요.
겨울이 가고, 따뜻한 해가 떠오르면...(중략).
다시 못오는 머~나먼 길을 말없이 나는 가야지....

가을에 이르른 마음.... 그 마음이 느껴집니다.
이만희 감독의 만추, 문숙 주연의 삼포 가는 길..
근간엔 중국배우 탕웨이가 주연을 맡았던 만추도 있지요.

조락은 자연의 순환인데 바라보는 사람들의 마음은 참 복잡합니다.
세월흘러 나이가 들면 그 정도는 더 심해지지요.
하지만 다독이는 힘이 있는 자연에게 결국 승복당하는 것도 우리넵니다.

기온이 큰폭으로 떨어졌네요.
늦가을 풍경과 함께 좋은 한 주 되시기 바랍니다.
만추의 길에서...
내 인생 빈 지게에 지고...
뒤 돌아 볼 필요 없이
옆 돌아 볼 정 없이
가노라 오직 가을 끝으로!!
오직 가을 끝으로~!
그러셔야 할 것 같습니다.
아직도 하실일이 많을테니
올해 농사는 작년에 비해 어떠신지요.
전 들깨 농사는 이른 서리에 반토막 났습니다.
다행인 것은 김장배추는 더 낫네요.

아침안개 자욱한 길을 나서야 하는데..
보니 10m 앞도 보이지 않네요.
단풍이 든 거리가 꿈길처럼 보입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가을은 별것도 없는데 가끔은 쓸슬해지고 눈물이 나고 그럽니다.
어느핸가..노인분들만 보면 기분이 걷잡을수없이 아주 아주 힘들던 그때가 있었어요
아마 그때 살짜기 우울증이 왔었나봅니다 석양무렵엔 아주 더 맘 추스리기가 힘들었었고요.

한장의 풍경화 같은 할아버지와 지게 그리고 가을 낙엽..
인생길을 봅니다.

유튜브로 노래를 올려놓으니 폰으로도 들을수 있어서 좋았어요
어제밤 들었거든요. 박인희 노래 다 좋아요..
맞아요.
어르신들을 뵈면 여러생각이 많이 들지요.
당장의 아픔도 그렇고 후일의 모습이 상상되어 그렇고..

가을의 속앓이는 봄보다 빨리 끝납니다.
한 번 쯤 앓아볼만한 일이구요.
국화향님은 마음이 아주 여리신 것 같습니다.
상처를 많이 받을 수 있지만 실버들 같은 그 마음은 외려 견디는 힘도 강하답니다.

박인희씨..
총각때부터 듣던 음악인데 어디서 어떻게 사시는지..
아 - 할아버지의 저 지게 참 오랫만에 보네요.
시골 풍경이 정말 정겹습니다.
저도 할아버지 따라 저길 걸어가 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데요.
저 길을 따라 들어가면 수령 500년이 넘은 느티나무가 있답니다.
온통 노란색 물감을 뒤집어 쓴 고령의 나무가 뿜어내는 가을색에 압도 당하다 왔습니다.
저 연세의 어르신들 말고 지게를 지는 모습은 이제 볼 수 없어요.
아름다움에는 어딘가에 쓸쓸함이 있지 싶습니다.
친구의 딸 결혼식에 가서도 그 아름다운 신부를 신부의 아버지가 손 잡고 들어가는 것을
보면 눈물이 핑그르 돕니다.
만혼이 유행이고, 아예 결혼식을 하지 않는 젊은이들이 많으니 누가 되었건간에 결혼하는 것은 축복인데도,
친구가 이뻐하면서 키웠던 그 맘을 알기에 그렇지 싶습니다.
그리고 친구 곁을 떠난다는 것 때문이기도 합니다.

가을!
그 아름다운 가을!
가는 길목 끝에 있습니다.
아름다워서 더 애절한 가을이여!
네.
저도 결혼식에 눈물을 흘리는 아버지들을 여럿 보았습니다.
이제 내 곁을 떠나가는구나 싶어서.
저도 딸아이가 있으니 장담할 수 없습니다.

가끔 깊은 산길을 거쳐서 옵니다.
볼사람도 거의 없는 산길엔 온통 노란색 붉은색이 지천으로 깔려 있어서 참 아까운 풍경이 그냥 지는구나 싶어서 다시 보게 됩니다.
지구상의 모든 물감들을 모아다 뿌려도 흉내 낼 수 없는 자연의 풍경.
사람이 오랜시간 저런풍경을 보고 살아야 유해지는데..
당장 계산기를 두드려야하는 처지가 때로는 모질다는 생각도 듭니다.
오늘 지나온 같은 길은 대부분 잎이져서 초겨울 풍경을 하고 있었습니다.
아름다움이 잠깐으로 지나갑니다.
읽을수록 어째 애닯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나라 자연을 보면 사람 사는 것과 같아요.
그래서 자연에서 위로를 받을때가 많은가봐요.
자연은 우리의 스승이라는데 살아가면서 그말이 지닌 의미를 조금씩 알아갑니다.
나무와 사람...
성경엔 사람을 나무로 비유한 말씀이 너무 많아요.
때가 이르면 색을 바꾸는 나무와 가을.
우리들의 자화상입니다.
가을 풍경을 보고 유하게 살아야 하는데
당장 계산기 두드려야 하는 처지 그겻이 보통 사람들의 평범한 삶이지요
한고비 넘으면 또다른 산이 기다리고 있더라고요
맞아요.
한 고비 넘기면 또 다른 태산이...
그렇더라도 그때 그때 마음을 털고 가야 합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하동댁님 마음만큼 잘 풀릴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