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무김치 2018. 6. 17. 07:11

 

 

 

 

국수의 계절이다.

사진 속 국수는 전분이 첨가되지 않은 순 메밀가루로만 뽑은 막국수다.

막 만들어서 막 먹는다는 말 그대로 메밀가루를 치대어 막 뽑아낸 국수는 일반 막국수 집에서 먹는 국수와는 전혀 다르다.

면발이 다소 거칠고 쫄깃한 맛이 거의 없어서 쉬 끊어진다.

100% 막국수라고 홍보하는 음식점들을 더러 만난다.

호기심에 먹어보면서 어떤 방법으로 만들기에 일반 막국수와 비슷하냐고 물어보면

자기들만의 특별한 비법으로 반죽하여 뽑기 때문에 매끄럽고 쫀득한 맛을 낼 수 있다고 자랑한다.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메밀가루로만 반죽하여 뽑아낸 국수를 먹어본 사람은 여전히 의구심이 남는다.

달고, 시고, 맵고, 얼큰한 맛에 길들여진 우리들의 입맛 탓이다.

순 메밀가루로 만든 국수가 처음엔 거부감이 들지만 몇차례 먹다보면 개운하고 구수한 뒷맛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쫄깃한 면발이 입에 당기는 건 어쩔 수 없다.

 

 

 

먹을 게 시원찮던 시절

구황작물의 선구자였던 메밀이 변신을 하더니 현대인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일등공신이 되었다.

이효석의 소설속에 등장하는 소금을 뿌린 듯한 메밀꽃의 풍경은 전국의 사람들을 끌어모으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입성이 풍부해지면서 마지못해 먹던 음식들이 인기를 끌고 호랑이가 살았음직한 산골엔 멋진 집들이 들어선다.

오랫만에 자신이 살던 산골로 찾아간 귀향객에겐 그야말로 혀를 내두를만한 변신이다.

쥐구멍에도 볕 들 날이 있다는 말은 진리다.

 

 

 

*봉평

 

 

 

 

 

 

막만들어서 막 먹느다.
요즘은 여름철 별미라고 식당마다 자랑이던데요
오직 춘천 막국수 한 그릇 먹어보자고
춘천까지 두시간 30분 길을 고속도로 내달렸던 기억이 납니다 ㅎㅎㅎㅎ

춘천은 초행길이었는데 어렵게 어렵게 티비에 맛집 소개된 식당을 찾아서
막국수 한그릇 먹고 나와서는 집으로 돌아가자 ~ 하시던 분이 계셨지요 ㅎㅎㅎ

그날 제가 어거지를 썼습니다
"난 여기까지 막국수 한그릇 먹자고 딸려 온 것이 아닙니다
여기까지 왔으니 소양강처녀 얼굴이나 보고 갑시다 ~ "

그래서 그 날 얼떨결에 실려가서
막국수도 먹었고
소양강 처녀도 보았고
눈 덮힌 소양강댐도 밟아보고
사진도 한장 찍고 ~~~~~~

룰루 랄라 ~ 했었드랬지요 ~~~~~

그런데 벌써 매밀꽃이 폈을까요?
'막 뽑아낸 국수'로군요. 이거야 원.........
쑥스럽지만 '막'을 어렴풋이 '마구'로 여겨왔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옳게 맛을 내지 못한 경우에는 '그러면 그렇지' 했던 것입니다.
이제 어느 식당에 가서 막국수를 먹으며 맛이 그럴 듯하지 않으면 "왜 금방 뽑아낸 국수가 이렇습니까?" 물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막국수와 판모밀은 다르겠지요?
어쨌든 그 맛을 보면 그 식당 수준을 알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순메밀로 만든 국수가 있다면 저도 다소 비싸더라도 사고 싶네요.
저는 막국수를 막 만든 그러니까 쉽게 만든 양념된 국수인줄 알았네요.
국수 자체가 막 뽑은 국수를 막국수라고 하나요?
제가 서울서 살때 냉면집에서 반죽해서 쁩은 냉면을
한번도 막냉면이라는 소리로 부르는 것을 못들었거든요.

사람이 달콤하고 조미료로 가미된 음식을 좋아 한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질리지 않고 먹을수 있는 맛은
어머니의 소박하고 그런 첨가물 없이도 만드시는 손맛입니다.
제가 폐렴으로 보름 앓으면서 입맛이 없을때 ,
어머니께서 만들어주신 무우국과 물김치로 입맛을 찾았거든요.

'메밀꽃 필 무렵'의 그 메밀꽃밭이 정말 보기 좋으네요.
저 메밀꽃밭엔 사진찍는 길이 몇개나 만들어져 있을까~~~~~~~ㅎㅎ
멀리서 보면 마치 안개꽃 같기도 하고요
한아름꺽어다 꽃병에 꽃아놓고 싶기도 합니다.

요즘 부평에도 봉평 막국수집이 있어
가면 전 비빔국수로 먹거든요..얼마나 맛이 있는지 모르겠어요
그런데 막 뽑은건지 전 모르겠어요 ㅎㅎㅎ
막이건 아니건 맛이 있으면 땡이라 생각하는데..
막국수가 그런것 이란것 공부했습니다 ~~~~~~
음식을 무조건 맛나게 할려 하니 파는 음식에 약간 짠듯, 단듯 그렇지요.
젊은이들이 맛있다는 표현으로 단짠, 단짠이라고들 하더라구요.

그런데 순메일가루로 막 국수기에 빼서 파는 막국수는 맛날 듯합니다.
국수를 씹을 때도, 넘기고도 구수할 듯 합니다.

예전 시골에서 밀농사 지어서 발가스럼한 밀가루를 빻아 오셨지요.
그 밀가루로 뽑아 마른 국수로 만든 것은 국수가락에 힘이 없었고, 색갈도 불그스럼 했지요.

시골에서도 미국밀가루를 포대로 1960년대에 배급으로 준 적이 있었습니다.
그 밀가루로 손칼국수를 하면 면발이 길었고, 도시 형제들 집에서 온 국수는 하얗고 면발 쫄깃 했지요.
이제 그 미국 밀가루로 먹던 것에 길들여 지고 토종 밀 농사 지은 밀가루 맛이 그리울 때는 극소수 농가만 밀농사 지었지요.

그래도 국산 메밀가루로 막 뽑은 막국수가 있어서 좋습니다.
막국수 생각이 나는군요.
안녕하세요?
주말은 잘 보내셨나요?
어느새 유월도 중순을 지나 하순으로 가고 있습니다.
늘 즐거운 시간이 함께하시기 바랍니다~~
보기는 잘 끊어질듯 해보입니다
국수와는 칼국수 막국수 와는 전혀 친하지 않아서
저는 다 이게 무슨 맛이지 하는 경우라
저 국수를 먹어도 무슨 맛이지 할것 같습니다
국수나 냉면을 좋아하는 저로서
여름이 좋은 딱 하나의 이유로 들 수 있을듯해요
잘하는 음식점을 가도 저런 원조 메밀국수 먹기가 쉽지 않는 현실입니다.
그저 비슷한 맛이라도 찾는 것이 큰 행운이랄까요...
옆지기가 냉면을 무지 좋아해서 요즘은 점심에 거이 집에서 냉면을 해 먹는데
평양냉면이 맛은 제일인것 같습니다.
팔이 아파도 집에서 하는 냉면만 고집하는 옆지기가 좀 얄미워 오늘은 나가서 사 먹었는데
별 맛이 없는거 같아 본전 생각나더라구요.
구수한 양지 육수,새큼한 무절임,오이채, 삶은계란, 얇게저민 고기 두어 점 리고 매콤한 겨자와 레몬 식초를 끼얹어 먹으면
맛이 그만이죠. 사리를 적당히 잘 삶어야 하는건 기본이구요.
춘천 막국수는 메밀의 구수함이 있어야 제맛인데 질긴건 그 순수한 구수한 맛이 없던데요.
오늘은 막국수를 먹어야겠다
오늘은 막국수를 먹어야겠다
춘천에 사시는 은사님께서 막국수 먹으러 오라던 말씀이 생각납니다.
한입 가득 후르르 먹고 싶어집니다.
매밀꽃이 너무 아름다워요.
먹음직스럽네요.
더운 날씨에 시원한 막국수 한그릇... ㅎㅎ
메밀이 소화도 잘 된다고 하지요.

메밀 식당 자주 가는 편인데
온메밀, 비빔메밀 자주 먹습니다.
냉면과 밀면을 정말 좋아하는 저로서는 막국수를 보고 너무 먹고 싶어지네요.
시원하고 슴슴할 것같은 국수국물에 부드럽지않은 메밀면이
이 여름에 독일에선 꿈꿀수도 없는 음식이라... ㅠㅠㅠ
제가 사는 동네에는 6.25 피란민들이 많이 살았더랬습니다.
밀면이란 국수가 유명해진 것도 그분들 탓이겠지만
그분들이 차린 냉면집이 지금도 남아있지요.
시내 중심가에 가면 제가 어쩌다 들리는 '사리원 냉면'이란 가게가 있습니다.
이 역시 피란민이 차린 가게로 지금은 아들이 운영하지만
특이하게도 메밀로 만든 냉면입니다.
저는... 밀면맛에 워낙 길들여진 탓에 메밀면의 진미를 알지 못하겠습니다. 하하~~
예전
등산을 다녀오다가 연천역 앞에서 먹었던 순메밀국수집이 생각납니다
나무로 만든 이상한 기계를 장정 두어명이 돌리면서 국수를 빼더라구요
나오는 즉시 끓는 물로 들어가 익어 나오구요
영감님은 지금도 그집 이야기를 하지만
다시 가지는 못했습니다

순메밀
가는곳마다 영감님은 가짜라 합니다
메밀이 무슨 끈기가 있어 이렇게 쫄깃거리냐면서 찡그리지요
당신은
막국수가 제일이라고 늘 먹고 싶다네요 에구 ....^^

벌써 반년의 세월이 뒤안길로 사라집니다
이렇게 저렇게
아쉬워 하면서 시간이 흘러 하늘로 떠나는 정한이치
번히 알면서도
천년을 살듯이 짐짓 외면하는 나를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