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

가을 수채화

*열무김치 2017. 10. 18. 21:39

 

 

*연세대 원주캠퍼스

 

 

사는 일이 가끔 꿈이었으면

생의 방관자처럼 팔짱을 끼고

삶의 추를 얹고 가늠하는 날

번번이 평형을 이루지 못하는 구나

중천을 돌아 서편 하늘에 놀 붉으면

비로 서 꿈 이려 나

 

斑白이어도 中庸은 내편이 아니야

외줄배기를 타도

요람은 도무지 속내를 보이지 않아

손 꼽지 않아도 편하고 쉬운 방법

어쩌다 라도

가을꿈 꾸는 것

그리고 깨어나

바람에 지는 낙엽을 보는 것

 

 

 

 

 

"사는 일이 가끔 꿈이었으면"
그리하여
"바람에 지는 낙엽을 보는 것"

제가 잘은 모르지만 가을 시다운 시 한 편을 보았습니다.
요즘 저곳은 가을이 무르익었습니다.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가라앉아서 가끔 찾아가 앉았다 옵니다.
시작과 결말을 연결시켜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가을 수채화같은 사진이 그림같이 솟아 올라 추억처럼 화폭에 담겼습니다.
승질이 급하고 속에 불이 있다던 어느 점쟁이의 말이 평생을 가슴속 한구석을
갈그랑 그리고 이미 여식애로 태어난 걸, ‘사내로 태어났으면..’ 하고 말끝을 흐리던
그 박수무당의 느낌도 없던 울림이 저 캠퍼스의 호수안에서 물결되어 일렁입니다.
꾸지 말아야 할 꿈과 꿈이라도 좋으니 다시 꾸고 싶은 꿈들이 한데 뭉텅거려져
돌수재비 떠서 날려보낸 납작돌에 빗맞아 애궃은 물살만 가르게 하고 마는..

수채화를 그리면 그 잠깐의 사이를 못 참아 그냥 황칠을 하고 말아 그림을
망치곤 했던 날들을 기억해 내면서 붓이라도 들고 이 가을 수채화 한번.. 그런 욕심을
일깨우는 화폭같은 사진과 시에 잠시 엉뚱한 방향틀에 혼자 낑가지다 갑니다. ~!*

애꿎은 물살을 가르더라도 가을꿈은 꾸어볼만 합니다.
봄꿈이 몽롱하다면 가을꿈은 화려하다고 할까요.

안그리도 납작한 돌을 주워서 저 잔잔한 호수에 빗금을 그었답니다.
황칠을 하더라도 , 아니, 그림에 문외한이라 하더라도 붓을 잡고픈 계절입니다.
가끔씩은 제가 꿈 속에 살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다가
현실이 바로 꿈이 아닐까 하는 반문도 해봅니다.
가을은 쓸쓸하고 비루한 그 무엇이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비밀댓글]
시절이 하수상한 요즘에야 더 그러하겠지요.
꿈은 현실이 반영되어 나타난 것이니 사실은 같다고 봅니다.
그거 푸느라 힘이 들어서 그렇지 결국 우리들의 마음이 시키는대로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다니는 길목마다 갈잎들이 떠날 차비를 합니다.
쓸쓸하기 그지없지만 그러라고 있는 계절이니..
정말 수채화같은 가을사진입니다.
어느 유럽의 멋진 호반의 풍경같습니다.
반영도 아름답고요.
그뒤 병풍처럼 두른 산이 있다면 저곳은 한국이겠지요.
미동부 제가 사는곳에는 저런 산이 없습니다.
사시는것이 꿈결이었으면 행복하신채로 그대로 깨지 마십시오.
한국의 산하는 모나지 않고 유려하여 웅장한 맛 보다는 섬세하고 부드럽지요.
미국의 고산들이 지니는 거대함과 웅장함은 처음과 달리 이내 식상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낮은 봉우리와 들과 강을 끼고있는 어머니같은 부드러운 모습은 시간이 가도 질리지 않으니까 한국의 산하는 결국 보배라고 우기고 삽니다.

되도록 깨우지 않고 살겠습니다.
찬바람 불면 저절로 깰테니까요.
예전엔 생각지도 못했던 60줄
벌써 살얼음에 끼인 숫자가 되었네요
소소한 일거리
글을 쓰는게 습관이 되었습니다.
잘 쓰지도 못하면서
그림 그리듯 쓰는 시

불로그벗님!
님께선 소소한 일상을 어찌 소일하시는지요?
사각 인연에 늘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제 방에 오셔서 용기 주시는 벗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정성 모으신 좋은 작품에 머물다 갑니다.
가내의 평하를 빕니다.

늘봉 한문용
거대한 블로그를 운영하시니 댓글을 다시는 일도 힘이 드실거란 생각을 하면서도 같은 글을 복사하여 붙이시니 ...
어쨌든 감사드립니다. [비밀댓글]
원주 제천하면 세명대가 생각 났었습니다
연세대 캠퍼스도 있었군요.

역사가 오래된 학교라면 캠퍼스가 무척이나 아름답겠지요
가을빛 물든 캠퍼스를 정원삼아 걸어봐도 좋겠습니다

피아노 연주곡에 마음 뺏겨서
댓글 적는 손가락도 가을처럼 떨립니다. ㅎㅎㅎ

피아노 연주곡이 끝이 나야 다음 페이지로 옮겨 갈텐데요..

음...
가을처럼 떨리신다니 우선 축하드립니다.
그거 아직도 마음의 유효기간이 많이 남았다는 증거니까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지요.
복채는 안 받을테니 제가 나누어드린 복빌음 많이 받아가십시요. ㅎㅎㅎㅎ~

제천 세명대보다는 연대 원주캠퍼스가 규모가 큽니다.
이곳은 원주시민들이 자주 찾아가는 공원역할을 톡톡히 하지요.
봄과 가을이면 꽃과 단풍이 유혹합니다.
아마 이곳에 오시면 더 떨리실겁니다.
가을철에 꼭 한 번 들러보세요.
왜 이 시를 읽으면서 가슴이 미어지는지 저도 가을을 타나봅니다
정말 멋진 시와 풍경에 감사드립니다
대부분 가을을 타지 않겠습니까.
계절적인 요인도 있겠지만 자연이나 사람도 돌고도는 순환이라는 점에서 순리라는 생각도 듭니다.
이가을 평안 하시길 바랍니다.
멋진 가을입니다. 이렇게 예쁜 풍경이니...
오늘이 벌써 불금인 20일입니다.
한달이 이렇게 빠를줄 몰랐네요.
계절이 늦가을로 접어들고 있음을 실감하게 됩니다.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 잘 만들어가시고
10월 멋진 계절로 즐감하시기 바랍니다.
시월들면서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급하게 갑니다.
단 며칠만에 색이 변하고 바람결이 차지는군요.
11월이 머지 않았고 겨울이 다가온다는 생각을 하면 조금 급한 마음은 들지만 가을서정을 놓치기엔 아직 아깝습니다.
즐거운 주말 맞으세요.
삶이 고달프고 힘들때...
정말로 이것이 꿈이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 하게 됩니다.
사진도 웬지 몽환적이 느낌이 드네요.

원주. ㅎㅎ
치악산 갔을때 원주시내 드라이브 하면서 저 연세대 원주 캠퍼스 지나왔는데...
열무님이 웬지 더 가깝게 느껴지네요. ㅎㅎ
한달만에 답글을 씁니다.

아마도 꿈이 그래서 있나봅니다.
꿈이 현실의 반영이라지만 그냥 꿈으로 끝나서 다행입니다.
후일 원주에 들르시면 이곳을 한 번 다녀가세요.
아들이 원주에서 대학을 다녔지만
아이는 기독병원안에 있는 기숙사에서 살았고 졸업식도 따로 해서
저는 저곳에는 가보지 못했습니다.

참 아름담습니다.
열무님의 사진 솜씨가 좋으셔서 그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
반갑습니다.
그랬군요.
기독병원에서 그리 멀지않으니 후일 오시면 꼭 들러보세요.
참 아름다운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