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

봄바다 **

*열무김치 2017. 3. 10. 16:45

 

 

 

 

 

 

 

 

 

아내의 바다

 

기껏해야 한 나절의 꿈

바다는 마지못해 내편이 되었다.

 

하염없이 밀려오는 파도

純情이 남았더라

부엌살이 수 십 년에도

 

미움과 그리움이 포말로 부서지는 해변

부르고 싶었어

바다야

무딘 손끝으로 가버린  봄날 같은 바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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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사진을 보면서 참 많은 생각을 합니다
무슨 생각을 하셨을까..
제가 여자여서 그런가요?
시가 웬지 슬프게 느껴집니다.
저또한 부엌살이 수십년째...흑흑
우리집 두남자들은
차려준 밥은 잘 먹습니다.
밥이 뚝딱하면 나온줄 압니다.
식탁에 냉장고에서 꺼낸 반찬 놓으면
-다 차렸으니 얼른 드세요~"라고 말하면
식탁까지 와서 기껏 하는 말이
"다 안 차렸구만."
밥도 뜨고 숟가락까지 다 저보고 놓으라는 뜻이지요.

나는 손이 두개밖에 없는데
아침상 차리는 것이 무지 정신없이 바쁜데
회사 출근준비도 해야하고~
남편은 조간신문 보면서
아들과 제가 밥을 절반 정도 먹고 있을때
식탁에 와서 우리보다 더 빨리
밥을 해치우고 다시 신문보러 갑니다.

부엌살이 수십년째....에서
감정이입이 격하게 됩니다.
ㅎㅎㅎ

그나저나
바다보다는 저 푸른 하늘이 더 좋네요.
하늘을 보며 살려구요~
하하..
어느 집이나 남자들은 비슷한 풍경..
애처가라고 자부하는 사람도 하는 행동이 비슷한 걸 보고 사실은 놀랐습니다.
저도 그 부분에 공집합. ㅎㅎ

근디요.
전 아주 쬐끔, 쬐끔 더 낫습니다.

수상혀...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편안한 휴식 취하시고
행복한 주말되세요
수고하신덕분에 잘보고
감사하는 마음 전합니다
좋은주말 보내세요.
넉넉해서 언제나 찾는 이의 친구가 되어 주는 그 바다를 자주 볼 수 없는 안타까움이 깊습니다.
사실은 이곳에서도 마음을 먹어야 갑니다.
동해는 여름보다 봄이 가장 낫더군요.
뭍에사는 사람들의 로망입니다.
저 푸른바다를 보는 사람들 마음이 어떨지 모르지만 물론 다 다르겠지요.
사람마다 살고 있는 공간도 다르고 형편도 다르니까요.
그러나 바다의 넓직한 품에서 위로 받고 싶은 마음은 다 같을 것입니다.
바다를 배경으로 사는 사람들에겐 삶의 바탕이라는 의미외에 큰 감흥이 없을 수도 있겠지만 어쩌다 바다를 찾는 내륙에 사는 사람들에겐 바다는 특별한 대상입니다.
드넓은 바다가 주는 해방감, 그리움, 지난 날들의 기억들, 내가 서있는 지금의 처지 등을 생각해 볼수있는 기회기 될 수 있지요.
말씀처럼 위로를 받으러 바다로 갑니다.
푸른 바다 보면서
봄 바다 바라 보면서

살아 온 날 뒤돌아 보면서
세상은 혼자가 아닌

둘이가 되어서 좋았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둘이가 되어서 버팀목이 되어 주었다는 생각을 합니다.

오늘 하루는 투덜 거리지 말고
아직은 둘이가 있어 행복하다는 생각으로 토닥여 줘야 하겠습니다.

열무김치........
입안에 침이 고여 따라 왔습니다. ㅋ
반갑습니다.
입안에 침이고여 따라오셨다는 말씀에 격한 공감을.

바다에 가면 혼자가 아닌 둘이라는 행복을 진하게 알고 오겠지요.
토닥이며 살아야겠습니다.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같이 다니시니 멋집니다
자주는 아니지만 같이 갑니다.
속 시원한 일이 바다가 가장 좋은 것 같네요.
뚜루루 너서면 한나절이라도
맑게 밝게 품을 내어주는 바다
파란 하늘도 물까지 모두
선물하셨나이까 아내분께요

그런데

가슴은 싸하게 아파지는지
오십여년 부엌떼기
이젠
쌀익히는 일밖엔
아무짝에도 못쓸 무용지물이라 .......^^ ^^ ^^
당장에 할 수 있는 일이 그정도밖에 없습니다.
바다에 가면 많은말을 하지 않아도 되니까요.
아내의 바다

아 그 무슨말이 필요하리오
그 넓은 바다같은 사랑을요
동그라미 다섯개~^^
좋은데요?
봄바다의 느낌만큼 좋습니다.

그 시절 바니걸스가 불렀던 '파도'라는 노래도 생각납니다.
바니걸스..
참 오래전의 가수입니다.
파도라는 말 자체가 지니는 아련함이랄까요.
현장에서 생업을 유지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지겨움일텐데요.
사랑해서 결혼한 아내
곁에 묵묵히 함께한 아내
나이들어 무슨 사랑으로 사냐고들 한다마는
의무로만 산다면야 너무 허무한 인생이여서
사랑하여...사랑해서..
남편의 부모님도 내부모님 처럼 모시면서
한생을 잘 살아오셨단 생각들어요
아내분의 고운 얼굴 보노라면 고운사람이란것이 느껴집니다.
이글을 아내에게 보여주었지요.
빙그레 웃던데요.
이심전심..
곁을 지켜주는 남편이 함께 있는 봄 바닷가...!!
나를 향해 힘껏 날개를 펴 주는 비상...!!
있을건 다 있네요.
빈가슴이었다 할지라도 더는 아무것도 필요없는 순간이었을 시야...!!
시보다 더 시 같은 여심을 읽습니다.
바닷가에 서서 무심하게 바다를 바라보는 아내를 보다가...
그 심정이 되어보고 싶었습니다.
사실인즉 전 아내의 입장에서는 다시는 만나고 싶지않은 사람 중 1위입니다.
오 - 열무김치님 그 정도 세요?
다른사람도 한 번 만나 볼까 하는 정도는 되야지요^^
너무 야박한 점수 입니다.
열무김치님 스스로의 점수니까 그러시지요.ㅎㅎ
하하..
앞으론 더 후한 점수를 줄까 합니다.
괜찮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