立春
언제나 그렇지만 봄은 우리들이 미처 보지 못했던 곳에서 온다.
잘라놓은 나무의 나이테들이 부드럽게 보이면 봄이다.
겨우내 바짝 얼어붙은 나이테는 서슬이 퍼렇다.
참나무 장작에서 향기가 나면 봄이다.
겨울에 패 놓은 장작에서는 연한 나무향기 대신 짙은 밤꽃 냄새가 난다.
지들도 부드러운 햇살은 알아서 몸을 나긋하게 만들 줄 안다.
하여 이때 쯤 참나무 장작으로 지은 쌀밥이나 그 숯불로 구워낸 고등어나 김구이는 맛이 다르다.
감칠맛을 낸다는 조미료가 널린 세상이지만 이 맛을 흉내낼 수 있을까.
봄 햇살은 천연 감미료 중에 으뜸이다.
시골생활을 하면서 참나무장작에서 얻은 개똥철학이다.
시골 시냇가에 흔하게 자라던 버드나무는 하천이나 강 정비 사업으로 대부분 사라졌다.
봄의 전령사인 버드강아지는 옛날을 살았던 세대에게 묘 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버드나무는 딱히 쓰임새가 없는 줄 알았더니 수질정화에 큰 기여를 한단다.
버드나무가 수맥에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것도 우연이 아니다.
저 녀석들이 개울가에 자라던 이유가 있었던 셈이다.
버드나무가 사라진 돌멩이로 잘 쌓아 번듯하게 보이는 하천
열매를 맺는데 절대적인 곤충인 벌이 이제 서야 귀한 대접을 받듯 버드나무도 그렇게 되지 않기를.
산 넘어 조붓한 오솔길에 봄이 찾아온다네.
입춘이다.
아직 봄노래를 부르기에 이르지만 괜히 입춘이겠나.
작년부터 이어지는 이런저런 미간 찌푸리는 일들로 모두들 고단하다.
봄바람에 실려 모두 떠나보내고 올해는 좀 웃었으면 좋겠다.
요렇게 좀...
지난 주말은 즐겁게 보내셨나요?
새롭게 시작되는 월요일 아침이군요.
늘 건안하시고 즐거운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주말에는 또 기온이 영하 10도가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도 거리는 봄기운으로 부산함을 느낍니다. 어김없습니다. 그게 부담스러운 느낌을 줍니다.
마음은 자꾸 드디 가는 쪽을 향하고 싶기 때문일 것입니다.
사람마다 느낌은 다른 것을 어떻게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또 나이테란것을 잊고 산지도 너무 오래되었어요
패어 놓은 장작도 열무님이 찍어놓으시면 작품같아 보이고요 ㅎㅎ
그 향에 따라 봄을 가늠한다니..그도 처음 아는 내용인데 사실 알 필요도 없어서요 ㅎㅎ
버들강아지는 꽃꽃이 재료로 요즘 사다 꼽기도 했어요
성당에 미사 드리러 가면 모든이가 거의 90프로가 검은 옷이예요
저또한 겨운내 긴 파커를 줄창 입고 다녔지만 이제 너무 검은색이 지겨워지고 있어요
아..이래서 봄이 다가옴을 맘깊이 느끼게 되는구나..했어요
그제 토욜 친구가 톡으로 아주 포근하다하는 말에 옷을 가볍게 입고 꽃꽃이 하러 갔다가 종일 한기가 들어 혼났어요
장작피워놓고 군고무마에 삽겹살 구워서 배추하고
한입하면 정말 맛나겠다.
언재 시간한번 만들지요?
설잘지내셨죠?
항상건강하세요.
한 줌 꺽어서 차 앞에 놓아두고는
복잡한 마음 탓에 차에서 내리며 그냥
두고 잊고 지났었지요.
그 꺽어옴 버들강아지 아직도 차 앞에 놓여 있지 싶습니다.
이젠 말라졌을텐데...
거실에 꽂아 주지도 않을 것을
그냥 두었더라면 좋았겠지요...
제가 요즘 이런 모습으로 삽니다.
봄 에게 미안하네요.
이 아침 이 감동을 어찌하라고 이렇게 맘이 스르르 녹여 드는 이야기를 하셨습니까?
잘라 놓은 나무의 나이테가 부드럽게 보이면 봄이다.
잘라 놓은 참나무 장작에서 향기가 나면 봄이다.
나무에는 나무 특유의 향기가 특별하게 나서 목각 작업으로 만들기도 하지만, 참나무 장작이 봄이 오면 향기가 나고,
그 나무로 밥을 짓고, 그 숯불에 고등어를 익히면 봄 햇살의 천연조미료로 감칠맛이 난다는 것은 정말로 그럴 것이다.
이해가 되면서 이런 것들을 알고 우리들에게도 그 비밀을 알려 주실 분이 또 계실까? 싶어서,
싯귀 같은,
잘라 놓은 나무의 나이테가 부드럽게 보이면 봄이다.
잘라 놓은 참나무 장작에서 향기가 나면 봄이다.
봄 햇살의 천연조미료 같은 향기와 기를 이렇게 생활 속에 숨은 철학을 꺼집어 내신 것은 처음 봅니다.
생명은 벌써 끝났다고, 곧 태워 질 장작 조각까지 생명의 향기를 주는 봄햇살에 감사해야 겠습니다.
작은 규모이긴 해도 옥상에서 식물을 가꾼지가 만 20년이 됩니다.
살아 있는 식물과의 대화는 해 왔지만, 또 다른 맘으로 옥상의 식물들을 보아야 겠습니다.
또 다른 가슴으로 야산의 나무들을 보아야 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좋게 이해하여 주시니 기분이 참 좋습니다만 아마도 이는 20여년 식물을 가꾸는 마음으로 보아 주셔서 그럴 것입니다.
시골에서 농사를 할때 화목용으로 참나무를 많이 썼지요.
참나무는 겨울과 봄에 다른 향기가 납니다.
고로쇠나무가 봄날에 물을 올려 달그스름한 수액을 내듯 나무마다 계절에 적응하는 나름의 향기를 내지요.
깊은 숲속의 바람이 달다고 느끼는 것도 이런 이유겠지요.
그동안 나무를 참 많이도 심었는데 먹고 사느라 허덕대는 사이 심은 나무들이 하늘을 찌르고 산길도 몰라보게 변했습니다.
무엇보다 잣나무나 낙엽송밭에 들어서면 냄새가 참 좋다는 것입니다.
설령 남들은 그렇게 느끼지 못하더라도 나무를 심었다는 그 생각이 그렇게 만들겠지요.
부족한 글을 스크렙까지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비밀댓글]
날씨가 마지막 기승을 부리네요....ㅠㅠ
건강 챙기시고 ~ ~
항상 웃는 얼굴 잊지 마시며 ~ ~
오늘도 즐겁고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입춘: 설 입 (립) 立, 봄 (춘) 春.. 이라고 혹시나 저 모르는 딴 뜻이 있는게
아닌가 다시 검색까지 해보면서 소심하게 열린 빗장문을 밀고 들어서 봅니다.
잘 말라 마당에 쌓인 장작을 보면서도 솜털 뽀송한 강가의 버들 강아지를 보면서도
어린 날 엄마가 말썽 피우는 작은 오빠와 고집을 피우던 저를 벌주시느라 앞집 버드나무에서
회초리감을 해오게 하셨은데 잔꾀많은 오빠는 옹이가 많이 박힌 가지들만 꺽어오고 저는
휘청휘청 잘 휘어지는 갸날픈 가지들만 골라오고.. 애들 종아리에 피가 맺혀도 입 꼭
다물고 매를 견뎌내는게 안스러워 매깜을 바꿔 장작으로 방바닥만 치시던 생각이..
봄비도 내리고 꽃도 피고 새로운 봉우리도 트고 이미 봄은 비말네 뜨락에 내려 앉은 것
같은데~ 봄이 들어와 줄 건지 제가 그 속으로 들어가야 할 건지는 아직 못 정했지만요.
노오란 배추이파리가 빨강꽃을 피운듯이, 가슴속 땟국물까지 다 씻어내 줄 것같은
저 아가와 엄마의 미소같이 그렇게 쫌.. 웃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봄엔.. ~!~
P.S. 습작 탄생 시키시듯~ 다른 칭구님들께 답글 드리듯~
비말이도 그런 답글 한번 받고 싶습니다. *!~
이젠 겨울도 별 수는 없겠지요.
구세대들은 대부분 어린 날 회초리로 종아리를 맞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요즘 아이들 그렇게 때렸다가는 난리가 나겠지만 돌아보니 원망보다는 그리움이 더 듭니다.
모든 게 풍족하지 않았던 시절이지만 작은 것 하나에도 기쁨을 얻었으니까 시대가 변했다고 동일선상에 놓을 수 없는 추억들입니다.
어김없이 봄은 오는데 우리주변사정이 여전히 겨울이라 답답한 면이 없지않습니다.
어서 이 터널을 지나야 하는데요.
우리가 겪을 시련들이 더 남았는가봅니다.
비말님 뜨락에도 화사한 봄빛이 들기를 바랍니다.
따뜻한 겨울나기 행복한시간 되시어요^^
좋은 사람을
알게 된다는 것은
너무나 기분 좋은 일입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 나누면서
삶을 느낄 수 있는
마음이 통하는 사람
그런 사람을 안다는 것은
즐거운 일 입니다
매일 보이다가 하루 안보일때면
그 사람의 안부가 궁금해지고
신상에 무슨 일이라도 생겼는지
염려하는 마음이 일어난다면
그 마음에는 좋은 사람으로
각인되어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뭐 특별히 주는 것은 없어도
받는 것 또한 없다할지라도
안부가 궁금해지고 무엇을 하고 있을까
머리에 떠 오르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은 좋은 친구로
마음에 들어오고 있기 때문일것입니다
컴에 들어오면, 카페에 들어오면
생각하는 사람의 글이 있나 없나
찾아보는 마음이라면
혹여 그 사람을 마음에 두고 있기
때문일것입니다
오늘도 정다운 친구를 찾아봅니다
- 우리들의 아름다운 삶 속에서 -
오늘도 좋은 일만 가득하시고 행복하세요
-불변의흙-
날씨가 어제보다 더 추워졌네요....ㅠㅠ
이번주 금요일까지 추워진다는데 ~ ~
건간유의 하시고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오늘 날씨가 별로 차갑지 않으니
경치 좋은 곳을 찾아 나들이 하시며
즐거운 하루 보내시길 바랩니다.
이렇게 봄이 오는데 귀여운 손자까지 대하시니...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손자입니다.
입춘이 지났으니 절기로는 봄이 당도했지만요..
나무의 나이테향기만으로 봄을 느끼고
버드나무가 그냥 자라는듯해도
수질을 깨끗하게 하는 귀한 자연의 선물인지를
시골살이 하시는 분이기에 알게 되는 것이겠지요...
열무김치님의 말처럼 올해는
아이의 천진한 웃음처럼 웃는일이 많았으면 해요^^
입안에 거시기가 막 나옵니다. ㅎㅎ
맛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