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일
우리에게 진정한 봄날은 얼마나 될까.
잠깐으로 스쳐가는 아름다운 봄날을 우리는 너무도 늦게 알아본다.
이미 모든 것들이 지나간 후에 말이다.
정신과 의사이자 심리상담가인 고든 리빙스턴(Gordon Livingston) 이라는 사람은 젊은이들의 지침서로 널리 알려진 (너무 늦게 깨달은 인생의 진실) 이라는 자신의 저서에서 이별은 사랑의 가치를 더욱 소중하게 만들어 준다라고 썼다.
참 의미 있는 말 같은데 문제는 사랑의 가치를 깨닫고 정신을 차리고 보면 이미 돌아갈 수 없는 강가에 서있는 자신을 본다는 것이다.
사랑하고 헤어지는 삶의 수레바퀴는 오고 오며 돌아가겠지만 자신 앞에 놓인 아름다운 봄날은 이미 그때의 봄날이 아니니 그게 문제다.
삶의 원숙함이 묻어나는 눈과 마음으로 바라보는 농익은 봄 역시 세월이 안긴 선물인데 그 무슨 잔망스러운 말인가.
그래도 돌아앉으면 냉정한 세월에게 얻어낸 삶의 철학은 마뜩잖은 표정이다.
여전히 우리가 부르는 시와 노래는 悔恨으로 가득하다.
참으로 야속한 것은 神이 우리의 생을 아주 고약하게 프로그래밍 했다는 것이다.
굳이나 신의 뜻을 알게 하기 위해 우리에게 이런 짐을 안기게 했다고 해도 말이다.
그동안 계산만하고 살지 않았을까.
공부를 하려고, 약육강식의 정글에서 살아남기 위해 할 수 없이, 할일이 얼마나 많은데 무슨..
사랑하는 사람의 수많은 봄날은 그렇게 지나갔고 내 곁에 사람의 발소리가 들리지 않을 때서야 고개를 든다.
아내의 봄도, 친구의 봄도 , 그리고 내가 기대고 비비던 언덕도 하얗게 퇴색되어 무표정하게 바라볼 때서야.
몇 번이나 사랑한다고 말했을까.
내 소중했던 사람과 손을 잡고 몇 번의 봄날을 거닐었을까.
두근거리는 가슴이 언제였을까.
마주앉아 꺼내어 볼 기억의 상자들이 몇 개나 있을까.
이별은 사랑의 가치를 더욱 소중하게 만든다는 멋진 말은 자주 써먹지 못한다.
인스턴트용으로 족하다.
애틋함이 있기나 했을까 싶은 마른 장작개비 같은 지금이 가장 빠른 길이다.
남은 봄날 그모양으로 사그리면 남을 눈물도 없겠다.
아주 옅은 습기라도 남았거든 뭇 청춘들이 속삭이던 저 봄날에 나서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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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고 말함이 낮간지러워도 ..
당신때문에 참 고마웠다고 말하기 자존심 상할것 같아도
하고 싶은 마음이 들때 주저없이 해야 겠단 생각들어요
나중에 후회 안하게끔요.
지나간 젊은날은 더 말할것 없이 아름다웠지요
지금 우리들의 아이들처럼..
하지만..지금도 나름대로 그 못지 않은 성숙하고 원숙한 아름다움이 있지 않겠어요?
전 그럴때마다 손도 잡고 쓰다등어 주기도 하고 따스한 마음을 보내곤 하지요
전 지금이 가장 귀한 시간이라고 생각듭니다.
맘이 깊었습니다.
이밤 곱고 행복한 꿈 꾸시며 주무시길요.. ^^
첫눈이 내린다고 희미해진 첫사랑의 그림자를 더듬어 보는 기회 마저도
내 남은 생에 몇 번이나 올까 ..도 생각나네요.
그러고 보면 지금이 참으로 소중한 시간입니다.
후 년 다가올 봄도 어쩌면 기적 같은 일이 되겟지요 ..
소중한 마음으로 기다려야 겠습니다.
계속 일기예보를 뉴스형식으로 내려가다가
맨 끝줄에 이 날씨는 내일까지 살아있는 사람들의 몫입니다
이 한마디의 귀절에 가슴이 갑자기 먹먹해지더랍니다
늙은 노인의 어렸을적 모습부터 여자를 만나고 집을 장만하고 자식을 낳고자하지만 실패하고, 가난해서 가지 못하지만 먼 훗날엔
같이 꼭 여행을 가자고...세월은 흘러서 아내가 먼저 세상을 떠납니다.
"업"이라는 영화가 제 머리속에 강하게 각인되어 있는 것은 그 짧은 도입부의 몇분이 인생의 축소판이라 생각을 하기 때문입니다.
열무김치님 글을 읽다보니 '업'이 생각납니다.
우리의 소중한 인연은 진실 된 마음이 통하여
기쁨과 행복이 넘쳐나는 참 좋은 삶의
인연이고 싶습니다.
우리 함께하는 참 좋은 인연으로
영롱한 아침 이슬처럼 맑고 밝은 마음으로
서로를 위로하고 배려하는 푸른 삶의 향 내음이
가득한 참 아름다운 삶의 인연이고 싶습니다.
늘 함께 할 수 없지만 마음깊이 흐르는 정으로
말을 하지 않아도 느낌만으로 삶의 기쁨과
아픔을 나누며 웃음과 눈물을 함께 하는
참 따뜻한 삶의 인연이고 싶습니다.
우리 서로에게 함께하는 마음으로 마음에
남겨지는 깊은 정으로 늘 맑은 호수같이
푸른 삶의 참 좋은 인연으로 오래 기억되는
우리이고 싶습니다.
---좋은 글중에서-
새로운 한주가 시작되는 월요일입니다
늘 많이 웃는 즐거운 시간 만드시기 바랍니다
-불변의흙-
문득 가을에 낭송 연습을 했던 이 시가 와락 떠오르게 합니다
열무김치님의 * 사는 일 * 윗글을 읽다보니요
추풍에 부치는 노래 / 노천명
가을 바람이 우수수 불어 옵니다
신이 몰아오는 비인 마차 소리가 들립니다
웬일입니까 내 가슴이 써-늘하게 샅샅이 얼어 듭니다
인생은 짧다고 실없이 옮겨 본 노릇이
오늘 아침 이 말은 내 가슴에다
화살처럼 와서 박혔습니다
나는 아파서 몸을 추설 수가 없습니다
황혼이 시시각각으로 다가섭니다
하루하루가 금싸라기 같은 날들입니다
어쩌면 청춘은 그렇게 아름다운 것이었습니까
연인들이여 인색할 필요가 없습니다
적은 듯이 지나 버리는 생의 언덕에서
아름다운 꽃밭을 그대 만나거든 마음대로 앉아 노니다 가시오
남이야 뭐라든 상관할 것이 아닙니다
하고 싶은 일이 있거든 밤을 도와 하게 하시오
총기(聰氣)는 늘 지니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나의 금싸라기 같은 날들이 하루하루 없어집니다
이것을 잠가 둘 상아 궤짝도 아무것도 내가 알지 못합니다
낙엽이 내 창을 두드립니다
차 시간을 놓친 손님모양 당황합니다
어쩌자고 신은 오늘이사 내게
청춘을 이렇듯 찬란하게 펴 보이십니까
ㅎㅎㅎ
어쩌자고 어쩌자고 신은 오늘이사 내게 청춘을 이렇듯 찬란하게 펴보이십니까
오죽하면 "사랑하라!"고 하겠습니까.
오죽하면 삶인가 세상인가를 리셋 하고 싶다고 했겠습니까.
사는 일이 대체로 그런 것 아니겠습니까.
봄날이 지나가야 봄날의 가치를 알게되지요.
나이 드는 것도 소중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 또한 세월의 선물 아니겠습니까?
우리에게 진정한 봄날은 언제였을까?
지나고 보면 진정한 봄날이 많았다
생각이 납니다
저 꽃흐드러지는 날
글처럼 12월을 사는 지금이 딱 그렇습니다.
사는일, 어느 한때 쉬운것도 없었고 중요치않은
시간도 없었던거 같다는 생각이 문득듭니다.
남은 12월의 시간도 소중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