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무김치 2016. 6. 7. 07:09

그 바닥 잘 아는 사람인데 시집을 내려면 자기 돈으로 내야 하고 수필도 마찬가지다. 그나마 약간 돈이 되는 것이 소설인데, 진짜 독하게 마음먹지 않는 이상에는 취미 삼아 쓰는 것을 권한다

 

요즘 여기저기 나붙어 있는 그거.. 시인가?.. 그냥 아무렇게나 자기 하소연 주절거리는 ㅜㅜ ..아무런 감정도없는 무의미한 말장난일 뿐인데...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박인환님이 보시면 아마도 술병 집어던질것만 같은.

 

외국에선 보통 낡아빠진 <기성문인>, <문단카르텔의 임원>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이 평가하는 식의 등단구조 자체가 없음. 글을 써서 바로 문학잡지 등에 보내면 <편집자>가 읽고 검토해서, 작품 가치가 있다 사료되면 출판되면서 새로운 작가가 탄생하는 것임. 외국 편집자는 <순문학지상주의> 따위의 장르적 편견에 자유롭기 때문에 아주 다종다양한 장르의 작품이 탄생함. 한국은 일단 <문단> 자체가 <순문학 문단>임. 해리포터 조앤롤링이 한국에서 태어났다면 죽을때까지 등단 못하고 작가도 못되는 구조.

 

문제 해결 방법은 의외로 간단할 수 있다. 신춘문예든 각종 문학상이든 시나 소설 할 것 없이 기성 작가들이 평가할 게 아니라 일반 독자들을 심사위원으로 위촉하여 심사하게 하면 된다.  영화 평을 봐도 전문가 평과 일반 관객들의 평이 판이한 경우가 허다하다. 독자들과 관객들은 편견없이 작품을 읽고 영화를 보고 느끼지만 소위 전문가들은 제 각기 편협된 기준과 까다로운 잣대로 작품 자체를 보지않고 일정한 틀 안에서만 평가하려 기를 쓴다.   이런 말도 안되는 기준과 잣대는 문학과 예술 발전을 심각하게 저해하고 있다 ㅠㅠ...

 

우아하게 재즈랑 섹스를 즐기며 존재론적 탐구를 하는 하루키가 노벨문학상 수상 후보에 오르는 걸 생각하면 우리나라 문학은 여태 노벨상 한번도 못받은 주제에 일제식의 리얼리즘, 곤조(정신력, 이마저도 일본에서 온 단어지)만  xx나게 강조한다 실속도 없으면서.ㅋㅋ

*(시와 소설에 관한 daum 댓글에서)

 

 

 

 

 

 

노래방과 시인이 가장 많은 나라 한국.

생각하기에 따라 참 좋은 이야기인데 대부분 비꼬는 듯 한 말로 들린다.

곤고한 생활을 하면서도 풍류를 즐길 줄 알았던 조상들을 생각하면 우리는 참 좋은 유전인자를 물려받은 셈이다.

인생을 노래로 바꾸는 맛을 알고, 보이는 자연만물을 보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이를 아름다운 글로 표현했다는 것은 삶에 윤기를 더하는 일이다.

누구나 말을하지 않을 뿐이지 마른 장작개비 같은 사람보다는 부드럽고 온화하며 멋있게 표현하는 사람을 좋아한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라는 말이 그냥 생겨났겠는가.

 

"누가 알았어요? 저 인간이 저렇게 멋대가리 없는  목석같은 인간인지.

이제 더는 이렇게 살고 싶지 않아요. 한 번 속고 살았으면 되는 거지 인생 얼마나 된다고.."

이혼 문제로 다투던 어느 부부가 방송에서 한 말이다.

그래서일까.

요즘은 개성시대라고 해서 남녀노소 타인의 시선을 별로 의식하지 않고 자기의 끼를 있는 대로 발산한다.

전국노래자랑 예선을 보다보면 抱腹絶倒 할 일들이 예사로 벌어진다.

그 뿐 아니다.

각종 취미 모임이나, 행사,축제,冠婚喪祭 등의 사람이 모이는 일에는 대부분 춤과 노래가 약방의 감초처럼 자리를 꿰차고 앉는다.

아마 한국인처럼 춤과 노래를 즐기는 민족도 드물 것이다.

그러니 글을 쓰는 일은 당연하게 따라오는 실과 바늘 같은 사이가 아닐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문학인들의 로망인 노벨 문학상과는 아직 인연이 없다.

이웃나라들이 바라보는 자비와 박애정신의 박약아, 침략과 노략의 아이콘인 일본의 어느 작가도 노벨상을 받았는데 말이다.

하긴 시궁창에서도 연꽃은 핀다.

노벨상이 문학평가의 절대적 가치를 가늠하는 잣대는 아니지만 세계인들이 공통분모로 생각하는 긍정적인 시각은 있다고 본다.

그렇다고 노벨문학상을 받은 작가들의 글이 우리들이 추구하는 반듯한 삶을 그리진 않는다. 

이는, 문학이 삶의 아픔과 상처, 최후로는 그 쓰레기를 자양분으로 삼아 자라난다는 걸 생각하면 이상한 일도 아니다.

질곡의 역사와 풍부한 삶의 재료들이 넘쳐나는데도 유독 우리가 노벨문학상과 인연이 없음은 우리의 노력 문제가 되겠지만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는 문화국력, 작품의 번역, 각국의 정치 경제적인 이데올로기, 지리적인 위치 등 여러 요인이 있을 것이다.

 

그래도  마음에 걸리는 것은 문학을 대하는 우리의 문화적인 정서다. 

위 네티즌들의 댓글에서도 보듯 순수문학이라고 지칭된 우리의 문학세계가 알고 보니 높은 담을 쌓고 그 안에 철저하게 숨어 있다 던지, 조금만 세력이 커지면  모종의 권력화 되어 정치 경제적으로 결탁이 되어 진다던지, 문단이  문단을 위한 구성체로 변질 되는 등의 일들이 심심찮게 일어난 점이 그것이다.

여기에 책 읽는 사람들이 극도로 줄어들면서 출판업계가 고사에 직면하고, 각종 sns 로 정보 공유가 쉬워지면서 문학에 대한 아쉬움이나 희소성이 겁탈된 점도 큰 몫을 차지했다고 본다.

 

가장 큰 이유는 교육의 부재라고 하겠다.

문학을 줄 세우기의 한 방법으로 교육하여 써 먹었고, 그 결과는 다시 서열의 테두리를 만들어 끼리끼리 문화를 만드는데 일조했다,

요즘 표현으로 문학이 죽었다는 말은 글이 죽은 게 아닌 경제적으로  별 볼 일이 없다는 뜻이다.

시와 소설이 돈이 되지 않는다는 얘기는 금전적인 재료가 되도록 독자의 말초신경을 자극하라는 요구로 들린다.

막장소설, 막장 시, 막장 극 이라는 말에 모두들 혀를 차면서도 슬그머니 눈을 돌리는 것은 이를 방증한다.

알고 보면 교육시스템의 부조화가 낳은 일탈이다.

노벨문학상에 버금간다는 맨부커상 한국인 최초  수상자인 작가 한강의 "채식주의자" 는 마치 한국문학의 현 주소를 표현 한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좁은사회에서 살아 남으려니 문학 역시 경쟁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다만 문학 그 자체가 사람을 다스리거나 옭아매는 주체가 되어선 곤란하다.

한국 문학을 문학가들의 일정 울타리에 가두어 두고 독자들이 마음대로 접근 할 수 없도록 철조망을 쳐 버리면 그나마 남아있는 책 읽기의 열정마저 사라질지도 모른다.

문화 권력은 기득권들의 뜻과는 반대로 이내 썩어버린다.

우리가 노벨문학상에 가까이 가지 못하는 까닭이 되지 않았으면 한다.

 

 

 

 

문학은 저 멀리 있다는 생각을 종종 합니다.
평범한 사람들이 접근하기 힘든 곳에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요즘은 독자들도 순순문학을 외면하고 있습니다.
휴대폰, 텔레비젼 등 빠르고 손쉽게 소통하는 것을 택하는 것 같습니다.
열무김치님...주루루룩 잘 읽었어요!^^
앞에 익명 댓글 모음도 흥미롭지만
'글을 위한 글'을 제대로 쓰신 것 같습니다.

글쟁이들이 '文을 위한 文' 아니라
문단을 부풀리는 어장 관리만 하느라
독자들에게 외면당하는 건 아닐까요?

'시인은 버스 타고, 소설가는 택시 타고 다닌다'고 하던데
시 써서는 굶어죽기 딱이라는데도......
시가 좋아 시를 읽고 끼적끼적 쓰는 벌을 받고 있답니다ㅠㅠ
제가 고민하는 문제를 죄다 적어주셨습니다.
책을 내고 싶지만 자비로 내는 것은 참 자존심 상합니다.
그래서 몇 년째 출판을 질질 끌고 있습니다.

갑자기 고 최인호 작가가 쓴 '죽은 시인의 사회'라는 글이 생각납니다.

http://blog.daum.net/yoont3/11300336

글 속의 k형은 김연수 작가라는데요...
기회 있을 때 한 번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현실의 저변에는 '문(文 : 가령 시인)'을 숭상하는 흐름이 스며 있을 것입니다.
"되지도 않은 것들이 명함에 시인이라고 찍어 가지고 다닌다."고 욕을 하지만, 그래도 그런 사람을 만나면 한번 더 바라보는 건 어쩔 수 없고,
그들은 우리를 부르기에 앞서 그들끼리 모여 이야기하고 밥 먹고 하며 살아갑니다.
얼마 전에도 저에게 자신이 지은 시를 일일이 보여주더니(저는 그것도 모르고 일일이 댓글을 달아주었지요),
시집을 낸 뒤로는 그만 저를 상대도 하지 않습니다. 자신은 시인이고 저는 아무것도 아니기 때문이겠지요?
그러니까 억울하더라도 참고 시인, 수필가가 되어 볼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그 다음에 좋은 작품을 쓰면 되니까요.
웃을까요, 말까요. ......
ㅎㅎㅎ~ 그게 세상인 것 같아서요.
언제 이걸 다 보시고선......
글...문학에 대해 가려운 곳을 확실하게 긁어주셨습니다.
저또한 평소 생각하는 것인데, 열무님처럼 이렇게 잘쓸수는 없고
암튼 개운합니다.

직장일로든 다른 일로든 아무리 바쁘더라도 한달에 3권이상 책을 읽자,라는 생각으로 살고 있는데,
그래야 글을 쓰더라도 그 글속에 생각이 녹아있고 나름의 철학도 들어있게 마련인데,
막상 주변에(직원들 등) 이달에 읽은 책이 뭐야? 라고 물어보면 아예 책을 읽지 않고 있습니다.
나름의 시간이 나면 책은 읽지 않고 책상 위에 있는 컴퓨터로 쇼핑을 하든가 드라마를 보는 직원
또는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는 동료...뭐 그렇습니다.
사무실에서는 책읽은 사람은 오직 저혼자 입니다. ㅎㅎ

책읽기는 취미도 아니고 그냥 세끼 먹는 것처럼 일상생활이 되어야 하는데,
책보다 손쉽게 접하게 되는 재밌는 것들이 책읽는 것들을 방해하고 있는 현실이예요.
우리나라가 노벨문학상을 받지 못한 것은 순전히 책을 읽지 않는 이유가 크다고 봅니다.
제 속이 다 후련합니다
저야 워낙 문외한이지만 이렇게 열무님 글에서 또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요즘은 정보의 홍수속에 여기서도 에지간한 글이 아니면 살아남기 힘든 세상입니다
전 늘 열무김치님께서 사진과함께 시집을 내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합니다
수필집도 좋고요. 꼭 사서 읽고 소장을 할 가치가 있다라고 단정적으로 말 할 수 있습니다
점심시간..스마트폰이 아닌 어제 읽다 만 책의 뒤가 궁금해 몇 장 들춰 보기라도 하면
종종 별종보는 듯한 시선에 뒷통수가 따끔거릴때도 있습니다.
절대 직장내 왕따는 아닙니다.ㅎㅎ
워낙 책도 스마트하게 잘 나오니, 종이책을 읽는 사람의 모습이 생소해 보여서일 겁니다.

제빵을 하고 싶다는 아들에게, 그건 네가 안정된 직업을 갖고 취미로 해도 늦지 않아 라고 얘기하는 것처럼
아직도 글로 성공할 수 있는 길은 좁아보이고, 배고픈 직업이라는 선입견으로
재능이 보인다고 선뜻 직업으로 삼으라고 권하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 저같은 어른이 세계적으로 나아가야 할 한국문학을 가로 막고 있는 건 아닌지..ㅠㅠ
하늘같이 보이던 시인들이 언제인가부터 내 어깨보다 조금 더 높네 혼자 웃게 됩니다
어느 노신사가 제게 쪽지를 보냈었습니다
문학 협회에서 백만원을 주시면 시인으로 등단시켜 드리겠습니다
그래서
나도 백만원을 송금하면 시인이 될까요
아예 백만원도 보내지 마시고
그 협회도 가까이 마소서 .....^^ ^^ ^^
공우원으로 정년퇴임 하신 분이시라
거짓말을 하실 분이 아니시거든요 ....^^

구렁이가 담 넘어가듯 ...
술에 술탄듯 물에 물탄듯 ...
어느땐 우리나라 국민성이 이거였나 생각이 들때도 있답니다

열무님의 글에선 감동이 큽니다
책을 내신다면 정말 일착으로 구입하겠슴 ...^^ [비밀댓글]
아..
그런경우도 있군요.
글을 써서 생업을 유지하는 게 유명 작가외에는 그리 쉽지 않다고 합니다.
자연히 금전적인 압박을 받을 수 밖에 없겠지요.
여유가 되는 분들은 자비로 책을 낸다고 합니다만 범인들에겐 그것 역시 쉬운일이 아니겠지요.

지인 중 한 분이 책을 출간하고 생각만큼 팔리지 않는다고 고민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좋은 마음으로 글을 쓰고 설레는 마음으로 출간을 했는데 그것으로 끝날 수 없음이 사람 마음같습니다. [비밀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