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

비내리는 창가에 앉아

*열무김치 2016. 5. 24. 08:39

 

 

 

핏대를 세우며 살았더니

그깟 덧셈 뺄셈이 좀 틀려도 날이 밝는 것을

 

이름모를 새가 울고 간 창문 너머로

사그락 사그락 대지를 훔쳐 달아나는 비

 

어느날의 그녀가 다녀가고

숨 죽여 울던 이야기들이

한 줌 먼지로 날리면

찻잔위로 오르는 까닭모를 하얀 슬픔

사선을 긋는 빗줄기로 달래다

 

텅 비워지다

무심하게 나리는 저 비 때문에

 

어떡하다가 정훈희씨의 오래전 노래를 듣게 되었다.

70년대 당시 제도적인 틀을 깨고 국제가요제에서 잇따라 수상하며 가요팬들에게 짙은 인상을 남긴 곡 중 하나다.

가사도 서정적이지만  당시그녀의 독특한  맑은 음색이 많은 인기를 끌었다.

요즘 대세인 아이돌 그룹도 그만큼은 아니지 싶다.

 

 

 

5월 비내리는 환한 창문을 쳐다 보면서
5월 비는 밤에만 오지 ...
아름답다는 이 5월에 하늘창위로 비 떨어지는 소리나 듣게...

그런데 밤에도 오는비...
문뜩 눈을 떠서 떨어지는 빗소리를 듣는 지금은 0시18분입니다.
이제 며칠 안남았네요.메모리얼데이만 보내면 타는 6월 여름이 시작되네요.
아..
새벽이네요.
지역이 다르다는 사실을 자꾸 잊어 먹습니다.
6월 뜨거운 계절이 지금 미리 와 있습니다.
비가 내리니 문득 옛생각들이 나시나 봅니다.
문득 사라진 날들이 빗줄기 타고 내게로 와 응알응알 속살댑니다.
빗줄기를 타고 내게 다가와 옹알대는 시간도 필요하지요.
비가 여러가지로 우리들을 달랩니다.
요즘 폭우로 고생을 하는 동남아 일부 나라들만 뺀다면요.
비 내리는 창가에 앉아 사색하셨군요.
자고로 글을 짓는 분들은 고독도 달게 씹을수 있어야
멋진 작품이 나오는 법인데...

비가 내리니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으며 수필숙제도 하고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읽고 있네요.
책을 읽으며 작가의 필력에 감탄을 쏟고 있습니다.
하하..
고독을 달게 씹어야 하는데 실상은 그 반댑니다.

채식주의자 읽고 있네요.
읽으신 후 서평도 부탁 드립니다.
전 아직이라서요.
어떤분은 난해하다고 하던데요.
이 시간에 저는 양귀비 밭을 헤메고 다녔지요.ㅎㅎ
멋진 시 한편 잘 보고 갑니다.
안그래도 올리신 사진 잘 보았습니다.
비가 내리니 꽃양귀비의 자태가 더 고혹적이더군요.
양귀비가 피는 걸 보니 여름이 됐네요.
어쩌면 빗방울이 저렇게 점점이 찍혔나? 하면서 사진을 들여다 봅니다.

여름 날 소나기 한번 맞고 싶은데, 감기 들까? 겁나서 시도를 못 해 봅니다.
그냥 옥상에서 아무도 몰래 신나게 맞고, 따뜻한 물로 샤워하면 될 것인데 맘만 앞섭니다.

여름은 쏴~아 하고 바람과 함께 신나게 대지를 두드리고, 나무 잎을 두들기고, 콩밭을 두들기고, 그런 소나기가 한 여름 땡볕의
해수욕장 바닷물보다 더 시원한 것인데, 시골 먼 길 걸어서 학교 갔다 오는 길 소나기 두들겨 맞고.... 들에서 소 풀 뜯기다
소나기 맞고 집으로 돌아 오는 길, 소 풀 뜯기러 들로 나가야 하는데 소나기가 그치지 않아서 쇠죽 끓여 줄 풀도 뜯어 놓지 않았는데
소나기가 너무 세차게 내려서 소를 몰고 나가지 못하고, 어린 시건에 쇠죽이야 어른들이 끓이시겠지만, 쇠죽꺼리가 있나? 걱정 하기도 했었지요.

참 그러고 보니 우리세대가 어린아이 시절에는 참 시건이 있었지 싶습니다.
집안 일도 한 몫 했었지요. 동생들 보기부터요.
감기도 감기지만 오염된 비를 맞으면 안 좋다 하여 웬만하면 비를 맞지 않으려 합니다.
특히 남자들은 머리가 벗겨진다는 속설 때문에...

지나간 옛 한국영화들을 보면 영상속에 웬 비는 그리도 자주 내리는지.
특히 애정연화엔 반드시 비가 내렸지요.

쇠풀을 뜯으러 가면 여차하면 소나기를 맞았지요.
바소구리에 풀을 잔뜩 담고 소나기를 다 맞으면 집으로 오던 기억도 납니다.
소는 비가 오거나 말거나 느긋하게 서있곤 했습니다.
그 소나기가 요즘은 폭우로 변하니까 무섭지요.

빗방울 사진은 셔터 속도를 고속으로 촬영을 한 까닭입니다.
열무김치님께서 사진을 잘 하시니, 작품 사진 같은 좋은 풍경 사진도 보고, 빗방울이 점점이 있는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하는
사진도 볼 수 있어 감사합니다.
더 나이 들면 못하니 머리에 모자 쓰고 올 해는 한번 해 보아야 겠습니다. 하하
하고 싶어 하는 맘이라 해야 귀양 보내는 말이 아니지요. 하하
정훈희씨 노래는 지금 들어도 넘 좋지요
비 내리는 창가에 앉아서
노래 감상도 하시고
빗소리에 젖어도 보셨군요...
비...절대로 그냥 못 지나치는 비...
언젠가 갔던 소백산 숲속의 빗소리를 생각해 봅니다^^
그녀도 이젠 많이 변했더군요.
목소리가 제일 늦게 늙는다더니 그게 사실입니다.
여전히 목소리는 좋아서요.

소백산도 그렇지만 어느 산이던 깊은 산속에 내리는 비는 숲 때문에 특이한 소리를 냅니다.
음악으로 치면 오케스트라?
섬강, 인근의
찻집에 다녀 오셨나 봅니다

까닭모를 슬픔..
떼어 놓고 오셨기를요
편안한 밤 되십시요.
하하..
그냥 있기가 좀 그래서.
그곳의 찻집 주인이 저와 인연이 있습니다.
평상시는 그저 그런데 비가 오거나 하는 날이면 갑자기 손님이 많이 온답니다.
요즘은 길이 멀어도 자동차가 있으니 사람들이 상관 않고 가는 편이지요.
사람 심정은 다 같은가봐요.
저는 정훈희씨와 약간의 인연이 있습니다.
약 20년 전, 회사 근처의 허름한 횟집('초장집'이라고 부릅니다)에서 직원들과 회식을 했는데
바로 옆 테이블에 정훈희씨가 앉아 있어서 깜짝 놀랬습니다.
TV에서 보는 것보다 몇 배로 화사한 얼굴이어서 '아름다움'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부산의 끝쪽 바다, 기장군이라는 곳에는 신문에 자주 나오는 고리원자력 발전소가 있습니다.
그곳 못가서 임랑해수욕장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해수욕장 동쪽 해변끝에는 정훈희, 김태화 부부가 운영하는 <꽃밭에서>라는 카페가 있습니다.
아래층은 카페이고 윗층은 부부가 기거하는 곳이지요.
저녁에 찾아가면 몇 곡 들을 수 있습니다.
저는 이봉조씨가 작곡한 '좋아서 만났지요'를 청해 들은 적이 있습니다.
전에 정훈희씨와의 인연에 대해 읽은 적이 있지요.
당시 정훈희씨는 한창때이니 외모가 풍기는 매력이 상당했을거라는 짐작이 갑니다.
저도 같은 비슷한 생각을 했거든요.
ㅎㅎ...이런글을 정훈희씨가 보기는 하려나.
용모 보다는 목소리가 더 좋았지요.
작곡가 이봉조씨는 꽃밭에서나 안개 , 좋아서 만났지요 등의 노래를 제대로 소화 할 수 있는 가수는 정훈희씨가 유일하다고 칭송을 했다지요.

부산에 가게되면 시간을 내어서 그곳에 들러 보아야겠군요.

비가 내리는 창가에서
정훈희 노래를 들으셨다면 역시 역시 감성이 풍부하신 열무김치님
저도 어제 이른아침 출근길 장미꽃밭으로 갔다가 놀랐습니다
간밤의 비에 장미꽃잎이 수북하게 져있더군요
아 조금만 부지런하면 이렇게 아름다운 것을 볼 수있는 것을 ...

덕분에 여행은 무사히 잘 다녀 왔습니다
반갑습니다 기쁩니다 ㅎㅎ
아..여행을 잘 다녀 오셨군요.
여행기가 기대 됩니다.

올 봄에는 비가 자주 내리는군요.
폭염에 폭우가 온다고 방송이 으름짱(?) 을 놓던데.
올해는 덥기는 더울라나 봅니다.
여행으로 에너지 보충은 많이 하셨겠지요?
그 반댄가?
비 내리는 창을 내다보며 차도 드시고 옛 노래도 들으셨군요.
좋은 하루였겠습니다.
정훈희의 노래는 다 좋지만 '꽃밭에서'는 특히 좋았습니다.
이번에 제법 많이 왔습니다.
이곳은 웬만해서는 자연재해가 없는데 올해는 비도 잦고 바람도 많이 붑니다.

정훈희씨의 노래를 좋아하신다니 뜻밖입니다.
노래도 참 특이하게 목소리가 남지요
부산 기장에서 노래하면 사는군요
정훈희씨가
김치님 덕분에 노래도 듣고 즐거워집니다
저도 언덕님 댓글보고 알았네요.
세월 갔어도 목소리는 여전하더군요.

김치님 하시니까 열무김치 먹고싶어서 시장에서 사왔습니다.
예전의 열무김치는 아니지만
아이쿠 사와서 드셨어요
근데 열무김치는 담그기 쉬운데
비법 알려드릴까요

닉에 걸맞게 열무김치 정도는 담그야 하지 않을까요
ㅎㅎㅎ
언제든 말씀 하세요
초간단 열무김치 담는 레시피 알려드릴께요
아..
만들어 놓은 열무김치가 아니라 담그려고 두단 사왔지요.
사골에서 살때는 많이 담그어 먹었는데 요즘은 자주는 못 먹습니다.
열무김치를 너무 좋아하여 닉을 그렇게 지었는데..
열무김치 담는 비법 있으면 알려 주세요.
따라해 볼께요.
비가 왔으면 좋겠어요
저도 창가에 턱괴고 앉아 흘러간 노래나 들었으면 좋겠어요
그냥 하염없이 멍 때리고 밖을 보고 싶습니다..

참으로 예뻣고 맑고 활발햇던 정훈희씨 옛노래 ㅎㅎ
어찌 이런노래도 골라 올리셧는지요 기발하십니다 ㅎ
그래서 웃어보네요~~
맛있는 저녁시간 되세요 ^^
어제 비 안 왔나요?
모처럼 청승을 좀 떨어보았습니다.

정훈희씨에 대해서는 같은 마음입니다.
세월을 비켜가지 못한 모습이지만 목소리는 여전하더군요.
오늘 하루 잘 지내셨나요.
산들 바람 솔솔 하니
장미의 계절 오월이 깊어 갑니다.
저녁 시간도 즐겁고 행복하시기를 바랍니다.
장미의 계절 맞습니다.
일찍 찾아온 여름으로 장미가 좀 힘들어 하더군요.
찾아 주셔서 고맙습니다.
비 내리는 날의 정경이 잘 그려져
있는 시네요. 느낌이 옵니다.

그런데 열무김치님의 구체적인, 그러니까, 섬세한
묘사들이 돋보이는 시들을 읽으면서, 종종 눈에 띄어서
긍금해 하면서도 실례가 되지 않을까 해서 말 꺼내볼
생각을 못하곤 했던 건데, 이 멋진 시에서는 그게 더
궁금해져서요. 셋째 연에서, "다녀가고" "날리면"에 이어서,
이를테면 동사의 현재형 "달랜다"가 아니라, 기본형
"달래다"인 게 표현의 어떤 효과를 의도, 기대하시는 걸까,
하는 거지요. 그 아래의 "비워지다"는 동작보다 상태를
나타내주는 점에서 기본형이 미묘한 느낌도 주고 좋으네요.
깊이 생각해 보지 못하고 쓰는 건데 실례하는 게 아니길요.
시도 단편도 자주 잘 쓰시는 분이라 ... ㅎ
실례라니요.
좋은 지적을 해 주셨고 허접한 글을 쓰는 제게 좋은 공부도 됩니다.
말씀처럼 그녀가 다녀가고....한 줌 먼지로 날리면 다음에 달랜다가 나와야 문맥상 자연스럽습니다.
그런데 제가 쓴 달래다는 타동사, (사람의 감정을 말이나 어떤 수단으로 가라앉히다) 로 비오는 날의 분위기로 인해 제가 느끼는 기분을 능동이 아닌 타동으로 얻어진 것을 제 감정에 덧입혀 표현하려 했습니다.
달래다는 어떤 동기로 인한 감정의 변화를 나 아닌 다른 대상에게 보듬어 준다는 의미인데 ,내리는 비가 저를 그렇게 했고 그로인해 자신을 달랬다 라는 양면성이 있습니다.

하하..
제가 국문학 공부를 하면서도 아직은 이렇습니다.
감사 합니다. [비밀댓글]
지난 10개월간 이곳 순천은 비오는 날이 참 많았습니다.
건강을 위해 11월 말부터 테니스 레슨을 받는데
비 때문에 공치는 날이 적지않습니다.
어느새 6개월이 지나 이젠 생활이 되었는데
비가 내리면 할 일이 없어서 당황스럽습니다.
전 아직 빗소리 들으며 우수에 빠지기는 어린 모양입니다. ㅎㅎㅎ
말씀을 듣고보니 남녁는 비가 자주 내렸네요.
중부지방도 작년보다는 낫습니다만 저수지나 호수의 물은 아직도 기대 이하입니다.
비 내리면 할 수있는 취미생활을 만들어 보십시요.
많습니다.
어젯밤 비내려서
오늘 새벽은 밭에 오디따러 안갔으므로
노래도 듣고
블친구님들 방문도 노크 하면서
모처럼 여유로운 시간을 즐기고 있습니다
행복한 주일 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