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만 사는 동네
(*평창 6월)
장거리를 다녀 오다가 아내의 전화를 받았다.
돌아오는 길에 들깨를 좀 사오라고.
시골에 들르면 들깨를 살 수 있을 것 같아 여기저기 물어서 어느 마을에 들어갔다.
"작년 갈게 가뭄이 원채 심해설랑 들깨 엄써. 있다캐도 비싸제."
"이 마을에 오면 있다고 하던데요."
"마을은 무슨...집이라캐야 똥깐같은 다섯집이 다여. 영감도 엄꼬."
"네 ?"
"마카 할마이들 뿐이라."
머리가 성성한 할머니는 마치 남의 이야기 하 듯 말했다.
"그래 몇 말이나 살라꼬?"
"한 말이요."
"에이, 고따우로는 안 팔제. 고까이꺼 사다가 누 코에 발를라꼬."
"그럼요 ?"
"얼추 두 말은 되야 파는 놈도 장이라도 보러 갈꺼 아이라."
할머니는 낡은 휴대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
잠시 뒤 다른 할머니가 아이들이 타는 보행기 같은 수레에 들깨를 싣고 왔다.
"얼마지요?"
"OO원이구먼. 비싼거 아니제. 중국산보단 꼬시고."
"좀 깎아 주시면 안될까요?"
"베룩이 간을 빼먹제. 말을 후하게 주는구만."
달라는대로 값을 치르고 화물칸에 깻자루를 실었다.
"안보던 양반인데 워디서 왔소?'
대답대신 음료수를 따서 건네자 함박웃음이다.
"젊은이들은 없나요?"
"젊은 아들이 이런 촌구석에 뭐하러 있겠소. 또 있다캐도 큰일인기라."
"그럼 누가 농사를 짓나요?"
"할마이들이 하제. 누가 해주나?'
서쪽으로 지는 해가 제법 붉은빛을 내었다.
할머니들만 산다는 작은 마을은 적막함 그 자체였다.
행정적인 일은 어떻게 하는건지, 논과 밭은 누가 갈아 주는건지 궁금한게 많았지만 늦은 오후라 마음이 급했다.
"이 다음에 농사는 누가 짓나요?'
"누가 짓기는...우리 죽으면 그걸로 끝나는거제. 할 놈이 있겄어? 지끔도 비탈밭은 묵어자빠지는구만."
지는해를 비껴 그 마을을 나왔다.
늘 그렇지만 마을을 나오는 내내 아무도 만날 수 없었다.
"한 말에 OO원을 줬다구?'
"그래, 그것도 싸게 팔았다는데. 물건은 참 좋잖아."
"에고..저런 양반을.."
'왜 ?"
"됐어요. 사오라고 부탁한 내가 잘못이지. 저런 양반이 어떻게 영업을 하는지 내가 연구를 해보고 싶다니까."
"그거, 할머니표 들깨야. 오리지날 국산 들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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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사람들이 들어 와 살 것 같지도 않고....
들깨 값을 몰랐지 싶습니다. 어쩌면 그 정도 돈이 필요 하셨지 싶기도 하구요.
아마도 들깨 팔아 주어서 참 고마운 사람이 다녀 갔다 하시지 싶습니다.
시골 인심이 어디 가겠습니까.
가격도 가격이지만 요즘 시골표 깨는 많지 않아서 더 주어도 비싼게 아닙니다.
두말이라도 팔아야 파는 사람도 장이라도 보러 갈꺼 아닌가? 하시는 말씀이 살아가는 것에 매사 가늠하시는 것이
역시나 예전 어른다우시다 싶어 고개 끄덕입니다.
여기서는 들깨 한 되로 들기름 소줏병으로 한 병 나옵니다.
맞습니다. 시골표 깨는 더 주어도 비싼게 아니고 말구요.
그런데 그런 것도 아세요?
아내분께서 장사를 어떻게 하는지는 알아 보시지 않아도 되겠습니다.
때로는 앞으로 밑져서 - 얼토당토 않게 개를 받아서 하다 하다 않되어 현관앞에 버젓한 집까지 두고 기르시다,
결국은 다른 사람에게 넘기시기도 하셨지만, - 열무김치님께 훈풍으로 바람이 돌아서 왔지 싶습니다.
미구처럼 다 아시면서 때로는 손해도 보시는 분이시지만, 그래서 더 넓으신 것을요.
깨가 쏟아집니다 ㅎㅎ~
그렇잖아, 우리도 들기름 다 먹어서 한 말을 사야 하는데,, 그 들깨밭 갈아 엎었답니다.
펜션 짓는 업자가 와서 조르는 통에, 에라~ 나이 묵어 힘도 들고... 싶어 팔았답니다.
준서님 말씀대로 그 값이 필요하신건가 생각했습니다
비싼들깨라 더욱 꼬시고 맛이 있을것 같네요.,
고마우신 열무님이세요 ^^
몸도 불편하고 눈도 침침해 넌지시 "자네 올해 밭농사좀 도와주려나?" 합니다 도와주면 조그만 밭에
이것저것 심고 힘들면 고만 때려치울 심산인 것이지요 마음속엔 주말에 사진 찍으러 가야하는데
하면서도 거절을 못했습니다 그나마 경기도권은 사람이 좀 있어 나은데 깡촌은 그야말로 쓸쓸함 그 자체군요
본의가 아닌 어떤 착오가 있어서였다고 애써 제 방식대로 해석해봅니다.
할머니들 연구부터 들깨 연구, 열무김치님 일상 연구......
연구자들은 이런 연구는 안 하고 뭘 연구하고 들어앉아 있는지 모를 일입니다.
그 모양이나 하는 일들이 '왔다갔다'가 아니겠습니까.
할머니들만 사는 마을이라...
예전에 마파도..인가 그 영화가 잠깐 스쳐지나갑니다.
사투리 해석부터 시작해서
남정네가 혼자 들어가면 안될것 같습니다. ㅎㅎ
할머니들만 살아서...ㅎㅎ
여하튼 그 들깨는 꼬습겠지요.
그렇게 생각해야 마음이 편합니다.
물건 사오라고 남편들한테 어쩌다 한번 시키면
어째 내 마음에 쏙 들게 사오지 못하는지..
우리집 남자랑 똑같네요.
예전에 양파 좀 사오라고 했더니
좌판에서 1년 먹을 양파망를 어깨에 짊어지고 와서
제가 넘어질뻔 했습니다.
10개 정도 들어있는 양파를 원했는데...ㅎㅎ
핸드폰이라 글씨가 잘 보이지 않습니다.
얼마나 많이 시 오셨기에 넘어지신답니까 ㅎㅎ..
넘어지시더라도 사오는게 안 사오는거 보다는 나으니 아뭇소리 마십시요.
그러시면 다음부터는 아예 신경도 안 씁니다. ㅎㅎㅎ
전 아내가 시장에 갈 시간이 거의 없어서 일 다니다가 제가 주로 생활용품을 사오는편인데 거의 잔소리를 듣습니다.
비싸게 샀다, 물건이 오래됐다,유통기한이 짧다는 등의 말을 들으면 다시는 사오지 말아야겠다고 다짐을 하고는 단 며칠이 안되어 또 삽니다.
이게요..
제가 영업을 하다보니 상대방에게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그러는 줄 알았더니 ..
병입니다.
찾아보기 힘든세상이 되었어요.
시댁만 가도 어머니연세가 대부분이시거든요.
어머니세대가 돌아가시면 정말
아무도 살지 않는 유령마을로 남을거 같아
씁쓸해집니다..
믿을만하고 고소해서 몸에도 좋겠습니다
그런맛으로 가격에 상관없이 사 옵니다.
그럼에도 집사람은 꼭 가격을 따집니다.
기름을 내리면 차이가 많이 납니다.
요즘 산바라지에 힘드시지요?
한국엔 언제 나오시나요?
정말 저도 32년 살았는데
지금도 살고 있구요
제 경우에
성격인것 같아요
남편이 사오면 뭐든지 비싸게 사지 않았나
내가 사면 더싸게 샀을텐데
약간 염려증이라고 할까
저는 그렇답니다
예전에 신혼시절 우리 남편 저를 위해 딸기를 사왔는데
하루종일 팔다가 저녁에 사왔으니
그딸기가 물러서 담날 아침에 보니 먹지도 못해서 두고 두고
타박을 했지요
지나고 보니
어차피 질이 않좋은 딸기
지금같았으면
제가 남편 엉덩이 두세번 두드리고
아이쿠 우리 남편 비비안나를 위해서 이렇게 맜있는 딸기를 사왔다고
칭찬 할겁니다
ㅎㅎㅎㅎㅎ
그러면 얼마나 좋을까요.
어찌됐든 잔소리 하는 아내나 남편이 있다는것은 행복입니다.
아무도 간섭하지 않는 삶이 자유로울 것 같지만 이내 외로워지지요.
답글이 재마나서 몇 번 더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