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바다
가을바다
서로 떠나 살 수 없다면서
손바닥 뒤집듯 저울질하는 하루
어쩌다 찾은 바다에 손익계산서를 내밀다.
핑계의 바다
염치도 없이 들러붙는 憂愁
이상과 현실의 지평선이 눈을 찌르다.
포말로 부서지는 미움과 그리움
감추고 꺼내기에 순간이면 될 곳에 앉아
내 인연에 시비를 걸다가
가라가라
버려두고 가라
등 떠미는 가을바다
저도 지난주 토요일 부산 광안리 바닷가에서
철지난 바닷가라 사람이 별루 없고
광안대교 불켜지고 오랫동안
막걸리 한잔씩 마시며
가을 바다를 만끽하고 왔어요
그런데 단어 하나가 시의 맛을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이중인격자'라는 표현이 그것인데 이 부분은 그다지 시적이지 못합니다.
대체할 만한 같은 의미의 시어로 바꾸면 훨씬 좋은 시가 될텐데요...
그런데 제가 주제넘게 이렇게 선생님 시를 평가해도 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 [비밀댓글]
그다음에는 삶의 길을 생각하게 했고, 때로는 눈물겨운 일들에 대한 위안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이런 말씀을 드리면 공연한 부추김 같은 일이 될까봐 걱정스럽기도 해서 자제를 했지만
오늘은 그냥 그 생각 그대로 쓰겠습니다.
"아무래도 시집을 한번 내셔야 할 것 같습니다."
"그 시집에는 정선된 사진을 곁들여도 좋을 것 같고..."
그곳에 삶을 살아야 하는 사람들에겐 바다가 생존의 현장으로만 보이겠지만 뭍의 사람들에겐 여전히 동경의 대상입니다.
바다에 다양한 의미를 부여함은 당연한 일이겠지요.
그럴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안그래도 언덕님 블에서 세계에서 모텔과 시인이 최고로 많은 나라가 한국이라는 말을 듣고 가슴이 서늘했는데
저까지 나서서 보태기를 한다면 ..
무엇보다 블로그에서 끄적이는 이런류의 글들이 독자들에게 울림을 줄 수 있을지 지극히 의심스럽습니다.
무언가를 자꾸 생각하고 쓰면 건강에 좋다니 해보는 짓이지요.
언덕님 말씀을 너무 극단적으로 해석하시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런가요.
그러고 보니 극단적인 생각을 하기는 했습니다.
어느 문인협회에서 함께 지내보자는 권유를 받기는 했습니다만 시간도 그렇고 자신이 없어서 그만 두었는데요.
또 연락이 온다면 생각을 해 보아야 할까 봅니다. [비밀댓글]
당년에 되지 않았다고 그만두었고
지금은 그 자만을 후회합니다.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니고 실제로는 이러고 있는 건 3류 수필가보다 못한 거지요.
할 수 있는 건 하는 거고
그러니까 "층이 두껍다"는 말도 성립되는 것 아닐까요? [비밀댓글]
여름바다와 겨울바다에 사이에 낑겨서 ㅋㅋ
웬지 자주 안보게 되는것 같아요
느낌이 또 다르게 다가오네요
짙푸른 바다색하며...
시는 자작시인가요?
보내주기도 합니다만
참 열무님의 시를 읽고 있으면 세상만사가 구름 아래 있는가 싶기도 하고
좋네요. 눈이 시리도록 푸른 바다를 보며 엊그제 본 호수의 물빛과 달라서 왜 그럴까 그런 생각을 했네요
동생분이 글을 쓰시는군요.
좋은 일 입니다.
안그래도 캐나다의 호수를 보며 그런 생각을 했더랬습니다.
동해의 물색이 더 푸른가요?
아마도 한국의 바다라 그런 생각이 드셨을겁니다.
겨울바다물색이 더 푸르지요.
주말 잘 보내세요.
지금 이곳은 토요일 오후 5시30분입니다.
낮에는 비가 내렸습니다.
2년된 묵은지를 따로 병에 넣어둔 몇포기가 있어서
물로 씻어내어 (막내딸이 매운것을 못먹습니다)김치적을 만들어 조금전 간식으로
히든싱어 소찬휘편을 보고있는 남편과 아래층 막내방에
가져다 주고,저도 같이 히든싱어를 보고있으면서 댓글도 쓰고 있습니다.
편하게 읽혀지는 ,그래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