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어떤 인연

*열무김치 2015. 10. 12. 00:05

 

 

살다보면  아주 생소한 경험을 할때가 있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 말에는 수많은 경험이 응축되어 있을것이다.

몇 해전 일이다

 

장거리를 나갔다.

햇살도 좋고 바람결도 부드러운 9월중순의 날씨는  공연히 어떤 기대감을 갖게 만들었다.

아침부터 기분이 좋았던 나는 음악을 크게 틀고  굽이가 심한 산비탈을 오르고 있었다.

산 정상을 지나 내리막길을 들어서는데 어떤 아가씨가 손을 흔들며  다가왔다.

세상이 험하다 보니 길에서 누군가 차를 태워달라고 부탁을 해도 망설이거나 못 본 체 휙 지나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순간 갈등이 일었다.

차에 짐이 많이 실린데다 차를 세운다 해도 옆자리에 물건이 많아  별 수 없겠다는 판단이 서자  손을 흔드는 아가씨를 못 본 체 하기로 했다.

차를 세우라고  두 손을 흔드는 아가씨를 못 본 체 하고 지나치면서 백밀러를 보니 아가씨가 손을 흔들며 뛰어 오는게 보였다.

얼마간을 가던 나는 마음이 약해져서 차를 세우고 말았다.

"그냥 가시면 어떡해요."

아가씨는 숨이 넘어 갈 듯이 거친 숨을 몰아쉬며 화물차  짐칸을 붙잡았다.

" 왜 세웠어요?"

"아이고 힘들어. 어차피 세울거면 빨리 세우지. "

"맹랑한 아가씨네. 서란다고 무조건 서요?"

"됐구요. 저 좀 태워 주세요. 급하거든요."

"이봐요. 부탁을 하는 사람이 말투가 뭐 그래요?"

여전히 거칠게 숨을  몰아쉬던 아가씨는  조수석문을  덜컥 열더니 냉큼 올라탔다.

"출발 하시지요. 그리구 차안이 뭐가 이렇게 복잡해요."

"허..이 아가씨 보게."

차가 출발하자 아가씨는 조수석 옆의 물건들을 좌석 뒷편으로 치우기 시작했다.

"그냥 둬요. 그걸 왜 아가씨 맘대로 치워요."

"불편 하잖아요."

"아니 , 이 아가씨가.."

아가씨의 돌발행동에 어이가 없었지만 아가씨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생글거리며 무언가 자꾸만 중얼거렸다

이거, 이상한 아가씨 태운거 아니여?

난 슬금 슬금 아가씨를 훔쳐 보았다.

"왜 자꾸만 보세요. 아.. 그렇구나. 아저씨 저 예쁘지요?"

쿡 하고 웃음이 터져 나왔다. 아니 무슨 이런 아가씨가 있나.

 

OO으로 오는동안 아가씨는 쉴새없이 말을 걸었다.

조용하라고 신경질적인 표정을 지었지만 소용 없었다.

OO농협에 주차를 하고 이제 일을 해야하니 내리라고 하자 어디까지 갈거냐고 물었다.

OO까지 갈건데 시간이 걸릴거라고 하자 자기는 차안에서 기다릴테니 일을 하란다.

빨리 내리라고 눈짓을 보내자 혼잣말을 중얼거리던 아가씨가 차에서 내렸다.

"어디로 가는지 모르지만 잘 가요. 끝까지 태워주지 못해서 좀  그렇지만."

"그러니까요. 여기서 기다릴테니 일 하고 오시라니까요."

"됐네요. 그만 가 보세요."

삐죽이 입을 내밀던 아가씨가 가방을 메더니 손을 흔들었다.

"아저씨인지 할아버지인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고마웠어요.안녕."

" 말 하는거 하고는..내가 할아버지로 보여요?"

 

입점을 마치고 매장을 둘러보고 있는데 아가씨가 불쑥 들어왔다.

물건정리를 하는데  또 다가와서 아는체를 했다.

"안 갔어요?"

" 제 맘이예요."

더이상 대꾸를 할 필요성이 없어서 얼른 매장을 나왔다.

거래명세서를 받기위해 사무실에 들어가자 OO 대리가 반갑게 다가왔다.

"저기요, 이번에 행사를 하는데 행사 상품 좀 부탁 드려요."

"발주를 넣으시지요. 사무실에 가서 본점과 상의를 해 보지요."

"모래부터인데 오늘 물건을 일부 넣어주고 가시면 안될까요?"

상황이 여의치 않았지만 부탁을 거절하기 뭐해서  제품을 내렸다.

매장에서 행사상품을 만들어 진열하고 있는데 아가씨가 다가왔다.

"제가 좀 도와 드릴까요?"
"됐어요. 아니, 집에는 안 가고  왜 여기에 있는거예요?"

아가씨는 더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만두라고 언성을 높였는데도 옆에서 물건진열을 거들었다.

몇 번 만류를 하던 나는 차분히 물건진열을 하는  그녀를 물끄러미 바라다 보았다.

담당 과장이 내 옆구리를 쿡 찔렀다.
"이젠 예쁜 알바 아가씨까지 데리고 다니시네. 요새 잘 나가시나 봅니다."

"그런거 아니예요. 저 아가씨는 오늘 처음 만났거든요."

"어이구 그러세요. 재주도 좋으셔라."

매장 여직원들도 킥킥대며 흘금 흘금 바라다 보고 있었다.

헛웃음이 나왔다.

오늘 일진이 참 이상하네.

 

결국 그 아가씨는 차에 다시 올랐다.

"OO까지만 가면 돼요.거기서부터 제 알아서 갈께요."

"어디까지 가는데 그래요?"

"좀 멀어요."

마지막 도착지가 OO 이라 그리 멀지 않았다.

그곳까지 오는동안 그녀는 아까와는 달리 말이 없었다.

"왜 그렇게 조용해요? 갑자기 그러니 이상하네."

"그냥요. 아저씨는 좋으시겠어요."

"뭐가."

"이렇게 자유롭게 다니면서 일 할 수 있어서요."

"이게 좋아보여요?"

그녀는 차창밖을 바라보며 더이상 대꾸를 하지 않았다.

목적지에 도착하자 시간은 이미 오후 두시를 넘기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점심 먹는 것을 잊고 있었다.

차를 시골 식당앞에 세웠다.

"밥이나 먹고가요."

"저보고 하는 말이예요?"

"그럼, 여기 누가 또 있나?"

비빔밥을 시켜놓고 식탁에 놓인 신문을 펼쳐 들었다.

점심때를 넘겨서인지 한참을 기다려서야 음식이 나왔다.

비빔빕을 들고나온 식당 아주머니는 아가씨가 누구냐는 눈짓을 보냈다.

"몰라요 저도. 관심도 많으시네."

그녀는 비빔밥 한 그릇을 뚝딱 비웠다.

"정말 맛있어요. 이렇게 맛있는 비빔밥 처음이예요."

참으로 알 수 없는 묘 한 아가씨였다.

커피를 마시고 식당을 나오자 오전의 쾌청한 날씨는 간데없고 갑자기 가랑비가 내리고 있었다.

서둘러 포장을 씌우고 차안으로 들어가자 그녀가 차문으로 다가왔다.

"왜? 볼 일이 또 남았어요?"

"아니예요. 이제 가 봐야 할 거 같아서요. 오늘 고마웠어요. 밥도 잘 먹었구요."

"그래요. 나도 아가씨가 일 거들어 줘서 고마웠어요. 잘 가요."

그녀는 큰 다리가 놓여있는 쪽으로 걸어갔다.

비가 내렸지만 옷이 젖을정도는 아니었다.

이상하게 신경이 쓰여 나도 모르게 그녀가 간 방향을 자꾸만 바라다 보았다.

그녀는 반대방향을 보고 서 있었다.

 

두어 군데 일을 마치고 돌아가기 위해  차에 올랐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올까 말까 한 곳이라 왔을때 꼼꼼하게 일을 해야했다.

메이커 물건이라도 시골인심은 만만치 않았다.

값 싸고 양 많은게 여전히 대세라 취급하는 비교적 고가의 물건이 생각만큼 나가지 않아서 자주 올 까닭이 없었다.

좌회전을 하기위해 서 있는데 멀리 그녀가 서 있는 게 보였다.

아니 저 아가씨가 아직도..

잠시 망설였지만 무시하고 차를 몰았다.

그러나 나는 얼마를 가지 못하고 차를 돌렸다.

이대로 그냥 가기엔 무언가 자꾸만 캥겼다.

내가 왜 이러지 싶었지만 아까부터 그자리에 서있는 그녀가 어딘지 모르게 불안해 보였다.

급히 달려가 그녀 앞에 차를 세우자  그녀가 흠칫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왜 오셨어요?'

"그러는 아가씨는 왜 안 가고 여기 계속 서 있는거예요?"

"그렇게 됐어요."

그녀는 땅바닥을 내려다 보았다.

"혹시 차비 없어요?"

그녀는 발로 땅바닥의 흙을 긁으며 시무룩한 표정을 지었다.

"그럼 그렇다고 말을 해야지 . 밤새도록 여기 서 있을거예요?'

"아까 밥도 얻어 먹었는데 어떻게 그래요."

"허..이 아가씨 대책이 없네. 얼마면 돼요?"

" 필요 없어요.어차피 거기 가도 마음이 편치 않아요."

 

저녁해가 서산에 걸리고 있었다.

의붓 아버지가 있다는 영월까지 차를 몰았다.

이미 늦은 시간이라 산골도로는 암흑이었다.

제시간에 귀가를 하지않자 아내에게 여러 번 전화가 걸려왔다.

그녀는 영월까지 가는동안  별 말이 없었다.

집안 사정으로 잠시 집을 나왔고 재가를 한 어머니의 병이 깊어졌다는 소식을 듣고 내려오는 길이라고 했다.

차비도 없이 어떻게 왔느냐고 묻자 피치못 할 사정이 있었다고 했다.

"저, 돈 많이 벌었어요. 엄마 치료비도 많이 대 주었구요."

그녀는 약간 우는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잠시 차를 세우고 어둠속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는 그녀를 멍하니 바라다 보았다.

굽이가 심한 산길을 짐이 실린 화물차로 가기엔 큰 부담이었다.

한참을 달려와 영월시내에서 그녀를 내려 주었다.

이왕 왔으니 집까지 데려다 주겠다고 했지만  시내에서 멀지 않으니 혼자 가겠다고 했다.

"고마워요 아저씨 . 잊지 않을께요."

"됐구요. 가서 어머니 잘 보살펴 드리세요. 잘 가요."

그녀가 손을 흔들며 어둠속으로 사라졌다.

난 무언가에 홀린 것 같아 차안에서 눈을 감고 한참동안 그대로 있었다.

귀가를 하고보니 밤 11시가 가까웠는데 아내는 왜 이렇게 늦었냐며 바가지를 긁었다.

 

"어떤 아가씨가 찾던데요. 세번이나 연락이 왔어요."

경리가  전화번호가 적힌 메모를 건넸다.

"누구예요?'

"누구긴, 외상값 달라는 여자겠지."

경리가 못 믿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몇 번을 망설이다가 전화를 걸었다.

나이가 많은듯한 노인이 전화를 바꾸어 주었다.

예상했던대로 그때 그 아가씨였다.

"전화번호는 어떻게 알았어요?"

"아..아저씨 저예요. 통화하기 힘드네요. 차에 전화번호 있던데요. "

"어머니는 괜찮으세요?"

"덕분에요. 그날 너무 고마웠어요. 밥도 맛있었구요. 잊지 않을께요."

울음이 섞인듯한 아가씨의 음성을 듣자 난 할 말이 없었다.

" 어머니 얼른 낫기를 바래요. 잘 지내요."

그녀가 수화기를 계속 들고 있는 것 같아서 내가 먼저 수화기를 내려 놓았다.

 

"사장님, 연애 하세요?"

"무슨 말이야 .버릇 없기는.."

"얼굴 표정이 딱 그래요."

이런...

 

 

 

 

 

 

 

그러게요 우리네는 참 맘이 약해서 똑부러지게 거절을 못하지요
급수공덕이라고 물한잔 대접해도 덕을 쌓는 것이라는데 덕을 한번 쌓았다고 생각하시면 되지요
여동생이 둘이나 되니 아마도 동생 생각이 나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덕을 쌓는다던지 누구에게 도움을 주어야지 하는 마음은 전혀 없었구요.
그날 상황이 좀 묘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그 아가씨 정말 명랑 하더군요.
지금 쯤 시집가서 잘 살고 있겠지요.
좋은 인연입니다.
"아저씬 좋으시겠어요." 하고 자유롭게 다니면서 일할 수 있어서라는 대목에서 저도 대체로 공감했습니다.
이 글은 깊이 생각할 것도 없는데도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그게 매력일 것입니다.
아가씨라는 상대성에 아마 오버를 했는지도 모릅니다.
그날 그 아가씨가 우는 소리만 안 했어도 영월까지는 가지 않았을거예요.
후일 전화를 받고, 잠시를 모면 하려고 했던 아가씨가 아니라는 생각을 했지요.
이야기를 읽으면서 재미있다 싶기도 하고, 이야기 말미에는 그 아가씨가 귀신이 아니어서 다행이셨다 싶고,
그날 어쩌다 차비도 없을만큼 오도 가도 못하고 먼 곳까지 온 아가씨를 도와 주셨던 것이 아마도 꿈만 같으셨지 싶습니다.
그래서 우리들은 재미난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하하
하하..귀신이 아니어서 다행이라는 말씀에 웃음이 나네요.
제 생각엔 차비도 없이 내려온게 아니라 중간에 무슨일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다니다 보면 상삭밖의 일을 겪게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마 남자였으면 영월까지 갔을까 싶기도 합니다.
인연이란게 참 많지요만
소설같은 인연이네요
잠시 단편 소설 한 편 읽은 듯 합니다

이 가을에 ...
네..
소설같은 경험이었습니다.
제가 글을 쓰면서 살을 좀 보탰지만요.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저라도 그랬을 겁니다. 실제 비슷한 기억도 몇 있구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선생님처럼 행동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세상은 불인하다고 생각합니다.

폴 랭보가 한 말이 있지요.
"상처없는 영혼이 어디 있으랴'
어느 누구라도 개인의 서사를 파고들면 이런 이야기들이 나오곤 하더군요.
다 읽고 난 후에 매우 처연한 기분이 되어버렸습니다.
워낙 많이 다니다 보니 벼라 별 사건을 다 겪습니다.
다만 그날 영월까지 간 건 제가 좀 오버한 느낌이 듭니다.
딴에는 남자의 보호본능(?) 이 발동해 그런 것 같은데, 여동생이 둘이나 있다보니 더 그랬지 싶네요.
소중한 자료 감사히 보고 갑니다.
월요일 저녁 쌀쌀한 느낌마저 들고 잇습니다.
편안한 저녁 되시기 바랍니다.고맙습니다.
방문 감사 드립니다.
어쨋든 먼길에 심심하시지는 않으셨겠습니다
저도 오래전에 시골길에서 노인한분을 태웠다가 봉변을 당한뒤로
누가 길에서 차세워도 절대 안섭니다 ~~
반갑습니다.
하하..안 좋은 일을 당하셨나 봅니다.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그런일을 했음에도 손해를 보는 일이 왕왕 있지요.
저도 누가 세우면 안 서려고 하는데 그게 꼭 그렇게 되지는 않더군요.
아마 아가씨가 세워 달랬으니 얼른 섰는지도 모르지요.
맹랑한 아가씨의 행동에 웃음 키득거리며 흥미롭게 읽어가다
말미에 다다라선 뭉클해졌습니다.
아가씨의 사정도 딱했지만 이런 사람을 만나게 되면
태워줄 수도 안 태워줄 수도 없어 망설이게 되는 건
누구나 같은 마음일거예요.
이것도 인연이러니 생각하면 소중한 만남 인 것을요
암튼 좋음 일 하셨습니다.
가을감기 조심하십시오^^*
반갑습니다.
많이 바쁘셨군요.
김삿갓 문화제에 참석을 하신건지요.
이런 저런 일들이 많으실테니 가을은 분주한 계절임에 틀림 없습니다.

다니는 일이 많다보니 참 다양한 일을 많이 만납니다.
오지랖이 넓은것도 문제긴 합니다.
올 김삿갓 축제에는 참석을 못했습니다.
제가 거주하는 강서구에 허준 축제가 열렸는데 시화전 준비와
행사준비위원이 되어서 부득불 불참하게 되었네요.
그러지 않아도 올해는 열무김치님과 동행하면 좋겠다고
서동안 시인님과 말씀 나누었는데 참석을 못하다 보니 많이 서운했답니다.

이건 오지랖이 아니라 마음이 고우신 탓입니다.
안타까운 일 모른 척 넘기지 못하시는.....
아..
그러셨구나.
일전에 초암 나상국님의 블로그에 서울 모처에서 현대문학사조의 시화전이 열렸더군요.
혹시나 싶어 사진을 자세하게 보았는데요.
에람님이 없으신거 같던데, 제가 잘 못 보았는지요.
아~~보셨군요.
요즘 블로그 활동을 못하다 보니 초암 시인님이 사진을
올려놓으셨다는 것도 몰랐습니다.
그날 간식거리 준비해서 이른 시간에 나갔지요.
시화액자 대신 현수막 시화에 작품 두 편이 있었답니다.
단체사진엔 제 얼굴도 나왔는걸요
개인 사진은 회피하는 편이라서요.

다음 달 초까진 여기저기 불려 다녀야 할 것 같습니다.
허준 축제에선 시화원고 냈다고 원고료도 주시던 걸요
언제 열무김치님 뵈면 한 턱 쏠게요
원고료 받은 걸로요 ㅎㅎㅎ
축하 드립니다.
원고료까지..
다시 가서 자세하게 보아야겠네요.
시월에 행사가 많으니 정말 바쁘시겠어요.
쾌유를 기원합니다.
그후로 소식을 듣지 못했으니...
글이 참 맛깔집니다.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반갑습니다.
공감해 주셔서 감사 합니다.
한편의 소설을 읽은듯
넘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이것이 실화라니 현실에서 쉽게 일어날수 없는 일인데
아마도 사람좋게 보이시니 이런 일도 생기나 봅니다
다니는 일이 많다보니 별일을 다 만납니다.
특히 산나물이 많이 나는 5월~6월엔 나무보따리를 든 아주머니들을 자주 만나는데요
테워 달라고 떼를 쓰는 바람에 모른척 하고 지나기도 힘이 듭니다.
여운이 잔잔..느껴 집니다
그 아가씨 잘 지내겠죠

작품성 짙은 "어떤 인연" 인것 같습니다.
그때 전화 이후로 연락을 한 적이 없어서 소식을 모릅니다.
명랑한 아기씨였으니 잘 지내리라 생각 합니다.
짧은 소설 하나 읽은것 같네요 ^^

아~.이것은 첫날 읽었네요.
저도 큰딸 얘기를 인연이란 제목으로 썼거든요.
그러시구나.
찾아서 읽어보아야겠네요..
감사 합니다.
좋은 주말 보내세요.
각본 없는 드라마를 뚝딱 한편 찍으셨네요.
살다보면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인연이 되는데 정말 특별한 인연이네요.
그날 지은 복으로 언제인가는 몆만배 보상이 따라 올 것으로 믿네요.
물질적인 보상이 아니라도 마음이 흐믓한 그 자체는 가치를 따질 수 없는 평생 가는 보상이지요.
시골길을.지나다보면 가끔 버스정류장에 서 있는 노인분들을 태우고 시내로 나오고 했었어요.
목적지 까지는 모시지 못했지만 행선지 가까운 곳에 내려 드리고 했었지요.
그런데 세상이 그러면 안된다고 주변에서 강하게 말리더군요.
만에 하나 사고라도 발생한다면 ....때문에....요.
이제는 아무리 땡볕이라도
아무리 칼바람이 몰아쳐도 모른척 지나쳐요.
기름 한 방울도 나지 않는 나라에 살면서 ...
노인공경이 어떻 해야하고...
어려운 사람을 만나면 어떻게 해야 하고 ..
귀아프게 훈계받으며 자라왔지만
모두가 걱정하는
저도 걱정되는 그 만에 하나 ....때문에요.
이 새벽에도 배개 옆에 놓인 책은 덮어두고
여기서 단편소설 같은 글 몇편 잼나게 읽었습니다.
마음에 잔잔한 감동이네요.
이 하루도 추위 쯤 거뜬히 이겨내는 건강한 날 되셔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