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전승절 행사
중국이 세계 여러나라의 정상들을 초빙하여 정상들이 보는 앞에서 전승절행사라는 명목으로 대대적인 군사퍼레이드를 펼쳤다.
각종 신형 무기들을 비롯하여, 만 명이 넘는 군인들의 자로 잰 듯한 열병식을 아주 자랑스럽게 보여 주었다.
이 광경을 바라보면서 각국의 정상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우스개 말에 껄쩍지근 하다라는 속어가 있다.
솔직하게 말해서 이를 바라보는 우리들의 마음이 딱 이런 심정이다.
남의 잔치에 감 놓아라 배 놓아라 할 수 없지만, 어느나라 정상이 중국 정상 근처에 앉았느니 말았느니를 두고 설전을 벌이는 종편을 바라보노라니 왜 우리가 이렇게 신경을 써야하나 하는 딱한 생각과 함께 중국이 이젠 옛날 중국이 아니구나 하는것이었다.
중국으로서는 이번 행사를 통해 자국의 군사적인 발전상을 세계인들에게 보여주며 자국의 입지를 더욱 공고하게 하겠다는 계산이 있을지 몰라도 대국의 틈바구니에서 늘 눈치를 보며 살아야 했던 우리로서는 사돈집에 얹혀 끼니를 얻어 먹는 듯 한 불편한 마음이다.
거대 군사대국인 미국의 견제를 이끌어 내고 산업전반의 블랙홀을 만들어 내는 중국으로서는 어떤 모양으로든 직 간접으로 중국에게 빌붙어야 할 경제 대상국들에게 보증수표를 받아내는 모양세다.
불과 이십년전만 해도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권의 헤게모니(
Hegemonie) 는 변방이나 마찬가지였다.인해전술이라 일컫는 억 단위의 인구와 전례농업,허술하기 짝이없는 제조업으로 여전히 경제대국의 원조를 받아야 하는 처지였다.중국의 경제개발이 지구 공해를 염려할 정도로 발전하더니 세계 각국은 중국에게 각종 제품을 팔아먹지 못해 안달인 처지가 됐다.그들이 지닌 드넓은 국토와 수 십억 인구가 지닌 무한한 소비시장에 자국소비의 한계에 다다른 경제국들의 러브콜이쉼없이 쏟아지고 있는것이다.
중국이 기침을 하면 세계는 독감을 앓는다 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들리는 걸 보면 중국의 위상이 얼마나 대단해졌는지 알 수 있다.
아시아권을 업신여겼던 유럽인들의 시각을 바꾸어 놓는 계기가 됐다는 긍정론에, 세계 3대 무기수출국으로 올라선 중국의 전방위적인 돌출 행동에
미국이나 일본이 불편해 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그래서일까.
유럽의 정상들은 배가 아팠는지 이번 행사에 거의 참석하지 않았다.
중국의 다중 플레이가 눈에 보인다.
겉으로는 일본의 과거사를 비난하고 일본에 대한 한국의 처지를 옹호하지만 끈질긴 과거사로만 따진다면 중국이 그리 살가운 대상이 아니다.
일본으로서는 중국의 약진이 썩 반가운 일이 아니겠지만 그들에게 중국과 한국은 얻어 먹을 게 많은 대상이다.
섬나라 특유의 여우정신으로 미국과 중국의 견제를 이용 하면서, 이에 살아 남으려는 한국 심기를 자극해 이에 파생되는 떡고물이나 고깃덩이를 날로 주워먹으려는 얕은 속셈을 가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미국은 일본이나 한국을 우방으로 표방 하면서 이를 방패삼아 중국이나 소련을 견제할것이다.
우리로서는 타국의 이목과는 별개로 카멜레온 같은 변화 무쌍하고 지혜로운 선택이 필요하다 .
이번 북한의 전쟁도발 사태를 보면서 각국들이 보여준 계산된 표정들을 읽었다.
중국과 소련은 북한에게 경거망동 하지 말것을 주문했다고 한다지만 이 말이 국가 간 경제교류나 무역수지에 근간을 두고 있다는것이 읽혀진다.
중국에게 한국이 경제파트너로서는 실익이 있다고 판단했을것이다.
그러나 불편했던 과거사로 볼진데 이 기조는 조삼모사가 될 가능성이 여전하게 남아있다.
냉엄한 국제사회의 변덕으로 보아 우리가 도끼눈을 뜨고 수시로 살펴야 할 대목이다.
중국산업이 한국의 전자산업이나 자동차 산업을 넘보고 있는데다 근간에 소비부진을 보이자 당장에 우리나라 수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우리나라로서는 미국의 눈치도 잘 살펴야 하고 좋으나 싫으나 중국과 끊임없이 맞부딯쳐야 할 처지다.
가까이 하기엔 나무 먼 당신이라는 유행가 가 있다.
하지만 외교무대에서 예쁘지 않아도 가까이 다가 가야 산다.
이번 우리나라 군인들의 방산비리를 보면서 정말 이렇게 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거대 열강의 틈바구니에서 미국의 우산도, 중국의 그늘도, 더구나 얍삽한 일본의 이중플레이도 언제까지 우리곁에 남아있지 않는다.
힘이 없어서 당했고, 앞으로도 힘이 없으면 또 당한다.
솔직히 말 해 미국과 일본은 자국의 경제를 위해 언제든 전쟁을 일으킬만한 위험국이다.
지난 날 인류의 평화를 지키기 위한다는 명분으로 전쟁을 일으킨 걸프전을 상기해 보라.
인류를 위협 한다던 생화학 무기는 찾아내지 못했고 이라크의 상당수 경제적인 이권은 사실상 미국의 손아귀에 넘어갔다.
일본도 마찬가지다.
지난날 가쓰라 데프트 밀약을 상기한다면 이 두 나라의 암묵적인 관계는 믿을 수 없는 구석이 한 두 군데가 아니다.
작금에 벌어지고 있는 일본의 전쟁을 할 수있는 나라의 일방적인 선포는 주변국가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파렴치한 행동이다.
총 칼로 흥한 자 총 칼로 망한다고는 하지만 그러자니 주변나라가 얼만 괴롭힘을 당하겠는가.
미국이 일본손을 들어주며 바람잡이로 내세우는 건 동남아 및 중국 소련을 견제 하다가 여차하면 일본을 몽둥이로 쓰겠다는 발상이다.
자국 경제력의 한계를 느끼고 있는 미국이 방사능과 저성장의 늪에 빠진 일본에게 당근을 쥐어주며 나름의 계산기를 두드릴때는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는 불편한 과거 따위야 개 방귀만큼도 여기지 않겠다는 신호다.
미국의 비호아래 안그래도 울고싶은 일본의 뺨까지 때려주니 일본으로서는 경사가 날 일이다.
강대국을 자처하는 미국으로서는 자꾸만 비대해져 가는 중국이나 거추장 스러운 북한을 상대하기에 일본이라는 방패막이가 절실 할것이고, 패전국으로서의 일본은 부자유스러운 자신들의 행동에 미국의 암묵적인 묵인이 필요 했을것이다.
그들은 대국이라고 자처하는 중국과는 달리 2차대전을 치루어 본 대단한 경험이 있으며 수많은 침략전쟁을 통해 축척한 나름의 노하우가 있다.
우리나라의 국방을 책임진 사람들은 이점을 간과 해서는 안될것이다.
북한이 무너질 경우 자칫 중국이 진출 할것이라고 내다보지만 여차하면 미국의 비호아래 일본이 진출하지 말라는 보장도 없다.
그야말로 다변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처신을 해야 할 상황이다.
우리 주변국들이 어디 믿을 나라가 있는가.
수백번 강조해도 모자랄 자주국방의 기치는 과거보다 더 유효하게 되었다.
한국이 세계 10대 경제대국으로 발돋음 하면서 세계인들이 보는 시각이 틀림없이 달라졌지만 이 시각은 언제든 조석지변이 될 수 있다.
이번 중국의 전승절 열병식 행사는 느슨해진 우리들의 마음에 비수를 들여 밀었다.
참 힘든 나라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정치인들은 정신 못차리는 것을 보면
참 안타까운 현실이지요
우스운 가정이고 어처구니없는 가정이겠지요.
그렇지만 "이번 중국의 전승절 열병식 행사는 느슨해진 우리들의 마음에 비수를 들여 밀었다."는 저 마지막 문장을 보며 다시 그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문제는 우리 국민들 몇 명이 이 현실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가 하는 점이 아니겠습니까?
소감문을 어떻게 써라 마라 하겠습니까?
다만 우리도 이제 정신도 좀 차리자는 말을 하고 싶은 것입니다.
전쟁을 경험하지 못한 세대들, 저를 포함해서
이 모든 현실에 둔감인지...무심인지...그런 것 같다는 생각이 좀 들었구요
글을 읽어내려오면서는 위기의식 이라고해야 하나... 여튼 그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 홀릭 (HOLIC)
- 2015.09.09 22:54 신고
- 수정/삭제 답글
초창기는 정말 좋았습니다만
이젠 중국도 인건비도 비싸지고
지원도 초창기 같지 않아서
동남아 다른국가로 많이들 이전을 하였지요.
어쨌든 중국 산업을 발전시켜주고 이제는 쫒기고
잘못하면 뒤통수맞을 지경이니
정신 바짝 차려야할때입니다.
군사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샌드위치,,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이제야말로 정신 바짝 차려야 할 때인데 어떻게 대처를 하려나 궁금하기조차 합니다
그들은 ‘세계의 공장’으로 지구촌 경제에 핵심 동력을 제공했고, 빈곤에 시달리는 제3세계 국가들에 아낌없는 지원을 해줍니다.
그러나 국력이 급팽창하면서 패권주의로 흐른다는 의구심도 급증했지요.
베트남·필리핀의 반발을 무시하고 남중국해에서 세력을 확장했고, 센카쿠 열도에서 일본과 군사충돌도 불사하며 대치하고 있습니다.
중국이 성대한 열병식을 열고 각국 정상들을 대거 초청하는 공을 들이는 의도는 충분히 짐작됩니다.
종전 70년 만에 세계 2위의 대국에 올라선 역사를 부각시켜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것일 겁니다.
중국의 성장은 한국을 비롯한 각국 경제에도 필수불가결한 요소가 된 지 오래입니다.
그런 만큼 중국은 대립과 대결 대신 대화와 협력에 전승절의 방점을 둬야 하지 않겠는지요.
미국 등 서방과 각을 세울 게 아니라 그들과 공존공영을 추구하는 신세계질서를 제안하는 무대로 전승절을 활용할 필요가 있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