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문화의 음과 양
출처를 보자니 신뢰가 갈 만 한데도 위의 통계가 얼마나 설득력이 있는지는 사실 의문이다.
결혼식을 치르는데 실제로 저렇게 많은 돈이 들어가는지에 대한 우리나라 평균 가구층의 명암이 엇갈리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주택보급율은 이미 100%를 넘겼다.
그럼에도 우리사회는 여전히 집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가족 공동체가 해체되면서 개인주의 생활이 보편화 되었다고 치더라도 주거문제로 계층 간, 소득 간의 갈등이 이처럼 심화된적이 있었을까.
그 중심엔 결혼식을 치르고 이제 가정생활을 시작한 젊은이들이 있다.
알다시피 구세대와 달리 현 젊은 세대들은 웬만하면 대학까지 공부를 마쳤다.
그들이 사회에 진출해 자력으로 경제적인 기반을 잡는다면야 부모로서는 더 바랄 게 없다.
자녀에게 기댈 마음이 없으니 제발 자기들 앞가림이나 잘 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결혼과 동시에 부모들을 고민에 빠트리는게 바로 주택문제다.
우리사회에 회자되는 3포 세대니 5포 세대니 하는 말들은 한 쪽 귀로 듣고 한 쪽 귀로 흘리면 그만일지 모르겠지만 결혼을 한 자녀들이 살 집은 당장의 현실이기에 덮어놓고 무시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많이 배우지 못하고 가난에 찌들어 살았다는 부모세대의 트라우마는 자식에 대한 열정으로 폭발한다.
자신의 지난 모습을 물려주지 않겠다는 어찌보면 맹목적인 신념은 동서양 어느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교육열로 비화한다.
부모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시의 부모세대로 부터 경제적인 지원을 받지 못한 경우가 많아서 암울한 시대를 맨몸으로 부딯쳐 살아온 사람들이 대부분이지만 지금에 와서 이에 대한 직 간접의 혜택을 바라거나 누릴 수도 없는 처지다.
여기에다 결혼을 한 자녀들의 집 문제로 갈등의 골이 더욱 커졌다.
자녀들의 주장은 이렇다.
*취업이 힘들다. 취업을 한다고 해도 양질의 직장이 별로 없다. 1년 년봉으로 먹고 살기도 빠듯하다.
하니, 결혼도 힘들고, 한다고 해도 엄청난 교육비로 아이를 낳아 기르기엔 망설여진다.
당장에 들어가 살 집이 너무 비싸다. 전세값이 보통 억 단위여서 자기들의 수입으로는 턱 도 없다.
자신이 대출을 받아 전세나 집을 구할 수도 있지만 그러다보면 대출금 갚느라 평생을 은행의 노예로 살아야 한다.
그렇게 사느니 혼자 사는 게 더 낫다.
가능하다면 집장만을 해주거나 전셋집이라도 지원해 주면 그만큼 삶의 질이 높아지고 현 사회의 고민인 출산률도 올라 갈것이다.
부모님들의 심정은 이해 하지만 우리라고 이러고 싶겠나.
이런 풍토를 만들어 준 원인의 대상이 현 정치사회고 부모세대들 아닌가.
그동안 구 세대들이 부동산을 무기로 불로소득도 많이 챙겼고 지금도 현재 진행형 인데 그 파이를 좀 나누어 달라는데 그게 잘 못 된거냐.
부모세대들이 부동산을 이용해 사골 우리 듯 우려먹는 바람에 우리들의 처지가 이모양이 된게 아니냐.
그러니 젊은이들을 캥거루족처럼 부모 등이나 후려먹는 자기만 아는 몰염치족으로 몰지 마라.
보통 부모들의 상식적인 생각이다.
*부모세대는 보기에 따라 불행한 세대다.
많이 배우지도 못했고 부모세대로 부터 받은것도 별로 없다.
자신들은 못 먹고 헐벗었지만 자신들의 처지를 안 까닭에 대부분 자식들에겐 아낌없이 투자했다.
어렵게 대학을 마치고 한숨을 돌리고 나니 곧바로 취업과 결혼, 주거를 염려하는 자식들앞에 서게 됐다.
원하는대로 해주려니 여유가 없고, 안 해 주려니 주변의 눈치가 보이는데다 아이들의 당장이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나중일은 그때가서 볼 일이니 급한 마음에 허겁지겁 그 불을 끄고나서 정신을 차려보니 이젠 자신들의 생활고 문제가 발등의 불이 되었다.
경제적으로 남에게 빌릴정도가 아니어서 자녀들이 원하는대로 들어주고 나름 취미생활도 하면서 남들이 보기에도 별 문제없이 사는 집들도 있다.
하지만 몇 %의 상위그룹을 빼고나면 대부분이 도토리 키재기 살림에다 자녀들 출가 시키고 나면 집 한 채가 덜렁인 경우가 우리의 현실이다.
근간에 자주 언론에 실리는 기사를 보노라면 이게 정말 사실일까를 의심케 하는 사건들이 많다.
달랑 집 한 채인 부모에게, 그 집을 팔라거나 그 집을 담보로 대출을 얻어달라는 자녀들이 많아졌다라는 기사다.
일부분이겠지만 그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부모에게 행패를 부리거나 아예 찾아오지 않는 등 전혀 상삭밖의 행동을 하는경우도 있다고 하니 그야말로 간담이 서늘해 지는 이야기다.
해 주자니 자신의 앞날이 불안하고, 안 해 주자니 자식의 앞길을 막는 것 같아 좌불안석이다.
웬만하면 빚을 얻어서라도 집 문제를 해결해 주었다는 이웃 이야기를 들으면 가슴은 더욱 쪼그라 든다.
인생을 잘 못 살아서 폐지를 줍는 노인들이 많아졌다고 한다지만 옛 세대들이 당대의 상황으로 보아 잘 살고 못 살고의 선택이 얼마나 있었겠는가.
어찌됐든 고단한 세월을 산것임에는 틀림없다.
그 가운데에서도 자녀들을 어느정도 교육 시켰고 출가도 시키는 등의 최선의 노력을 한 사람들이 현 부모 세대들이라고 단언한다.
그럼에도 자신의 노후 문제는 또 자신이 져야하는 처지가 됐다.
자녀세대에게 고임을 바란다던지 경제적인 지원을 바라는 일이 해가 갈수록 요원해 지기 때문이다.
여러대의 가족이 함께 산다던지, 적어도 자식세대와 한 집에서 동거를 하는일은 이제 꿈에 떡 맛 보기만큼 어려워졌다.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요양시설에 가는일을 쉬쉬 했지만 이젠 대놓고 한다.
노인인구가 폭발적으로 느는데 별 수 있느냐는 식이다.
집문제나 전세 문제를 해결해 주지 못하는 부모는 이제 자식들 집에 찾아가는 일도 눈치보게 생겼다고 푸념이다.
그게 무슨 오랑캐 같은 얘기냐고 눈을 부라리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 양반도 같은 처지가 되면 별 수 없을거라고 한다.
대책은 하나다.
결혼을 한 젊은이들이 싼 가격에 들어가 살 수 있는 집을 국가에서 마련하되, 어떤 식으로든 시장개입이 되지않는 틀을 제도적으로 만드는 길이다.
그동안 수많은 대책이 쏟아져 나왔지만 효력이 없었던것은 집이 재산증식의 수단으로 악용 된 까닭이다.
원간지에 실린 어느 노인이 쓴 편지 내용이다.
젊은이들아.
부모는 죄인이 아니다.
대학까지 공부시켜 줬으면 그걸로 감사하고 더이상 부모 덕 볼 생각하지 말아라.
늙은 부모도 남은 세월 등 시원하게 한 번 살아 봐야지 언제까지 등 볶이며시달림을 받아야 하는거냐.
그렇다고 너희들이 달달이 생활비 부쳐주고 때마다 찾아와서 밥이라도 챙겨 주는거 아니지 않느냐.
또한 그런거 바라지도 않는다.
부모앞에 와서 앓는소리나 하지 말아다오.
그냥 너희들 능력대로 최선을 다 해 살아라.
주변을 보면 부모 덕 없어도 열심히 살아 자립하는 젊은이들 많다.
달랑 집 한채 있는거 홀랑 팔아서 떡 사먹고 구경 다니고 호의호식하지 않는다.
몸 누이고 살다가 죽고 나면 그때 가지고 가거라.
지금 교육받으러 왔다가 잠시 시간이 남아 들어와 봅니다
집에가서 다시 읽어야할거 같아요
애들 셋을 출가시켰든데 늘 문제거리였거든요 ...^^
그리고 이 상태로 가면 이렇게 마음을 착잡하게 하는 현상은 아무래도 점점 더 짙어지는 것이 아닐까 회의적인 시각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저는 이 상태에서는 저 젊은이들을 원망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해서 자녀들에게 어떻게든 좀 물려주려고 발버둥을 치는 부모들을 손가락질할 수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말하자면 이렇게 되어버린 사회구조가 원망스러울 뿐입니다.
더구나 왜 그런지 몰라도 부자들은 점점 더 부자가 되어가는 것 같지 않습니까?
"너희들이 알아서 살아가거라!"
글쎄요. 아무것도 없는 부모는 그런 말 할 겨를도 없습니다. 저는 아주 가난한 사람이 그런 말을 하는 걸 본 적이 없습니다.
2000년도부터 강하게 불었던 신자유주의 경향으로 내수가 부진해져 일자리가 줄어든 것도 한몫했습니다.
산업화에 있어서 기계화가 가속화되는 것은 전세계적인 흐름일 것입니다.
일자리가 줄어듦에 있어서 '내 것'을 주장하지 말고 파이를 나눌 수 있는 도의심이 필요한데
대기업 위주로 된 귀족노조에서는 양보할 기미가 없습니다.
오히려 자식들을 자신의 회사에 취업시키는 등 현대판 음서제도도 횡행합니다.
재벌오너들은 많은 숫자의 고용이 불경기 때 많은 부담으로 올 것임을 알기에 몸만 사리는 상태구요.
결론은 일자리 창출이고, 그것은 배려와 이해 속의 나눔에서 이뤄져야 하는데
진영논리 속에 대립하는 작금의 상황에서 해법은 요원해 보입니다.
그 단적인 예가 기업이 어려워지면 감원을 해야하는 경우인데 말씀처럼 만일의 부담을 염려해 사회의 요구를 수용하려들지 않기 때문이지요.
결론은 산업의 기계화로 인력이 그만큼 필요하지 않아 갈곳이 줄어드는 탓이겠지요.
그나마 해결책은 결혼을 한 젊은이들에 한 해 국가에서 집을 마련해 저리로 빌려주는 방법이라고 생각 합니다.
여전히 부동산 광풍이 사그라들지 않는 마당에 지금 그것 말고는 대안이 없어 보이는군요.
분명 주택을 보유한 개인이나 다주택자들이 줄어드는 임대료 문제로 난리를 치겠지만 백약이 무효인 마당이니 해보는 소립니다.
가을도 좋은일 가득하십시요
언제 부터인가
내인생이 아닌데 하고 자꾸만 내일을 찾아요
다시 자세히 읽어봐야겠습니다
- ★ 미다스 kan7ry
- 2015.09.02 14:42 신고
- 수정/삭제 답글
맞는 말씀인데, 현실이 저러지 못하는지라..
이 내용이 피부에 와 닿네요.
어느 노인이 썼다는 편지 구구절절이 옳은 말씀이군요.
몇년만 지나면 이런일들로 인해 고민하며 주름살이 늘어날꺼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