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출
부모님이 계신데다 집안 살림이 많은 아내와 여행을 떠나는 일은 여간해서 실천에 옮기기 힘들다.
작심하고 떠나봐야 하루나 이틀이다.
여름이 다 가도록 아내와 함께 떠나보지 못한 까닭에 예정에도 없던 당일치기 여행에 나섰다.
여름내 가족이나 친지들의 방문이 잦았던탓에 아내는 피로해 있었다.
바닷가에 가서 무념 무상으로 있고싶다는 아내의 지나가는 말을 듣고 몇군데를 생각하다가 바다열차가 떠올랐다.
인터넷으로 예약을 하고 아침바다를 보기위해 새벽에 길을 나섰다.
나이를 먹는다는것과 어떤 행동을 한다는것은 정비례 하지 않는 것 같다.
도무지 가슴 설렐일 없는 다람쥐 쳇바퀴 돌리는 일상생활은 어느날 불쑥 분홍빛 카드를 내밀고 흥정을 한다.
그렇게 살아본 들 달라질게 뭐가 있냐고 하면서.
해가 지기 바쁘게 먼저 아는체를 한다.
그렇게 살아서 달라질게 없어도 그래도 그렇게 사는 게 마음 편하다고.
여행은 지겹게 먹은 된장찌게의 맛을 다시 돋우는 일이다.
정동진
바다열차안에서 바라보는 동해의 푸른물결...
오늘 바다열차를 탄 사람들은 저 바다를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할까.
틀림없이 그동안 가슴속에 담아 두었던 이야기를 꺼냈으리라.
푸른 바다를 핑계로.
맹방
바다열착 종착역인 삼척역
삼척 장미공원
이
뽀?
둘레길 어느 민가에서 만난 고양이 모자
어느 동네를 가도 살아가는 살림살이는 비슷하다.
가을이 눈짓을 한다.
전망좋은 집
역시 젊음은 아름답다.
바람처럼 가버리는 빛나는 젊은 시절은 꽁꽁 숨었다가 되돌아 갈 수 없을때 눈짓을 보낸다.
아주 비밀스럽게.
삼척역 앞에서 가을을 기다리는 청포도 손님
열차안에서 음악신청을 받는다기에 문자를 보냈다.
아내가 좋아하는 노래인데...
아직도 날 모르는걸까?
바다열차는 정동진 역에서 바다가 보이는 철길을 따라 삼척역까지 운행 하는데 운행하는 동안 모두 바다가 보이진 않는다.
전 구간의 반 정도 바다를 볼 수 있다.
해서 정동진을 출발할때 강릉방향으로 10 여분정도 올라 왔다가 다시 정동진방향으로 내려간다.
그 방향이 바다를 가장 아름답게 볼 수 있어서 관광객들을 위해 코레일에서 배려를 한 것 같다.
열차는 특실인 1호에서 일반인석의 4호까지 4칸으로 되어 있는데 특실은 좌석이 개별적으로 되어 있다는것 말고는 특별한 건 없다.
이밖에 단체 관광객들이 탈 수 있는 객실과 젊은이들이 사랑을 고백하는 등의 특별한 행사를 할 수 있는 칸도 있다.
여행하는동안 음악신청을 받아 원하는 음악과 사연을 들려주기도 하고 빙고게임을 하여 상품을 주는등의 간단한 이벤트도 한다.
요금은 특실기준 1인당 15,000원이고, 4호 일반객실은 12,000원으로 거리상의 요금으로만 본다면 결코 싼 가격은 아니지만 바다를 주제로 특별한 여행을 한다는 입장에서 본다면 이해 할 만 하다.
어차피 바다를 보러 간것이니 이왕이면 동해의 푸른바다를 마음껏 감상하며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동해바다에 던지고 올 수 있도록 열차구간을 바다방향으로 옮겼으면 하는 욕심이 들지만 그게 어디 간단한 일이겠는가.
말타면 종 두고 싶다는데 사람 욕심이 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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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숨이 멎을듯한 아름다움입니다
제가 마치 그곳 동해안을 달리는 기차에 타고 있는 기분이랄까요
날씨도 정말 청명하고 아름답네요
배려심이 많으신 열무님입니다
반갑습니다
여행
좋은 것이지요
특히 아내를 위한 여행이라니
더욱 좋아보입니다
정동진 여름바다에서 저 푸르름 많이 적셔오셨겠지요
천천히 들러보겠습니다
들어와서 그렇게 인사를 합니다.
인사를 덧붙입니다.
"이번에는 초가을 구경을 겸하게 되었네요?"
제 여행 속에서 열무김치님 내외분이 바다열차를 타셨으니까 여행 속의 여행이 되었습니다.
참 좋은 여행을 하셨군요.
이 표현은 서정적이면서 매우 사실적이어서 외워서 사용하고 싶어집니다.
저 정동진을 보니 추억담이 생각납니다.
정동진을 구경을 하고 차를 강릉 방향으로 돌리는데
미친 중년 여인이 대로상에서 그것도 제가 모는 차가 가지 못하게 차앞에 서서 두 팔을 벌려 길을 막는 통에
30분 가량이나 길에서 멈춰 있어야만 했고 신고를 받은 경찰이 도착해서야 길을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부산의 해운대 해수욕장 옆에 송정 해수욕장이라고 있습니다.
정동진처럼 모래밭에 역이 있고 앞에 섬이 있어서 절경을 자랑하는 곳인데
그곳이 서울과 가까웠다면 정동진보다 더 유명해졌을 거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청포도가 참 소답스럽습니다.
사진을 잘 찍어서 그런지 모델인 포도 땟갈이 좋아서 알까요?
ㅎㅎ 전자일 듯합니다.
- ★ 미다스 kan7ry
- 2015.08.21 18:13 신고
- 수정/삭제 답글
배려가 보여서 참 좋습니다
언젠가 저도 바다열차 한번 계획해 보겠습니다
올려놓고 보니 마치 바다열차 외판원 같은 생각이 드는군요.
하지만 객차는 4칸이라 인터넷 예약을 하지 않으면 타기 힘듭니다.
바닷가 기차여행을 하시면서 오래전 추억도 되새겨 보셨을 것 같네요.
오래전에 갔었던 정동진 모습이 떠오르네요.
편안하고 좋은 날 되세요.
모처럼 좋은 행사 치루셨습니다.
자상한 글이 더 마음에 와 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