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7월로......시골에서

*열무김치 2015. 7. 18. 22:03

 

 

 

 

평창이다.

후미진 산골에 농사를 조금 한다.

사는 터전이 도시이니 자주 갈 수는 없지만 틈만 나면 쫓아간다.

옛 버릇을 버리지 못 한 까닭이다.

몇 백평 되는 밭에 옥수수, 감자,콩 을 심고 옥수수를 꺾고나면 들깨를 심는다.

그러나 건달 농사를 하다보니 수확량은 그저 그렇다.

자주 가야하는데 그렇지 못하니 이는 당연한 결과다.

농작물도 주인 발자욱소리를 들으며 자란다.

그녀석들도 체면은 있어서 눈치를 보는 건 사람 못지 않은게다.

꿈에 떡 맛 보기로 찾아오는 주인이 무에 그리 반가울까.

 

 

 

 

그래도 탐스럽게 영근 옥수수가 해맑은 미소를 짓는다.

"당신 체면 봐서 이만큼이라도 큰거요. 얼굴 봐서는 어림도 없지만.."

 

고맙고 감사한 일이다.

날건달 농삿꾼에겐 모든게 횡재다. 

 

 

 

 

시간이 없다는 게으름으로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탓에 잡초들이 제 세상이라 그 틈에서 자라는 채소들도 고달프다.

되거나 말거나 제멋대로 자란 호박과 호박닢, 깻잎,배추 , 아욱등을 거두면서 조금은 미안한 생각이 든다.

분명 무농약이라고 자랑질을 하면서 먹을거지만.

 

7월 들판은 하늘과 바람에게 빌린 빚을 갚으며 무념으로 제갈길을 간다.

그들의 결실에 욕심 사나운 마음과 배를 채우다.

 

 

 

미안해 하시지만 낭만적이기도 합니다. 원래는 그렇게 해야 하는 건데
인간이 많이 늘어나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많이 비뚤어진 것 아니겠습니까?
식물도 무슨 음악을 들려주면 좋아하고, 심지어 물도 클래식 음악을 들려주니까 덜 상하더라든 연구도 있었다는 얘기를 들은 것 같습니다.
한때 교장실에서 근무할 때였습니다.
저는 큰 화분을 좋아하는데 한번은 이름이 벤자민인가 그 나무줄기가 제 책상 머리맡으로 줄기를 벋는 걸 여러 직원들이 보고 희한하다고 했습니다.
저는 "내가 이 나무를 얼마나 좋아하고, 의지하는지 이 나무도 다 알기 때문에 줄기를 창문쪽으로 벋기보다는 내 머리 위로 오고 싶어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직원들은 웃고 말자는 표정이었지만 저는 진정으로 한 말이었습니다.
하물며 곡식이야 훨씬 더 그럴 것입니다.
벤자민이 정성을 눈치 챈거지요.
짐승도 그만한 정을 아는데 식물이라고 그걸 모를리 없습니다.
더구나 진정으로 그리 말씀 하셨다니 다행입니다.

좀 같잖은 이야기를 덧붙이면 ..
모를 심고 벼가 어느정도 자라면 논둑을 다니면서 일부 벼를 자주 쓰다듬게 되는데요.
참 희한한것은 그 벼가 더 잘 자란다는 사실입니다.
저도 그런 이야기를 했다가 실없는 놈 쯤으로 놀림을 받았는데 제가 보고 느꼈으니 거짓이 될 수는 없습니다.
헛~
이러다 블로그 친구분들이 도망 갈까봐 겁이 납니다.
두분 말씀 하시는데 준서할미가 끼여 들어서 죄송합니다.
열무김치님은 인사를 나누었고, 래왕을 하기 시작 했지만, 파란편지님 인사드립니다.

사람이던, 동물이던, 식물이던 氣가 있다고 생각 합니다.
정성어린 맘이 있다면 그 기가 통한다 싶습니다.
바람 한 점 없고, 사람이라고 해야 가만히 앉아 즈그들을 바라 보는 준서할미 만 있는 겨울 따뜻한 안방에서나, 거실에서 월동 하는
화분 속의 식물들 중에서 가지를 툭 팅기듯이 살짝 올라 오게 하는 것을 자주 보았습니다.

파란편지님의 벤자민 나무의 가지도, 열무김치님의 논둑의 쓰다듬을 받은 벼도 저는 두분 이야기가 맞다 싶습니다.
준서할미는 옥상 화분의 식물들과 늘 중얼중얼 인사도 하고, 고맙다고 인사도 합니다.
준서 할머니, 고맙습니다.
인사를 받자는 게 아니고 참 정겨운 말씀입니다.

큰 화분을 좋아한다고 했지만, 그렇다고 큰 화분만 가진 것도 아니고, 그저 크고작은 것들을 관리하다 보면,
작은 것들은 뭐라고 주문을 해대기 때문에 사람을 귀찮게 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고,
큰 화분들은 웬만하면 참고 기다리며, 오히려 그 방의 주인을 보호해주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마 사람도 그릇이 크면 남들을 잘 보호해줄텐데,
저는 몸도 마음도 작은 채로 살아왔고, 그래서인지 주변 사람들을 실망시키는 일을 도맡아 하면서
후회를 밥먹듯했습니다.
시간이 지난후 시골로 들어가 작은텃밭을 가꾸며 살고싶다는 소박한 꿈을 꾸었던적이 있읍니다.
조금더 깊이 들어가 보니 그 꿈이 결코 소박한 꿈이 아니라는걸 알게되었고, 지금은 그 꿈을 완전히 접고 말았지요..
충주집 몇평되지않는 화단의 잡초도 제대로 뽑아주지 못하면서 감히 텃밭을 이야기 하고 있었으니....
반갑습니다.
잘 지내시지요?

사실 농촌에 들어가 산다는게 생각처럼 쉽지는 않지요.
지금 많은부분이 개방되고 텃새도 예전같지 않지만 본인 스스로가 건너야 할 강들이 참 많습니다.
저 푸른언덕위에 그림같은 집을 짓고 전원에서 노후를 보내겠다는 꿈은 불가능도 아니고 겁 먹을 일도 아닙니다.
당장은 그렇게 하지 못하지만 막상 닥치면 몇 년안에 다 합니다.
그 꿈을 접지는 마세요.
시골에 터밭을 가꾸고 계시군요
제 지인중 교장선생님이 게신데
작은 텃밭에 상추와 고추를 심었답니다
물은 잘 주냐고 물으니
반은 농담이지만 비올 때를 기다린다고....ㅎ

옥수수가 침 실하네요
호박도 깻잎도 싱싱하구요
주인 발자욱이 어떠한지 짐작이 깁니다..^^
반가워요~
건달농삿꾼이지요.
그래도 흙은 정직해서 아주 몰라라 하진 않습니다.

요즘 너무 가물어 작년같이 작황이 좋지 않아요.
농사는 100원 들여서 10원 건지는 경우가 허다 합니다.
속는 줄 알면서 분하지 않는건 농사밖에 없는것 같습니다.
도시 사람들의 로망이구만요
그래도 저 무농약 야채들을 자녀분들과 나누어 드실 생각하니 마음이 뿌듯하지요
잡초와 같이 자란 저런 채소들이 오히려 복받은겝니다
솔직히 할수없이 그냥 먹는거지요.
게을러 농약을 못했는데 무공해 농산물 먹는다고 뻥을 치면서 말이지요.
판매목적이라고 해도 가급적 농약을 사용하지 말아야 하는데 현실은 정 반대입니다.
곡식도 풀이 조금 있으면 더 잘자란다는 소릴 들었습니다
살뜰한 사람들은 풀에도 약을 치지만
풀도 죽고 사람도 죽어가는...
농사를 많이 지으시는군요
지인도 평창에서 농사를 지으시는데 농사에 신경을 쓰다가
본업은 망하다시피 해 놓았답니다 ㅎㅎ
즐거운 휴일 되세요^^.
잡초들은 정말 생명력이 대단합니다.
그런데 사람이 먹는 곡식은 그렇지 못해요.
툭하면 병에 걸리고 잡초에 가려져 맥을 못 춥니다.
가끔 곡식이나 채소가 잡초와 비슷하기만 해도 괜찮겠단 생각을 여러번 했어요.

제초제 살포는 땅을 죽이는 결과도 불러 옵니다.
그럼에도 비료와 농약이 사라지면 인류는 굶주림앞에 직면 할겁니다.
그나마 요즘 농약의 위해성이 많이 줄어들었지요.
결국 인류는 살아남기 위해 농법을 획기적으로 바꾸어 무농약이나 무비료 농법으로 갈겁니다.
지금도 무농약이나 무비료를 실천하는 사람들이 성공을 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 옛날 연세드신 분들에게는 거리가 먼 이야기지만요
우리의 마음도
나쁜 마음은 가꾸지 않아도 너무나도 쉽게 또아리를 틀고 생명력이 대단합니다
선한 마음은 정성껏 가꾸어도 착해지는지 마는지 표시가 나지 않습니다 ㅎㅎ
자연의 이치나 사람의 마음이나 비슷한 것 같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옥수수는 저절로 자랐는지 꽤 잘 영글었네요
풀과전쟁을 치러야 한다고 하던데요
저는 엄마와 콩밭메던 기억
납니다

복중에 얼마나 덥던지 땅에 풀 뽑는다고 호미로 땅을 파면 그 흙먼지가
내얼굴로 오는 느낌
숨이 턱턱 막히죠
요즘은 거의 김을 매지 않이요.
비닐이 광범위하게 쓰이는데다 농약의 발전으로 수작업으로 김을 매는일은 옛날 이야기가 되어 가는군요.
아주 후미진 산골에 가도 웬만한 농가는 트렉터 한대 쯤은 거의 있습니다.
세월의 갈피에 나를 끼운 채
왕복없는 선을 달립니다.
짓푸른 신록이 갈색 옷 입고 낙화한다 해도
나는 영원한 신록이고 싶다면 엉뚱한 욕심이겠죠?
고운님~
일상이 즐거우시길 빌구요
인연에 감사드리며 작품에 눈길 멈춰봅니다.
평화를 빕니다.
늘봉 /한문용드림

감사 합니다.
안녕 하세요, 선생님!
참으로 대단 하십니다
먼길 다니시면서 몇백평의 밭을 일구시니~~
전 삼십여평의 텃밭 가구기도 힘에 부치더군요
그래도 주인의 마음을 이해한 곡식들이기에
토실토실 잘 여물었군요
뭐니뭐니 해도 강원도 옥시기가 제일 이지요
한 번 맛 본 사람들은 그 맛을 잊지 못하지요
푸르른 칠월이 무르익어가는 영상 즐감하면서 안부 놓습니다
무더위에 지쳐 가는 오후지만
마음만은 상큼하고 즐거운 오후 되십시오, 선생님!
전에 하던 가락이 있으니까요. 하하~

귀향을 꿈꾸고 있는데 그게 말처럼 간단하진 않군요.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답니다.
감사 합니다.
하하~~
건달농사... 처음 듣는 용어입니다.
저도 주말농장을 분양 받아 채소를 키우고 있는데
스무 평인데도 버겁습니다.

음악을 들려주면 곡식이 잘 자란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는데
벼를 스다듬으면 잘 자란다는 것은 처음 배웁니다.
배우고 또 익히면 즐겁지 않습니까?
오늘도 많이 배우고 갑니다. ^^
애정을 주면 말 못하는 식물도 그만한 보답을 하지요.
다만 그것을 아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것 뿐이지요.
20평이면 채소정도는 자급자족이 가능합니다.
안 하던 일을 하려니 버거운건 사실입니다.
조금씩 면적을 넓혀보세요.
그래도 농장이 있어서...ㅎㅎ
좋을듯 합니다.
가끔씩 저도 저런곳 가보는게 꿈입니다.
농장이기라기보다는 전에 하던 끝이지요.
옛 습관을 버리지 못하고 다시 귀향을 꿈꾸고 있습니다만 본인 생각만 가지고는 힘이 듭니다.
여성분들은 농촌으로 가는 걸 그리 달가워하지 않아서 그게 문젭니다.
참 바지런하십니다.
하시는 사업도 바쁘실 텐데 적잖은 밭농사까지 일구시는 모습
참 대단하십니다.
저도 옥상 텃밭을 가꿔봐서 그 기쁨 알지만
알알이 영근 옥수수와 호박 뜯어놓으신 채소를 보니
제 마음이 다 흐뭇하고 뿌듯해집니다.
이런 재미에 밭을 일구고 논을 경작하고 하나봅니다.

밀짚모자도 풍경이 되었습니다.
자연 속에 푹 빠졌다 가네요
고운 밤 되십시오^^*
대단하고 말고가 할 게 없는게 아내 등쌀에 마지못해 끌려 다닙니다.ㅎㅎ~
안가면 당장이 곤란해 지니까요.(?)

다시 시골로 돌아 갈 준비를 하면서도 과연 잘 할 수 있을까..걱정도 됩니다.
그런데 어쩌다 가는 밭이 너무 커서 힘에 부칩니다.
포스팅 속에 글들에 공감이 되어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농사를 전문으로 짓는데, 무경운으로 무농약으로 지으신다고, 자신을 게으른 농부라 하시는 분도 계시던데,
날건달농사꾼이라 하시네요.

저가 강원도를 2박 3일 일정으로 강릉에 숙소를 잡고 근처 근처를 구경을 다녔습니다.
작년에는 1박으로 영월 쪽으로 구경을 갔었습니다.
더 몇년 전에는 설악 오색지구에서 2박3일 일정으로 구경을 했습니다.

소나무, 맑다 못해 달달한 공기, 사시는 분들의 애환들 있겠지만, 강원도에 사시는 분들은 복 받으신 분들이다 싶었습니다.
기회가 있으면 다시 강원도쪽으로 한번 더 가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