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절
담배꽃....마치 댐배에 불을 붙인 모습이다.
표절이라는 단어와 많이 닮아있다는 생각이....
거래를 하다가 친하게 된 사람이 있다.
그는 규모가 꽤 큰 수퍼마켓을 운영 하다가 이짓으로는 늦나이에 얻은 세명의 아이들을 대학까지 공부시킬 수 없다며 다른 것을 해 보겠다고 했다.
"이만하면 되지 않아요? 욕심 부리지 않아도 될 거 같은데.."
그냥 한 우물만 파는게 좋다고 하자 그는 사정모르는 얘기는 하지 말라고 했다.
"尹형이 몰라서 그렇지 이게 빛좋은 개살구야."
그는 만두집을 해보겠다고 했다.
자기가 소유하고 있는 건물에 세를 주었는데 만두가게를 차리더니 장사가 아주 잘 되어서 노다지를 캔다는것이다.
"그 건 그 사람의 재주고, 노형이 만두장사를 한다고 해서 돈을 번다는 보장은 없잖아. 더구나 그 점주를 쫓아내고 한다니 좀 그렇네."
"에혀, 영업을 그렇게 많이 했으면서 보는눈이 그래서야..
그는 결국 세들어 사는 사람을 내쫓고 거기에 만두집을 개업했다.
뭔가 느낌이 좋지않아 몇 번 만류를 했지만 이미 마음을 굳힌터라 더 이상 만류하기도 그랬다.
영업을 오래 하노라면 설명하기 애매한 느낌이 저절로 생기는데 그것은 일종의 예감 같은거였다.
가령, 어떤 사람이 새로 가게를 오픈 했는데 둘러 보면서 아..이집은 괜찮겠다, 이집은 오래 버티지 못할거 같다 라는 육감이랄까.
다 그렇진 않지만 대부분 그 느낌이 적중한 경우가 많았다.
그는 만둣집 상호를 OO이네 만두라고 달았는데 그게 문제가 되었다.
전에 만두가게를 하던 사람의 가게 상호가 OO이네 만두였기 때문이다.
쫓겨날 때 대판 싸움을 하고 떠난 세입자가 상호를 도용 했다면서 가만있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는것이다.
하필 왜 OO이네 만두라고 했느냐 라고 묻자 다 알면서 왜 묻느냐는 대답이 돌아왔다.
OO이네 만두가 대박을 쳤으니 이와 비슷한 상호를 붙이는 게 앞으로의 영업을 위해서도 좋을거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소비자들이 XX이네나 OO이네나 한 끗 차이이니 굳이나 그것까지 눈여겨 따져가며 만두를 사 먹을까 싶어서였겠지만 결과는 그리 좋지 않았다.
그는 1년을 넘기지 못하고 주저 앉았다.
맛이 달라진 만둣집에 사람들의 발길이 끊긴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그는 결국 만둣집을 정리하고 다시 수퍼마켓으로 되돌아 왔지만 이미 많은 타격을 받은 뒤였다.
요즘 모 작가의 표절문제가 화두에 올라있다.
그의 작품 일부가 일본작가의 작품을 상당부분 표절했다는 것이다.
성질급한 어느 독자는 한국문학전집을 모조리 쓰레기통에 버렸다고 했다.
현실감각도 결여되어 있고, 독자들의 공감도 사지 못하는 문학작품들이 순수문학이라는 상품으로 많은 독자들을 눈속임 하면서 금전적인 이득만 취하려 했다는 이유에서였다.
요즘 메르스파동으로 불신이 깊이 자리한 가운데 생긴일이라 이번 표절문제가 도매금으로 넘어가는 듯한 인상을 받는다.
오비이락이라고 할까.
이미 이 문제는 여러차례 경고음이 울렸음에도 지금에서야 표면으로 드러나는 묘 한 여운을 남긴다.
독자들의 인기를 먹고 성장하는 연극, 영화등의 연예 스타나, 스포츠 스타 역시도 현재의 인기도를 유지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함과동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한다.
독자들의 시선에 의한 명암이 곧 그들의 생명과 직결되어있기에 당사자들은 어떻게든 현 위치를 고수하려고 한다.
그러니 독자들이 느끼는 체감지수와 그들이 느끼는 압박감의 간극이 상당부분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하여 그 중압감을 견디지 못하고 잠적을 하거나 자살을 시도하는 등의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를 보게 된다.
괴테의 소설 ( 젊은 베르터의 슬픔) 에 등장하는 주인공 베르테르는 로테 라는 여인을 짝사랑하지만 연모의 뜻을 이루지 못하고 자살을 하게되는데, 실제도 아닌 허구의 소설속 주인공의 자살은 "베르터의 효과 (Werther effect)" 라는 음침한 결과를 불러온다.
젊은이들이 자신이 바라는 이상형이나 유명인이 극단적인 선택을 할 경우, 자신의 어떤 행위를 그에 비견해 합리화 시키는 행동을 스스럼없이 한다는것이다.
먼나라 이야기 쯤으로 들렸던 이 문제는 사회가 다변화되면서 우리주변에도 심심찮게 일어났다.
언뜻 상반 되는 이야기 같지만 표절이라는 내용면에서 많이 닮아있다.
독자들에게 어필되는 작품이나, 연기,최고의 기록,수상 등, 독자들에게 자신의 입지를 굳건하게 유지시키기 위한 노력은 자신을 잘 다스리지 못하면 스스로를 추락시키는 단절로 다가온다.
나에게 형이라 부르며 가까이 따르는 OO회사 영업맨이 있는데, 어느날 그의 부인이 나에게 집으로 좀 와 줄 수 없느냐는 부탁을 해왔다.
나를 부를만한 까닭이 없었던지라 공연한 오해를 살 수 있겠다는 생각에 망설이다가 몇 차례의 전화가 온 끝에 그의 아파트를 방문했다.
그녀는 나를 보자 작은 열쇠를 건넸다.
이게 뭐냐고 묻자 그녀는 나를 작은 방문쪽으로 안내하며 열어보라고 했다.
그가 꼭꼭 잠그어 두었다는 작은 방문을 열자 방안에는 제품상자가 가득차 있었는데 어떤 상자는 천정 끝까지 쌓여 있어서 깜짝 놀랐다.
더구나 제품의 유통기한이 거의 임박해 있었다.
그의 부인이 물었다
"원래 이렇게 쌓아놓고 영업을 하는거예요?"
그렇게 하다간 망한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런 말을 할 수는 없어서 별 거 아니다라고 얼버무리곤 얼른 그곳을 나왔다.
그가 영업을 하면서 실적 압박에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을거라는 걸 짐작은 했지만 막상 현실을 보니 기가 막혔다.
다음 날 그를 만나 자초지종을 얘기하고 지금부터라도 그런 짓은 하지 않는게 좋다고 말하자 그는 대뜸 신경질을 내었다.
"누군 그렇게 하고 싶어서 그래요? 잘 아시는 양반이 왜 그래요?"
OO대리점 마당 한구석에 임시 천막이 덮여 있었다.
천막으로 가려진 크기가 대단해서 저게 뭐냐고 물었다.
"에이, 다 알면서 일부러 그러는거죠?"
천막 한 귀퉁이를 열자 소매점으로 나갈 제품들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었다.
창고에 더 이상 들어갈 수 없어 그런게 아니라 실적을 올리기 위해 무리수를 둔 까닭이었다.
"저걸 도데체 어쩔건데?"
"뭐..어떻게 되겠지요. 설마 죽기야 하겠어요?"
작가나, 스포츠 스타, 연예스타, 유명 정치인, 이름을 날리는 학자들만이 스트레스를 받는게 아니다.
각계의 모든 사람들이 실적을 위해, 살아남기 위해, 때로는 나름의 명예를 위해 분수에 넘는 행위를 하거나 남을 모방하여 자기 것인양 위장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자신에게 맞지 않는 행위는 시간의 차이만 있을 뿐 금방 그 모습을 드러내기 마련이다.
자신의 명예나 지위등 기득권을 놓치지 않기위해 내 것이 아닌 타인의 공적을 절취하는 행위는, 그 사정여하가 아무리 긍정적인 설득력을 지닌다고 해도 결국은 그를 사랑하는 계층이나 독자들에게 외면받게 마련이다.
요즘 카톡이나 밴드등의 각종 sns 를 보노라면 대부분 자신의 글이 아닌 남의 사진이나 글, 각종 연구나 통계자료, 심지어 우스개나 픽션등의 컨텐츠를 마치 자기가 작성한것처럼 거리낌없이 글로 올리고 보내는 등의 행위를 일상처럼 하고있다.
정말 고역인 것은, 단 한 줄 이라도 자기의 생각을 적은 글이 아닌, 여기저기 떠도는 글이나 모두들 좋은 글이라고 말하는 내용들을 무차별 복사해서 친구나 지인에게 시도 때도 없이 보내는 것이다.
안 보자니 그사람의 성의를 무시하는 것 같고, 일일이 보자니 가끔은 하품이 날 일이다.
그중엔 긴 시간을 들여 꼼꼼하게 정리를 한 뒤 성의껏 보내는 분도 계시니 그런 경우는 자료를 공유한다는 면에서 고맙고 감사한 일이다.
블로그나 카페를 보아도 자신만의 색깔을 담은 순수한 글을 올리는 블로거를 만나기 어렵다.
심지어 똑같은 복사글을 수많은 블로그에 줄기차게 뿌려대는 블로거도 있다.
표절로만 본다면 블로거나, 카페, 페이스북 등의 독자들 역시 특정 작가를 힐난할 입장이 아닌것이다.
글을 쓰는 작가들의 입장에서만 본다면 어느 문장의 흡사한 표현은 자기의 의지와는 별개로 무의식중에 벌어질 수 있으리란 짐작이다.
타 작가의 수많은 문장을 보기도 하고 참고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쓸 수 있지 않을까.
솔직하게 자신을 실수를 인정하고 이해를 구하면 독자들도 관대히 받아 줄것이라고 본다.
사실 이 생각은 가까운 블로거의 글을 읽으면서 공감한 내용이다.
아직 그 작가의 표절문제는 정확한 판결이나 답이 나온게 아니어서 함부로 예단하기 어렵다.
작가나 대중의 인기를 먹고사는 각 분야의 스타들이 독자들이 생각하는 이상의 중압감을 지니고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그 분야만이 아니라 각종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도 입장만 다를 뿐 내용은 비슷하다.
그러나 표절은 순수 문학에 찬물을 뿌리고 이를 생수처럼 받아 들이는 독자들에게 비수를 꽂는 일이다.
문학이라는 마지막이다시피한 보루마저 금전에 매몰되어 입을 닫아 버리면 우리의 양심은 더 이상 숨을 곳이 없다.
사회가 아무리 먹고사는 경제문제에 편중되어 외골수로 쏠린다고 해도 인문학은 이를 숨쉬게 만들고 치매에 걸리지 않게 만드는 묘약이기 때문이다
표절은 가혹하다 싶을 정도로 다루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아니면 그 사회는 질서가 없고 발전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 생활의 모든 면에서 다 살펴본다면, 작거나 큰 표절을 전혀 하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의식적으로 하게 되는 표절은
그 대상은 물론 표절을 한 자신에게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단호한 조치가 필요하고, 그렇게 해야 질서가 잡히고 진정한 발전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하지 않고는 도저히 그 명성을 유지할 수 없는 사람의 경우, 개인적으로는 얼마나 어려웠겠습니까? 동정이 가지 않는 것도 아닙니다.
그렇지만 잘 아시는 바와 같이 교육부장관 임용 사례에서 보셨듯이 그런 사람이 장관, 특히 교육부장관이 된다면 무엇을 가르치고 배우겠습니까?
그런 점에서 사회 지도층에 대해서는 더욱 엄격한 평가기준을 적용해야 할 것입니다.
한 가지만 덧붙이면, 이런 사례를 보더라도 우리가 교육을 더 잘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모든 것은 교육에 달렸습니다.
비교해서 나온 구절들은 단어까지 일치를 하니 참 난감할 일입니다
현대의 소비심리는 잘 팔리는 것을 추종하게 돼 있으니 우리들 책임도 있지 않은가 그런 생각도 듭니다
베스트셀러라면 믿고 사든가, 잘 나가는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을 좇아서 보는 저같은 사람은 돌 던질 자격도 없는 듯....
깊이있는 글에 공감합니다
가슴아프네요
만두가게는 지금 현실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네요
제 블친중에 한명은
거꾸로 장사가 잘되자
주인이 나가라고 해서
황당한 경우를 당했지요!!
그 작가를 두둔하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만
문제의 핵심은 모든 것이 독과점이라는 '권력적인 사회체계'에 대한 문제 제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좀 인기있다 싶은 작가가 있으면 이들에 기대어 기생하는 대형출판사의 무소불위적인 문화권력이 있는 반면,
아무리 좋은 작품을 갖고 있어도 이들 '문화권력'의 취향에 맞추지 못하면 '출판'을 꿈조차 꿀 수 없는 작가들이 무수한 것이 현실 아닙니까.
이 사태에 대한 유시민씨의 의견을 읽으며 모처럼 그가 대인배답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가만히 보면 그런 경우가 많죠
가게가 잘 된다 싶으면 있던 사람 내쫒고
주인이 오픈하는 일을 종종 봅니다.
이 모든 게 욕심이 부른 화가 아닐 수 없지요.
신경숙의 표절 의혹이 이슈가 된 요 며칠
참으로 문단의 병폐요 수치가 아닌가 싶어 부끄러웠습니다.
때론 내 글이 표절을 당하기도 하고
내가 타인의 글을 표절한 것은 아닌지 의아할 정도로
표현 방법이 같음에 놀라울 때도 있었지만
화자만의 분명한 색과 느낌은 같을 수 없다는 생각입니다.
열무김치님!
제 카페에도 필히 오셔서 앞으로 잘 될 것인지
안 될 것인지 평가를 해주셔야겠습니다.
더위에 몸 건사 잘하시고요^^*
사람이 하는일이라 항상 사람의 마음은 우리 생각을 초월하더군요
저는 바빠서 다시 와서 자세히 읽어야겠어요
김치님
요즘 담배를 심어 궐련처럼 말아 피우자는 사람들도 있던데 담배값 때문이겠죠.
표절 참 문제입니다.
유명인 무명인 할 것 없이 표절은 대세입니다.
이 악습 고쳐야 합니다.
저
모자라면 물러설 줄도 알아야죠
마음을 비우고서요
늘 욕심이 문제입니다
감사히 배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