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몸 따로 생각 따로
시간이 나면 자주 가는 등산로가 있다.
가파르지도 , 그렇다고 완만하지도 않은 걷기운동에 아주 좋은 곳이다.
계절따라 이곳을 오르다보면 느끼려 하지 않아도 세월이 흐르고 있음을 본다.
좁다랗게 나있는 오솔길로 실바람이 넘나들고 나즉히 산새소리가 들리면 한 해의 허리에 올라 있음을 발견한다.
저 새소리와 바람소리는 무심코 들려오는게 아닌게다.
작년에 듣던 소리와 올해 듣는 소리가 다름은 시간이 만들어 주는 맛깔나는 절묘함이다.
커다란 고목에 기대어 바라보는 청명한 하늘은 계절에 따라 가슴을 후벼내는 능력이 탁월하다.
그것을 목격할 쯤 이면 아름다움을 보는 시선이 무척 짧아져 있음을 알아차린다.
목격자는 아주 다른 얼굴을 하고 자신을 얼르고 타이르지만 북서풍이 불 쯤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 잊어버리기 일쑤다.
봄이 와야하는 이유가 되고 또다시 가을이 와야 할 까닭이다.
높지않은 산 정상에 앉아 땀을 훔치고 있었다.
갑자기 요란한 굉음이 나더니 산악오토바이를 탄 사람들이 아랫쪽에서 들여 닥쳤다.
산 아래서 요란한 엔진음이 나는걸로 보아 적은 수의 사람들이 아니었다.
곧이어 사륜오토바이를 모는 젊은이들이 올라왔다.
조용하던 산은 순식간에 시장바닥처럼 변했다.
잠시 후, 그들은 땀을 닦으며 여기저기에 앉아 담배를 피우고 음료수를 마시며 왁자지껄하게 떠들었다.
옆에 몇 사람이 있었지만 이내 그들에게 묻히고 말았다.
그들이 올라온 곳을 바라다 보니 오토바이를 타고 급경사를 오르느라 산길이 여기저기 패이고 어떤곳은 구덩이가 나 있었다.
그냥 있으려다 대화를 걸었다.
"동호회원분들이신가 봐요."
대답대신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은 나이가 제법 든 양반이었다.
"위험하지 않으세요?"
"그렇긴 하지만 그맛에 하는건데요.그리고 보기보다 그리 위험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한참동안 메르스 등의 세상이야기를 하다가 다시 오토바이를 몰고 요란한 굉음을 내며 반대편으로 내달렸다.
보기에도 상당한 경사였지만 순식간에 내려 달렸다.
그 모습을 보자니 마치 서커스를 보는것 같아서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그 뒤를 이어 사륜오토바이가 내려 갔는데 산길이 좁은터라 저걸 끌고 어떻게 이곳까지 올라 왔는지 신기할 정도였다.
하산을 하면서 보니 좁다란 오솔길이 엉망이 되어 있었다.
오토바이를 타고 오르느라 길 여기저기가 마구 파헤쳐져 있었고, 사륜오토바이가 지나간곳은 길 주변의 나무나 풀들이 짓 이겨져 있었다.
어떤 지자체에서는 험악한 자연환경을 이용해 산악자전거나 오토바이를 타고 험로주행을 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외지 관광객을 유치한다고 한다는데....
모르겠다.
본인이 그런 스릴을 느껴보지 못했으니 산악오토바이어들의 쾌감 만점의 취미생활을 어떻게 이해 하겠나.
하지만 조용한 산속에서 그들을 다시 만나고 싶지 않은 걸 보니, 자연을 아끼고 보호합시다 어쩌구 하는 부류에 속해 있는것 같아서 머쓱해 진다.
메르스라는 반갑지 않은 전염병으로 인해 대인관계며 생활지수가 생각 이상으로 꼬여있다.
그들의 대화중에도 우리사회의 안전불감증을 염려하는 내용이 있었는데, 운동과 휴식을 위해 산을 찾는 사람들에게 자신들의 취미를 위한 집단 행동들에 대해 물었더면 무슨 대답이 돌아 왔을까.
몸과 생각이 따로인 경우를 누구든 접한다.
이번 메르스 파동이 우리사회에 던지는 숙제가 두껍다.
마침내 이런 현수막이 걸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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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이익과 신념도 자신의 것과 마찬가지로 존중해 주는,
즉 서로 다른 이해관계와 가치를 인정하는 생각이겠지요.
이런 정신은 다원주의 사회 운영의 기본적 조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서유럽이 모범적인 것은 성숙한 시민의식에 기인하는 바가 큽니다.
시민의식의 원형은 중세 서유럽의 도시공동체에서 시민이 가지고 있었던 특징적인 의식이나 태도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도시공동체가 해체되고 근대사회가 성립한 뒤에도 이 시민의식은 도시공동체가 근대사회로 확대되는 형태로 계승되었습니다.
그러니까 서유럽 근대사회의 정신적인 골격은 이 시민의식에 의해 형성되었다고 할 수 있지요.
저도 등산하면서 위의 산악오토바이 경우를 자주 목격합니다.
자신은 시민의식이 없으면서 타인에게 시민의식을 요구하는 것, 그참 몰렴치하기 짝이 없습니다..
좀 간지러운 소리가 될지 몰라도 열무김치님 시키는대로만 하면 될 것입니다.
그러면 열무김치님은 바람소리, 새소리에게 물어보고 판단하실 것 아니겠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무슨 위원회를 만들고 하는 것이지만 다 겉치레에 지나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저 공원녹지과는 그나마 표창감입니다. ㅎㅎ
썩 기분 좋은 일은 아니군요
6월의 한가한 숲속명상을 깨트리네요
제각각 좋아하는 취미도 다르지만 오토바이는 부득이한 일 아니면 재미로 숲속길에 올라오는 일이
없으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