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무김치 2014. 12. 8. 00:19

 

 

 

*강남구 논현동

 

빌딩 옥상에서 멍하니 바라보는 도심은 분주함 그 자체다.

저 많은 차량들이 가는 곳은 어디일까.

끊임없는 오가는 차량들의 물결이 마치 해안가로 밀려드는 파도처럼 보인다.

단기간에 몰라보게 변해버린 우리들의 삶이 한 편의 드라마 같기도 하고 사막의 신기루 같이 느껴지기도 한다.

 

뒤지지 않고 살려다 보니 그동안 우리들은 고단하게 살았고 지금 역시도 고단하게 살아간다.

마음을 편하게 먹으려 하지만 그게 말처럼 되던가.

도로를 질주하는 수많은 차량들숲에서 나 혼자서 천천히 여유롭게 갈 수는 없는 노릇이다.

원치않는 경쟁은 살아있다는 이유와 구실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우리의 등을 떠민다.

등 떠밀린 삶의 복판에서 이리저리 밀리다가 어느날 자신도 모르게 생 의 가장자리에 떠밀려 왔음을 깨닫게 된다.

칼붓세라는 시인은 다른 곳에 지금보다 더 나은 행복이 있을 것 같아 남들을 따라 떠나 보았지만  찾아 간 곳 역시도 별다를 게 없어서 후회만 남기고 되돌아 왔다고 표현했다.

우리들의 여정이 도토리 키재기임은 굳이나 어려운 말로 설득하지 않아도 적당한 때가 되면 얻어지는 자연 교훈이다.

다만 그동안 얻어진 나만의 철학으로 제 2의 인생을 어떻게 꾸려갈것인가는 개인의 몫이다.

 

교육,문화,스포츠,사교, 경제 등을 구실로 그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도시로 진출하여 무한 경쟁을 하며 살았다.

그 바람도 때가 있는지 이제 전처럼 드세지 못하다.

세대간의 삶의 방식이 극명한 차이를 보이고 개인의 삶이 우선순위에 들면서, 도시 생활도 양극화의 길이 뚜렷하게 갈렸기 때문이다.

노령인구가 팽창 하면서 그동안 소외 받았던 지역이 서서히 기지개를 켠다.

이는 그동안 그곳이 소외 받았던 탓이 아니라 갈곳이 없어진 사람들이 많아진 탓이다.

 

 

 

 

 

 

*영월군 수주면 서마니강

 

전에는 여간해서 보이지 않던 후미진 산골의 개울가 근처엔 언젠가부터 집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늘 다니던 길이니 사실 새삼스러울것도 없지만 막상 그곳에 사는 사람들을 만나보면 이곳에 온 사연이 드라마 같은 경우가 많다.

그들중엔 얼마를 견디지 못하고 다시 도시로 리턴하는 경우도 많지만 근간에 그 수요가 확 줄었다.

어지간하면 정착지에서 눌러앉아 정 들이고 사는경우가 예전과 비교할 수 없을만큼 늘었다는 얘기다.

그 바탕엔 도시생활에 염증을 느낀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 되돌아 갈 수 없는 사연을 안은 사람들이 더 많다.

그 이유야 어찌 되었든 이런 현상은 이제 원래의 모습으로 되돌아 오는 자연스러운 변화가 아닐까 한다.

 

인생 2모작을 꿈꾸는 사람들이 도심을 떠나 자연속으로 돌아온다.

경제적인 여유가 풍족하여 임시로 오는 경우도 있겠지만  자신의 몸을 눕히려 오는 사람들이 더 많다.

당장 필자가 있던 지역이나 땅에도 도시생활을 정리하고 돌아온 사람들이 많으니.

이제 그들에게 주어진 제 2의 삶은 철저하게 그들의 몫이다.

다행스러운게 있다면 꾸밈없고 거짓없는 산과 계곡, 맑은 청정수,이름모를 야생화들이 밤낮으로 응원가를 불러 준다는 사실이다.

복잡한 도심생활과 이로 얻어진 마음의 병, 무한경쟁으로 빚어진 사람들에게 받은 상처들을 사람이 아닌 자연으로 치유될 수 있는 삶을 자신이 선택 했다면 진득하니 기다려 볼 일이다. 단 몇개월의 유혹을 견디지 못하고 바람처럼 떠나는 사람들을 그동안 많이 보았기에 해보는 오지랖이다.

하지만 그것은 언제까지나 일부나 혼자 생각일 수도 있겠다.

사람이 살아가는 삶의 근거지가 하루 아침에 손바닥 뒤집 듯 바뀔 수가 있다고 보는가?

천만의 말씀이다.적어도 지금까지는..

하지만, 병원 가깝고 문화생활의 범위가 넓다하여 앞으로 닥칠 수많은 실버세대들이 도심에서만 복닥거린다면 그 회색빛 물결을 도시가 감당해 낼지 의문이다.

이미 그 전조가 뚜렷하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준비없는 귀농이나 귀촌도 도시의 삶 만큼이나 어려운 건 사실이다.

그러나 본인이 마음을 먹고 찾아 본다면 그 길이나 방법은 생각보다 많다.

분명 쉽지않은 이야기지만, 경제구조가 양극화로 흐르고 준비되지 않는 노년이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더이상 머뭇거리기엔 시간이 많지 않다는 생각에서 해보는 말이다.

하나만 낳아도 삼천리는 초만원이라고 난리 법석을 피우던 때가 불과 몇 십년전의 일이지만 단 50년을 넘기지 못하고 인구걱정을 하는 모양새다.

단편적인 사고로 인구가 늘어서 도데체 뭐가 좋으냐고 반박을 하는 사람들이 여전하다. 그러나  아기 울음소리를 들은지가 언제인지도 모르는 사람들에겐 교육이나 먹고사는 일이 먼저였던 우선순위가 언젠가부터 걱정으로 바뀐건 사실이다.

늘어나는 실버세대들의 처지가 딱 이렇다. 단 10년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아직 습기가 남아 있을때 개인이나 국가도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지 않을까?

 

 

 

 

우리들의 훗날의 삶이 저 아름다운 노을 같기를...

 

 

 

 

 

 

강남이란 도시, 참 희안하지요.
도로변에 큰 빌딩이 줄 서있는데 바로 뒤에는 아파트 단지입니다.
윗사진을 보니 제가 노닐던 거리여서 눈이 자꾸 갑니다.
일모도원... 쓰신 글을 읽으니 마음이 바빠집니다.
저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지? 연말이어서 그런 걸까요
사진을 가만 보니 정말 그렇군요.
늘 다니던 길이라니 우연의 일치군요.

제가 살았던 평창은 날이 갈수록 몰라보게 변합니다.
도시가 변하는 게 아니라 수도권에서 내려온 사람들로 인해 산골이 변하는거지요.
전에는 그저 주말농장 쯤으로 여겼는데 이제는 터 를 잡고 사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습니다.

뜻이 있으시다면 천천히 준비를 해보심도 괜찮을것 같습니다.
도토리키재기....에서 키재기하는 것이 문제겠지요.
다 자기의 가치를 살아가면 될 것을 무한경쟁이니 뭐니 하며
남과 비교하고, 내가 가는 종착역은 남보다 나아야 한다는 강박까지.
그냥 오늘의 내 존귀를 살고 오늘 행복하기로 했습니다.^^
네. 옳으신 말씀입니다.
본인의 기준이 어떤것이냐가 답이겠지요.
그만한 마음씀을 가지려면 시간이 좀 걸리지요.

저역시 말씀대로 살아야겠습니다.
다른 이야기 다 접고 '어?' 했습니다.
강남구 논현동?!
왜 연락을 하지 않으셨는지, 의아해합니다.
또 언제 저기에 오시게 되는지도 궁금합니다.
[비밀댓글]
병원문제로 갔습니다.
연락을 드리고 싶었지만 그럴 형편이 되지 못했습니다. [비밀댓글]
아하! 역시 그러셨군요...
좋은 날을 기다립니다. [비밀댓글]
저는 아래의 사진 속으로 들어가고 싶은 마음 간절한데도
저 위의 사진 속에서 하루에 몇 시간씩을 지내고 있습니다.
요즘은 창문 너머로 저런 모습을 봐도 다 괜찮다는 느낌으로 지냅니다.
참 희한하게도 저런 모습 속의 자연, 그러니까 나무 한 그루에도 정(情)을 붙입니다. 먼 빛으로 보이는 나무 몇 그루......
그러면서 저곳에 비치는 햇살, 저 곳으로 내리는 눈, 비 속에서 예전에 시골에서 보던 그 자연을 찾으려는 필사적인 노력을 하며 지내는 것입니다.
환경이 그럴 수 밖에 없다면 마음이 시키는대로 사는일도 괜찮다고 봅니다.
나무 한 그루, 꽃 한 송이도 바라보는 시선과 마음이 문제겠지요.
전 블로그를 하면서 되도록이면 자연을 소개하려고 합니다만 그 폭이 제한적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군요.
말씀처럼 나무 한 그루, 꽃 한 송이, 풀 한 포기 가 갖는 위대함이 가면 갈 수록 커지지요.
그런 내면을 찾으시는 선생님의 노력이 결코 헛되진 않을것입니다.
좋착역의 기로에선...
제2의 인생...
그 삶이 행복 했으면 합니다... ㅎ
그렇게 되기를 바랍니다.
눈이 자주 내리는군요.
한파도 자주 오구요.
겨울 복판으로 갑니다.
강남..더구나..12월..
모두가 급하게 바쁜 사람들..
오고 가는 사람들이 한둘도
아니고 건물마다 사람을 만들어
내는 것인지 잠시 보고만 있어도
그 동안 살아온 시간을 수많은
남들이 대신해주는 그런 행동도
보이는 곳입니다.
개인으로 볼때는 잘 모르는데 길거리에 나서면 모두들 바쁘고 옆 돌아다 볼 시간도 없는 모습으로 비쳐 집니다.
연말이어서 더 그렇게 보이나 봅니다.
하지만 어느정도 세월이 흐르면 모두 조용해 지지요.
또 그렇게 되어야 정상입니다.

모두들 바빠 보여도 그사람들 역시 타인을 보는 마음은 같습니다.
서울에도 가끔 오시나 보네요(?)
가끔은요.
일이나 생겨야 갑니다.
언제나 낮설고 그렇습니다.
아이들이 논현동에 사나보네요.
언제 찍으셨는지 TV 에서 보는것보다 더 선명한 사진입니다.

요즘 TV에서 자주 봅니다.
도심 생활을 뒤로하고 자연속으로 되돌아가 아이들 키우며
사는사람이들이 만족하며 사는 모습을 많이 봅니다.

도시로 나와 살던 어촌 청년이 돌아가 어촌 발전을 꿈꾸며
멸치잡이 하는것을 보았읍니다.
와이프와 아이들은 내년에 온다며 ...
아름다웠읍니다.
그런건 아니구요.
며느리가 손자를 순산해서 산부인과에 잠깐 들렀었지요.
사는곳에서 제법 먼데 왜 강남까지 가서 아이를 낳는지...
어쨌든 무사하게 순산을 했습니다.
덕분에 강남구경도 했습니다.

눈도 많이 내리고 다시 추워진다고 하는군요.
늘 조심해서 다니세요. [비밀댓글]
친구들이 그 병원이 좋다고 햇겠지요,
예전 저도 그런 생각을 했었읍니다..
이것이 세대 차이인것 같습니다.
한참만에 들어와서 지금에서야 보았읍니다.
산꼴짝에 노후를 즐기러 오면 몰라도 후미진 곳에 집을 짓고 돈 좀 벌어볼까 하는 생각은 착각입니다.
노흐를 즐긴다고 해도 타향이고 도시의 자식과 멀리 떨어진 곳은 제2의 고향으로 정착하기 어려울 것으로 봅니다.
번듯한 새집을 지어 농촌에 정착한다면 그 어느 동네에 사는지는 모를 목수청년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해주고
건축자재상에 매출을 올려주며 건축설계사 사무실에 운영비를 대어준 고마운 일이지만
노년에 녹록하지 않은 삶을 살아야 할지도 모를 일입니다......

희망을 전해야 하는데 너무 비관적으로 보네요.
열무김치님께서는 돌아갈 고향이 있고 ,전답이 있으며 ,고향에서 기다리는 친구분들이 있으니
귀향은 즐거운 곳이 될 것으로 봅니다.
저도 돈을 별로 벌지 못하지만 고향이라 재미는 있네요 ㅎㅎ
하하~
제 이야기를 하려고 한 건 아니구요, 도심에 살아보니 도시에 사는 회색세대들이 너무 많아져서 벌써부터 포화상태로 가고 있습니다.
그들이 도시에서 할 수 있는일이 폐지를 줍거나 지자체에서 주는 쥐꼬리만한 돈으로 시덥잖은 생활을 해야하는 처지로 내몰리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거지요.
당장 제 주변에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딱한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
그렇다고 요즘 젊은 사람들이 비판조로 말하는 인생을 엉망으로 살아서 그모양이다 라는 주장도 설득력이 없는게, 대부분의 부모들이 어려운 시대에 인생을 무책임하게 살고 말고 할 겨를도 없었고 그렇게 할 처지도 되지 못했잖습니까.
준비가 안 된 사람들이 많은것도 후세들에게 모든걸 걸다보니 그리 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농촌에 간다고 딱히 방법이 없다라는 걸 그들도 압니다.
단지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다는거지요.

해서 제가 생각한것이, 아직도 일말의 가능성이 있는 지역들이 산재해 있으니 도시에서 방황 하느니 이주를 한 번 생각해 보는게 가능성으로 볼때 더 낫다라는 거지요.
일부 지자체에서는 본인의 의지만 있다면 상당한 지원도 해 줍니다.

제가 농촌 출신이니 이런 이야기들이 참 같잖다는 걸 누구보다 더 잘 압니다만, 앞으로 불어닥칠 1000만에 가까운 회색빛 세대들을 국가가 감당 할 수도 없는 일이고,사실 무대책이 대책인 상황이라 그나마 가능성이 남아있는 지금이 그 세대의 분산에 기회가 아닐까 해서 해 본 소립니다.
지금 농촌이나 산골에 가서 잘 먹고 그럴듯한 전원생활을 꿈꾼다면 가능성 제로에 가깝겠지만, 그냥 노후를 굶지나 않고 살겠다고 생각 한다면 어려울것도 없다고 봅니다.
제 주변에 실제 실천에 옮기는 사람들이 꽤 있으니까요.

원주 모 지역에 20 층이나 되는 아파트가 착공을 했을때 주변 사람들은 20층 아파트가 태양을 가려 심한 일조권 방해가 되리란 생각을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일부 뜻있는 사람들이 주먹을 불끈쥐고 시청에 찾아가 난리를 피기도 했지만 그때 까지만 해도 당장의 현실은 아니었으니 설마 했지요.
하지만 막상 건물이 준공이 되고 그해 겨울을 난 주민들은 햇볕 한 줄기 안드는 깜깜 절벽이 자신들의 입장이 되었다는 걸 그때서야 절감했지만 이미 때는 늦었지요.
친척이 있어 제가 나서서 일조권의 피해에 관한 비디오를 촬영하고 탄원서를 넣어주는 일을 거들어 주었지만, 주민들과 시청 사이에 씻을 수 없는 상처만 남기고 지금까지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지금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실버세대들이 딱 그모양 입니다.

참, 저도 지금 쓸데없는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 야심한 밤에 ...
저도 은퇴를 하여 도시에서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해보다가
귀촌, 혹은 귀농을 현실화하자는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직은
명확하게 드러난 것은 없지만
조만간
시골 땅에 조그만 집을 짓고
해당 지자체가 계획한 일들을 살펴보며 앞으로의 일들을 계획하려고요.
어려운 일들이 많을 듯 합니다만, 달리 방법, 묘책등이 떠오르지 않네요. [비밀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