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
첫눈이 내리다.
저녁굶은 시어머니 얼굴을 하던 음산한 하늘이 12월 들어서기 바쁘게 본때를 보이려는 듯 함박눈을 마구 퍼붓는다.
첫눈에 관한 기억은 사뭇 애틋하다.
하얀 종이위에 천진난만한 그림을 그리던 유아시절로 돌아가 볼 수있는 찰라의 순간이다.
이제 분홍칠을 한다고 해도 딱히 예뻐지지도 않을 검은 마음에 기억을 뜨는 숟가락을 잠시 놓아본다.
첫눈이 내린다고 변할것도 없었음에도 무작정 설레던 때가 있었다.
그 설렘과 기다림은 아무런 연유도 없이 가슴을 부풀게 만들었다.
까닭모를 설레임으로 눈 내리는 거리를 걷다가 집으로 돌아오면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음에도 말이다.
그 설렘은 아마도 후일 만나게 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준비였으리라.
유독 첫사랑이나 이별에 관한 추억들이 첫눈에 덤터기를 씌우는것만 보아도 이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
왜 그토록 첫눈 오는날에 만나자고 했을까.
내 마음을 한 올도 남김없이 모두 전해줄 것 같은 눈 내리는 날의 거리와 하늘은, 사랑을 꿈꾸는 청춘들에겐 또 하나의 戀人 이었다.
비 오는 날 사랑의 기억 보다는 눈 내리는 날 사랑의 기억이 훨씬 진하게 다가옴은 희한한 일이다.
모 가수가 부른 눈 내리는 날에 가버린 사랑에 대한 회한은 첫눈에 대한 우리들의 마음을 그대로 응축해 놓은 것 같다.
이제 메마를대로 말라버린 시멘트벽 같은 마음으로 첫눈 내리는 들판을 바라본다.
조금오고 말지..
더 내려봐야 길 미끄럽고 자동차는 또 어떻게 다니라고.
벌써부터 눈이 퍼붓는 걸 보니 올 겨울도 만만찮겠어.
가뜩이나 전기요금도 많이 올랐는데 난방비가 걱정이야.
차고있는 주머니는 그대론데 이놈의 12월은 나갈 돈이 왜 이렇게 많은거야.
사랑했던 사람도, 첫눈속에 달려오던 짙은 그리움도, 눈 오는 날 만나자던 약속도 언젯적 이야기일까.
길 가다가 말고 장승처럼 우두커니 서서 들판을 바라보는 무표정한 남자의 얼굴에 첫눈이 내린다.
어렴풋이 비치는 얼마 남지않은 그리움을 싣고.
첫눈,첫사랑,첫아이, 첫번째란 단어가 주는 의미는 좀 다르죠?
그 첫사랑에 가슴시리고..첫눈에 가슴설레이던 젊은날은 빛바랜 추억이 되었습니다..
헌데 엊그제 이곳에도 첫눈이 흩날렸습니다..
첫눈이 온다고 인터넷으로 예쁜 그림문자를 보냈더니 벙개하자고 답이 왔드라구여..
머리엔 살구꽃이 피었어도 소녀적감성이 조금은 남아있었나봅니다.. ㅎ
헌데 어젠 제가 일이있었고..오늘로 약속을잡고 따끈한 갈비탕으로 점심을 먹엇습니다.
어제내린 첫눈덕분에 여섯이만나 거금쓰고 돌아왔어요..ㅎㅎ
저만 그런게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이 모두 같았던 거군요.
'셀레임으로 거리를 걷다가 집으로 돌아오면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음을..'
에서 공감하며 웃었답니다.
근데 요즘 아이들은 우리때와는 많이 다른거 같아요.
큰애 둘째애는 너무 바빠서 첫눈에 대해 아무 반응이 없었던거 같고
막내만 친구들이랑 운동장으로 뛰어나가 사진을 찍었다며 보여 주더군요.
오늘도 활기찬 출발하시며
기쁘고 즐거운
행복한날 되세요
감사합니다 잘 보고
아침 인사드리고 갑니다
여자 : 달이 참 밝지예?
남자 : 보름달이니 그렇지.
여자는 정서(감정)을 이야기한 것인데 남자는 현상(논리)로 정리했다는군요.
이처럼 누구나 한 때는 시인이고 예술가였다가 어느 시기가 지나면 냉철한 현실의 주인공이 되어 아웅다웅합니다.
하하~~ 올 겨울은 전반적으로 온화할거라는 기상대 발표가 있었는데
며칠간 이렇게 추운 것을 보니 과연 믿어야 할까 걱정과 의심이 교차합니다.
이정도는 착하게 와야하는데
도심안은 눈발이 보이면 금새
제설차량 수백대가 움직입니다.
그리고 도시 안 난방으로 저절로
녹기라도 하는 현실이라
이젠, 점점 야외로 설경이 그려지는
달입니다.
초겨울 눈내리는 날 아침, 신문을 펴서 광수생각부터 보았는데, 그 스토리는 생각나지 않습니다. 만화 끝에 한 마디씩 덧붙여지던 말은 대충 생각납니다.
"그곳에도 눈이 내립니까?"
그 글귀를 읽고 고개를 들어 눈내리는 창밖을 내다보는데, 온갖 추억이 한꺼번에 우루루 쏟아져 달려들었습니다. 그 아침에...
주의해야겠어요 아름다운 방에 잠시 쉬어갑니다 행복한날되시구요.(~)(~)(~)(!)
기분은 아주 좋은데 미끄러워서 나가지 못했읍니다.
저는 수술 결과가 좋아서 수퍼나 가까운 곳은 전부 다닙니다.
일본어 하던것도 지난 월요일부터 다시 나가구요.
의사가 마음대로 걸어도 된다고하네요.
같이 수술한 사람들중에 많이 아파서 아직 걷지 못하는 사람도있고.
사람에 따라서 많은 차이가 있네요.
저는 다행이 아직은 아주 좋은편입니다.
넘어지면 않되니 미끄러우면 집에서 자전거 타며 보내야 합니다.
윤선생님 기도 덕분입니다.
감사합니다. [비밀댓글]
눈이 이제는 재앙으로 변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가까운데를 걸어 다니신다니 참 반갑고 감사한 일입니다.
이제 봄이 오면 꽃구경도 많이 다니시고 여행을 하셔도 되겠네요.
그래도 겨울동안은 위험한곳이 많으니 조심 하세요. [비밀댓글]
참 다양한 재능을 가진 분이라는 생각을 늘 합니다.
우리들 유년의 때 눈에 대한 정서가 오늘의 그리움으로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첫눈이 오는날.. 그리는 연인...
그 모든것이 그리움이고 설레임 때문이 아닐까요...?
첫 사랑 말고
추억을 멍석으로 깔고
지금 사랑
지금 눈을
감사하며 알곡을 얻는 도리깨 질 해 보시면
눈 녹아 질펀한 길도 편히 걸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실상은 낭만이라는 것에 여태도 잡혀 있음이지요.
웃으세요. 아직 청년이심에 축하드립니다..
하신 말씀이 정답이군요.
눈이 내리면 미끄러운 길로 늘 신경을 써야하는 저로서는 사실 눈이 그리 반갑지만은 않습니다.
그럼에도 눈내리는 거리를 보면서 청승을 떱니다.
청년이라는 말에 저녁을 굶을까 합니다.
안 먹어도 배가 부르네요. ㅎㅎ
┃자원봉사자의 날 ┃
┗ ━ ━ ━ ━━ ━┛
'* ♥ * 12월 5일은 '자원봉사자의 날'입니다. '자원봉사활동기본법'에
따라 국가차원에서 국민의 자원봉사활동에 대한 참여를 촉진하고,
자원봉사자들의 노고를 기리기 위해 각종 기념행사도 열립니다.
* ♡ * 자원봉사자 가운데 가장 절실하게 필요한 봉사는 죽음을 앞둔
말기환자와 그 가족을 돌보는 '호스피스 자원봉사'입니다.삶의 마지막
순간을 평안하게 임종을 맞이 하도록 돕는 '호스피스 자원봉사'야 말로
인간존엄성의 회복을 위한 사랑의 봉사행위입니다.
▶ㅣ◀남은 시간 평균 21일. 삶의 끝에서 잠시 머물며 이별을 준비하는 곳,
호스피스...4일 개봉된 다큐 영화 '목숨'이 감동의 물결을 일으켰다는 보도
입니다.죽음을 통해 보게 되는 살아있다는 것의 기적. 세상 무엇보다 소중한
‘목숨’을 만나게 되는 이 영화가 혹독한 겨울을 녹이고 있습니다.
- ★ 미다스 kan7ry
- 2014.12.05 14:4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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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없겠어요.
누구나 한가지 쯤은 비슷한 추억이 있습니다.
눈이 내리는 날 , 그런 추억 한자락 꺼내보는 일도 삶의 윤활류라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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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다스 kan7ry
- 2014.12.07 16:18 신고
- 수정/삭제
사람을 바보가 되게 하는 것들은 있었던것 같은데,,,왜 그런지 몰랐던 적은 있었던 것도 같습니다. (ㅎㅎ)(ㅎ)
펑펑은 아니더라도 이삼일 동안 계속 내리는 눈 핑계로 승용차 대신 통근버스로 출퇴근 하다 이젠 당연히 버스를 타고 있네요~^^
첫눈이 오는날 만나자고 약속을 굳게 해 놓고
첫눈 오는날 만나자는 약속에 꽤 많은 날들을
설레임속에 기다렸는데 막상 첫눈이 오는날에는
첫눈 구경하면서 일을 하느라 약속을 잊고 있다가
뒤늦게 약속이 생각이 나서 급하게 달려 나갔지만
그곳에는 그녀가 서성이다가 갔을 무수히 많은 발자국들만
남아서 나를 책망 하는것 같더라고요.
편안한 날 되세요.
저도 올여름에 딸아이가 손톱에 봉숭아 물을 들이자 하더라고요.
첫눈이 올 때까지 손톱에 봉숭아 물이 남으면 사랑이 이뤄진다는 ㅎㅎ
갑자기 첫눈을 떠올리니 그 생각이 스쳐 가네요..
지금 제가 사는 곳에도 첫눈이 내렸는데... 아직 손톱에 봉숭아 물은 남았는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ㅎㅎ 그런 감성적인 생각을 하는 것만으로도 첫눈에 대한
아련함이 생깁니다.... 따뜻한 휴일 보내시길 바랍니다.^^
- ┗
- ★ 미다스 kan7ry
- 2014.12.07 16:1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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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톱의 물이 다 빠지도록 아무일 없었어요...(ㅎㅎ)(ㅎ)
첫눈에 반갑게 설레게 하는 지 모두가 추억 하나씩은 가지고 사는 것같이 기뻐들합니다
지끔도 기뻐는 하지만 중년의 생각은 먼저 돈 들어가는 걱정을 하게 됩니다 ㅋㅋ
많이 오면 길 미끄럽고 일 하는데 지장이 있다는 것 그런 ㅎ
첫눈에 대한 시를 두개쯤 쓴 것 같네요
12월 건강하고 아름답게 잘 보내십시오ㅡ열무김치님
첫눈
박가월
기쁜
설렘도
잠시
반가운
포옹도
잠시
좋아하자마자
질퍽거리는
조루
어설픈
첫
경험
[월간 문학세계 발표 2003/4]
아늑한 산골마을 눈내린 풍경이군요.
이런날엔 고구마 한솥에 잘익은 총각김치에 한입먹고
엣이야기하고 놀아야하는대.....
아름다운 풍경 잘감상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여기에다 세상의 일이 점점 무덤덤해지는 나이가 되는지 감동 받을 일도 없고 가는 계절 오는 계절에 대한 미련도 점점 사라지는 것 같습니다.
며칠 전 몆십년 만의 폭설이 내렸지만 역시 귀찮아, 춥다 , 이런 마음으로 그날 하루를 시작하고 보낸 것 같네요.
다시 예전 청춘 시절로 가면 좋겠지만 현실은 너무 걸리는 것이 많아집니다.
쉬어도 쉬는 것이 아니라 내년을 걱정할 판입니다 ㅎㅎ
저도 그랬으니까요.
그래도 농촌에사 산과 들을 보는일이 도회지에서 아둥바둥 사는것보다는 훨씬 목가적이고 서정적입니다.
외려 삭막한 도회지 생활이 무덤덤한 목석을 만들어 놓지요.
저는 영업을 하면서 허구한날을 주판알을 튀기는, 어찌보면 무미건조한 날로 세월을 보냈지 싶습니다.
그래서 이왕 일 하는거, 좀 가슴을 가지고 일을 해보자 마음을 먹었지요.
하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그게 말처럼 되진 않더군요.
제가 블로그를 하면서 나름 자연적인것을 찾아보고 무딘 마음을 좀 부드럽게 만들어 보는일도 어쩌면 그 반대의 생활에 염증이 난 까닭도 있습니다.
내년을 걱정해야 하는 농삿일이 남의 이야기로만 들리진 않네요.
귀향을 하게되면 다시 제 문제가 될테니까요.
한동안 집안일로 블로그도 좀 쉬었고, 올해는 고구마 구매도 어찌 하다보니 놓치고 말았습니다.
올해 농사는 작년에 비해 어땠는지 궁금 합니다.
초저녁에 잠자는 버릇이 있어 밤중에 깨어 있는 것도 고통이라 버릇을 고치려고 합니다.
올해 농사는 고구마는 작년보다 못한 결과가 되었습니다.
너무 늦게 심어 알이 너무 작습니다.수확량은 작년과 비슷한데 상품성이 없는 것이 더 많습니다.
벼농사는 작년보다 거의 80% 정도 증산이 되었습니다.
올해까지 이런 저런 농사 실험으로 남들과 차별화를 할 수 있는 경쟁력있는 지식을 얻었습니다.
내년 농사에 전부 반영할 생각으로 날씨가 좋으면 당장 시작할 생각인데
가을부터 너무 비와 눈이 지금까지 많이 옵니다.
내년은 논을 밭으로 전환해 경작할 생각으로 기대에 부풀어 있습니다.
물빠짐이 좋은 논들이라 가능합니다.
고구마는 초기에 모양 좋은 것은 다 판매되고 이제 작은 것만 남아 있습니다.
대부분이 호박고구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