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무김치 2014. 8. 29. 06:18

 

 

1.선물

 

블로그에 자주 들어 오시는 파란편지님께 책을 선물 받았다.(http://blog.daum.net/blueletter01/7637769)

며느리에게 사진을 찍어 카톡을 보냈더니

"우리 다정이가 (태명) 벌써 책 선물을 받네요. 아이구 좋아라. 그 옆에 있는 책은 저와 오빠가 읽었으면 좋겠어요."

오빠?

네 남편이 어떻게 오빠냐. 허..그것참.

하긴 애를 몇명이나 낳았는데도 오빠라고 부르긴 하더라.

구순을 바라보는 호호 할아버지도 오빠라고 부르면 눈꼬리가 올라가는 세상이니 한참 깨가 쏟아지는 신혼에 오빠라는 말이 더 정감이 있을지도 모르지.

이 말뼉다귀 같은 고집불통만 재미없게 산게다.

 

학교 일선 현장에서 교육부까지 많은 경험을 하신분이 펴 낸 책이라  남다르다.

다양한 교육경험을 바탕으로 한 체험 지식은  속내를 가늠할 수 없는 모형의 틀에서 들기름이나 참기름을 짜내듯 입체적인 유연성을 보여준다.

수직이 아닌 수평관계로  아이들에게 가까이 다가 가서, 그들의 얘기를 들어주고, 스스로 생각 할 수 있게 하여 저마다의 창의성을 유도해 내는 교육,

이상적인 이론이 아닌 오랜 경험으로 우려낸 글이라 읽는동안 공감 하는바 많았다.

막다른 골목으로 내몰리고 있는 미래세대의 교육에 숨통을  틔워주는 징검다리 역할을 충분히 하리란 믿음이다.

설마하니 책 선물 받았다고 도리상 헛기침 하는건 아니겠지?

아니다.

세상엔 진심으로 교육을 걱정하고 그 방안을 연구하고 그에대한 실천사항을 내놓는 분들이 많다.

작은 나무가 수많은 비바람을 견디어 낸 끝에 거목이 되 듯, 경험을 밑천으로 하는 교육의 지침은 설득력이 그만큼 강하다.

그 염려와 걱정으로 우리들 교육의 미래는 맑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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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돈과 책

 

교회 재정부장을 할때다.

목회자에게 매월 도서구입비를 지출 했는데 그 액수가 결코 작은게 아니었다.

해서 반드시 필요한 경우에만 비용을 청구하는게 어떻겠느냐고 말했다가 왕따를 당했다.

일반 신도가 목회자에게 미주알 고주알 따지는것은 신에 대한 도전 쯤으로 여기던 시절이라 대놓고 말하기 쉽지 않았지만 예산을 바꾸어 보자고 우겼다.

목회자 도서실 한쪽벽면 가득히 채운 각종 종교 서적들은 1년이 다 되도록 지켜 보았지만 늘 그자리에서 꼼짝도 하지 않았다.

용감하게 물었다.

"저거 한 번이라도 보십니까?"

"집사님, 그런 건 묻는게 아닙니다. 이만한 량의 도서는 목회자로서 기본이자  상식입니다.

저 들판의 수많은 꽃들을 전부 찾아가서 일일이 다 봅니까?"

 

한가닥 하는 장로님이 불렀다.

" 쓸데없이 그런 걸 왜 물어요?  공연히 우리까지 이상한 사람들이 되잖아요. 책이라는 게 읽는것 외의 또다른 가치도 있는거예요.

당장 국 끓여 먹는 채소나 밥 짓는 쌀이 아니라니까요.  소장의 미학 ,이런 거 이해 못해요?"

"그런 뜻이 아니라, 책은 엄청나게 많은데 주일낮 설교 내용은 거의가 재 탕 삼 탕이라서..."

"그럼 당신이 목회자를 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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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식목한 나무들이 저만큼 자랐다)

 

3.나무

 

시골에 살면서 나무를  엄청나게 심었다.

나무를 심어 장차 이나라의 허파구실을 하도록 만들겠다던지, 숲이 우거진 저 푸른 언덕에 그림같은 집을 짓고 살겠다는 야심찬 꿈과는 전혀 상관이 없었다.

솔잎 혹파리가 소나무를 모두 말려 죽이는 바람에 울며 겨자먹기였다.

"지원을 일부 해 줍니다.그 거 정리하지 않으면 안되고 잘못하면 강제 합니다."

나라에서 정보당 일정액을 지원해 주었다.

금전으로 지원을 해 준다니 멋도 모르고 이게 웬 떡인가 싶었다.

공짜는 양잿물도 마신다던지,아줌씨 떡도 싸야 사먹는다거나, 외상이면 소 도 잡아 먹는다는 옛말은 진리중의 진리다.

병 든 나무를 베어내고,나무를 심고, 비료를 주고, 이 삼년 잡초들을 제거해 주고..

물론 그렇지 않은 곳도 잡목들을 베어내고 경제수를 심었다.

그바람에 가까운 지인들의 산에도 상당량의 나무를 심어 주었다.

솔직하게 말해서 심을땐 마지못해 억지로 했지만 그 당시 심은 나무들이  울창하게 자란 산을 바라보면 의미있는 일을 했다는 생각에 자칭 애국자라고 우기고 있다.

 

"도로만 번듯하고 앞으로 개울이 있어 물만 흘러가면 됩니다.다른 건 볼 거 없어요."

"뒷산에 나무가 아주 좋은데?"

"허, 나무가 무슨 밥을 멕여 주는것도 아니고, 다 소용 없다니까요."

"그래도 이왕이면 나무가 많은 곳을 사서 지으면 더 낫지 않을까요?."

"그 양반들이 집을 짓겠다고 오는거지 나무장사 하는 木商입니까?

 

산 좋고 물 좋은 곳에 집을 짓겠다고 찾아온 사람들 대부분은 이런 식이다.

작금에 각종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을 위한 숲 체험이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나무를 바라보는 보통의 시선은 비 상식적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산에 올라 숲길을 거닐면서  아, 좋구나 하다가도 산을 내려오면 이방인이 되는 우리들은 알고보면 지독한 이기주의자들이다.

거의 공짜로 죽을때 까지 나무의 혜택을 보면서도 자기 필요한 경우에만 산을 찾고 나무를 상대하기 때문이다.

6.25동란을 겪으면서 거의 황폐화 되었던 전국의 산은 국가의 치산녹화 사업을 거치면서 몰라보게 바뀌었다.

여기엔 국가정책도 큰 몫을 했겠지만 그동안 땔감이나 연료로 쓰이던 나무가 연탄이나 기름, 전기 등에게 바톤을 넘기면서 대 변화의 기회를 맞았다.

그 단적인 예로 여의치 못한 화석연료나 열악한 전기 사정으로 북한의 산들이 민둥산으로 변해가고 있는 경우다.

남한보다 훨씬 풍부한 산림을 소유해야 정상인 북한이 후진적인 연료사정으로 인한 땔감 사용과 만성적인 식량부족 사태로 산지 개간이 계속 되면서 그 피해가 결국 남한까지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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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역사교육

 

 

 

 

앞으로 봐도 뒤로 봐도, 우리나라 처럼 각종 사상과 이념으로 서로 대립하는 나라도 별로 많지 않을 것 같다.

특히 사상의 대립은 참으로 끈질기게 우리민족을 괴롭혔다.

뭐, 그런 치열함으로 우리가 이만큼 밥술이라도 뜨게 되었다고 한다면 할 말 은 없다.

좋게보면 생각이 다른 사람들의 경쟁은 또 다른 발전의 원동력이 되고, 사람 사는 세상에 일방통행이란 게 있을 수 없으니, 다양함이 분출해 내는 다각도의 시선은 결국 제대로 된 해결 방법을 찾아 낸다는 긍정론이 우세 하지만  한편 생각하면 지겹고 넌더리가 난다.

과거 조선시대부터 일제 강점기와 비극의 동족상잔을 거치면서 도데체 얼마나 물고 뜯었나.

그 피해자는 다른나라 사람이 아닌 우리였다.

오죽하면 일제 강점기가 하나님의 뜻이었다는 말까지 나왔을까.

남북한 6천만이 안되는 민족끼리 아직도 으르렁대고 있는 형국이다.

무슨 판만 벌려놨다 하면 싸움질부터 하는 이 오래된 고약한 버릇이 언제쯤 사그라 들까.

 

과거를 제대로 청산하고 정리하지 못해 아직도 구태의 몸살을 앓는다는 자조섞인 얘기를 듣는다.

그 중심엔 역사교육이 있다.

그동안 후세대를 위한 역사 교육이 입시 위주의 교육에 밀려나 찬밥 신세를 면하지 못했던게 사실이다.

역사를 공부하여 현재의 위치를 알고 미래를 준비 한다는, 역사를 배워 얻어야 할 본연의 사명이 시험을 잘 치르게 하기위한 도구로 전락 했다는건 자타가 인정하는 일이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것은 제대로 된 역사를 正立 하는 일인데, 그동안 우리들이 겪어온 바 그 길이 멀고도 험하다.

역사의 왜곡은 당시로서만 끝나는 일이 아니라 국가의 백년대계를 흐리게 만든다.

최근에 국사 교과서의 채택을 놓고 이해 당사자들간의 다툼이 일고있다.

이미 작년에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의 검정문제를 놓고  난리를 피더니, 이제는 교과서 발행 체제를 어떻게 할것이냐를 두고 또다시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검정을 통과 했다는 국사 교과서를 보니 오류도 많고,  집필자의 주관적인 편향된 서술이 많아서, 이래선 안되겠다,이참에 정부가 집필진을 선정해 국사 교과서를 직접 만들어 보겠다고 나서는 바람에 이에 반기를 든 학자나 단체들과의 불협화음이 일고 있는것이다.

교육의 다양성을 가로막고, 여러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교과서 집필에 참여하는 길을 원천적으로 차단 하는데다,혹여 집권세력의 정당성을 일방적으로 홍보하는 수단으로 변질 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가진 사람들과, 여러명의 집필자가 각기 다른 교과서를 만들어 학생들에게 자칫 편향된 역사관을 심어 주는것보다 여러 저자의 견해를 모아 공동 집필 된 한권의 국사 교과서를 만드는게 더 낫다는 사람들과의 대립이다.

교육부는 진흙탕 싸움을 벌리고 있는 이 문제를 두고 고민하고 있는 모양이다.

사실 이 문제엔 이해 당사자들의 속내가 숨어 있는 듯 하다.

시야를 좀 넓히면, 역사 연구에 따른 집필자간의 논문의 인정이나 자존심, 이에 따르는 사회적 경제적 위치 선정도 날을 세우고 있을테고 ,책을 출간 해 내야하는 출판사들 역시 민감한 반응을 보일 수 밖에 없을것으로 보인다.

일반 국민들로서는 지켜 볼 수 밖에 없는 처지인데, 기실 이 문제가 어떤 방식으로 채택이 되는것 못지않게 중요한것은 앞으로 제대로 된 역사교과서에 의해 하나 된 교육이 이루어 져야 한다는 점이다.

역사를 공부한 학생들간에 지식의 이견이 나타나고 이로 인한 갈등이 생긴다면 이는 필요없는 사회비용을 지불할 가능성이 높다.역사를 보는 관점이나 이에 따르는 지식의 다양성을 인정하기엔 역사교육이 안는 부담이 너무 무거울 수도 있다.해서 역사를 연구하는일과 가르치는 일을 분리하자는 말이 나오고 있다.

그러기 위해선 학자들간의 이번 의견 대립이 이해관계에만 머물지 말고  역사를 공부한 사람으로서 후대를 위해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 깊은 고민이 있어야 할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군사정권을 거치면서 국사문제의 심각성이 여러차례 대두 되었으나 경제발전의 구실로 외면 받아 온 인문학이 사장 되면서 암기교육이나 입시교육의 일개부문으로 취급되어 왔기 때문에 이 기조를 그냥 방치 할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더구나 친일에 대한 역사를 제대로 정리하지 못한 과오는 두고두고 우리들의 발목을 잡는다.

자라나는 후세대들에게 제대로 된 역사를 가르치는일은 경제나 과학 못지 않게 중요한 일이다.

역사가 흐려진 바탕위에 세워진 경제나 과학은 참 모습이 아닌 그림자가 될 가능성이 많다.

역사를 모르는 민족은 미래가 없다는 거창한 말은 그만 두고라도 자국의 역사를 제대로 쓰고 가르쳐서 사상이나 이념 문제로 같은 민족끼리 물고 뜯는 일은 없도록 해야한다.

부디 학자에, 학자를 위한 역사 교과서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이 좁은 나라에서 언제까지 우리끼리 지지고 볶으며 싸움질만 할 수는 없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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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

 

 

 

 

 

(폐교된 원주 애신분교 운동장에 남아있는 고 이승복군의 동상.이미 많은 학교에서 사라졌지만 폐교로 인해 그대로 남아있는곳도 있다.출산 저하로 폐교되는 학교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아이들이 떠나간 을씨년스러운 운동장에 서있는 이승복군의 동상이 흘러간 무정한 세월만큼이나 쓸쓸해 보인다.)

 

지난 26일,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를 외치다 무장공비에게 무참하게 살해 된 고 이승복군의 아버지 이석우씨의 장례식이 평창군 속사리에 위치한 이승복 기념관에서 있었다.

세월이 흐른탓에 일반인들의 뇌리에 상당부분 잊혀진 탓인지 조문객이 거의 없는 쓸쓸한 장례식이었다고 한다.

더구나 교육기관,도청,경찰서등의 기관장들과 지역의 유지들이 거의 참석하지 않아서 더 쓸쓸한 모습이었다고 하는데..

한때 이승복의 동상을 초등학교 운동장마다 세우고 반공 교육의 이미지로 삼았다.

그러나 이승복 사건이 어떤 목적에 의해 조작 되었다고 주장한 언개련(언론개혁 시민연대)의 오보 전시회 사건이 불거지면서 사회적으로 큰 파문을 일으켰다.

이후 2006년과 2009년 대법원에서 이승복 사건은 사실이라는 판정을 내렸지만 이미 많은 상처를 입은 후였다.

엄청난 사건에서 살아남은 가족들이 겪었을 정신적인 고통은 당사자 아니면 헤아릴 수 없을 것이다.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어찌됐든 어린 아이들에게 반공이라는 확실한 카드를 쥐여 준 이승복 사건은 이제 서서히 기억의 뒤안길로 묻혀져 가는듯 하다.

어쩌다 들러가는 기념관에는 찾는 발길이 현저하게 줄어 들었다.

기념관이 있는 평창군의 입장이 어떨까.

이승복은 한 시대의 아이콘이었다.

아직도 이 사건을 바라보는 불신의 시각은 여전히 존재한다.

이 사건을 설령 정치적으로 이용을 했다고 하더라도 분단이 엄연한 국가에서 이념을 통일시키는 큰 역할을 했음은 분명하다.

시대가 바뀌어 가면서 어제의 믿음이 오늘의 망각으로 나타나는 세상이다.

한국 전쟁의 비극이 아직도 진행형임을 감안하면, 어느새 잊혀져 가는 이승복 사건은 쉬 끓었다 쉬 식어 버리는 우리들의 모습을 보는 듯 하여 계면쩍기 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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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떠날때는 말없이

 

 

성서엔 오른손이 하는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말이 나온다.

사실 이 말은 아주 복합적인 의미를 담고 있지만 글자 그대로 보는게 마음 편할 것 같다.

고인이 된 가수 배호씨의 노래중에 안개속으로 가버린 사람 이라는 노래가 있는데  노랫말이 아니더라도 젊은날의 사랑이 열정적인 경우도 많지만 가슴아픈 경우도 많다.

그러나 유독 우리들 가슴에 깊이 남는건 슬픈 사랑이다.

사랑의 본질이 아름다움이라면 이는  지극히 이율배반적이지만 그럼에도 사람들은 그렇게 느끼지 않는다.

가슴아픈 사랑 한번 쯤 해보지 못한 사람이 인생의 단맛과 쓴맛을 어찌 알겠나 하는 식으로 합리화 시킨다.

사랑의 상처를 남기고 가더라도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는 경우도 있고, 그 반대인 경우라도 쉬 잊혀지는것은 인간이 참으로 복잡한 마음을 지닌 동물이기 때문이다.

남녀간의 사랑도 가슴에 오래 남으려면 육신의 사랑 못지않은 믿음이 필요하다.

황혼 이혼이 늘어남은 시대적인 탓도 있겠지만 상대방에게 끝까지 믿음을 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나름 세상 이치에 밝게 살아도 묵묵한 믿음이 따르지 않으면 결국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하는것 같다.

나는 상대방에게 믿음을 주고 있을까?

 

우선 신문에 실린 기사의 내용을 전적으로 신뢰한다.

 

매년 추석마다 어려운 이웃에게 쌀을 기부했던 대구 키다리 아저씨란 분이 도움을 받았던 이웃들이나 구청 관계자들도 모르는 사이 세상을 뜬 사실이 알려져 소식을 접한 사람들 가슴에 진한 여운을 주고 있다.

그분은 2003년부터 작년까지 추석을 앞두고 저소득 주민,사회 복지관,보훈가족,이북 5도민 등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 달라며 대구 수성구청에 쌀을 기부하고 몰래 사라졌다고 한다.

그동안 기부한 쌀의 양이 지그마치 4억원을 웃도는데, 이는 20kg짜리 쌀푸대로 계산하면 어림잡아 10,000 푸대에 해당되는 엄청난 양이다.

그러나 그의 행적이나 신상에 대해선 알려진게 거의 없어서 성이 박씨이고, 평안도가 고향이며,6.25때 부산으로 내려왔다가 대구에 정착해 양복지 도매상을 했다는 정도였다.

15년젼 부인이 세상을 뜬 후로 이웃에게 나눔을 실천한 키다리 아저씨는 사람들 앞에 나서기를 꺼려 수성구청이 한달에 한 번 안부 전화를 하는 정도였다고 한다.

그분이 세상을 뜬건 올해 초 였는데 사 후 비로서 구청이나 도움을 받았던 이웃들이 알게 되었다 .

주변 사람들에게 불편을 끼치지 말라는 그분의 유언으로 가족들도 별세 소식을 알리지 않았다고 한다.

 

대부분 어떤 형식으로든 자신의 족적을 남기고 싶어한다.

세상에 욕심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나.

인간의 본능에 가까운 이런 행위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자신을 알려야 뒤쳐지지 않고 살아가는 세상이다.

그럼에도 음지에 숨어 자신을 감추고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있다.

한그루의 나무가 평생 제자리에서 누가 바라보지 않아도 우리들이 숨 쉴 수 있는 산소를 공급하듯, 우리들이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 자신을 나누어 주다가 어느날 세월의 안개속으로 사라지는 따스한 손길들이 있어 세상은 여전히 살만하고 아름답다.

비록 그분이 남몰래 떠났어도 나눔을 선물 받았던 이웃들은 오랜간 그분을 잊지 않을것이다.

 

손익계산에 울고 웃는 각박한 마음에 촉촉함이 배이고 제대로 살고 있는지 한편 부끄럽다.

 

 

 

 

 

목사와의 일화가 참 재밌네요.
소장의 미학이라....그게 아니고
그렇게 소장하는 척 하면서 도서비의 대부분은
개인적으로 사용하게 놔두는 관행이껬죠.ㅎㅎㅎ
하하..그런건 아니구요.
보통 목회자들이 책을 많이 삽니다.
젊은날의 혈기로 달겨든거지요.
축하드립니다.
언제 할아버지 되셨어요?
다정이 (태명) 이름이 둘이네요.
다정이면 손녀고, 태명이면 손자인데 알수가 없어요.
궁금은 했지만 지금은 손자 손녀 보았느냐고 물으면 몇년형이라고 하기에...

낳은지 얼마나 되었나요?
이쁘시죠?
자기 아이들 키울때는 바쁘고 정신없이 길렀지만
손녀 손자는 정말 예쁘지요?
자주 보고 싶으시겠어요.
다시 축하드립니다.
아이고..그게 아닌데 오해를 하시게 만든것 같습니다.
아직 출산전이구요.두어달 더 있어야 합니다.
손자 손녀 물으면 몇년형 이라는 말씀이 참 궁금 합니다.

아직 손자를 만나진 못했지만 기다려 지는군요.
분명 아들 딸을 낳아 기르는것과 다른 기쁨이 있을것 같습니다.
감사 합니다.
두달 있어야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시는군요.
축하드립니다.
지금은 아이가 생기지 않는 경우가 아주 많드라구요.

아들 딸들이 결혼해서 아이가 생기지 않는 경우가 하도 많기에
손자 손녀 언제 보느냐고 물으면 실례라고 합니다.
그래서 하는 이야기입니다.

아이가 생기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결국에는 인공수정을 합니다.
그러면 대개는 쌍둥이가 생기기에
제 주위에도 쌍둥이 할머니가 여럿 있어요.

조금 있으면 아이들이 오며는 시끌시끌 하겠네요.
그때가 좋은 때이지요.
책이란 여러사람이 많이 읽어줘야 그 가치를 하는 것인데
저도 그 한가닥하는 장로님 처럼 소장하는데 가치를 둔 거 아닌지 모르겠네요.
봐야 되는데 하면서 꽂아 놓기만 하였으니...ㅎ

영국 수상은 국가가 아이들에게 우유를 먹여야 된다고 했다는데 저는
국가는 아이들에게 역사를 가르쳐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의 인생은 누구에게나 한 번인데
승복군과 그 가족의 고통을 생각하면 기가 막힙니다.
우리는 언제나 아래 위 평화롭게 통일 된 대한민국에서 살아보나...

하늘이 맑습니다.
벌초는 하셨는지요?
주말 보람되게 보내세요.ㅎ
사실 웬만한 사람들 말을 안해서 그렇지 사정은 비슷하지 않을까 합니다.
1년에 단 한 권의 책 도 읽지 않는 사람들이 독서인구의 절반이 넘는다는 통계를 보노라면 서점이 경영난으로 문을 닫는게 이상하지 않습니다.
책 읽기 좋은 계절이군요.
계절을 핑계삼아 책을 읽어야지요.

이승복 가족의 이번일은 그 경중을 떠나 미안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들이 아무리 잊어먹고 살았다고 해도 기념관까지 세웠는데,,,

벌초하는곳이 멀어서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다행이 날씨가 좋아서 다음주는 벌초행렬이 이어질것 같습니다.
구세대의 마지막 책임이 아닐까 합니다.
좋은 휴일 되십시요.
대목대목 깊은 심안으로 오린 문장 감동으로 읽습니다

당리당략에 따라서 변하는 집단들 나라의 정신을 파먹어 와도 자신들의
더러운 이기를 위해서 불사하는 사람들
처음부터 반듯한 사고로 바로 선다면 세상이 많이 밝으리라 생각되지만
자신만의 이기주의에 늘 세상은 왜곡되고 하류의 썩은 물처럼 변해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외형에 치중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수많은 책을 쌓아 놓고 자신의 내력을 은근히 표현 한다던가
고급 승용차를 타고 다니며 존재감을 드러내는 사람들
진솔한 내면을 가지고 살아가면 참 아름다울 텐데요

아름다운 필력과 감각적으로 쓰신 필향에 즐감하고 갑니다
감사 합니다.
표면을 중시하는 문화는 나름의 미덕을 갖는다고 말하는 학자도 있습니다만 보통 사람들에겐 돌아서면 불편함 입니다.
남에게 보이려는 심리는 누구나 있어서 대표격인 한국의 관혼상제는 본인과는 전혀 상관없이 판이 커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로 인해 자신의 삶을 보상받고 싶은것이지요.

저녁으로는 창문을 슬그머니 닫을만큼 서늘해 졌습니다.
연로하신 어르신들이 괴로운 계절이지요.
맑은 주말, 즐거운 시간 되세요.
추석을 앞둔 요즘 많은것을 생각하게 하네요...
세상은 자기자신을 피알하기 급급한데
아무로 모르게 선한일을 하신분들을
대할 때마다 고개가 숙여집니다.
나보다 다른사람을 조금만 배려하는
따뜻한 세상이 되길...
자꾸만 큰것만을 생각하게 되지요.
실제 작은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곳이 많습니다.
경제적으로 넉넉하다 하여 남을 돕는게 아니더군요.
연습으로 다져진 습관이 아닐까 합니다.
길거리를 청소 하는일도 그 중 하나라고 생각 합니다.
약수터에 가보면 어느 누군가의 손길로 주변이 깨끗하게 치워져 있고 물컵도 나란하게 걸려 있는걸 봅니다.
저절로 미안해 지고 나도 모르게 휴지를 줍습니다.
오늘은 너무도 다양한 이야기를
해주셔서 읽는데 한참 걸렸네요!!
시리즈로 일주일치 분량으로 연재하는것도 좋을긋 싶네요! ㅋㅋ
주말 잘보내시고요!!
감사 드립니다.
멋진 여행기 기대 합니다.
이런 선물을 받았을떄의 느낌은
받아본 사람만 알지요
참 좋으신 블친을 두셨네요!!
언제까지나 좋은 인연 계속이어가시기를 바라겠습니다
<독후감>
1. 당황스럽고, 쑥스럽고, 이거 큰일났구나 하면서 읽었습니다.
다만 사라져간 혹은 사라져가는 책인데, 저 책이 찍힌 사진 중에서 제일 좋은 사진을 보게 되었습니다.
멋진 책을 내긴 내야 하겠다는 생각도 좀 하게 됩니다.

2. 그렇다면 세상에서 책을 제일 적게 읽는 사람들은 두 부류이고, 그들의 공통점은 남을 가르치려 든다는 것입니다.
답은 생략하기로 하겠습니다. 다만, 한 부류는 제가 오랫동안 겪어본 사람들입니다.

3. 나무는 역시 좋은 것입니다. 나무 치고 심어 놓아서 모양이 흉물스러운 경우는 절대로 없을 것입니다.
사람은 그렇지 않은 것을 자주 보게 됩니다. 있지 않아야 할 곳에 있는 사람.

4. 주제넘긴 하지만, 상황을,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는 제가 본 기사 중에 가장 정확하게 그린 글입니다.

5. 모든 것이 저렇게 쓸쓸해지는 것은 아닌데, 저 동상도 사람과 관련이 있기 때문일까요?
그나마 사라지지 않은 건 사람들의 관심이 없는 곳에 있기 때문일까요? 어쨌든 다행한 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6. 신문을 보며 멋있게 살다간 분이라는 생각을 했는데, 여기서 그걸 당장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살다가 온 대구에 저런 사람도 있다니......

ㅎㅎㅎ 혹 답글을 써주시게 되거든, 2~6 중에서 한 가지만 해주십시오.

큰일날게 있겠습니까.
준비 되었던 내용이고 꾸미지 않았으니 선생님 책이 한정적인게 마음에 걸립니다.

이승복을 생각하면 모든게 시간이 가면 흐려지게 마련이니 그럴 수 있겠다 싶다가도 그동안 우리들이 떨었던 호들갑이 너무 요란했다는 자책감이 듭니다.
제가 심은 나무는 이미 상당한 크기로 자라서 식목 당시의 모습은 이제 상상하기 힘듭니다.
저로선 의미있는 일을 했다고 자부하지만 그렇게 해서 경제적으로 살림이 나아졌냐고 물으면 대답할 말이 없습니다.

교과서 문제에 많은 경력이 계시고 관심이 많으시니 많은 조언을 부탁 드립니다.
대구의 그분 기사를 보고 작더라도 제대로 살아야겠다는 의지가 생겼습니다.
오른손이 하는걸 왼손이 알아도 일단은 하는게 더 낫겠지요.
좋은 책을 선물로 받으셨네요.
태어날 손주에게 좋은 지침서가 될것 같네요.
목회지들이 언제부터 신격화 되었는지 참 한심한 세상 입니다.
목회자들을 먹여 살리는게 일반 신도들의 피와 땀방울이 섞인 헌금인데
신도들을 위하는 목회자가 그리운 세상 입니다.
대구의 어느 건설업체 사장이 어느날 회사를 정리하고 경산 어느쪽으로
들어가 산에 나무를 심기시작 했는데 모두들 미친 놈이라 했는데 아랑곳 않하고
나무를 심어서 숲을 가꾸었는데 그 가치를 산정 할수 없다고 하더라고요.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옳바른 역사 교육은 반드시 필요하지요.
편안한 주말과 휴일이 되세요.
산이 경제적 가치만 생각하면 사실 선듯 다가서기 힘이 듭니다.
장기전을 요하는 일인데다 경제적인 이득을 얻기도 여간 불편한게 아니어서 그냥 후대를 위한 투자라고 보고 접근 해야 합니다.
분명 인류에게 큰 역할을 함에도 보통 사람에게 숲은 구체적이지 않아서 이해를 하려면 많은 시간을 요구하지요.
저도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의 이승복 동상을 보고 자랐고, 독서의 상인가 하는것과..
교과서에 유관순열사가 빠진곳이 많다고 하니..
도심에 그린벨트 해제가 많아지고, 나무가 없어지니, 미래가 암담합니다.
우리가 필요로 할때 써 먹다가 방치를 하는듯 하여 마음이 무겁습니다.
저들은 가만 있는데 우리들이 그렇게 한거지요.
오늘도
활기찬 출발하시며
보람 차고 즐거운
소중한 날 되시고
행복한 미소 함께 하세요
감사하는 마음 전하며
아침 인사 드리고갑니다 ~~~~**
반갑습니다.
좋은 휴일 되십시요.
하하~~
"그럼, 당신이 목회자하던지."
만약 제가 그 자리에 있었고, 제가 그 집사님이었고
제 손에 부채나 우산같은 게 쥐여 있었다면
그걸로 그 사람을 한 대 '톡' 때려버리고 싶습니다.

불교에서도 그렇고 타 종교도 마찬가지이지만
성직이라는 것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평신도를 발아래 존재로 인식하는 풍토는 심각한 문제입니다.

아침, 바쁜 시간이어서 나중에 다시 읽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한 주 되시기 바랍니다.
9월이 열렸네요.
부산쪽은 여전히 덥겠지만 이곳은 아침저녁으로 이불을 덮어야 합니다.
대관령 쪽이나 중부 내륙은 이미 가을이라고 봐야지요.
책읽기 좋은 계절입니다.
언덕님의 포스팅이 빛을 발하는 계절이 됐네요.
9월 한달도 좋은일 많기를 바랍니다.
좋은 책을 선물로 받으셨군요,선생님!
며느님게서 많이 좋아 하셨군요
며느님 임신 축하 드립니다, 선생님!
팔월의 단상 좋은 글과 내용 읽으면서
이승복에 대한 글이 가슴에 와 닿습니다, 선생님!
기념관도 내어 주지 않아서
정말 슬쓸하게 상을 치우렀다는 기사를 저도 읽고
안타가움이 컸습니다
어떻게 이승복 기념관인데 자리를 내어 주지 않았는지
참으로 알 수 없는 일이기도 했습니다
의미 깊은 영상과 글 감사드리며
그동안 안녕 하셨지요
바쁘다는 핑계로 오랜만에 안부 놓을려니
미안한 마음 한 가득입니다
언제나 잊지 않고 항상 귀한 정성 내려 주심에 감사드리며
추석 이후에 들리겠습니다
미리 인사 드리오니 즐거운 한가위 되시기 바랍니다,선생님!
네 ,뜻깊은 선물을 받은 셈이지요.
산마을님이 주신 시집도 책꽃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받기만 하는것 같아서 송구스럽지요.
좀 빠르긴 하지만 가족이 모이는 명절이니 좋은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청명한 계절에 좋은글 많이 올려 주세요.
3. 나무 "시골에 살면서 나무를 엄청나게 심었다." 아름드리 울창한 나무 사진이 참 멋있고 부럽습니다.
얼마 전에 덜커덩 산으로 이사를 하고 나니 가장 겁나는게 나무예요.
주변이 온통 나무인데, 제가 나무에 대해 알고 있는게 하나도 없거든요.
게다가 이곳은 1년에 건기가 7개월이상 (4월~10월)이라...물을 줘야하는 건지? 어떻게 저 많은 나무에 물을 준단말야? 하다가...
한창 푸르러야할 나뭇잎들이 누렇게 변해가는 걸 보면 뭔가 해야할 일을 안한 것 같고...
한참을 배워야 합니다.
그래서 열무김치님이 더욱 부럽습니다.
계시는곳의 풍경이 그려 집니다.
사실 바닷가에 처음 가면 속이 후련해 지지만 단 며칠만 있어도 답답한 마음으로 바뀌는게 얄팍한 사람 마음입니다.
산에 있는 나무에 물을 줄 필요는 없지만 그런 마음이 드는게 이해는 합니다.
나무를 심고 비가 계속 내리지 않으면 말라죽기도 하니까요.

쓰신 글들이 좋아 자주 읽습니다.
발자국을 남기는 문제! 심각한 고민거리입니다.
저런 분들같이 발자국에 연연하지 않는 분들이 정말 대인인 거지요.
전 아직 그렇게 안되는 수준입니다.
보통 사람들이 이런 문제에 직면 했을때 오히려 사회에 이름이 난 사람들보다 저 자신을 낮추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차피 나선다고 해도 별로 달라질게 없으니 말이지요.
누구의 추앙에 연연하지 않는 사람은 사람을 보고 하는게 아니라 하늘을 보고 하는것 같습니다.

범인들이 이런일에 있어 연습이 되어 있지 않으니 당연한 귀결이 아닐까 합니다.
긴 내용의 글을 꼼꼼하게 읽어 보았습니다.
열무김치님의 글은 아무리 길어도 집중해서 읽게 되네요.
저같이 무식(?)한 아줌마들도 쉽게 이해할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써 내려가는 글들이 참 좋습니다.
하루종일 집안 살림하고 아이들 키우는일에 온 신경을 쓰고 시간이 남으면 화초키우기나 뜨게질..
아이들때문에 TV도 켜지않고 그렇다고 신문도 제대로 안읽고.. 고작해야 인터넷으로 가끔씩 기사를
클릭해보는게 전부이다보니 열무김치님의 이런 글을 접하게 될때마다
'아 그렇구나..' '그렇지..' 하면서 흥미있게 읽게 된답니다.
목사님들이 소장용으로 책을 많이 구입하시는군요..ㅎㅎ
아이키우는 주부들도 그런 사람들 많습니다.
아이들은 책을 쳐다보지도 않는데 전집이란 전집은 다 사다가 거실벽면에 가득 채워두는집들요.ㅎ
때되면 고아원이나 양로원 같은데 선물 싸들고가서 기념사진 찍고 그 사진을 이용하며 사는 사람들 많은데
대구키다리아저씨 정말 빛나는 인생을 살다가신 분이군요.
우리 세대엔 교과서에서 이승복군에 대한 이야기를 다뤄서 그 내용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텐데
요즘 아이들은 전혀 생소한 이름일거란 생각이 드네요. 세상 모든일들은 그렇게 서서히 달라지고 변해가는거겠지요.
가끔씩 파란편지님 블로그에 들르게 되는데..
파란편지님글도 한번 읽기 시작하면 끝을 볼수가 없도록 만드는 힘이 있는거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