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강변 戀歌
빗줄기 스치고 지나간 강변에 싱그런 여름이 한껏 피어 올랐다.
하늘도 뜨겁고 연인의 마주잡은 손길도 뜨겁다.
붉은 뜨거움은 언제나 섭섭치 않은 선물을 놓고 간다.
참고 기다리다 풀어 볼 가을날의 이야기들을.
*양평 두물머리 세미원
저 멀리로 두물머리가 7월을 이고 서있다.
323
"이거, 올 여름 같아서야 어디 해먹겠어?"
문을 열고 들어서기 바쁘게 푸념이 들려온다.
"언제는 안그랬어요? 좋은날이 있으면 나쁜 날도 있는거지."
총알같은 답변이 돌아온다.
"아, 그런 선생님 같은 얘기 하려거든 그만 가보라구."
"아이고, 이거 왜 이러시나.."
매출이 작년보다 더 떨어진데다 가뭄까지 겹쳐서 도무지 신명이 나지 않는단다.
작년보다 죽는 소리가 더 많아졌다.
사실 지난 어느 정권이고 속 시원한 시절은 없었다.
이게 좋다 싶으면 저게 시원찮은 등의 사회적인 갈등은 쉬지않고 우리들을 괴롭혔다.
한동안 세월호를 핑계로 시원찮은 내수를 둘러 댔는데 하반기 들어서 까지 나아질 기미가 없자 모두들 고민이 많아졌다.
백화점이야 그래도 돈 푼 깨나 쓴다는 사람들이 자주 가는곳이니 그렇다 치고 서민들이 자주 다니는 중 대형마트나 재래시장이 눈에 띄게 위축됐다.
입점 물건들을 정리하면서 느끼는게 있었다.
보통 사람들이라면 누울 공간과 옷 몇 벌, 된장찌게에 김치, 밥 한그릇이면 그런대로 만족할거 같은데 도데체 저 많은 공산품들이 우리들에게 왜 필요 한걸까.
아무리 좋게 생각하려 해도 거의 필요가 없을것 같은 잡다한 물건들을 만들어 그걸 팔겠다고 기를 쓴다.
그러다 판매가 시원찮으면 모두 버리고 다시 무언가를 만들어 또 시장에 내어 놓는다.
마치 물건을 만들어 판매하고 소비하기 위해 우리들이 존재 하는듯한 느낌을 받을때가 많다.
이 끝없는 제조와 소비 전쟁이 환경을 멍들게 하고 인성을 파괴해도 먹고 살아야 한다는 논리앞에는 아주 질서정연하게도 관대하다.
실상 우리들의 그날 그날은 먹고 마시고 잠자고 무언가 즐길거리를 찾는데 소비한다.
만일 정해진 틀안에서 그저 목숨을 이어가기 위한 최소한의 생활만 주어 진다면 삶의 이유는 반감 될것이다.
세상에 인간처럼 교활하고 변덕이 죽 끓듯하며, 조석지변으로 색깔이 바뀌는 존재가 어디 있을까.
범상규 교수가 쓴 소비 심리학을 보면 소비자는 늘 착각속에 산다는 내용이 나온다.
물건을 만들어 파는 기업은 결국 소비자의 이 착각을 잘 파고 들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그 착각이라는 게 긍정적이지 못한게 아니니 서로 먹고 사는게다.
삶의 허무함을 달래기 위해 소비를 하던, 끝없는 만족을 위해 본능에 따르는 저질스러운 구매를 하던, 마켓터의 입장에서는 그들이 신적인 존재다.
소득의 불균형이 점차 심화되어 간다는 느낌을 자주 받는다.
직업간 빈부격차가 심해짐은 국가제도의 부실함에 기인한다.
근간에 공인이나 지도급에 속해있는 화이트칼라들의 윤리의식이 財貨 중심으로 공통분모화 되면서 물과 기름처럼 분리되는 일이 잦아졌다.
독일 사회학자 막스베버가 철학이 없는 자본이 윤리의식이 희박한 사람들에게 주어 졌을때 나타나는 천민자본주의에 관한 경고가 결코 피라밋 구조에 국한된게 아님을 보여주는 사례다.
이로 파생되는 극도의 불안감은 불특정 다수에게 미래가 불확실 하다는 암묵적인 잣대를 만들게 하고 결국 지갑을 닫게 만든다.
가족의 해체로 이어진 개인주의는 항차 누일곳 마땅찮은 자신의 미래에 지극히 계산적인 사고를 불러 앉친다.
나 자신 말고는 으로 시작되는 닫힌 사고는 국가의 보호장치를 여간해서 신뢰하려 들지 않는다.
복지비 증가로 인한 직 간접 세금과 준조세의 가파른 증가역시 펑퍼짐한 소비의욕을 눌러 앉치고 소비의 주축인 젊은 세대는 이에 부정적이다.
언젠가 회의 시간에 왜 매출이 정체되고 소비가 되지 않는지, 원인 파악과 함께 해결책을 세워 오라는 지시가 있었는데 경제 논리를 들먹이는등의 장황한 여러 답변중에 아주 명답이 있었다.
"소비자가 돈이 없어서 못 사먹는다.
돈이 돌면 사먹지 말라고 해도 사 먹는다."
그런걸 기안해 온 사람이 월급이 아까운 한심한 놈이라는 말을 들은건 물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에서는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하고, 나라에서는 그동안 친 기업정책으로 많이 돌보아 주었으니 돈 쌓아두지 말고 소비를 위해 돈을 풀라고 기업을 옥죈다.
부동산에 연루된 수많은 규제완화를 들고 나오고 금리를 낮추는등의 요란을 떨지만 반응은 어쩐지 떨떠름 하다.
국가에서도 부족한 세수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부동산을 들먹거리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출산율이 바닥이고 향 후 구매력이 감소하는 마당에 억지로 떠받치는 부동산이 자칫 우리들의 목을 조일 가능성이 많아졌다.
전에는 죽는 소리를 하면서도 떡 도 잘 사먹고, 고기도 잘 사먹고 , 휴일이면 도로가 주차장이 될만큼 놀러도 잘 가더니 획실히 그전보다는 양상이 달라졌다.
왜 이렇게 힘이 든거야.
뭘 힘이 들어. 쓸 돈이 없는거지.
참아 보세. 돈은 돌고 도니까.
앞일을 누가 알겠나.
에이고..날도 더운데 그런 씰데없는 얘긴 복날이나 넘긴뒤에 하고 잠이나 자세 ~~
손을 잡으면.
손이 따뜻해지기 보다는
마음이 따뜻해져오는 사람이 좋고
밥을 먹으면.
신경 쓰이는 사람보다는
함께일 때 평소보다 더 많이
먹을 수 있는 사람이 좋고
문자가 오면
혹시나 그 사람일까 기대되는 사람보다는
당연히 그 사람이겠지 싶은 사람이 좋고
.
걱정해 줄 때
늘 말로만 아껴주고
걱정해 주는 사람보다는
오직 행동 하나로
묵묵히 보여주는 사람이 좋습니다.
오늘도 즐거운 아침으로 행복한 휴일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불변의흙-
- Helen of Troy
- 2014.07.27 21:00 신고
- 수정/삭제 답글
잘 느껴집니다.
그리고, 세상 사는데 큰 불편없이 느긋하게 사는
개팔자가 왠지 사람팔자보다 나아 보이네요.
'경기가 좋지 않더라도 사람들 마음이 좀 부드러워지는 게 낫지 않을까?'
'배가 고프더라도 좀 인간다운 게 더 낫지 않을까?'
그렇지만, 그 경제활동 속에 직접적으로 몸을 담고 한 시간 한 시간 피를 말리는 사람들이 들으면 참 가소로운 생각이겠지요.
저도 너무나 잘 압니다. 예전의 그 시절로 돌아가 다시 시작한다면 몰라도 이미 여기까지 와버렸으니까 어쨌든 경기를 부양해야 할 것입니다.
이래저래 어려운 일만 눈에 띄는 것 같아서 해보는 생각일 뿐입니다.
서서히라도 좋으니 좀 나아지기를 바랄 뿐이지요.
다만, 사람들 마음이 저 연못, 저 연잎처럼 고우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사진 보는 순간에라도 그만큼은 나아지겠지, 하고 아이 같은 생각을 합니다.
어쨌든 부동산을 사고 파는 일이 많아야 국가도 세금을 거두어 들이니 양쪽다 절실한 문젭니다.
글은 이렇게 썼지만 경기부양이라는게 인위적으로 해결된게 얼마나 되겠습니까.
그냥 시장논리에 맡겨 두는게 상책 같은데 각 이익집단들이 그냥 있지 않으니 .
일선에 서보니 완만하게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음은 분명해 보이는데 이게 인구 노령화와 출산률 저하로 자연적으로 변하는것 같습니다.
다른쪽으로 시선을 돌려야 한다는거지요.
더운 날씨에 이런저런 일들로 바쁘실텐데 건강 살피시면서 하세요.
잘 견디어 낼것 같습니다.
경제적 어려움이 우리를 움츠러 들게 만들고 소비심리를
위측되게 만들지만 소비가 어느정도 활성화 되어야 경제도
되살아 나겠지요.
편안한 날 되세요.
늘 건강 하세요.
- 송학(松鶴) 이규정
- 2014.07.27 22:53 신고
- 수정/삭제 답글
늦은 저녁에
좋은 글을 감상하고 쉬어감에
감사드리며
좋은 밤 보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잘보고 갑니다
좋은시간 되세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인사동보다는 양평 두물머리로 안내하고 싶고요.
(아니면 어디 바닷가 괜찮은 곳으로요.)
낮에는 더웁겠구요
친구님
몇일 남지 않은 7월이구요
더웁다고 미루던 일들 마무리 잘하며
8월을 맞이했음해요 ㅎㅎ
더웁지만 건강에 신경 쓰면서
좋은 월요일 하루가 되세요...
과연 이런 나라에서 희망이 있을까 하는 회의도 듭니다.
그 누구보다도 힘겹게 사는 사람들은 자영업자겠지요.
역사상 모든 시대에서 소위 지식인이라고 할 수 있는 자들이 한결같이
개탄한 것들은 자기의 시대가 너무 이기적이고 타락했다는 점이 아닐까 합니다.
그리하여 그들은 그것을 근거로 인류의 역사는 머지않아 끝날 것이라고 그들은 우려했지요.
그러나 역사는 계속되고 인류는 어떤 형태든 진보해왔다고 주장합니다.
작금의 상황에 대해 우려하지만 그래도 어떻게들 버텨나갈 것이라며 웃고 있을 사람도 많습니다.
이래서야 되겠는지요?
지금 우리나라 사정을 한마디로 정의 하자면 손등에 얹혀있는 콩알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중심을 조금만 잘 못 잡으면 콩알이 바로 굴러 떨어지는.
지식층이나 지도급에 있는 사람들이 책임감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게 보이지 않으니 서민들이 희망을 갖지 못하지요.
분명 또다른 해결책이 나오겠지만 임기응변식의 처방은 이제 그만했으면 좋겠습니다.
국민들도 이제 지쳐 있으니까요.
사실 자영업이라는게 말이 그렇지 하루도 편할날이 없는 직종이지요.
대기업의 문어발식 진출만 좀 자제해도 상생에 많은 도움이 될텐데 이미 모든게 돌아갈 수 없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세상살이의 이치를 새삼 깨닫게도 되고 삶의 지혜도 배우게 되구요.
그리고 재미도 있습니다.
오수에 든 강아지가 귀엽습니다.
늘 평안하시기를 바랍니다.
좋은글 읽으시고
모든 친구분들이 마음에
부자가 되시길 기원합니다.
차 한잔 하시며 좋은시간
마음에 여유를 가져 보자구요~~~
좋은친구가 있어 행복한 친구 -불변의흙-
벌써 7월에 마지막 한주 월요일 중복날 이네요~
더위와 함게 몸보신 잘 하시고.
행복하게 하루보내는거 잊지마시고~^^
오늘도 좋은하루 즐거운 한주 보내세요 ~(^.^)
여하튼 개팔자가 상팔자네요. ㅎㅎㅎ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소비는 어디에서 나올까요 물론 돈이 많으면 헤프게 쓰지요
든든한 직장 다니는 사람들은 괜찮으리라 봅니다
중산층은 잘 쓰리라 봅니다
용역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정직원으로 써서 그들을 구해내면 소비도 살것 같습니다
하층 계급에서 기본생활도 못하니 영세상권도 죽는 것이 아닐까합니다
용역을 없애면 분배도 되고 삶의 질이 나지리라 믿습니다
기업이 싸놓은 돈을 투자하지 않고서도 용역회사에 주는 돈을 용역을 없애고 용역에 주는 만큼의 월급으로 주면 윤택한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합니다
괜히 열밭아 엉뚱한 곳으로 흐르지 않았나 모르겠습니다 ㅋㅋ
더위 잘 이겨내십시오ㅡ열무김치님
지나고 보면 아닌것도 그리 생각을 하는거지요.
전반적으로 분배정책이 시작되는 초기라 시행착오가 많은것 같습니다만 이 갈등의 시간이 오래갈것만 같네요.
더운데 어찌 지내시는지요.
휴가는 가셨나 요.
- ★ 미다스 kan7ry
- 2014.07.28 22:45 신고
- 수정/삭제 답글
속으면서 또 다른 희망을 가지면서
나아지겠지 하면서 지금 까지 여기까지 왔지만......생략
희생될 우리 강아쥐들 ㅠㅠ
것도 경제라 마음만 아픕니다.
연꽃밭을 가면 시간가는 줄 모르겠어요
고운 날 되십시오~
힘들다를 연발하면 정말 힘들어 진다고 합니다.
오늘도 해피하게... 화이팅~~~! ^^*
아름다운 연꽃이 우리를 행복하게 해 줍니다.
세미원과 두물머리 꼭 가고 싶었는데 가지 못했습니다.
바쁘신데 거기까지 다녀 가셨군요.
저 개는 열무김치님댁 개인가요?
팔자가 느러졌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