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 서다
누구냐 너는
벚꽃 무안하게 비딱하게 서서
시커먼 속내를 토해보는 날
나도 너같이 피던날엔
온갖 너스레로 너물대다가
봄날이 여울처럼 흘러가고 또 흘러가고
분분한 꽃잎으로 세월에 섰네
누구냐 너는
꽃이 죄더냐
봄 피워 올리느라 검게 패인 등걸
낮술에 보지도 않고
하필 꽃그늘에 쭈구리고 앉아
꽃잎 편히 날지도 못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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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여의도에 왔는데
절정이더라고요
꽃보다 사람이 더 많아서
탈이었지만요
벚꽃이 생명도 짧은데다 너무 일찍 개화해서 미처 불사를틈도 없이 질것만 같은 느낌이 드는군요.
아직 웬만한 지자체에서는 축제도 하지 못했는데 말입니다.
봄이 하수상하기는 합니다.
무엇이든 제시기에 피는게 좋은건데...
선생님께서 쓰신 시이군요.
여운이 오래가는 멋스러운 글입니다.
읽고 또 읽어봅니다.
그리움 한자락 내려놓고왔습니다..
오랜 투병생활로 이제그만 고통스러운 삶의끈을
놓아버리고싶다고 지난주말 자꾸 얘기하더니 하루만에
세상과의 끈을 놓아버리고 먼~길 가셨습니다..
전에 한번 다녀가라고 전화할때 나중에 가겠다고
미루었던 제 치졸한 이기심이 너무미워 통곡하였습니다..ㅜㅜ
지난토욜 병문안갔을때만해도 이렇게 빨리 갈줄을
몰랐습니다.그래서 이번주에 또 가겠노라고 약속했는데..
그약속 지키기도전에..뭐가 그리바뻣던지 봄꽃도 지기전에 서둘러 떠났습니다.
열무님도 아시는 횡성에 고모님이 계셨고 슬하에 8남매를 두셨는데
촌수높은 저는 오빠들보다 또래인 조카들과 친구가되어..제 어린시절 뛰놀며 행복했던 .
횡성에 개납,가담리,갈풍리,숯골.. 이제는 하나,둘 사라져가는 빛바랜 추억들입니다...
횡성에 제사연을 아시는 열무님께 오늘따라 벗꽃이 슬픈속내를 털어놓고 싶었나봅니다.. [비밀댓글]
어제는 동해안 지역으로 눈이 온다고 하더니
오늘은 3도 까지 내려가 추웠습니다.
꽃이 한꺼번에 피여서 생테게에 변화가 생긴다고 과수원 하시는 분이 말하더군요.
꿏이 순서대로 펴야 벌들이 과일나무에 수정을 시키는데
벌들이 하도 꽃이 많아서 여기저기 다니기에 과일나무에 벌이 오지 않는다고 합니다.
서울은 오늘 바람으로 꽃비가 내렸습니다.
오전에 칫과에서 한 시간도 더 시달리고 돌아왔습니다. 창문 너머로 벚꽃이 화사해서인지 아픈 줄도 몰랐는데 돌아와서는 기어이 타이레놀 두 알을 먹고 앉아 있습니다. 병원에서는 그 벚꽃 무덤에 갇혀 이런저런 일을 다 잊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사무라이들이 "벚꽃처럼 사라져간다"며 목숨을 바쳤다더니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