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버지가 되다.
이럴때가 좋았다.
시골에서 농사를 짓고 있을때...
들판으로 뛰어 다니던 아이가 이제 부모곁을 떠나 또 다른 독립체로 가정을 꾸린다는게 감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서운하고 아쉽다.
작년 11월초.
아들아이를 장가 보내다.
흠....
이거...좋기는 한데...
내가 실버세대 열차에 올라 탄다니..
마냥 좋아할 일만은 아니다.
그래도 아이들이 미혼일때는 아직 애들이 결혼도 안했는데 뭐...하면서 여유를 부렸는데.
꼼짝없이 시아버지가 되다니.
아버님~!!
며느리가 불러주는 호칭이 아직은 낯설고 가끔 닭살이 돋는다.
이제 손자나 손녀가 태어나면 고사리 손에 까까를 들려주며 "오로롱 까꿍"을 해야 할 차례다.
철 모르던 때에 장가를 가서 일찍 남매를 둔 탓에 벌써 시부모가 되었어야 함에도 늦은감이 있다.
아들아이가 결혼을 해서 손자나 손녀를 낳으면 절대로 아이를 봐주는 일은 없을것이라고 장담을 하던 아내의 태도가 갑자기 180도로 바뀌었다.
"어쩌겠어. 둘 다 맞벌이니 낳기만 하면 내가 봐 주어야지.
막상 낳으면 그렇게 귀엽고 이쁘다는데.."
오랜간 시부모를 모신 아내가 그렇게 말을 해주니 고마운 일이지만 사실은 안쓰럽다.
그만큼 고생을 했으면 되는거지 무슨 애까지 봐주나.
한창 하나 나 둘 만 낳아서 잘 기르자고 홍보를 해 대던 시절에 결혼을 한 탓에, 아들 딸 대여섯명을 낳자고 아내와 한 약속은 무위로 끝났지만 지금 돌이켜 보니 조금은 후회가 된다.
사실 더 낳아서 기를만 한 능력도 없으면서 자식 욕심만 앞 선 것이다.
젊었을때와 나이들어 가면서 느끼는 감정의 변화가 크다더니 헛말이 아니다.
결혼식장에 들어서는 아들아이를 보면서 내 젊은날의 모습을 보았다.
이렇게 해서 또 한 세대가 가고 다음 세대가 온다는 걸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만난다.
"좀 안 내려 오냐?
꼭 무슨 일이 있어야 오니?"
아들아이가 가정을 꾸린 가장이 되었다는 사실을 가끔씩 까먹고 이런투로 전화를 하는 걸 보니 아직 제대로 된 시아버지가 되려면 세월이 더 필요할 것 같다.
참석해 준 친구들과 함께
그에 못지 않은 좋은 사진이군요.
며느님에게 윤 사장님 사진 예술과 블로그 한번 알려줘보시지요.
아마 다시 보게 될 것 같습니다.
글 참 잘 쓰시는 아버님이 분명합니다.
읽으며 연방 고개를 끄덕이고, 미소를 짓고, 컴퓨터 화면으로 눈을 붙이고, 그랬습니다.
"아버님"은 물론이고,
"오로롱 까꿍"도 그렇고...
"어쩌겠어. 둘 다 맞벌이니 낳기만 하면..."은 제 아내와 아주 똑 같습니다. 요즘은 그게 발전해서,
자신은 고것들이 뭐 전혀 보고 싶지 않은데, 제가 보고 싶어해서 어쩔 수 없다는 듯 얘기합니다.
그래, 저는 한동안 "내가 언제?" 하고 정색을 했는데, 아차! 그게 아니어서 요즘은 아뭇소리 않고 웃고 맙니다.
참 좋은 사진이고,
사진에 등장하는 인물들도 아주 아주 좋은 사진입니다.
말도 않됩니다.
거의 넉달이나 되어가네요.
아드님은 아버지 닮아 잘 생기고 며는님도 아주 예쁘네요.
며느님은 지금 어디에서 근무하나요?
아드님과 같은 곳인가요?
지난 가을에 한참 브로그를 비우시기에 혹시 어머님이 아픈신가 했는데
아드님 결혼식이였네요.
저에게 알려 주셨으면 서울이라 가 보았을텐데요.
아무리 생각해도 아직까지 말씀 않하신것 너무 하셨습니다.
결혼식을 연수원에서 했나요?
축하드립니다.
정말 시아버님 되셨네요.
아드님 어렸을때 절구 쓰고 찍은 사진 며느님에게 보여주세요.
이쁜 딸아이를 낳아 저희 집에 인사를 하려 온 적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그 세 살박이 아이는 제게 손녀뻘이 되는 거지요.
아내와 저에게 "할아버지, 할머니!"라고 부르는 것을 보고 쑥쓰러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이고~ 벌써... 하는 생각 때문이지요.
선생님의 글을 읽고 가만 생각해보니 아들 녀석이 스물 다섯이니 곧 시아버지가 될 것 같습니다.
며느리로부터 "아버님!" 호칭을 들으면 기분이 어떨까 짐작이 갑니다.
기쁨과 어색함이 동시에 할 것 같습니다.
그런 생각이 이어지다 보니 친손주를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까지 이르렀습니다.
눈오는 주일날 오전, 손주의 손을 잡고 성당에 가는 일도 즐거울 것 같습니다.
이또한 세월의 선물이 아닐런지요...
선생님도 작년에 시아버지가 되셨군요
늦게나마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
저도 작년에 시아버지가 되어서요~~
맞습니다, 사실 아버님~~ 하고 며느리가 부르면
좀 쑥스럽기도 하구요~~ㅎㅎㅎㅎ
늦었지만 축하 드립니다..
전 아들이 없어 시어머니 될일은 없씀니다만 듬직한 사위는 셋씩이나 있습니다.ㅎ
저도 처음에 장모님 소리는 그런대로 괞찮았는데 오십대초반에 할머니소리들으니
참 낮설었는데 그녀석이 올해로 열다섯인데 어느새 할메보다 키가 훌~쩍 커버렸답니다..
헌데요 내자식 키울때는 몰랐는데 손자,손녀가 그렇게 예쁠수가 없어요..
그건 열무님께서 손주를 보시게되면~~ ㅎㅎ
암튼 다시한번 축하 드립니다..
열무김치님의 젊은날 모습이군요..
이제 걱정 내려놓으시면 될꺼 같은데..
자식일은 걱정이 끝이 없을꺼 같긴 합니다.
아드님이 결혼하셨군요!!
이러다가 바로 손자가 생기는것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다시한번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자부님 되신 신부가 아주 어질고 지혜로워 보입니다.
신랑 또한 믿음직스러워 하나님 보시며 많이 기뻐하실 것입니다.
신명기 28장 3~ 6절 말씀으로 기도합니다.
성읍에서도 복을 받고 들에서도 복을 받을 것이며
네 몸의 자녀와 네 토지의 소산과 네 짐승의 새끼와 소와 양의 새끼가 복을 받을 것이며
네가 들어와도 복을 받고 나가도 복을 받을 것이니라. 아멘.
이제 손주를 보셔서 기뻐하실 일만 남았네요.
아들 며느리 손주와 함께하시는 즐거움이
곧 찾아 오겠지요.
늘 건강 하세요.
한편으론 늙어 간다는 아쉬움도 있겠지만 새로운 가족이 생겼으니 축하할 일이겠죠.^^
더 없이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비밀댓글]
며느님이 참하고 착해보입니다
선남선녀가 만나서 좋은 가정 이루었으니
자식농사 잘 지으신 열무님 당당하게 아버님 소리 들으시며 재미나게 사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