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겨울밤에 내리는 비
소음이 숨어버린 혼자만의 밤
추적추적 초겨울 비가 내린다.
모두들 어느 지붕밑에 숨어
지나온 가을 추억을 털어낼까.
별거 아니라고 했는데
소소한 일상들이 시비를 걸어와
연탄은 몇장을 사야 하지?
애들 겨울옷을 또 사줘야 하나?
전기세가 또 올랐다는데
물끄러미 바라다 본 희미한 가로등 밑
고개숙인 발걸음이 지나고
이내 우산도 쓰지않은 想念이 서있다.
무심한 그 얼굴이 웃네
잊어 버렸는데 뭐가 그립다고
몇 푼 안되는 옛 기억을 겨울비에 덤탱이 씌우고
반 쯤 마신 커피잔으로 고상하게 턱을 괴면
쟤도 날 좀 괜찮게 보려나.
겨울비 하늘로
비닐우산 덮어 쓴 꼬맹이가 올라가고
빨간 장화를 신은 소녀도 달려가고
그때 그애도 웃네
그렇게 눈치도 없이 숙맥이더니
어쩌다 나를 기억이나 해 줄까
창문 닫기 바쁘게
손가락을 꼽는다.
비가 눈으로 바뀌면 어쩌누.
돈푼깨나 들어야 스노우 타이어로 바꾸겠지?
겨울비
그러니 내 뭐랬소엔간이 말랐거든 지근지근 털으라니까콩 낟가리 팥 낟가리 속속들이 물 배이네옛년 오줌대중 대듯 주먹구구만 대더니보아하니 믿는 구석도 없네
담배연기 훠어이 빗속으로 따라 나서며대설이 아직인데 못먹기야 하겄어?바짝 얼면 더 날지 누가 알어
멋쩍은 겨울비 시퍼르둥둥 궁둥이에 매달고 그칠새라 내달린다겨울비 오는데 무슨 벼슬났어?수원집 여편네 막걸리 처마신거 쌀로 달라더라.소설이 엊그젠데 쓰잘데기 없는 비 오는거 봐지놈이 무슨 건달이라고 낮술이야 낮술이영감탱이나 날이나 그짝이여
콩 낟가리에 앉은 직박구리 슬프다저녁연기 낮게 깔리고 땅거미 어슬렁 거려
도
송서방 목으로 넘어가는 겨울비
(2005년)
홍시의 느낌이 참 좋습니다
저 홍시위로 하얀눈이 쌓인 모습도 연상 되네요
좋은겨울 아름다운 겨울 보내세요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