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날의 초상
*몰디브
그러려니 살았던 게야.
허구한 날 목석 같기만 했겠어
슬그머니 비와 바람에게 눈물을 보이고
낙엽에게 핑계를 댔지
삶의 철학이랄 게 있을까
잘라놓은 두부판 같이 그 놈이 그 놈인데
그냥 나이 드니까 지꺼려보는게지
이마의 주름살이 가끔은 내편이 되더라
세월에 아부한 헛소리도 체면치레로 거드는 걸 보면
우주의 먼지로 숨어버린
향기롭던 젊은날의 기억들
비 내리고 낙엽 날리면 고독하게 찾아와
해묵은 친구처럼 아는체 하는걸까
너를 만나도 뛸 가슴이 있을까 몰라
숨어 보는게 낫지
행여 비와 바람에 눈물이 나면
안 그런 척 훔치면 그만인걸
세월이 뭘 그렇게 자세히 보겠어
자기 갈길도 바쁜데
던져내는 말이 톡톡 튀네요
세월이라고 세상에 일어나는 일들을 속속들이 다 보겠어요
달빛도 햇빛도 그늘을 두리우고 가던데요 ㅎ
시에 별보다 소질이 있겠습니다
꾸준히 쓰십시오ㅡ열무김치님
한차을 머물게 합니다.
웬지 지나간 세월이 떠오르기도 하고
선택의 기로에서
이랬으면 내가 변했을까 하는 생각도드네요!!
멀어지는데 짖궂은 하늘은 구름이 한참이네요.
변함없이 찾아 주시는 님의 작품을 대하며 머물다 갑니다.
감기조심하시고 행복한 목요일 되시길 바랍니다.
그동안 즐겼으니 열심히 비짜루질 하면서 툹툴대지 말아야겠네요.^^
그동안 글을 쓰시면서 의미없는 사진을 올린적이 없는데 이번사진은 잘 모르겠군요....혹시 따님이 아닐까?
ㅎㅎ 항상 건강하십시오~~^^*
많이 쌀쌀해졌습니다
우리는 늘 생각 속에 살고 있으면서도
행동은 생각을 따라서 움직여 주지 않음이기도 하지요
심장은 벌렁벌렁 할 것 같은데
나이 들어감에 따라 그 농도가 점점 희미해지는 것이
때론 정당성인 것처럼 느껴져서
안타까울 때가 종종 있기도 합니다
<몰디브>
시향 감상하면서 인간의 정체성을
가만 들여다 보게 되는군요, 선생님!
사유 깊으신 시향 마음에 담아 봅니다
- pathfinder
- 2013.11.21 22:14 신고
- 수정/삭제 답글
먼 훗날에는 오늘의 내가 또 젊은 날이 되겠지요
아름다운 추억 만드시며 즐거운 날들 보내시기 바랍니다
심심찮게 통증으로 건드려짐이 주름 수 따라 더해지는가 싶습니다.
아직 몸에 온기가 있다는 증거이므로 감사하지요.
날씨와 계절의 변화를 지각할 수 있음 또한 여유로움에서 비롯됨일진대 기뻐해야하겠지요.
덧없는 세월은 왜케 빠르는지요~
꿈으로 가득하였던 젊은날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이제는 현실앞에 오롯히 서있는
낯선 여인네처럼 느껴지는 자신을 보면서
등이라도 다독이고 싶어집니다..
잠시지만 많은 생각들이 파노라마처럼 느끼게
하는 열무김치님의 글에 또 감탄하다가 휴일 준비 하려구요
행복한 휴일 맞으세요~!
지나온 날들 뒤 돌아보아도 보이는것이 없어요.
세월따라 여기까지 왔으면
무언가 보일법도 한데.....
오래전 몰디브에 함께 갔던 여인일까요?ㅎㅎ
마음에 와닿는 멋진 시입니다.
왜 비 내리고 낙엽 날리면 아는체 하는거야
너를 만나도 뛸가슴이 있을까 몰라
사무치게 와닿는 구절이네요.
나이 드니 가슴 뛸 일이 없는 것이 정말 허망해요.
가슴 뛸 일도 없이 지루해서 어찌 사나 하는 생각도 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