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

가을날****

*열무김치 2013. 10. 11. 23:36

 

 

 

 

 

 

                                                                                *  떠나는 길 허호녕님의 블로그에서 http://blog.daum.net/honjaa/

 

 

* 술 마시고 싶은 날

                                       서동안

 

 

그날 술을 마신 건

온전히 그 여자 때문이었습니다

막차가 제 시간에 도착만 했더라도

 

기다리다 지쳐

택시를 타려고 버스 대합실 문을 밀치고 나가려다

뒤로 벌러덩 넘어졌지요

바깥쪽에서 미는 힘과

뒤돌아보면서 미는 힘과의 차이를 실감 한 날이기도 하지요

 

미안해하기에

처지가 비슷한 것 같으니 술이나 한 잔 하자 했지요

텅 빈 창자 속에 짜르르 넘어가는 소주가

포장마차 소주가 그렇게 맛있는 줄

내 나이 스무 살 때 처음 알았지요

 

간드레 불빛에 윤기 자르르 흐르는 생머리 때문이었던가

술술 잘 넘어가는 술에 취기가 올라

그의 팔을 부축하고

아니죠, 그가 내 팔을 부축하고 나왔을 때

가을비가 내리고 있었지요

 

가야 한다며

그 여자가 악수를 청하였지요,

손을 잡은 기억 반쯤 더듬어 보니

이름도 적히지 않은

파란 비닐우산 하나 대합실 의자에 놓여 있었지요

 

술 마시고 싶은 날

막차가 조금 늦게 오면 안되나요

특히 가을비가 소담스럽게 내리는 저녁에

그 여자가 다시 막차를 타러 오면 안 되나요, 내 나이 스무 살 때

                                                                                                          이글은 산마을님의 블로그에서 옮겨 온 글입니다. http://blog.daum.net/sdargn710

 

 

 

 

 

 

 

 

*치악산 (12년 가을)

 

 

 

 

 

 

 

 

 

 

 

 

*제천

 

 

 

 

일상

 

 

                                                

 남의 손에 든 사과가 더 커보이는 건 어른이 된 뒤에도 달라지지 않았네.

                                                 저 인생이 더 나은가 하여 기웃거렸는데

                                                 그 인생도 넌즈시 건너다 보더군

                                                 왼쪽 주머니 알량함을  오른쪽 주머니로 옮겨도

                                                 딱히 달라질것도 없는 된장국 같은 날 들

 

                                                 살아온게 억울하다고

                                                 어젯밤 투덜거리던 아내

                                                 아침 부엌에 또닥또닥 풋호박 써는 소리

                                                 거무둥둥한 옹기그릇에 된장국이 끓는다.

                                          

                                                 된장국이 어딘가

                                                 적어도 날 속이진 않았으니 ..

                                                 여보, 밥 먹어요.

                                                 아내의 목소리에 가을이 들었다.

                                              

 

 

 

 

 

 

 

 

 

 

열무김치님 사진에서는 가을빛이 완연 하네요~
요런 풍경을 만나면 마음이 다급해 집니다..
하루가 다르게 짙어지는 가을빛 앞에
늘 허둥지둥 하다가 주말이면 자신을 찾아갈수
있어 설레임 같은걸 느끼면서 잠까지 설쳐지는것은
가을이 안겨다 주는 감성때문인거 같아요..ㅎ
가을정취에 풍덩 빠졌다 갑니다..ㅎ
휴일 가을과 행복한 동행 하세요~!
스켓치님은 그러고도 남을것 같습니다.
빛나는 가을날이 참으로 짧으니 마음이 급해지는건 누구나 같지 않을까 합니다.
겨울준비를 하는 농부들이나 목장을 하는 축산농가들도 이때가 가장 분주하고 급하지요.

주말날씨가 화창하니 오늘도 외출하기엔 좋은 날이군요.
생활에 매인 사람들에겐 이런 날들이 더 괴롭지요.
주말 좋은사진들 많이 촬영해 오세요.
이젠 정말 한가을입니다.

뉴스에는 단풍이 한창이라고 부추기는데
게으른 몸은 휴일이라고 끝도 없이 쳐지기만 합니다.

내일은 산에나 가야겠습니다.

- 청청수-
눈만 돌리면 바로 산이니 자주 오르세요.
그래도 등산만한 운동도 없는것 같습니다.
저도 틈만나면 낮은 산으로 가는편인데 사람들이 하도 다녀서 주변의 나무들이 좀 안돼 보입니다.
사람 발길이 가장 무섭습니다.
서동안님글도, 윤선생님의 일상도 우리네의 사는 모습입니다.
누가 더 커 보일런지는 몰라도 사는것이 키재기 하며는 다 거기서 거기지요.
우리네 사는 모습은 재미있읍니다.

가을이라 바쁘신데도 사진과 글을 올리시네요.
그곳은 서울에 비해서 많이 춥지요?
아침 뉴스를 보니 오늘 밤 깊은 산엔 첫눈이 올거라는 예보입니다.
아직 근처엔 여름 끝자락이 남아 있는데 벌써 첫눈 이야기가 나오네요.

아직은 다닐만 한데 바람불고 썰렁해 지면 아름답던 길도 차게 변합니다.
무엇이든 푸르를때가 좋군요.
10월 말에 김장을 하기로 했습니다.
올해도 대대적인 김장 전투가 있을것 같네요.
서동안님의 술마시고 싶은날, 글이 참 좋습니다.
읽으면서 그림이 함께 그려지는 멋진 글이었어요.

가을은 빈가슴이 더 크게 요동칩니다.
그렇다고 채워지지도 않는 가슴이면서도 그리움에 갈증을 하고 앓이를 하니 참 우스워요.

그래도 슬픔과 고독이 묻어있는 가을을 사랑하려 합니다.
가을에 앓는 잠시의 고독과 그리움들이 곧 다가 올 겨울을 준비하는 과정이라고 봅니다.
계절마다 주는 각각의 선물이라고 생각 합니다.
그거 억지로 되는거는 아니잖아요.

오늘 비가 온다는데 비 그치면 늦가을로 접어들거 같습니다.
남은 가을 좋은 추억 많이 만드세요.
오늘처럼 추적추적 가을비가 내리는 날에는
동동주 한잔 앞에 놓고 추억에 젖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말 남의 손에 든 사과는 왜 그리도 커 보이는지요.
잔잔한 일상 속에서 행복을 느끼게 하는 글이 마음에 와 닿습니다.
날마다 먹어도 질리지 않는 구수한 된장찌개처럼요.
열무김치님!
동강을 따라 영월에서 담아온 가을정취 한소쿠리 건네 드리며 인사드립니다.
가을비 내리는 오늘도 커피 닮은 진한 가을사랑을 느끼는
행복한 하루 보내십시오^^*
바람이 많이 부는군요.
갑자기 겨울로 들어서는 듯 오가는 사람들이 발길이 분주하고 마음이 급해지는것 같습니다.
영월구경 덕분에 잘 했습니다.
이제 각 지자체의 축제도 서서히 막을 내리는군요.

다음주가 단풍의 절정기가 될것 같습니다.
남을 가을 좋은 추억 많이 남기세요,
선생님!
아름다운 영상에 제 작은 글
함께 올려 주심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선생님!
뒤돌아 보면 억울한 일들이 어디 한 두가지 뿐이시겠습니까
그래도 선생님을 사랑 하시기에 옆에서 늘 함께 해 오신
사모님의 푸념 아닌 푸념이 마음에 와 닿습니다, 선생님!

염려 덕분에 김삿갓 문화제 잘다녀 왔습니다
고맙습니다
오후 시간도 행복으로 가득 하시기 바랍니다
김삿갓 문화제 함께 하지 못해서 좀 아쉽지만 마음이 있으면 좋은 시간이 오겠지요.
예람님이 다녀 오셨더군요.
반가우셨겠네요.
그곳에 가서 시낭송을 들어보고 싶습니다.
올해는 또 어떤분이 등원을 했을까나.
산마을님 저글 저도
참 즐겁게 읽은 기억이 납니다.

대문사진에 모델이 참 예쁘네요!!!

마지막글은 웬지
우리의 삶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치악산의 단풍이 곱기도 하여라~
서동안님의 스무해때 풍경이로군요
내나이 스무살, 그때 무얼했을지...
가슴시린 기억도 지금에선 추억이 될만큼
세월이 훌쩍 흘러버렸네요...

사는일이 된장국같다는 표현이
어찌나 정겹고 공감이 되느지요^^
모양은 세련스럽지 못함에도
끓을수록 깊은맛을 내는 된장국이야말로
인생을 닮았다는 생각을 해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