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

7월연가

*열무김치 2013. 7. 29. 00:47

 

 

 

 

 

 

 

 

 

 

 

장마도 염치는 있어

물기 머금은  풀숲에서

기껏

비에 문드러진 어설픈 잎새나  곧추세우더니

숨겨둔 분홍빛을 슬며시 꺼내어

지나는 객에게 내미네

 

보이는게 다 가 아니야

허접대기 살림도 숨길게 있지

한 달 장마 그게 뭐 대수라고

내 붉은 속 까지  팔까.

하늘 높아지면

님 꼬실만한 짓거리는 감추어 두었네

 

분홍 눈홀김에

무심하게 내리는 장맛비가  흠칫 놀란다.

 

 

 

추적거리는 비를 맞으며 장거리를 나가다.

"원, 올해는 뭔 놈의 장마가 속심이 이리도 질기나 몰러.

해가 나야 물놀이꾼라도 오지.

강냉이 한 솥 쪄 놔야 반의 반도 못 팔어. 지나 댕기는 사람이 있어야지."

입구에 들어서기 바쁘게 나를 보고 하는 말이다.

객없는 시커먼 가마솥에는 허연 수증기가 제혼자 풀풀거린다.

"설마하니 뜨겁겠지요. 아직 8월이 있는데.."

"그럼 뭘 혀.말복이 코앞인데."

"아이고 아주머니,  아주머니 장사 경력이 얼만데 그러세요.장마가 길었으니 뒷끝도 길겠지요."

"아, 그러면 월매나 좋겠어. 실없는 소리 말고 강냉이나 꺼내 먹어.

너무 삶았더니 맛탱이도 없어,"

 

삼복중이 맞는가 싶을 정도로 서늘한 바람이 불다.

무심하게 내리는 비를 바라보며 눈이 스르르 감기다.

파리채를 들고 탁 탁 파리를 잡더니

"올해는 파리 모기가 좀 덜하네. 하긴 제깟 놈들도 날씨가 이모양이니 나와봐야 고생이지."

불쑥 젊은사람 몇명이 들어서다.

"저기요. 낚싯대하구 족대 있지요?"

아주머니가 회색이 만면한 얼굴로 호들갑을 떨어댄다.

"아이고 잘 오셨어.고기는 지금 잡아야 제맛이지. 몇개나?"

 

한바탕 소동이 지나고 나더니 이내 조용해 진다.

"아니 尹씨는 여기서 퇴근 할꺼여?"

게슴츠레한 눈빛으로 밖을 바라보다.

빗소리가 화음처럼 들리다.

떠들썩..아까 왔던 젊은이들이 다시 오다.

"아줌마,..고기가 어디 있다고 그래요.  물이 너무 많아서 고기 잡다가 빠져 죽겠는데."

기어이 아까 샀던 물건들을 물린다.

 

"아니 그럼..장맛철에 물이 많지 적을줄 알았나?

눈 먼 장님 고기도 저런놈들 한테는 안걸리지."

 

야속하게 비가 내리다.

 

 

 

 

올해는 장마가 유난히 빨리왔고... 기네요..ㅠ,ㅠ
얼른 밝은 햇살이 보고싶은데요 ㅎㅎ
장마도 염치가 있을테니 곧 햇살을 보이겠지요.
남녁에 사시는 분들에겐 다소 생소하게 들릴만 합니다.
남녁 어떤곳은 비가 별로 오지 않았다니 신기한 일이지요.
제가사는 이곳과 좀 떨어진 경상도 북부도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찾아 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농촌 농심을 감명깊게 읽었습니다.
아무리 장마가 길다 해도 저 고운 패랭이꽃은 시들지언정
결코 목숨을 내어 놓지는 않을 거예요. 일직부터 제 목숨의 주인은 따로 계심을 익혀 알고 있으니까요.
고비 고비 어렵지만 그 고비 넘다보면 지나온 어려운 고비가 그리울 때도 있더군요.

마음 같아서는 그 가마솥에서 식어질 강냉이 건저 내 오고 싶은데...
반갑습니다.
그렇군요.
생명의 주인은 따로 있으니.

이제 휴가철인데 사람사는 세상이니 반짝 특수를 노릴 공간은 생기겠지요.
방문해 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우리가족도 모레 여름휴가 떠나는데
비올까봐 걱정입니다ㅋㅋ
이제 비 안옵니다.
걱정 마시고 떠나세요.
즐거운 휴가 되세요.
헉~~오늘 일기예보에도~~
비온다는데요!!ㅋㅋ
비가오면 오는대로..
햇볕이 뜨거우면 뜨거운대로..
여름이니까요. 여름은 더위야 제맛이죠? ^^
맞아요.
사람들이 마음이 얇은거지 계절이 우리를 배반하진 않을테니까요.
휴가지의 모습이 보기 좋더군요.
장마가 있으니까 매미가 울 수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불만 5번 빨았는데, 또 해야 할 것 같습니다.
피해는 없으시지요(?)
어이구..다섯번씩이나 빠셨다구요.
어쩌냐..
우리집은 한번도 안했는데..

해나면 빨리 널어야겠네요.
어떻게 적당히가 없네요
가뭄이거나 홍수거나 끝을 봐야 끝나는 날씨들이 야속하기만 합니다
올해는 유난히 장마가 긴듯해서 여기 와 있는 자체가 남편한테 미안하기만 합니다
7월 장마는 꾸어다가도 한다는데 옛말이 틀리지 않나 봅니다.
그렇네요.
혼자 계실테니 마음이 쓰이겠습니다.
큰비는 지나간듯 하고 불볕더위가 기다리고 있으니 걱정 마세요.
초록한 풀잎사이로 분홍빛의 수줍은 패랭이꽃의 모습이
어쩜 저리도 고울까
싶어요...
늘 느끼는 바이지만 시인보다 더 시인 같은 님의 글은
가슴을 헤집는듯 합니다..
마음의 글 모아 두었다가 출간이라도 하시길 부탁하는 마음 입니다^^*
진심으로 바라는 마음예요~!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고맙지만 저같은 사람까지 책을 내면 세상이 너무 복잡해 집니다 ㅎㅎ
그냥 혼자 주절거리다 누군가 보아주면 그것으로 만족입니다.

그 많은 비에도 붉은빛을 잃지않고 고개를 내미는 자연에서 위대함을 봅니다.
저녁방송을 보니 일본으로 등정을 갔던 사람들 몇분이 사망을 하셨더군요.
철저한 준비를 하지 못한듯 보여 안타까웠어요.
자연앞에 좀 더 겸허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 비도 좀 그치고 밝은 빛이 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서서히 가을로 가고 있으니 계절도 이를 알겠지요.
푸섭 속에서 고개 내민 분홍빛 패랭이가 유난히
곱고 아름다워 보입니다.
오늘도 잔뜩 흐린 하늘은 금방이라도 비를 내리게 할 것만 같습니다.
참말로 얌체가 없지만 이러한 기상이변에
우리네 모두 반성하는 마음이었으면 좋겠다 싶구요

열무김치님!
더위에 건강 잘 챙기시고
마음만은 밝고 시원하게 보내십시오^^*
보통 장마가 7월 중순이면 모두 끝나는데 올해는 별나군요.
하지만 남쪽 일부는 비가 흡족하게 내리지 않았다고 합니다.
내리는데만 많이 내린거지요.

하늘이 하는 일이니 어찌할 수는 없네요.
그 많은 비에도 곡식은 익고 과일도 빛을 내니 그저 신기할 따름입니다.
습작이 아니라 잘 다듬어진 자유시입니다.
예쁜 패랭이가 늦잠을 자다가 이제서야 핀듯하네요.

두분의 정겨운 대화에서 시골장터 인심이 느껴집니다.
판 물건을 다시 되물리는 마음이 야속하기는 합니다만

올 여름에는 장마가 길어서 모기가 적은 것은 확실합니다.
모기가 낳아놓은 모기유충이 빗물에 많이 떠내려가서 그런가봐요.

며칠전에 개울가에서 하룻밤을 지내는데도 모기는 한마리도 보이지 않고
간간히 작은 나방들만 불빛을 찾아들더라고요.
반갑습니다.
정말 모기가 없기는 합니다.
파리도 그렇구요.
그런점은 좋은데 농작물 작황이나 채소가격 급등으로 살림을 하는 주부들의 마음이 편치 않네요.
하나가 좋으면 다른 하나는 손해를 보아야 하는게 살아가는 이치이긴 합니다.

제가 사는 근방의 올 유원지 장사는 손해가 많다고 하네요.
뭐ㅏ든 하늘이 도와야 되는것 같습니다.
더운 날씨에 산행 잘 하세요.
오늘 일본으로 등산을 갔던분들의 비보를 듣고 많이 놀랐습니다.
시를 쓰시는군요
톡톡 튀는 재치가 시맛을 냅니다 ㅎ
계속 쓰시면 좋은 시를 쓰시겠습니다
장사에 잔뼈가 굵었나봅니다
능숙한 말솜씨가 세월의 맛이 납니다
수단도 뒷받침이 되야 장사가 되는 법이라오 ㅎ
글도 재미나게 잘 쓰십니다
더위와 장마 잘 이기십시오^^
말씀 고맙습니다.
별님이 그리 말씀해 주시니 너무 기쁘네요.
하지만 그동안 마음 내키는대로 끄적였던거라 어디에 내놓기가 겁이 납니다.
블로그가 개인공간이니 가능한 일입니다.

저는 도매업을 합니다.
주로 납품을 하지요.
요즘 대기업에 이리저리 쫓겨서 힘이 많이 듭니다만 일을 할 수 있다는 즐거움에 그냥 합니다.
7월동안 비가 너무 내려서 고생이 정말 많았지요.

늘 격려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비밀댓글]
열무김치님!
유난히 자주 내린 장마로
인해 많은 분들이 타격을 입는군요
패랭이 사진을 보니 애틋함도 서려 오군요
잘 지내고 계시지요
제가 요즘 바쁜 일과 휴가철이 겹쳐서
다음 주 초까지는 아무래도 자주 찾아 뵙지 못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틈틈이 찾아 뵙겠습니다
많이 바쁘시군요.
요즘 휴기와 일들이 겹쳐 더 그런것 같습니다.
휴가도 다녀 오시고 바쁜일정 모두 마치신후 여유롭게 오세요.
늘 평안 하십시요.
"7월의 연가" 시가 재미있고 아름다워요.
오랜 장마에 풀이 다 들어 누운 상태에서 패랭이꽃이 얼굴을 간신히 들고
"님 꼬실만한 짓거리는 감추어 두었네" 라고 하는 것이 너무 아름다워요.

가게집 아주머니와 尹선생님의 대화,
가게집 아주머니와 낚시꾼들의 대화가 정겹습니다.

올해는 모기는 없습니다.
모기는 있어도 농사가 잘 되어야하는데요.
제발 장마야 물러 가거라
가끔 방충망을 열어 두어도 모기나 해충이 들어오지 않는걸 봐서 올해는 긴 장마로 해충들이 많이 소멸된것 같습니다.
제가 사는곳은 에어컨가동을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아침 뉴스를 보니 올해 마늘값이 영 좋지 않다는데 도시의 소비자들은 그걸 체감하지 못하는가봐요.
농사도 해갈이를 합니다.
한해 좋으면 대부분 한해는 걸러 갑니다.
이것도 하늘이 시키시는거니 그러려니 하면서 살아야 하는데 농촌도 예전과 달라 조급한 사람들이 많지요.
먹고 살기만 하면 되는 시대가 간 탓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