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자주색 감자
(옮겨온 사진)
사진과 같지는 않지만 상당히 오래전에도 자주색 감자가 있었다.
보통 흰감자를 많이 심었지만 간식으로 쪄서 먹거나 반찬으로 해 먹으려고 소량으로 심었다.
우리집도 감자밭 한쪽 구석에 자주색 감자를 조금 심곤 했는데 감자를 캘 무렵에 감자골 사이로 심은 옥수수잎에 팔을 베여서 몹시 쓰라렸던 기억이 있다.
지금은 컬러시대 답게 여러가지 색깔의 감자가 생산된다.
모두 거듭된 연구를 통해 사람들이 만들어 낸 결과물이다.
전에는 껍질만 자주색이었지만 지금은 감자속도 온통 자주빛인 감자가 출시되었다.
마치 과일을 보는 듯 현란한 색감에 시각적으로도 식욕을 느낀다.
여기에 사람몸에 좋은 양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고 칭찬이 가득하다.
하니 금상첨화가 아닌가.
장차 인류가 식량문제라는 막다른 처지에 놓인다고 많은 사람들이 걱정을 하지만 이로 보아 인류는 분명 이에 상응한 대책을 내어 놓을것으로 보인다.
적게 먹는 체질로 바뀌든가.
미식가들은 말한다.
먹는 재미가 사라진다면 그게 사람 사는거냐고.
하긴 먹는 즐거움은 본능이자 삶의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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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어떤 여자가 찾아왔다.
이곳에 가면 도움을 받을거라고 했다면서 .
입대를 코앞에 두고 있었기에 난 집안에서 빈둥대고 있었다.
"누가 그래요?"
"저기..이장님이 .."
그 여자는 커다란 가방을 가지고 있었는데 상당히 무거워 보였다.
얼핏 얼굴을 보니 세째누나와 비슷한 나이로 보였다.
조금뒤 마을 이장이 찾아왔다.
"거..말이야. 뒷골 삼형제고개 가는데 황 OO씨 있잖여.
그분을 찾아 왔다는데 모두 일을 나가고 집구석에 누가 있어야지.
자네가 좀 모시고 갔다 오게.
초행길이라니 혼자 가랄수도 없구 ..
황가네 를 모른척 할 수도 없잖여."
............
이런... 삼형제 고개가 무슨 아랫동네도 아니고..
그렇게 아쉬우면 지가 갔다가 오던가.
그 여자는 난감해 하는 내 눈치를 보더니 그러지 않아도 된다고 손을 흔들었다.
내가 아무말 없이 서있자 더이상 권하기가 그랬던지 이장이 나섰다.
" 제가 앞장 설테니 따라 오시지요."
이장이 그여자를 데리고 밖으로 나섰다.
뒷골 방향으로 가는 이장을 멀거니 보다가 쫓아갔다.
" 제가 갔다 올께요."
이장은 홀낏 쳐다보더니 기다렸다는둣이 휑하니 올라가 버렸다.
문제는 가방이었다.
길도 좁고 시원찮은데 가방을 어떻게 가지고 갈거냐고 했더니 어떻게든 자기가 가지고 간다고 했다.
하지만 얼마를 못가서 그 여자는 땅바닥에 털썩 주저 앉았다.
"여기 와 보신적 있어요?"
"아니요. 처음이예요."
우두커니 서 있다가 내가 가방을 짊어졌다.
6월 태양빛은 한여름 못지 않아서 금새 온몸이 땀으로 범벅이 되었다.
이런 빌어먹을...
조금 가다가 쉬고 또 쉬고..
여러번 오르내렸던 삼형제 고갯길은 이날따라 유난히도 멀고 험했다.
정작 가방은 내가 메고 땀을 흘리는데 그여자는 자기 몸 하나도 가누지 못했다.
"아니..도데체 황씨 아저씨하고는 어떤 관계세요?"
내가 물었지만 그여자는 땀만 닦을뿐 대답을 하지 않았다.
구두를 신고있는 그여자는 거친 자갈길을 처음 걷는건지 연실 뒤뚱댔다.
작은 개울을 건너 좁은 오솔길로 들어섰다.
뻐꾸기의 나즉한 울음소리와 계곡물 흘러가는 소리, 바람 소리가 간간이 들리는 산중턱 까지는 어찌해서 올라 왔는데 그여자는 더이상 못가겠다고 했다.
지금 같으면 핸드폰으로 마중 나오라고 연락이나 할텐데 황씨네 집은 아직도 멀었고 덥고 짜증이 밀려왔다.
가방을 내동댕이 치고 나무그늘에 벌렁 드러 누었다.
그여자는 내 눈치를 보더니 멀찌감치 떨어져 앉았다.
얼마를 누어 있는데 아랫쪽에서 어떤 아주머니가 올라오는게 보였다.
가까이 오는걸 보니 황씨 아저씨네 아줌마였다.
다행이다 싶었다.
"어디를 다녀 오세요?
지금 아저씨네 집에 가는데."
"우리집은 왜?"
"저기요. 저 여자분이 아저씨네 집에 온다고 해서 같이 왔어요."
황씨네 아주머니는 그여자를 빤히 바라 보았다.
"누구신가?"
그여자는 고개를 들지 못하고 땅바닥을 내려다 본 채 말이 없었다.
"우리 영감을 알아요? 어디서 왔소?"
몇번을 물어 보아도 아무런 대답이 없자 황씨 아주머니는 버럭 부아를 냈다.
"아니..어른이 물으면 이렇다 저렇다 말이 있어야지 뭔 사람이 그래?
우리집 찾는거 맞아요?"
황씨 아주머니는 몹시 언짢은 얼굴로 그여자를 위 아래로 훑어 보더니 혼자서 산쪽으로 올라가 버렸다.
"저기요..같이 가요.그냥 가시면 어떻게 해요."
그여자를 재촉해서 얼른 뒤따라 갔지만 이미 황씨 아주머니는 고개 하나를 넘어가고 있었다.
"아니..왜 대답을 안하세요? 황씨 아저씨 찾아 왔다면서요?"
비지땀을 흘리며 황씨 아저씨집에 도착하자 황씨 아저씨가 마당에 나와 있었다.
"아저씨, 저 왔어요. 이분이 여기를 찾아서.. 에고.. 힘들어 죽겠네."
내말을 듣는둥 마는둥 황씨 아저씨는 그여자를 물끄러미 바라다 보았다.
그러더니 나는 본체도 하지않고 버럭 그여자의 손목을 잡더니 뒤란으로 쫓기듯 들어갔다.
왜 저래?
땀을 너무 흘려서 집 앞으로 흐르는 작은 산골물에 얼굴을 씻고 발을 담그었다.
땀을 닦고나자 좀 살거 같았다.
멍하게 앉아 있는데 갑자기 집안에서 큰소리가 들려 오더니 횡씨 아주머니가 쫒아 나왔다.
"여기가 어디라고 기어 들어와 .xx 년.. 뻔뻔하기도 하지.
빌어먹을 놈의 영감탱이."
삿대질을 하는 황씨 아주머니는 몹시 흥분해 있었다.
"아니, 아주머니 왜 그러시는데요?"
"윤씨는 저 년을 여기 왜 데리고 온거여? 우리 영감이 시켰어?"
"무슨 말씀을 하시는거예요. 전 이장이 처음 찾아 오는 사람이라고 집을 알려 주라고 해서 온것 뿐인데.."
"아, 그러니께 왜 쓸데없는 일에 간섭을 하냐고.."
황씨 아주머니는 씩씩 대더니 다시 집안으로 들어갔다.
나는 겁이 덜컥 났다.
무슨 일이래?
잠시뒤 악을 써대는 황씨 아주머니의 소리가 들리고 무언가를 때려 부수는지 와장창 소리가 요란했다.
부리나케 들어가 보니 집안이 난장판이 되어 있었다.
황씨 아저씨는 아주머니의 머리채를 잡고 매질을 하고 있었고 나와 같이 온 그여자는 겁에 질린채 마당 한구석에 쪼그리고 앉아 울고 있었다.
"왜 그러세요. 아저씨, 아주머니 놓고 말씀 하세요."
내가 들어가 황씨 아저씨를 붙들고 매달렸다.
"자네는 빠져. 이놈의 예편네가 미쳐도 단단이 미쳤네."
황씨 아저씨가 머리채를 놓지 않자 황씨 아주머니가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 그래 , 이 짐승만도 못한 영감탱이야. 오늘 너죽고 나 죽자..날 죽여라.."
조용하던 산골에 사람 악 쓰는 소리와 상스런 욕지거리가 울려 퍼지고 흥분한 두사람은 여간해서 떨어지지 않았다.
나와 그여자가 매달리고 울고 불고 한바탕 회오리가 지나고 난 뒤에야 그 소동은 끝이 났다.
나중에 알고보니 그 여자는 황씨아저씨 전 처의 딸이었다.
본처가 갑자기 죽고 의지할 데가 없었던 그여자가 수소문을 해서 외진 산골에 살고있는 황씨를 찾아 온 것이었다.
그날 나는 싸움이 그치자 영문도 모르고 얼른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곤 이장한테 가서 왜 이상한 일을 부탁해서 엄한 사람 생고생을 시키냐고 따져 물었다.
이장도 내용을 몰랐는지 자기가 알아 보겠다고 했다.
며칠 뒤 자세한 내용을 전해들은 나는 어린 마음에도 황씨 아저씨가 몹쓸 사람으로 보여 어쩌다 길거리에서 만나도 못본체 했다.
두 번째 휴가를 나온것은 초가을 무렵이었다.
시장에서 우연하게도 황씨 아주머니를 만났다.
못본체 하려다가 아는 척을 했더니 옆에 있던 그때 그여자가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했다.
그때 그 난리를 피더니 황씨 아저씨네 집을 떠나지 않은 모양이었다.
"군대 가셨다더니 휴가 오셨나 봐요."
"그 걸 어떻게 아셨어요?"
내가 되묻자 그여자는 얼굴이 붉어지더니 얼른 자리를 피했다.
휴가를 나왔지만 편하게 놀 형편이 되지 못했다.
농삿일을 거들고 있는데 이장이 오더니 황씨 아저씨가 나를 좀 보잰다고 했다.
"무슨일로 보재요?"
"내가 알어? 무슨 좋은거라도 줄려나 보지."
"그 영감이 좋는거는 무슨...하는 꼴 보니.."
들은둥 만둥 하고 있었는데 또 연락이 왔다.
귀대일도 얼마 남지 않아서 가지 않으려다 황씨네 아주머니도 내가 왔으면 한다고 해서 삼형제 고개로 갔다.
왜 이런 산속에서 사는거야. 도 닦는것도 아니고.
투덜거리며 황씨네 집에 갔더니 왠일로 반가운 얼굴로 나를 맞았다.
"저를 찾으셨다면서요?"
마당에 놓아 길렀다는 장닭을 잡고 부침개를 부쳐 내어 왔다.
시커먼 마루에 얼마나 써먹었는지도 모르는 투박한 밥상을 중심으로 둘러 앉았다.
그여자는 부엌에서 나를 건너다 보았다.
"뜯어보게. 맛이 괜찮을 거여. 이 감자 부침개도 먹어보고."
갑작스런 대접에 난 적지않게 당황스러웠다.
"무슨 날이래요? 갑자기 왜 이러세요?"
황씨네 집 뒷꼍에 오래묵은 능금나무가 있었다.
사과 같은데 알이 잘고 색깔이 붉은 열매가 제법 달려 있었다.
그걸 그냥 능금나무라고 불렀다.
그여자는 바가지에 능금을 수북하게 담아왔다.
"먹을만 해요."
입에넣고 우물거려보니 입안이 시큼해 왔다.
"여기 그냥 사시는거예요?"
"예, 아주머니도 그러라고 했고 ..또 여기가 마음에 들기도 하고.."
그여자는 배시시 웃으며 나를 바라다 보았다.
"잘 됐네요."
황씨네 집을 나섰다.
그여자의 인사를 받고 나서는데 황씨 아주머니가 쫓아 나왔다.
"이거 가지고 가."
"뭔데요."
아주머니가 들려준 보자기에는 감자가 들어 있었다.
"됐어요. 감자는 집에도 있는데요 뭐. 무거워서 가지고 가기도 힘들어요."
"그냥 감자가 아니여. 보라색 감자라니께. 맛이 좋어.
아까 감자 부침개도 그걸로 했고.."
보자기를 풀어 보니 정말 보라색이 선명한 울퉁불퉁한 감자였다.
가는거리가 멀어 망설였지만 감자색이 예뻐서 받아 들었다.
집 아래까지 따라 내려 온 황씨 아주머니가 나를 보고 말했다.
"첨에는 속이 상했는데 알고보니 걔도 불쌍하고... 어쩌겠어. 애비라고 여기까지 찾아 왔는데.
그때 걔 데리고 오느라고 애썼다고 영감이 고마워 했어.그래서 밥이나 한번 같이 하자고 해서.."
중얼 거리듯 말하는 황씨 아주머니의 얼굴이 쓸쓸해 보였다.
"잘 됐네요."
그여자가 집 앞마당에 서 있었다.
그리고 나를 향해 몇차례 손을 흔들어 주었다.
색깔이 예뻐서 주머니에 넣은 몇개의 능금을 만지작 거렸다.
군 제대 후 황씨 아저씨가 암으로 죽었다는 말을 들었다.
황씨 아주머니와 그 여자도 그곳에서 한동안 살다가 어디론가 이사를 갔다고 했다.
삼형제 고개의 그집은 아직도 남아 있을까?
유난히도 빨갛던 능금나무는 아직도 죽지않고 있을까?
황씨 아주머니가 내손에 들려주던 못난이 자주색 감자가 먹고싶다.
저도 이외수 작가의 사생활은
참으로 안타까움으로 받아 들였습니다
그래서 그분의 사생활을 생각하면 견학하기 싫었으나
회원들이 함께 하는 문학 기행이었고
단지 그 분의 작품세계를 읽혀 두고픈 마음이었답니다 [비밀댓글]
살며시 그러다가 갑자기 여름처럼 다가 온 유월이 이제 제 몫을 단단히 하려나 봅니다.
한 해의 절반이 지나버린 지금, 이제 나머지 반 해를 더욱 알차게 꾸려나가시길 빕니다.
항상 건강, 행복하시구요.
붉은색감자와 능금에 대한 추억이 담긴글을 읽으며
왜 그랬을까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첩에 자식이라면 그럴수도 있겠지만 전처의 자식이라면
그래도 그렇게 까지는 하지 않았을것 같고 새어머니인데
아주머니란 호칭도 어색한 관계임을 보여주네요.
즐겁게 잘읽고 갑니다.
늘 건강 하세요.
더운대 잘지내신가요.
마치 한권의 제2의 소나기를 읽은 것처럼 애띁한 사연이내요.
기회되시면 그 아가씨 한편 찾아보시지요.
엣추억이 좋을것 같은대요.
어제는 제58회 현충일
경건한 마음으로 하루를 보내셨죠.
정성 담은 작품에 머물다 갑니다.
장미의 계절 유월 즐거움이
가득한 오후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문득 생각이 나셨나 봅니다.
저런 이쁜 감자는 처음 봅니다.
..근데 감자 맞나요?? ㅎㅎ
자주색 감자는 보았었던...
사람의 감정이라는게 돌발상황에선
오작동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잠시 해 봅니다.
기본을 지키고 살아야 모두가 평화로운...
글을 참 감칠맛나게 쓰시는 ...
아까 댓글을 남기다가 급한 일이 생겨서 마무리를 못하고
퇴근을 했답니다.
오늘 참 더웠습니다.
얽히고 섥힌 삶의 서러움과 한이
고스란이 느껴지는 그런 글이네요
박경리 글이 아닌가 했네요...ㅎㅎ
젊은날의 한바탕 소나기 맞은 그런 느낌...
그래서 더욱 오래 기억이 남는 그런 이야기...
자주색 감자에 얽힌 향수 짙은 글 잘 읽었네요^^
주말 평안하세요^^
너~무 재밌어서 푹 빠져서 읽게 되네요.ㅎㅎ
제 고향에는 삼형제 바위라는 섬이 있어요.
섬이라기엔 좀 그렇긴 하지만 봉우리 세개로 이루어진 자그마한 섬인데 바닷물이 들어오면
봉우리만 보이고 썰물이 되면 그 모습을 다 드러내지요.
삼형제 고갯길... 어떤곳일지 궁금해 집니다.
어릴때부터 일기를 계속 써 온 탓에 당시의 기록들이 대부분 남아 있습니다.
요즘 그 일기들을 보면서 시간을 보낼때도 있어요.
그게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삼형제 고개 ..
위 답글에도 썼지만 높이가 장난이 아니고 험준했지만 당시의 사람들은 이웃 다니듯 밤에도 가고 그랬습니다.
그곳에 상당수의 사람들이 살았어요.
물론 지금은 도로가 나고 딴 세상으로 변했지만요.
오히려 그곳이 사람들이 찾아가는 휴양지 비슷하게 변했지요.
쥐구멍에도 볕 들 날이 있다는말이 허구는 아닙니다.
오늘은 토요일
즐거운 휴일 보내고 계시지요
자주색 감자를 보면 지금도
산 비알 일구시어 자주색 감자 키우시던
아버지 생각에 잠시 가슴 찡한 울림이 되기도 합니다
고운 주말 되십시오
열무김치님은 사연이 많은 경험들을 많이 한 것 같습니다
삼형제고개와 자주색 감자의 사연이 한편의 드라마같이 들립니다
젊은 날에 좋은 경험이 자산이 되어 오늘날 좋은 글이 탄생합니나
이장님과의 관계, 본인이 가겠다고 나선 마음,
그 집에 찾아갔다가 싸움에 어쩌할 줄 몰랐던 경험, 그 자녀분이 더 당황했으리라 믿습니다
그 가시방석같은 집에서 살아간다는 것이 구박이나 받지 않고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하는 글이었습니다
조리있게 잘 써 보는 이에게 감동을 두배를 줍니다
휴일도 잘 보내십시오....열무김치님 ^^
- ★ 미다스 kan7ry
- 2013.06.08 20:25 신고
- 수정/삭제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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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ㅂ르ㅂ르
└◎──◎┘ㅜㅇㅜㅇ。˚ 。˚ 。˚
전 흔하지만 먹어보질 못했습니다.
별로 손이 안가서요..(ㅎㅎ)(ㅎ)
금요일 밤에 서울 올라와서 오늘 컴 처음 열어봅니다.
이건 노트북도 아니고 넷북인데 . . . 사용이 좀 불편하군요.
내일 정선 복귀하면 제 컴으로 다시 봐야겠습니다.
그런데 . . .
군대 갈 날짜 받아놓았으면
그때 이미 유부남 아니시었나요?
카카카
- 청청수 -
나중에 책 내시는건 아닌지..^^
필력이 있으신데요
누구나 추억은 있지만 글로 표현은 못하지요.
남을 돕는것은 역시 좋은것이네요.
딸이 아버지를 찾아 오는것이였으니 열무김치님의 봉사로 만났으니요.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자주색감자는 보았지만 저렇게 예븐색의 감자는 처음봅니다.
색이 너무 이뻐서 깨끗이 씼어서 날로 먹는것이 좋을거 같으네요.
아주 아주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저는 어릴때 자주색 감자를 삶아 학교에 가져오는 친구가 무척 부러웠어요.ㅎㅎ
저희는 농사를 짓지 않아서 그런 감자가 아주 귀했거든요.
자주색 감자는 꽃도 자주색이라죠?
좋은 글 한편을 읽고나니 제 가슴이 편안한 오후로 접어 드는 것 같습니다.
농사를 할때 조금 심었지요.
한데 수확량이 아주 별로였어요.
그러다 보니 사람들이 심기를 꺼려했던것 같습니다.
대신 맛이 좋았지요. 알도 컸구요.
지금도 일부 농촌의 고집쟁이 농가엔 토종 옥수수 ,감자. 줄콩 . 서리태등 명맥을 유지해 온 종자들이 더러 있지요.
아마 그 농부가 죽는날 함께 사라질겁니다.
저가 농사를 할때 어머님이 마치 보물처럼 간직해 온 몇가지 종자들이 있었는데 이사를 나오면서 모두 사라졌습니다.
농촌에 가면 다 쓰러져 갈듯한 집도 사람이 살면 그 온기로 버티는데 이사를 감과 동시에 무너져 내리는걸 보면 사람의 온기가 대단합니다.
땀흘린 보람을 느끼게 됩니다 하늘은 한알의 씨앗이 수십배로 열리게 하여 주지여
그렇기에 농부의 희망이 크지만 시중에서 그 값이 농사의 가치가 너무나 적다는 것을 아쉬워 합니다.
고약한 성질이 있습니다.
당장 하루라도 먹지 않으면 안되는 정말 소중한 것인데도 찬밥 센세가 되는 경우가 많으니 참 묘 한 일입니다.
대부분의 농업이 상업화되어가고 있지만 그래도 농사를 하는 대부분의 농민들은 자식을 기르는 심정으로 농사를 합니다.
먹는 사람들이 이를 알고 먹으면 감사할 일이지요.
오늘 비가 내리고 좀 시원해 지는군요.
좋은하루 열어 가세요.
때 이른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데
내일은 비소식이 있어서 다행이다 싶습니다
조금 있으면 하지 감자가 나올 시기이지요
하지 감자가 나오면 무쇠 솥에 한 가득 감자를 쪄서
온 식구들이 빙 둘러 앉아 먹던 시절이 눈에 선합니다
다시금 글을 읽으면서 머물러 갑니다
고운 오후 되시기 바랍니다
아래 줄에는 뭔가 로맨스가 있을 것 같은 기대를 하면서 끝까지 읽었네요.
단편소설의 소재로도 좋은 내용이네요 ㅎㅎ
이제부터 습작을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아니 이 참에 확 소설가로 나서도 될 듯한 어느 소설가가 쓴 것처럼 유려한 필체입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