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무김치 2012. 11. 20. 00:50

 

 

 

 

모래땅이나 길 주변에 잘 자라는 국화과의 여러해살이 풀이다.

줄기의 밑 부분은 나무처럼 딱딱하고 가지를 친다. 보통 50~70cm쯤 자라지만 토질에 따라 1m가 넘게 자라기도 한다.

지방에 따라 더위지기라고도 불리는데 마른 가지로 겨울을 난다.가지에서 이른봄에 싹이나고 8~9월경 노란색의 꽃이 핀다.

어린잎은 채취해 나물로 먹기도 하는데 일반쑥에 비해 맛이 쓴편이다.

잎이 지고난후 가을에서 이듬해 봄까지 줄기를 채취해 약으로 사용하기도 하는데 혈압을 낮추고 여성들의 냉을 다스린다하여 예전엔 많이 달여 먹었다.

실제 각종 성인 질병의 예방에 좋은 효과를 나타낸다.

 

 

지난 봄에 시골에 갔더니 한무리의 사람들이 무언가를 열심히 베어묶어 트럭에 싣고 있었다.

가까이 가보니 바로 사철쑥이었다.

그걸 어디다 쓰려고 그러느냐고 물었더니 별로 달갑지 않은 얼굴로 퉁명스럽게

"그거 알아서 뭐하려구요.알 필요 없시다."
하면서 서둘러 그자리를 떠났다.

매형 집으로 돌아와 자초자종을 알게 되었다.

요즘 사철쑥은 없어서 난리란다.

찾는 사람이 많아 전에는 흔하게 보이던게 눈에 보이는대로 잘라가는 바람에 이제 이곳에서도 보기가 어렵게 되었다는 것이다.

약이나 탕 을 다려주는 집에서도 인기가 많다고 한다.

 

초가을에서 이듬해 봄까지 사철쑥을 잘라다가 듬성듬성 썰어 가마솥이나 작은 무쇠솥에 앉치고 밍근하게 오래도록 달이다 건더기는 건져내고 10시간 정도 더 졸이면 조청이나 엿 같은 검은색의 덩어리가 남는다.

사철쑥 액기스로 만들어진 엿이다.

더 굳기전에 콩가루나 말가루등을 묻혀서 먹기좋게 작은 알갱이로 만드는데 그 과정이 시간이 많이 걸린다.

잘게 만든 사철쑥 환은 병이나 밀폐된 용기에 보관해두고 하루 10~20알 정도 식후 복용하는데 장복하면 소화 기능이 좋아지고 혈색이 좋아지며 여성들 부인병에 특효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나도 얻어 먹었다.

맛은 쓴편이다.

사철쑥만 고으는 경우도 있지만 여기에 다른 약재를 섞어서 만들기도 한다.

우리 집에서는 어머니께서 사철쑥에 인동덩굴이나 백출을 섞어서 고아 먹기도 했다.

하지만 그게 언제적 야야긴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어머니 연세 많으시니 이런거 얻어 먹기는 글렀다.

이제 사철쑥 먹는다고 피부가 고와질리도 없고.

극성인 사람 때문에 사철쑥도 팔자가 사납게 되었다.

그래도 봄 되면 마른가지에서 싹이 돋고 바위틈을 비집고 올라오니 생명력이 대단한 식물이다.

어쩌다 아내가 처가에서 쑥 환을 얻어 오기도 하는데 남자들은 먹어야 별 소용이 없다며 감추어 두고 자기 혼자만 먹는다.

가끔 서운하다.

 

 

 그래..혼자 마이 마이 묵거라.

 

 

 

 

 

 

 

 

 

 

 

 

 

ㅎㅎ...글을 읽어내려 가는데 마지막엔
혼자서 키득거리면 웃어 보네요
에그 설마 감추어두고 혼자서 먹을려고 했을까봐요~ㅋ
남자들 나이가 조금씩 들어가면 잘 삐지는거 같았어요~ㅋㅋ
어릴적 자라면서 흔하게 볼수있는 풀이었는데
사람들은 어디에 좋다고 하면 씨를 말려요
근데 얼마나 좋은지 궁금증 발동 하려고 하네요~ㅎ
맛갈스런 마음의 글 잘 보았습니다^^
남자는 나이들어 갈수록 아이가 되어 간다는데..

쑥은 흔하지만 사철쑥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나뭇가지처럼 딱딱한 가지에서 쑥이 나오는데 겨울에 죽어 버리는 일반 쑥과 달리 겨우내내 살아 있습니다.
중년 여성분들이 드시면 효과를 많이 본다고 하네요.
실제 고령이신 저의 어머님도 많이 드셨습니다.
ㅎㅎㅎ
진중하게 글을 읽어 내려오다가 어린 소년처럼 삐친 열무김치님이 귀여우셔서 또 웃습니다. ㅎㅎㅎ

저도 결혼전에 손발이 차 걱정된다는 엄마의 극성으로 쑥환을 억지로, 꽤 여러번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세월따라 흔하디 흔한 것이 귀한 몸이 되고 점점 사라져 가는 현상이 사뭇 씁쓸합니다.
첨에는 같이 먹자고 하더니..
양도 많지 않고 어차피 여성약이니 자기 혼자라도 효과를 보아야 한다며..
이런건 부부간도 나누어 먹는게 아니랍니다.

한국 사람들 몸에 좋다면 무엇이든 먹잖아요.
파리가 거시기에 좋다고 어느 박사가 논문을 발표하면 내년 파리 걱정은 안해도 됩니다.
어느땐가 까마귀와 까치가 좋다하여 시골에 까마귀 까치가 자취를 감춘적도 있습니다.
지금도 까마귀는 보기 힘들어요.
두분의 사랑이 어쩜 이리 예쁠까요?
밉지 않은 삐침과 욕심입니다.ㅎㅎ
그러고보니 저도 까마귀 본지 언제인지 모르겠네요.

오늘 하루도 행복하십시오. 열무김치님.
담주에 이거하러 가요.
워낙 많이 잘라가는 바람에 얼마나 해올지는 모르지만 이번에 제가 먼저 감출겁니다.ㅎㅎㅎ
방금, 미용실 다녀와 쌀쌀한 기운을 느끼다가 댓글 보고 또 웃습니다.
웃으니 조금 훈훈하네요.

네, 얼른 가셔서 말이 베 오십시오.
그리고 환 만들어 감추어놓고 몰래몰래 드십시오.그러다, 들키면..ㅎㅎㅎ
ㅋㅋㅋ
남자한테 별로면 걍 잊으시죠..ㅎ
암튼 예전엔 거들떠 보지 않던 것들이 요즘 귀한 대접을 받네요.^^
몰래 훔쳐 먹으면 되는데 당췌 어디다 둔건지 찾을 수가 없어요.
.다음주에 사철쑥 하러 가는데 많이 해오려 합니다.
처가쪽 평창에 가면 개울가로 꽤 있습니다.
그거 채취하는거 보다 고으는게 고역입니다.
이번에도 혼자 먹으려 하면 제가 먼저 감출겁니다. ㅎㅎㅎ
둔내쪽에도 많을걸요.
근 한달넘게 얼음집에 있던 자료들을 다음으로 옮겨 왔습니다
버릴것 버리고 나니 한 절반정도 되는것 같아요
어제까지 대충 마무리 하고 나니 이제 여유가 생기네요
내가 성격이 안좋아서 한가지 하면 주위 못돌아보거든요

사철쑥
덕분에 한번더 관심이 가는데요^^
나도 몰래 감춰두고 먹어야겠는데요 ㅎㅎㅎ
얼음집 갔는데 블이 좀 이상하다는 생각은 했지요.
해서 그만 두시나 보다 생각이 들었는데 ..
잘 오셨습니다.
엠블 떠나서 얼음집으로 할 수 없이 갔던 분들이 다음이나 네이버로 둥지를 많이 틀더군요.
자료 옮기시느라 고생 하셨네요.

저야 오래전부터 어머니께서 해주는 바람에 먹으려고 떼를 쓰지만 어지간한 남자들 이게 뭔지도 모를테니 감춰두고 드실거 없습니다.ㅎㅎ
예전에 제 손발이 차다고 부모님들이 정성들여 만들어주던 저 쑥환을 게을러 먹지않았던 게 후회가 되네요.
드셔 보셧군요.
자연적인것이라 부작용도 없고 오래 먹으면 좋더군요.
저도 어머님 덕분에 많이 먹었는데 위장기능이 참 좋아 졌습니다.
이거..이런얘기 자꾸하면 안되는데..
인진쑥하고 사철쑥하고 다른가요?
여기서는 인진쑥이라고 하여 약쑥으로 쓰는데요..

그리고 저 사진은 요즘 사진 아니지요?
사철쑥이니 이름값 한다고 혹시 지금 사진이 맞는지요?
초가을부터 이듬해 봄까지 사철쑥을 잘라다가 쓴다는 것은
마른가지를 채취한다는 겁니까?
지가 좀 맹해서 헷갈려요..ㅎㅎ

저도 진중하게 공부함써 읽고 내려오다가
살짝 삐지신 열무님이 구여워 한참 웃었습니다..ㅎㅎ
넵..
잘 맞추셨습니다.
가을에서 이른봄까지 나무처럼 된 마른 줄기를 잘라다가 잘게 썰어서 푹고은뒤 줄기를 건져내고 달인물을 계속 졸이면 조청같이 되지요.
그걸로 환을 만들어 먹습니다.
그리고 사진은 올 봄에 철영한거구요.

사철쑥과 인진쑥은 같다고 보면 됩니다.
다만 형태가 조금씩 달라요
쑥환은 잎을 이용하지 않고 줄기를 이용합니다..
시험에 안나는것이니 밑줄치고 젝기장에 적지 않아도 됩니다..
쑥은 다 좋은가봅니다.
사철쑥도 잎이 똑같이 생겼네요.

제 남편은 현미에 쑥을 아주 많이 넣어 현미인절미를 해서 아침마다 먹고
저는 고구마나 호박을 아침에 먹는답니다.
먹는것이 다르니 서로 시샘할것이 없습니다.

나이들어도 샘은 하는가 봅니다.
열무김치님도 하시니....
잎은 비슷한데 줄기가 꼭 나무 같습니다.
단단한 줄기에서 봄에 잎이 돋는데 키가 사람 키만큼 자라는것도 있습니다.
약을 다릴때는 잎도 하지만 줄기를 많이 씁니다.
하지만 사람들 극성 때문에 사철쑥이 제대로 클 새가 없어요.
현미 쑥 인절미는 어떤맛이 날까 궁금합니다.
두분이 드시는게 다르니 정말 시샘할일이 없네요.

지지고 볶아야 해로 한다니 앞으로도 그리해야겠습니다.하하~
부인병에 좋다는 사철쑥을 탐내지 마시고
부인 많이 드시게 하세요.(ㅋ)(ㅋ)
(하하)(~)
지금 그러고 있는데...
남자들한테도 좋아요.
많이 없어서 그게 탈이지요.
한참동안 혼자 킬킬대고 웃었습니다.

자녀들 솔가할 나이가 되었는데도 사모님과 사시는 모습 보면
가끔 실소가 나옵니다.
"자기 혼자만 먹는다. 가끔 서운하다."

키득키득키득

- 청청수 -
남자는 서서히 여성화 되어가고 여자는 점점 왈가닥이 되어 갑니다.
요즘 5060 세대들 점점 불쌍해져 갑니다.
본인 스스로 극복하는것 밖에는 도리가 없는 시대 입니다.
아직은 말발이 서는데..ㅎㅎㅎ
쑥 좋다는것은 들어 알았는데 숨겨놓고 혼자드신다고 심통부리실정도 까지인줄은 몰랏네요. ㅎㅎ
전에 어느곳을 갔더니 아주머니들께서 쑥을 말려서 담배로 피우고 있더군요
신기해서 얻어피워 보았지요... 정확한 맛은 기억이 안나지만 필터없이 연초로 말아피웠는데도 순하고 목에 부담도 없더군요
아주머니들 말로는 몸에도 좋다던데... 그건 믿지 않았지만요.^^
아마 산막골님도 그러시지 않을까..ㅎㅎ
이제 이런 민간약도 구경하기 힘들게 되었네요.

이번에 갔더니 별로 없어서 조금밖에 못했습니다.
감추어 두고 말고 할것도 없네요.
04 당신의 창가에.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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