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무김치 2012. 11. 28. 01:10

 

좀 유치한 코미디 프로를 보다가 실소를 하는 경우가 있다.
어이가 없어서 웃었거나  기가차서 웃었더라도  정치뉴스 보다가 상 찡그리는것 보다는 훨씬 이득인데도 우리는 머리 지끈거리는 정치 뉴스가 유익하다고 생각한다.
회사나 직장에서 좀 싱겁고 엉뚱한 이야기를 잘해서 가끔 주변 분위기를 바꾸는 사람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그사람은  보너스를 챙겨주는 회사 사장보다 더 괜찮은 사람인데도 실제는 싱거운 사람 내지 좀 헤픈 사람 쯤으로 여기는 경우가 훨씬 많다.
현대 의학에서도 웃음이 가져다주는 효과가 약물치료에 버금 간다는 걸 속속 밝혀내고 있다.

하지만 이런 말들은 살아 가면서 간접적으로 체험하지 못하면 공허하게 들린다.

손으로 만져지는것도 아니니.

하루 중 웃는시간이 얼마나 되는지 일부러 계산을 해 본 사람은 별로 없을것이다.
웃음이 가져다주는 혜택이 분명 대단함에도 우리는 그 계산에 인색한 편이다.

웃는 일은 그 어떠한 일보다 위대하다.

웃다가 손해가 좀 난다해도 결국엔 남는 장사다.

 

 

 

 

 
본인의 경험을 얘기해 보고자 한다.
일을 하다가 중상을 당해 오랜기간 병원신세를 졌었다.
같은 병실에 다리를 크게다쳐 장기간 입원해 있는 나이가 좀 든 아저씨 한 분이 있었다.
그분은 보기완달리 굉장히 낙천적이어서 하루종일 허허 거렸다.
처음엔 사람들이 이상한 사람이라고 상대하길 꺼렸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그게 아니란 걸 알게 되었다.
가끔 너무나 우스운 얘기를 해서 웃음을 참다가 상처의 실밥이 튿어지는 일도 있었다.
그로인해 의사로부터 주의까지 받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어려운 가운데서도 행복한 시간이 아니었나 싶다.
난 그당시 중환자여서 몸을 거의 움직이지 못하고 천정만 쳐다보는 딱한 처지였다.

상반신 전부를 깁스를 해 놓은데다 다리마저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는그야말로  식물인간이나 같은 처지였다. 

한창 활동이 왕성할 젊은 나이에 불의의 사고를 당해 몇 달을 누워 지내자니 하루하루가 지옥같은 날이었다.
그중 유일한 낙은 그 아저씨의 우스개 얘기를 듣는 것이었는데 그 와중에도 킥킥대며 천장을 쳐다보고 혼자 웃었다.

그러고 나면 머리도 좀 맑아지고 밥맛도 생겼다.

하루종일 우울모드였던 아내가 얼굴에 미소를 띄는 시간도 그때가 유일했다.
가끔 불편한 다리를 이끌고 내 침대 옆으로 온 그분은, 젊은사람 이니까 금방 일어 날거라며 특유의 미소를 지어 보이곤 했는데 난 너무 감격스러워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그분의 우스개 얘기를 들으며 웃는 가운데 남모르는 희망과 용기가 생긴다는걸 어렴풋이 느꼈는데  그것은 참으로 대단한 일이였다.
당시 나는 의학적으로 벼랑까지 가 있었던 상태였기 때문에 더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그 힘든 중에도 그분의 우스개 소리가 남달리 들린 건 분명 예삿일은 아니었다.
먼저 퇴원한 사람중에 어쩌다 병실을 들른사람이 그분을 먼저 찾는것도 보기에는 특별한 일이었다
그분이 먼저 퇴원해 가던 날, 난 사랑하는 연인을 보내는것처럼 가슴이 미어 졌었다.

 

친구중에 우스운 얘기를 잘해서 가끔 기분 좋아 진다면 그 친구는 정말 좋은 친구다.

잇속에 밝아 내게 금전적인  도움을 주는 친구도 좋지만 웃음을 주는 친구는 더 좋은 친구다.  

 
단지 각박한 세상에 계산적으로 살다보니 그 중요성을 모르는 것 뿐이다.
웃다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발병 될뻔한 병들도 스러질 수 있다.
코미디 프로를 너무 이성적으로 재는것도 얻는 것보다 잃는 게 더 많지 않을까..
한번을 웃더라도 안웃는거보다 백배는 나으니까.
남에게 상처만 주지 않는다면 좀 주책 스럽더라도 실실거리며 웃는 사람이 옆에 있다면 아주 행복한 일이다.
웃을일이 점점  없어져가는 요즘은 특히 더.
 

 

 

엄격하면서 아랫사람을 비아냥 거리기로 소문난 회사 중역인 모씨..

사원들 앞에서 맨날 근엄한 얼굴로 똥폼만 잡았는데 ..

어느날 신참내기가 입사했다.

인사를 하러 오던 날 중역인 그가 신참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한다는 말이

"에..좀 비쩍 마르고 쪽제비같이 생겼지만 일 하나는 똑소리 나게 잘 한다니 어디 지켜 봅시다.

자 박수.."

이말을 들은 신참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

"옘병할 놈..지가 언제 날 봤다고.. .."

마침 잘생긴 선임을 본 신참 왈..

"야..선배님,아주 미남이시네요.

미남이신분과 근무를 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칭찬을 들은 선임 입이 헤벌레 해 졌는데 신참이 하는 말

"대개 보면 아주 미남이신 분이 와이프는 못생긴 경우가 많더군요.

얼굴이 개차반같은 분들이 미녀를 아내로 두더라구요."

미남이라고 추킴을 받은 선임은 껄쩍지근 했지만 신입이 칭찬을 했으니 화를 낼 수는 없고.. 

"그런 경우가 많긴 해.."

 

그러자 신참이 중역을 위 아래로 훑어보며 말했다.

 

"전무님..  사모님은 보지 않아도 정말 미인이시겠습니다.

축하 드립니다."

 

 

 

 

 

 

 

 

 

윗 글에 등장하는 그 분 참 다정하고 따스한 분이셨네요.
누군가에게 희망의 말씨,불씨 하나 건네줄 수 있는 그분이야말로
삶의 의미를 알고 계신 분 같습니다.
그분이 누구인지 알 수 없지만
진정한 마음으로, 그분이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아랫글...
재밌습니다.
신참,아주 영리한데요~
한참 웃고 있는데 보이십니까?
ㅎㅎㅎㅎㅎㅎ
그때가 85년도이니 아마 그분은 돌아 가셨을지도 모릅니다.
어디를 가나 긍정적이고 좋은 사람은 꼭 있습니다.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데 살아 계신다면 한번 만나보고싶네요.
같이 있으면 즐거워지고 웃게 되는 사람..
그런 사람이야말로 우리 사회를 건강하게 지탱하게 하는 소중한 분이지요..
저도 참 재미없는 사람중에 한 사람인데요..
제 곁에 저런 친구들이 몇 있지요..
그 툭툭 터지는 웃음소리가 얼마나 유쾌한지
그 웃음소리만으로도 저를 웃게 만든답니다.

열무님도 병실에서 천정만 바라보고 있었던 힘든 시간이 있었군요..
저도 큰수술을 받고 그러했지요..
옆으로 돌아누워 봤으면..새우잠 잘 수 있는 자유가 그렇게 간절할 수가 없었던 시간이 있었어요..
그러한 때에 만난 분이었으니 가끔 생각이 나시겠네요..
그 생각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행복할 수 있지요?

아랫글..
저도 한참 웃고 있는데 보이십니까?
ㅎㅎㅎㅎㅎㅎ
거의 6개월을 병원신세를 졌으니..
같은 경험이 있으시군요,
쓰신 글을 보니 고생을 많이 하신 듯 합니다.
병원에 있을 땐 그저 마음대로 먹고, 눕고, 다니기만 해도 더이상 바랄 게 없었는데 막상 병원을 나서면 마음이
종잇장처럼 바뀝니다.
이게 사람 마음 같습니다.

아..사진속 아이는 제 딸아이 입니다.
웃고 가다가 다시 들렀습니다.
그런데..저 애기는 누구시지요?
아드님? 혹은 따님?
딸..
버스안에서 낳아서 별명이 뻐순이 입니다.ㅎㅎ
웃음으로 희망과 용기를 주셨던 그 분은
아마 지금도 누군가에게 웃음을 선물해 주고 계시겠지요?
그래서 더욱 잊을 수 없는 분이실거구요

웃음처럼 좋은 명약은 없다는데
제가 백혈병으로 입원치료를 받을 때 주치의가
한 번 웃음은 한 번의 항암제를 맞는 효과보다 더 큰 효과가 있으니 무조건 웃으라 그러시더군요
통증이 밀려드는 고통 속에서도 많이 웃어라 하시는데
그때는 웃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르고 알았지요.
억지로 웃다 보니 얼굴에 화색이 돌고
비록 투병 중이었지만, 얼굴은 최고로 건강한 환자였다는 것을.......

열무김치님도 고생 많으셨군요.
같은 병실의 고마운 아저씨로 인해 웃을 수 있었고
그 아픔 이기셨으니 이젠 건강하신 몸으로
행복한 삶만 이어가시길 빌겠습니다.

참!
지금 이 순간 신참 이야기를 들으며 신나게 웃고 갑니다. ㅋㅋ
고맙습니다^^*
아..
그러셨구나.
건강을 찾으셨다니 감사한 일입니다.
보통 사람들은 어떤 고난의 계기를 통해 자신만의 기회를 만들어 갑니다.
웃는일이 누구나에게 주어 지지만 자기것으로 만드는일도 각자의 몫 이 아닐까 합니다.

써주신 댓글을 읽으며 공감하는바도 크고 남에게 웃음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도 절실히 드네요.
웃음은 우리의 마음을 맑게 만들어 주는 것 같습니다
불편하고 서먹서먹한 관계도 허물수 있고
스트레스로 인한 응어리에는 특효약이지요
늘 웃으며 행복하게 사는 열무김치님 되시기 바랍니다
의힉계에 계시니 누구보다 잘 아시리란 생각이 듭니다.
웃는일이 많아지는 세상을 꿈꾸지만 현실은 자꾸 반대로 가는 경우가 더 많지요.
본인이 어느정도는 만들어 가야할것 같습니다.
소소한 웃음 이야기를 담백하게 잘 표현하셨군요~
잘 읽고 갔니다^^
반가워요~
어제 비가내리고 추워 졌습니다.
11월이 하루 남았군요.
웃는날 되십시요.
열무김치님!
그동안 잘지내셨지요
한동안 불방을 쉬었다가 다시금 활동을 시작 했습니다
웃음이란 만병통치라고도 하지요
좋은 글 감사히 읽어 봅니다
반갑습니다.
계획 했던일이 잘 되셨으린 믿음을 두어 봅니다.
많은 분들이 기다렸으니 앞으로도 좋은글 많이 부탁 드립니다.
열무김치님!
제가 이번에 개인 시집을 냈습니다
시집을 보내드리고 싶사오니
제 불로그 방명록에 오셔서
비공개로 주소 남겨 주시기 부탁 드립니다
따스한 계절 되십시오 [비밀댓글]
아유..저야 고맙지요.
시 읽는거 좋아 하거든요.
하지만 이런 신세를 져도 되는건지 모르겠네요.
고맙습니다. [비밀댓글]
젊을 때 큰 사고를 당하신 모양이예요.
아주 재미있는 분이 옆에 계셔서 정말 다행이셨네요.
웃음은 정말 생활의 큰 활력소지요.
저도 코미디 프로 잘 봅니다. 그런 프로를 보면
어쨌든 잠시라도 웃게 되니까요.
요즘엔 사실 웃을 일이 별로 없잖아요.
저도 친구들에게 웃긴다는 소리 많이 들어요.ㅎㅎ
그렇게 안보이지요?
어릴때부터 연예인 흉내도 잘 내고 그랬습니다.ㅎㅎ
별걸다 자랑하네요.ㅋㅋ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근데 웃는 아기는 누구예요?^^
반갑습니다 .~!
크게 다치는 바람에 고생 엄청 했지요.
지금은 건강 합니다.

아..코믹한 이야기를 잘 하시나 봅니다.
좋지요.
전혀 그러실것 같지 않은데 다소 의외네요. 하하~
자랑이지요.
그런거 잘하면 대인관계에 있어서도 앞서 기잖습니까.
전 우스개 잘하는 사람이 제일 부럽습니다.

사진속 아이는 제 딸아이 입니다.
당시 올림푸스팬 필림카메라를 어렵게 마련 했는데 그걸로 많은 사진을 쵤영했지요.
이사를 다니면서 거의 분실을 했는데 지금와서 보니 후회가 됩니다.
열무김치님!
제가 불방을 하면서
그동안 댓글을 성심 성의것 놓아 주신 분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기 위하여 보내드리는 것이오니
부담 갖지 마시고 주소 남겨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비밀댓글]
네 감사하게 받겠습니다.
이곳에 오시면 꼭 연락 주세요. [비밀댓글]
두 말할 것 없이 웃음은 소중한 선물입니다.
2010년 구조조정을 당했을 당시 하루 하루가 지옥이었는데
어느날 가까운 후배와 술을 마시다가 그의 농담에 폭소를 터뜨렸습니다.
그러고선 깜짝 놀라서 '아! 내가 도대체 얼마만에 웃어본 거야?'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폭소 뒤에는 가끔 웃는 일이 생겼습니다.
그대로 그렇게 살았으면 결국 폐인되었겠지요.

요즘은 웃을 일이 너무 없는 것 같습니다.
청청수님은 호탕 하셔서 웬만한 스트레스는 잘 견디어 내실것 같습니다.
요즘 웃을 일 별로 없는거 맞습니다.
하지만 웃는일을 만들어야지요.
전 요즘 하는일이 전체적으로 너무 가라앉아 우울모드입니다만 억지로라도 웃으려고 노력 합니다.
내일 춥다고 하네요.
따스하게 입고 다니세요.
남에게 웃음을 주는 사람도 행복할겁니다.
젊으셨을때 큰 사고를 당하셨었군요.

우리 할어버지가 한 40년 전쯤에 추자도에 낚시하러 갔다가 바위에서 배로 뛰어 내린다는것이
바다로 빠져 허리를 다쳐 세브란스병원에 입원을 했었습니다.

이 사람이 거짓말을 보태서 얼마나 재미있게 말을하는지 간호사랑 의사들이 들으려 몰려오곤했습니다.
친구와 그의 동생과 셋이서 낚시를 갔는데 태풍이 불어서 간신히 배가 바위에 닿았을때 뛰어 내려야 하는 상태에서 자기가
살으려고 먼저 뛰어 내리다 바다에 빠졌다고.....
(파도가 높아서 배가 바위에 가까이 왔을때 타야 하는것을 타이밍을 놓여서....)
내용은 그런데 거짓말을 보태서 정말 재미있게 합니다

수학을 전공한 사람이고 냉철하고 무섭게 생긴사람이 유모가 많은 사람입니다.
그 때 많이 웃었던 기억이 나네요.
남을 웃기는 일은 어느정도 타고나야 된다고 봅니다.
같은 이야기를 해도 웃기게 하는 사람이 있지요.
하지만 웃는일은 후천적 요인이 강하다고 하니 억자로라도 웃고 볼 일입니다.
확실히 웃고나면 심신이 가벼워 집니다.
웃는일이 많기를 바랍니다.
저 지금 웃었습니다
중역인지 누군지 얼굴 구겨지는 것이 상상이 되서요
저도 요즘은 손녀딸들 덕에 많이 웃습니다
조금이라도 그러셨다니 다행입니다.
요즘 부변에 웃을일이 거의 없답니다.
웃음이 사라진 생활은 그 자체가 지옥이 아닐까 합니다.
어려울수록 웃어야 한다는데 그러려고 노력 합니다.

연말로 가는군요.
그곳의 연말 분위기는 어떤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