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소 라는 짐승이 우리 식생활에 상당 부분을 차지 하는 건 예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은것 같다.
거의 하루도 조용한날이 없는걸로 봐서도 그렇고 국제 교역문제로 심각한 갈등을 빚는걸로 봐서도 그렇다.
소는 가축이라기보다 가족과 같은 존재였다.
기계화 되기전의 농경문화에서 소를 빼 놓고는 이야기를 할 수 없다.
인간에게 철저히 봉사만 하다가 죽어서도 편치않는 가축이지만 현대인들에게 비쳐지는 소의 존재는 그리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동물성 단백질을 제공하는 역할자의 기본 단위로 바라다 볼 뿐 그 이상의 의미를 상실한지 오래다.
인간에게 질좋은 육류를 제공하는 단순 입장으로 바뀌다 보니 밀식 사육이 공공연하게 이루어지고 이로인한 구제역 창궐은 수많은 시행착오를 낳았다.
언론 보도를 보자니 서울 도심에서 산지에서 직송한 쇠고기를 사기위해 장사진을 치루었다고 한다.
중간 유통과정을 없애고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고기를 제공 했다고 하는데 순식간에 준비한 고기가 동이나고 많은 사람들이 구매를 하지 못했다는 소식이다.
중간 유통을 생략 했다는데 그게 가능 했는지 다소 의문이다.
도축을 해야하고 냉장을 해서 소비자에게 오는 과정이 그리 간단하지 않기 떄문이다.
유통 단계는 마음만 먹으면 금방 없앨 수 있는 간단한 시스템이 아니다.
오랜세월 수많은 시행착오의 산물 인데다 국가의 세수문제와도 연결되어 있어 생산자와 소비자가 곧바로 연결 된다는건 사실상 어렵다.
산지 소값이 많이 떨어졌다.
구제역 파동이후 농가에서 송이지 입식이 많아진 탓도 있겠지만 수입량이 많아진게 결정타인듯 하다.
방송에서 대놓고 수입육 선전을 하는걸로 봐서도 짐작이 간다.
하지만 식당이나 정육점에서 판매하는 한우 소비자 가격은 별로 달라지지 않아 소비자들의 불만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하지만 다른 시각으로 보는경우도 있다.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고급육이나 일정부위는 산지값이 오히려 뛰었다고 한다.
결국 소비자가 선호하는 소의 생산량이 줄었다고 보는것이다.
전문성을 갖지못한 농민들이 질이 떨어지는 소들을 많이 내놓는 바람에 상대적으로 가격이 떨어진거지 비싼 사육비가 들더라도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고급육을 많이 생산하면 지금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한다.
대부분의 농민들은 이 말이 거북스럽게 들릴것이다.
수입육 때문에 핑곗거리를 만든다고 생각하는것 같다.
어찌됐든 1차 생산자인 농민이 살아야 한다.
일부에서는 소값이 좋을땐 어무말 않다가 소값이 폭락하면 정부나 소비자 탓을 한다고 비난을 하지만 사실 이것도 생산이 전제된 상태에서 나올 수 있는 얘기다.
축산이 붕괴되고 전적으로 외국에게 의존하는 상황이 오면 불평을 하거나 타협을 할 상대도 없어진다.
수출국들에 의해 우리의 식탁이 좌지우지 된다고 상상을 해보자.
이건 재앙이다.
사막의 신기루 처럼 잠시 우리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할런지는 몰라도 그들의 계산된 시야에 들어섰다고 판단이 되면 가차없이 야누스의 얼굴을 할것이다.
외국에 의존하다시피 하는 사료값의 변화만 보아도 짐작이 가는 일이다.
강대국들의 틈바구니에서 갖은 눈치를 살피며 살아온 우리들로서는 두번다시 겪지 말아야 할 일이다.
수출 산업의 그늘에 가리운데다 fta로 축산의 앞날이 순탄해 보이지 않는다.
소비자 역시 피곤해질 전망이다.
어떻게 하는것이 농민도 살고 소비자도 좋은 고기를 먹을 수 있는지 지금 고민하지 않으면 안되게 생겼다.
주먹구구식으로 다해 놓고는...
내말이 틀렸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