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만 사는 마을
며칠전 모 방송에서 설 특집으로 노인들만 사는 마을 8년간의 기록이라는 다큐멘터리(documentary) 를 방영했다.
한 마을의 8년간의 기록을 담는것도 어려운 일이지만 꾸밈없는 노인들의 진솔한 삶을 그대로 옮기는 일 역시 몹시 고단했으리란 짐작이 든다.
진실한 이야기는 굳이 살을 보태서 설명하지 않아도 가슴으로 그대로 전달이 되기 마련인가보다.
많은 사람들이 감동을 받았다고 한다.
사실 알고보면 그들의 이야기는 시간의 차이일뿐 남의 이야기가 아닌 자신의 이야기다.
노인들의 이야기를 들추어내면 긍정적인 면 보다는 부정적인 면이 더 부각되는 세상이다.
준비되지 않은채 급격하게 변하는 실버세대....
늙어가는 한국...
그들은 오늘의 한국을 일구어 낸 장본인 이면서도 자신들이 일구어 낸 사회로부터 배척 당하는 모습으로 곧 잘 그려진다.
하지만 늙어가는 일은 부정적인 일도 슬픈일도 아니다.
옆에서 지켜보니 더 그렇다.
객지로 나간 자식들을 뒤로 한 채 시골의 노인들은 서로를 보듬으며 살다가 세상과 이별한다.
자식은 울타리로 비쳐진다.
정도의 차이만 있을뿐 누구나 비슷하다.
다만 모진 세상을 먼저 겪었을 쉰 세대들의 가슴이 더 시리고 이들이 떠나고 나면 누가 그곳에 남을 것인가가 아쉬울 뿐이다.
사진은 자식들이 모두 객지로 떠난 어느 마을 외진 농가의 모습이다.
그리움 달래려 울타리로 수수한 꽃을심어 위로를 삼았다.
오가는이 거의 없는 농가의 지붕위로 정적이 내려 앉았다.
뉘라서 자신의 앞날을 장담할까.
앞으로 더욱 모질어질 노년의 외로움을 미리 보아둠도 결코 손해는 아니리라.
피할 수 없다면 즐기라는 다소 억지 주장도 있지만 누구의 탓 도 아닌 세월의 변화로 여기면 한결 마음이 편해 지지 않을까.
누구나 공평하게 가는 길이니.
- Captain Lee
- 2011.02.08 05:5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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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남는 다큐 겠내요
보지 못했지만 많이 진솔 하여겠습니다
멋진 하루 여세요
거의 나이드신분들만 계신것 같아요
정말 그분들 다 떠나시면 그자리 채울 사람들 없이
마을이 다 사라지는것 아니가 하는 생각 들어요
나이들면 시골에 가서 생활하고 싶다고들
말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다보니 더 그렇겠지요..
산골길을 달리다보면 빨래줄에 노인들의 옷가지만 몇점 널려있거나..
빈집들이 많이 눈에 띄입니다..
아마 살고계신 노인들이 떠나고나면..빈집들이 더(~)늘어나겠지요..
제가자주가던 영월에도 주인떠난 빈집마당에 옛주인이 심었을..
철을따라 피고지는꽃들을보며....
저 또한^노인이 되어가고있다는생각에 마음허전했습니다...
- ★ 미다스 kan7ry
- 2011.02.08 17:07 신고
- 수정/삭제 답글
마을에 청년이 없없습니다.
다 외지로 나가고,, 외롭게 저리 꽃들만 속절없이 피어 있었던 지난 여름과
휑한 겨울 찬바람만 이는 모습이 다소 대조적이었습니다.
설 잘 보내셨는지요(?)
모처럼 고향내려가 성묘하고 담날 올라왔네요..
울집 강쥐를 두고서 멀리 못가는 이내 심정.. 울 엄마 왈
사람보다 개가 더 중하냐고 하시지만, 사람은 뜻대로 뭐든하지만,
개는 사람이 보살피지 않으면 속절없음을 설명하며,, 죄송함을 뒤로 했습니다. [비밀댓글]
못 본것이 너무 아쉽네요..
사진속 풍경이 고우면서도 쓸쓸하게 느껴지는건 왜일까요..
마음에 알수없는 어떤 바람이 불었드랬어요.
아부지를 보내고난 후 노인들을 바라보는 느낌과 시각에 많은 차이가 생긴걸 제 자신이 느낍니다.
엄마를 볼때마다 아부지 생각이 더 나네요.
열무김치님의 일상이 밝은햇살로 가득하였으면 참 좋겠습니다.
보는 내도록 맘이 짠했었는데...
나 역시도 머잖아...라는 생각에 참 서글펐던 기억이납니다..
남의 아야기가 아닌 내 이야기라 가슴이 미어지는듯 했습니다.
시골의 노인들은 서로 보듬고 의지하며 살지만 도시의
노인들은 어떻게 살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서울서는 80세가 안된 노인은 노인정 가면 담배 막걸리
심부름을 해야 하기에 안간다고 한답니다.
앞르로 농사는 누가 지을것이며 농촌은 누가 지킬것인지 ~~
자식은 멀리 있고 수명은 길어지고 ~~
건강 하시고 좋은일만 있으시길요.
오늘도 날씨가 쌀쌀하군요.
그렇지만 그동안의 추위에 익숙해져서 느낌이 별로 없네요.
설명절도 지나고 입춘도 지났으니 이제 봄도 멀지 않았겠지요(?)
오늘도 (즐)겁고 행복한 날 되시기 바랍니다,
반갑습니다. ^*^(~)(~)
그래도 아무것도 모른채 행복하기만 했던 시절인데 지금보면 왜그리 초라해보이는지 모르겠습니다 ㅜㅜ
저곳에 살던 그 어린시절의 주인공들도 이젠 도회지에서 살고있을테죠..
점차 나이들어 갈수록 시골이 더 그리워지는것 같습니다 ㅎ
그집은 지금 비어 있읍니다.. 큰어머니가 병원에 계시거든요.
그러고 보면 집의 풍광도 집 주인의 처지와 비슷하게 변하는듯....
세월의 무게에 눌린 지붕의 위태로운 모습이 안쓰럽습니다...
푸른 산이 아무리 고와도 현실의 고독감을 이겨낼 수는 없겠지요.
남의 일만은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제가 아는집의 풍경입니다.
집이 비는 경우가 많아 안쓰러울떄가 많군요.
요즘 태백의 날씨는 어떤지요.
동해안은 눈 폭탄으로 도시나 마을 기능이 마비되다시피 됐는데 태백도 눈이 많이 왔는지 모르겠습니다.
정말 대단한 다큐였지요..
8년 동안의 삶을..떠남의 의미에 대하여..
우리들의 노년 문제를 아주 담담하게 담아내었지요..
정말 감동깊게 보았기에 아직도 그 장면들이 눈에 선합니다.
보면서 눈물이 그냥 그렁그렁 해지기도 하였습니다.
저의 어머니도 그런 삶을 살아오신 그분들과 같거든요..
그리고 제 삶도 한 번 뒤돌아 보는 그런 시간이었습니다.
그 프로그램을 만든 이에게 박수를 쳐드리고 싶습니다..
비공개 |
어제 5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