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어느 결혼식장에서

*열무김치 2010. 7. 17. 12:45

 지난 주말에 아는분의 결혼식이 있어 일하다 잠시 시간을 내었다.

날씨가 더워서인지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에어컨을 틀었지만 넓은 결혼식장은 후텁지근한 바람으로  몹시 짜증스러운 얼굴이었다.

결혼식이 진행되고..

주례를 서신분은 모 교회 목사님이라고 했다.

그런데 문제가 좀 생겼다.

식순에 따라 주례사가 이어졌는데 그 시간이 다소 길어졌기 때문이다.

거시기...아들 딸 많이 낳고 ..서로 보듬고 사랑하며..검은머리 파뿌리 될때까지..

여기까지는 좋았는데 주례사를 듣던 신부가 어찌된 일인지 옆으로 넘어지려고 하는게 아닌가.

아마도 현기증이 일었던지 더위에 잠시 주춤했던것으로 보인다.

모두들 놀라는 눈치였지만 진행자들이 옆에서 얼른 부축을 했다.

그쯤에서 주례사도 끝냈으면 좋으련만 눈치없는 주례사는 다시 연설을 이어갔다.

건강이 최고다. 돈은 있다가도 없다..

헛~

사람들 표정이 슬슬 짜증으로 변해가는듯 보였다.

누군가 옆에서 중얼거렸다.

저양반 ..집에서 마누라한테 혼난거 아녀?

 

 

지금은 고인이 된 코미디언 고 배삼용씨의 어느 주례사는 지금도 최고의 주례사로 회자되고 있다고 한다.

그 내용은 단 두마디였는데

 

"내가 무슨말 하려는지 알지?

그럼 됐어."

 

 

 

 

                                                                       난 안됐다니깐~!

 

 

 

 

통속적인 주례사는 듣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가끔 예식에서 쓰잘데없는 통속적인 긴 주례사에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맞습니다.딱 두마디...우린 다 알고 있쟎습니까
결혼 후 무엇이 중요한지를 말입니다.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않더라구요.
심지어 어떤 주례사는 하객이 시끄러우면 조용하라고 큰소리로 타이르기까지 합디다.

어찌됐든 재미있는 일입니다.
정말 명답입니다
그래도 이건 약과가 아닐까 합니다
열무김치님도 혹 교회다니시나요~80년초에 울 친구가 결혼식을 했는데
신부가 교인이라 예식장에서 찬송가,기도 정말 짜증나는 결혼식을 겪었답니다
그것도 원정까지 가면서~그 사건이후로는 결혼식가면 축의금만 하고 오죠~`
기독교인 모독은 아닙니다 이해 해주실거죠~~ [비밀댓글]
맞아요 예식장가서 넘 똑같은 주레사 말 정말 왕짜증입니다,

내가하도 저보다 잘하겠다 맨날 그생각 합니다 ,
도중에 나와서 식당가서 밥먹습니다 , ㅎㅎㅎㅎ
주례하시는 양반도 결혼식장을 다니실텐데요.
상황판단을 해서 주례사를 해야 하는데 그것 못하면 ....
특히 더 짜증나는 주례사가 있습니다.
그래도 신랑 신부의 앞날의 축복 인데요
짜증이 나도 화가나도 좀 참아요
참는자는 복이 있습니다

우리에게 너무 여유가 없읍니다
여유를 가지세요 아주 느긋 하게

좋은 하루 되세요
유쾌하지 않게 청첩장 받아들고 가서는
돈만내고 결혼식은 보지도 않고 식사나하고 오는 분들.
시끌 시끌 시장판같은 결혼식 문화는 조금 달라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