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 감자 부침개
올 겨울날씨는 초장부터 우울 모드다.
연일 흐리고 비오고,,거기에 안개까지.
바쁜 일정을 끝내고 동동 걸음으로 퇴근을 했다.
뭐..입에 끌리는거 없을까?
마침 밖에는 겨울비가 추적거리고...
그래, 이럴땐 감자전이 있지.
"여보, 감자전 부쳐 먹자. 부탁해~"
반응이 없다.
.............
"내가 감자 깎고 강판에 갈아줄께. 그러면 됐지? 투덜투덜..
감자를 가는 강판.
저거 저리 볼품없이 보여도 역사가 깊다.
시골살때 만들어 쓰다가 가지고 왔으니 햇수로 20여년.
저거 만들때 아이들이 흑백 TV로 꼬마 자동차 붕붕, 호호 아줌마를 보았다.
강철판에 못으로 작은 구멍을 촘촘하게 뚫어 부서진 상다리를 이용해 만들었는데 이렇게 오래 쓸줄이야.
아마도 부서진 상다리에 칠한 옻 성분으로 인해 나무도 오래가고 워낙 관리를 잘해 앞으로도 대를 (?) 물릴것 같다.
오호~ 대 물릴게 또하나 생겼네.
아이들은 콧방귀를 뀐다.
생고생 하면서 저걸 뭐하러 쓰냐고.
아빠 엄마는 생각보다 구식이야.
다른 방법으로 감자를 갈면 간단 하겠지만 난 아직도 저기에 감자를 갈아 부침개를 부쳐 달라고 조른다.
요즘은 내가 거의 갈지만.,
얘들아 , 니들이 허름한 강판에 벅벅 갈아서 들기름에 걸죽하게 지져낸 감자전의 오묘한 맛을 어이 알겄냐.
부지런히 갈다.
이것도 요령 없으면 자칫하다 손가락도 같이 갈아서 생고생 억수로 한다.
시원하게 갈리네~
채에 걸러서 물기를 빼고 가라앚은 녹말을 함께 버무린다.
누르스름하게 구워진 감자전..
추적거리는 빗소리를 막걸리 삼아 ..
쫄깃한 감자전에 하루의 피로를 풀다.
밭쳐서 녹말과함께 부치는군요
그래서 쫄깃 졸깃 하겠군요
제가 살던 남도에선 감자전을 안해먹어요
호박이나 부추 부침개를 해먹죠~
막걸리가 곁에 앉아 있어야 되었는데...
아니 작은 쐬주라도...
너무 군침이 돕니다.
이번주에 올라 가면 감자전 해달라고 떼를 써봐야죠...근데 해줄려나 모르겠읍니다...ㅎㅎ..
근데 그만 홀짝 마시는 바람에 사진엔 담지 못했습니다.
요즘 막걸리가 뜬다지요?
돌고 도는게 음식문화 같습니다.
떼를 세게 써보세요.
꼭 얻어 드시길..
그냥 막걸리 한잔 에 감자전 생각이 나네요..
침 넘어 갑니다
한번 만들어 먹기는 쉽지는 않네요.......ㅎ
그렇게 손수 하시는 모습이 얼마나 보기 좋아요
골동품 강판 대물림해도 손색이 없을 듯한데??
노릇하게 익은 감자전이 참 맛있게 보이네요
부부의 사랑도 익어가는 감자전만큼이나 뜨거워보이구요
자상하신 열무김치님 최고네요
그런데 그렇게 해야만 감자전이 맛있더라구요.
역시 손수 만드신것이였군요
안갈아주면 감자전 대접받기 힘들죠 ㅎㅎ
정말 감자 갈아보면 작아서 갈기가 정말 힘들거든요
근데 저는 채에 걸르지 않고 그냥 부치는데
걸러서 녹말을 넣는군요
노릇 노릇 얇게 구워져서 정말 맛있었겠습니다
쩝 ..! 군침 돕니다 ㅎㅎㅎ
녹말이지요.
가라앉은 녹말과 잘 버무려서 지지면 훨씬 쫄깃해 집니다.
언제 제손으로 한번 해 드릴 날이 올려나..
역사가 살아 숨쉬는 강판일듯해서 소중하게 생각되어집니다.
어쩜 이런 강판이 있을까요.
내내 잘 간직하시여 자손들에게 잘 물려주십시요.
쓰지 않더라도 부모님의 역사가 숨어 있는 강판 이지 않습니까?
강판에 눈이 갑니다...
감자전 하나에 막걸리 한사발 하면 그만이겠습니다. 그려~~ ㅋㅋ.
감자전 가는 손길을 보니
열무김치님이 아니고 사모님 손 같은데요?
- 화려한 녀석의 생애
- 2009.12.06 17:06 신고
- 수정/삭제 답글
김치님 블록은 닉에서 부터 심히 시장하게 만드는 블로그 임에 분명 합니다.
강판 갈때 정신 집중 하지 않으면 손꾸락 갈지도 모릅니다.
맛있게 보고 갑니다.
막걸리가 땡깁니다. ^^
- ★ 미다스 kan7ry
- 2009.12.07 11:48 신고
- 수정/삭제 답글
일요일하고 오호5시 정도 되면 저거 보면서....
물을 빼지 않으면, 너무 흐물거려서 말랑거리지요.
그렇지 않으면, 밀가루를 섞어야하구요..
맛있어 보입니다..
정말 막걸리와 함께라면,,, 캬..
요령을 터득하게되면, 손을 다치진 않은데,
작은 감자가 되면, 그 위에 큰감자를 겹쳐서
조심스럽게 누르면서 하면 마지막까지 말끔히 해결됩니다.
저는 남도에서 저거 많이 해 먹었습니다.
파전도 많이 해먹었고, 호박전 ,,요령거하고,
부꾸미는 단골이기도 했구요..
일요일이나, 비오는 날 저 냄새가 많이 유혹합니다.
서울은 냄새가 많이 배어서 그 정을 느끼기 힘들지만,
시골에서는 냄새가 밖으로 나가면서, 은은하게 다가오는 저 부침개냄새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엄지공주도 유행이었는 데.
오랫동안 아이에게 감자전을 만들어 주지 않은걸 알았습니다.
난 이렇게 눈으로라도 맛보면 되는데....
아이에게 오늘 밤 간식으로 만들어 줘야겠어요.
오늘 우체국에서 달력을 얻어 오면서 많은 생각을 하였습니다.
이런 생각들이 나를 풍성하게 해주는 보약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네요.
열무김치님도 좋은 생각만으로 12월을 채우시길 바랍니다.
가끔 강판에 갈아서 몇개 부처서 먹긴 하는디...
울 엄마가 해준 감자전이 제일로 맛있단다.
아무쪼록 단란해 보여서 좋아보인다.
늘 맛나는것 해먹으면서 잘지내길... ***^^***.
이제는 많이 바뀌었네요.
어제 외출하고 돌아오니 우리 남편(할아버지) 청소기 돌렷드라구요.
밥얻어 먹으려면 이정도는 해야할것 같아서 했다구요.
여기에 오면
대화 신리 ... 그옛날 울시댁에 잠깐 살았던 그시절이 얼마나 그리워지는지 모릅니다..
저 강판을 보며 참으로 신기해 하던 그 즈음...
쫄깃거리는 감자부침게 엄청 맛나지요...
이른 아침부터 군침이 돕니다..
그리고 체에 걸러서 가라앉은 녹말을 따로 쓸 생각은 못해봤네요..
가끔은 옛시절이 그리워서 감자부침게를 구워 먹곤하지만..쬽쬽~
그곳에 산소도 있고해서..
사시던때의 신리는 정말 오지나 마찬가지였지요.
대화 장날 마을 사람들이 우마차를 타고 장에 가는걸 보았거든요.
지금은 서울대 농생대가 온다하여 마을이 떠들썩 합니다.
사실 지금 웰빙식으로 먹으니 맛이 있지만 감자를 주식으로 할 그당시는 정말 먹기 싫었습니다.
전 경상도에서 보리밥을 억수로 먹었지만 강원도 와서 감자도 많이 먹었거든요.
지금은 컬러 감자까지 나와서 감자의 인기가 예전 모습이 아닙니다.
저 강판 앞으로 10년은 더 쓸거 같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