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 대길
갈 까마귀 남루하게 울던 날
혹한이 슬그머니 나가더니
서설(瑞雪) 을 데리고 들어와 흥정을 한다
西風이 고뿔이 걸려 앓아 누우니
이제 방을 빼야겠소
툇마루에 소곤대는 볕 보기도 민망하고
날마다 찾아와 추근대는 남풍이 놈도 꼴 보기 싫으니
하루라도 빨리 이 동네를 뜨려오
입춘 대길
눈치 구단 김가 박가 이가 윤가
세입자 구함을 빨리도 써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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